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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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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나붕은 이거.. 심보1선 청춘이라는 시임ㅠ
2017.02.20 02:23
ㅇㅇ
너는 목성의 달
내 삶을 끝까지 살아간다 해도
결국 만져볼 수 없을 차가움

한강, <에우로파>
[Code: 3ca0]
2017.02.20 02: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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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기억으로 짜입은 내 폴리에스테르 옷은 / 속살에 닿기만 해도 번쩍번쩍 번개치고 / 뇌성으로 울었다
김길나, 정전기
[Code: 9b9a]
2017.02.20 0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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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전문은 아닌데 처음 이것만 봤을 때도 너무 좋아서 충격먹었었음 전문도 존좋임
[Code: 9b9a]
2017.02.20 0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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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안도현 / 너에게묻는다
[Code: 2a25]
2017.02.20 0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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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처럼 녹아떨어질 그 말은, 널 종교로 삼고 싶어. 네 눈빛이 교리가 되고 입맞춤이 세례가 될 순 없을까 차라리 나는 애인이 나의 유일한 맹신이기를 바랐다
[Code: daec]
2017.02.20 02: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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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산다는건 결국은 스스로를 옭아매고
김광석 일어나
[Code: e2b0]
2017.02.20 02: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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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 우리 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서정주 동천

친일한것 좆가튼데 왠지 모르게 이 시는 되게 울컥해
[Code: a93e]
2017.02.20 02:27
ㅇㅇ
너붕 말에 개공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서정주 친일파라서 존나 개시른데 시 쓴 것들이 취향이라 고통받는다...
[Code: ea2f]
2017.02.20 02: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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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서정주 존나 악마의 재능
[Code: 8217]
2017.02.20 02:25
ㅇㅇ
해가 지면 밤이 오는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계절이 바뀌는 것처럼
당연한 듯 내 곁에 있어줘
[Code: ea2f]
2017.02.20 02:27
ㅇㅇ
세줄짜리 러브레터ㅇㅇ 근데 이것도 걍 돌아다니는 거라 누가 쓴 건지 나도 모르겠다ㅠㅠ
[Code: ea2f]
2017.02.20 02:26
ㅇㅇ
별을 사막에서 바라보면 별을 사막의 바람이 자고난 뒤 바라보면 사실 별을 가진 이는 아무도 없고 별이 우리를 가지고 있지만
[Code: ea2f]
2017.02.20 02: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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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그 마음의 사치에,
그 날 이후 나는 죽었소.
죽지 않은 것은 나의 허물 뿐.
[Code: 3fb0]
2017.02.20 0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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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시려나..

Death leaves a heartache no one can heal, love leaves a memory no one can steal.
[Code: fb5b]
2017.02.20 0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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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김영랑/모란이 피기까지는
[Code: 3ca0]
2017.02.20 0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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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떨어진다면 당신이 있는 공간으로
[Code: d133]
2017.02.20 0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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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Yeats,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Code: c845]
2017.02.20 02:29
ㅇㅇ
이것도 동일 시인(예이츠) 꺼ㅇㅇ라서 붙여주고 싶다

When you are old and grey and full of sleep,
And nodding by the fire, take down this book,
And slowly read, and dream of the soft look
Your eyes had once, and of their shadows deep;

How many loved your moments of glad grace,
And loved your beauty with love false or true,
But one man loved the pilgrim soul in you,
And loved the sorrows of your changing face;
[Code: ea2f]
2017.02.20 02:29
ㅇㅇ
해석은 웹발 좀 섞었지만...

그대 늙어 백발이 되고 졸음이 많아져
불가에서 꾸벅이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어
천천히 읽으며 한 때 그대 눈에 지녔던 부드러운 모습과
눈에 배어 있던 그 깊은 그림자를 꿈꾸어보길.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대의 다정하며 우아한 기품을 사랑했고
그대의 아름다움을 거짓, 혹은 진심으로 사랑하였던가를.
다만 한 사람만이 그대 방랑하는 영혼을,
변해가는 그대 얼굴에 밴 슬픔을 사랑했음을.
[Code: ea2f]
2017.02.20 0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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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뻘인데 글쓴붕이 올린 짤 내 교주님이야 좃소수교다 나붕뿐임
우리는 매번 끝을 보고서야 서로의 편을 들어주었고 끝물 과일들은 가난을 위로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입술부터 팔꿈치까지 과즙을 뚝뚝 흘리며 물복숭아를 먹는 당신, 나는 그 축농 같은 장면을 넘기면서 우리가 같이 보낸 절기들을 줄줄 외워보았다
[Code: a5ac]
2017.02.20 0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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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환절기
[Code: a5ac]
2017.02.20 02:35
ㅇㅇ
오 짤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누구야?
[Code: ea2f]
2017.02.20 02: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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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well runko임 입술 두툼하니 존예다 항상 같이 작업하던 작가들하고 사진 찍었는데 몇년 전부터 아예 활동이 뚝 끊겨버렸음... 광광...
[Code: a5ac]
2017.02.20 0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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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않는 꿈이었다 -무화과숲
[Code: 8e3c]
2017.02.20 0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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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고싶어서 나는 살아가고 있었고,
네가 보고싶어서 나는 살아갈것이다.
누군가가 보고싶어 아파본적이 있는 이는 알것이다.
보고싶은 대상이 옆에 없을때에 비로소 낯선 세계속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고싶은 호기심과 의지가 생긴다는것을.
그렇게 나는 네게 가고싶었다.
[Code: a89a]
2017.02.20 0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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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나를 열어놓고 혼자 가는가
[Code: b186]
2017.02.20 0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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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했다. 애도조차도 무례하다.

고은, 소등
[Code: 5536]
2017.02.20 02:29
ㅇㅇ
너 처음 만났을 때
사랑한다 이 말은 너무 작았다
너 처음 만났을 때
같이 살자 이 말은 너무 흔했다
그래서 너를 두곤 목숨을 내걸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목숨의 처음과 끝
천국에서 지옥까지 가고 싶었다
맨발로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너와 함께 타오르고 싶었다
죽고 싶었다
[Code: 343b]
2017.02.20 02:31
ㅇㅇ
문정희, 목숨의 노래ㅠㅠㅠㅠㅠㅠㅠ
[Code: ea2f]
2017.02.20 02: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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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붕도 이거 ㅜ뉴
[Code: ff0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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