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17659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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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0 01:53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나붕은 이거.. 심보1선 청춘이라는 시임ㅠ
나붕은 이거.. 심보1선 청춘이라는 시임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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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ef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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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1 03:06
ㅇㅇ
강원도 산간에 비탈밭 많지요
비탈에 몸 붙인 어미 아비 많지요
땅에 바싹 몸 붙여야 먹고 살 수 있는 목숨이라는 듯
겨우 먹고 살만한
'겨우' 속에
사람의 하늘이랄지 뜨먹하게 오는 무슨 꼭두서니빛 광야같은 거랑도 정분날 일 있다는 듯
그럭저럭 조그만 땅 부쳐먹고 산다는......
부쳐 먹는다는 말 좋아진 저녁에
번철에 기름 둘러 부침개 바싹 부치고
술상 붙여 그대를 부를래요
무릎 붙이고 발가락 붙이고 황토빛 진동하는 살내음에 심장을 바싹 붙여
내 살을 발라 그대를 공양하듯
바싹 몸 붙여 그대를 부쳐 먹을래요
-김선우 作, 부쳐 먹다
비탈에 몸 붙인 어미 아비 많지요
땅에 바싹 몸 붙여야 먹고 살 수 있는 목숨이라는 듯
겨우 먹고 살만한
'겨우' 속에
사람의 하늘이랄지 뜨먹하게 오는 무슨 꼭두서니빛 광야같은 거랑도 정분날 일 있다는 듯
그럭저럭 조그만 땅 부쳐먹고 산다는......
부쳐 먹는다는 말 좋아진 저녁에
번철에 기름 둘러 부침개 바싹 부치고
술상 붙여 그대를 부를래요
무릎 붙이고 발가락 붙이고 황토빛 진동하는 살내음에 심장을 바싹 붙여
내 살을 발라 그대를 공양하듯
바싹 몸 붙여 그대를 부쳐 먹을래요
-김선우 作, 부쳐 먹다
[Code: 2e6c]
2017.02.21 03:07
ㅇㅇ
너무 멀리 와버리고 말았구나
그대와 나
돌아갈 길 가늠하지 않고
이렇게 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구나
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버렸다
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
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길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별의 궤도를
너무 멀리 와버렸다 한들
이제 와서 어쩌랴
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
그 무거움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
더이상 묻지 말자
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
묻지 말고 가자
멀리 왔다면
더 멀리 한없이 가버리자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장석주
그대와 나
돌아갈 길 가늠하지 않고
이렇게 멀리까지 와버리고 말았구나
구두는 낡고, 차는 끊겨버렸다
그대 옷자락에 빗방울이 달라붙는데
나는 무책임하게 바라본다, 그대 눈동자만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길을
그대 눈동자 속에 새겨진 별의 궤도를
너무 멀리 와버렸다 한들
이제 와서 어쩌랴
우리 인생은 너무 무겁지 않았던가
그 무거움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고단하게 날개를 퍼덕였던가
더이상 묻지 말자
우리 앞에 어떤 운명이 놓여 있는가를
묻지 말고 가자
멀리 왔다면
더 멀리 한없이 가버리자
"우리에게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장석주
[Code: 2e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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