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17659908
view 19736
2017.02.20 01:53
image.jpeg

사랑한다는 것과 완전히 무너진다는 것이 같은 말이었을 때 솔직히 말하자면 아프지 않고 멀쩡한 생을 남몰래 흠모했을 때 그러니까 말하자면 너무너무 살고 싶어서 그냥 콱 죽어버리고 싶었을 때


나붕은 이거.. 심보1선 청춘이라는 시임ㅠ
2017.02.20 03:24
ㅇㅇ
모바일
좋은 싯구절 ㄷㄱ
[Code: 8dcb]
2017.02.20 03:24
ㅇㅇ
모바일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서정주, 귀촉도
[Code: e741]
2017.02.20 03:29
ㅇㅇ
모바일
꿈의 페달을 밟고 네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꿈의 페달을 밟고 최영미
[Code: 9d12]
2017.02.20 03:35
ㅇㅇ
모바일
좋은시 ㄷㄱㄷㄱ
[Code: 8b1a]
2017.02.20 03:45
ㅇㅇ
모바일
이런 시(詩)/이상
내가 그다지 사랑했던 그대여
내 한평생에 차마 그대를 잊을 수 없소이다
내 차례에 평생 못 올 사람인 줄은 알면서도 나 혼자는 꾸준히 생각하리다
어여쁘신 그대는 내내 어여쁘소서
[Code: a0b3]
2017.02.20 03:51
ㅇㅇ
모바일
허락된다면 고통에 대해서 말하고 싶어
내 영혼이 부서졌다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 대해서
정말 허락된다면 묻고 싶어

그렇게 부서지고도
나는 살아 있고

차가운 타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믿지 않는 신을 생각할 때
살려줘, 란 말이 어슴푸레 빛난 이유

눈에서 흐른 끈끈한 건
어떻게 피가 아니라 물이었지

부서진 입술

어둠 속의 혀

아직 캄캄하게 부푼 허파로

더 묻고 싶어

허락된다면
정말
허락되지 않는다면
아니,

한강, 피흐르는눈3

한강 작가는 소설도 좋지만 나붕은 시가 더 좋음
[Code: 8575]
2017.02.20 03:51
ㅇㅇ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 싶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 최승자, 내 청춘의 영원한
[Code: 81e0]
2017.02.20 03:55
ㅇㅇ
모바일
망치가 못을 친다
못도 똑같은 힘으로
망치를 친다

나는
벽을 치며 통곡한다

사랑, 이산하
[Code: 9e16]
2017.02.20 04:09
ㅇㅇ
모바일
헐 이 시 뉘앙스만 기억나고 정확한 구절이 기억안나서 못 찾고 있었는데 코맙다ㅠㅠ
[Code: 25c7]
2017.02.20 03:58
ㅇㅇ
바람도 쉬어 넘는 고개 구름이라도 쉬어 넘는 고개
산진이 수진이 해동청 보라매 쉬어넘는 고붕 장성령고개
그 너머 님이 왔다 하면 나는 아니 한 번도 쉬어 넘어가리라
[Code: 0771]
2017.02.20 04:01
ㅇㅇ
모바일
너에게로 가지 않으려고 미친 듯 걸었던
그 무수한 길도
실은 네게로 향한 것이었다.
[Code: 8b8a]
2017.02.20 04:03
ㅇㅇ
모바일
나태주의 푸른밤 인데, '너'를 꼭 사람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나의 삶이 향하는 것 그러니까 생업/학문/덕질 등등 모든게 해당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래서 더좋아ㅠㅠ... 감성 터진다

나의 생애는
모든 지름길을 돌아서
네게로 난 단 하나의 에움길이었다.
[Code: 8b8a]
2017.02.20 04:04
ㅇㅇ
모바일
좋은 시 ㄷㄱ
[Code: 8f98]
2017.02.20 04:19
ㅇㅇ
모바일
시ㄷㄱ
[Code: 0b65]
2017.02.20 04:22
ㅇㅇ
모바일
너와의 이별은 도무지 이 별의 일이 아닌 것 같다.
멸망을 기다리고 있다.
그 다음에 이별하자.
어디쯤 왔는가, 멸망이여
[Code: 25c7]
2017.02.20 04:27
ㅇㅇ
모바일
시여, 너는 내게 단 한 번 물었는데 나는 네게 영원히 답하고 있구나.

심보선 시인 진짜 짱임...
[Code: 25c7]
2017.02.20 04:27
ㅇㅇ
모바일
휘동그라니 받쳐들었다!
지구는 연잎인양 오무라들고....펴고...
[Code: cf38]
2017.02.20 04:28
ㅇㅇ
모바일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영혼 가운데 앉아
가사 없는 노래 부르네
그치지 않는 그 노래

희망은 날개 달린 것, 에밀리 디킨슨
[Code: d1a9]
2017.02.20 04:31
ㅇㅇ
모바일
시 ㄷㄱ
[Code: 9ac3]
2017.02.20 04:42
ㅇㅇ
모바일
아직 서해엔 가보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이 거기 계실지 모르겠기에

그곳 바다인들 여느 바다와 다를까요
검은 개펄에 작은 게들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고
언제나 바다는 멀리서 진펄에 몸을 뒤척이겠지요

당신이 계실 자리를 위해
가보지 않은 곳을 남겨두어야 할까봅니다
내 다 가보면 당신 계실 곳이 남지 않을 것이기에

내 가보지 않은 한쪽 바다는
늘 마음속에서나 파도치고 있습니다
[Code: 390d]
2017.02.20 04:43
ㅇㅇ
모바일
이성복 - 서해
크 막문단 취저
[Code: 390d]
2017.02.20 04:43
ㅇㅇ
모바일
존재하지 않는 괴물같은 죄 위로
얇은 천을 씌워놓고,
목숨처럼 껴안고 살아가지마.
잠 못 이루지 마.
악몽을 꾸지마.
누구의 비난도 믿지 마.

한강-밝아지기 전에
[Code: b9a4]
2017.02.20 04:45
ㅇㅇ
모바일
노을 기형도

하루종일 지친 몸으로만 떠돌다가
땅에 떨어져 죽지 못한 햇빛들은 줄지어 어디로 가는 걸까
웅성웅성 가장 근심스런 색깔로 선행하며
이미 어둠이 깔리는 소각장으로 몰려들어
몇점 폐휴지로 타들어가는 오후 6시의 참혹한 형량
단 한 번 후회도 용서치 않는 무서운 시간
바람은 긴 채찍을 휘둘러 살아있는 온갖 상징을 몰아내고있다
도시는 곧 활자들이 빠져나가 텅 빈 한 권의 책이 되리라
[Code: 66c9]
2017.02.20 04:47
ㅇㅇ
모바일
기록한다는 것은 조수간만처럼 끊임없이 침식해 들어오는 인생의 무의미에 맞서는 일이다

김영하
[Code: 66c9]
2017.02.20 05:07
ㅇㅇ
모바일
시 ㄷㄱ
[Code: f31c]
2017.02.20 06:38
ㅇㅇ
모바일
우리는 이제 영영 아프게 되었다. 우리는 이제 영영 슬프게 되었다.
[Code: 2447]
2017.02.20 06:38
ㅇㅇ
모바일
이제니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
[Code: 2447]
2017.02.20 07:08
ㅇㅇ
모바일
좋은 글귀 시 ㄷㄱ
[Code: 8f58]
2017.02.20 07:28
ㅇㅇ
모바일
우연이라기엔 인연같고
인연이라기엔 너무 찰나같은 순간
나는 너를 만나 사랑하게 되었다
[Code: a64e]
2017.02.20 07:35
ㅇㅇ
모바일
어느 생에선가 내가
몇 번이나
당신 집 앞까지 갔다가 그냥 돌아선 것을
이 모란이 안다
겹겹의 꽃잎마다 머뭇거림이
머물러 있다

당신은 본 적 없겠지만
가끔 내 심장은 바닥에 떨어진
모란의 붉은 잎이다
돌 위에 흩어져서도 사흘은 더
눈이 아픈

우리 둘만이 아는 봄은
어디에 있는가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한 소란으로부터
멀리 있는

어느 생에선가 내가
당신으로 인해 스무 날하고도 몇 날
불탄 적이 있다는 것을
이 모란이 안다
불면의 불로 봄과 작별했다는 것을
[Code: 3912]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