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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어벤져스는 회의가 열렸다.



"모든 세계의 허니가 죽었다면 쟨 대체 뭐지?"




"하지만 저 앤 허니야. 다들 알잖아."




"허니 비를 닮은 무언가일수도 있지."




"하지만 정말 다른 세계의 허니일 수도 있잖아요. 우연히 그 세계의 허니만 죽음을 피해간거라면?"




"죽은 모두가 살아난 건 아무런 오차도 없었는데 다른 세계의 허니가 죽는 건 오류가 생긴다고?"




"다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쟤가 수상하면 어쩔건데. 저 멍청한 얼굴을 봐. 저게 뭔들 우리에게 위협이 되겠어?"





"하지만 토니, 이건 결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야"




"그래서 쟤가 허니 비가 아니면 어떡할건데. 죽이기라도 하려고?"




" .... "





"난 절대 못해. 허니 비를 또 죽이는 짓은 다신 못한다고."


"우릴 살리겠다고 모든 세계의 자신을 죽이는 선택을 한 그 애를 어떻게 감히 죽일 수 있겠어."









34. 허니 비의 사랑은 참 지독해서.




"네가 영웅이라고 착각하나본데. 넌 영웅이 아니야, 허니 비. 그냥 정부의 개일뿐이지."




"군에서도 쫓겨난 자네가 전우에 대해 뭘 알겠나!"




"널 나쁘게 생각하는 건 아니야. 그저 믿지 못하는거지."




"미안해요, 허니 비. 하지만 당신도 날 이해할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가 무심하게 지나쳤던 네 표정은 어떠했나.


우리가 배척한 그 단어를 넌 홀로 소중히 쥐고 있었다.
그렇게 상처 준 사람들을 동료랍시고, 모든 세계의 너를 버리고 살려냈다.

그런 너를 우리가 어떻게 감히···










35. 어떻게 감히 너를 해칠 수 있을까



"다들 밥 안먹어?"


문을 열고 들어온 허니 비에 의해 회의는 끊겼다. 갑자기 싸해진 분위기에 허니 비가 눈동자를 굴린다.




.oO(시발 분위기 왜 또 지랄났지)
"아니 식사시간 지났는데 다들 밥 먹으러 안나오길래 프라이데이한테 물어봐서 왔는데··· 그냥 나 혼자 먹을까?"



그 앳된 얼굴 위로 우리가 지나쳤던 지친 허니 비의 얼굴이 겹쳐진다. 눈 앞에 선연한 상처받은 표정. 그 안쓰러웠던 얼굴이 왜 이제야 밟히는 것인가.

그 애는 괜찮을 줄 알았다. 알량한 변명이었다. 그 애도 아팠을 게 분명할텐데. 그 애도 너처럼 사랑받을 줄 아는 사람이었을텐데.




"···같이 가야지."



이번엔 꼭 같이 가야지.
네가 누구든 어떻게 살아있든 네가 허니 비인 이상 우리는 널 절대 혼자 두지 않아야지.











36. 가시돋친 말은 꽤 깊게 박혀서.


"내 시체 인계받을 사람 없어. 그냥 길바닥에 버려. 올 사람 없으니까 장례식도 치르지 말고."




"정말 아무도 없나?"



"난 태어났을 때부터 혼자였어. 죽을 때도 혼자겠지."




"그런 것치곤 제법 친해졌던데."



"그럴리가. 그 애들은 영웅이고 난 정부의 개일 뿐인데."



그렇게 말하는 것치고는 제법 쓰라린 표정이었으나 닉 퓨리는 무시했다. 어찌되었건 시체 처리는 쉬운 편이 나으니까.









괜찮은 척 했지만 어벤이 상처준 말들은 허니 비에게 깊게 박혀있었다.
결국 허니 비는 죽을 때까지 혼자라고 생각했다.

쌓아놓은 업보가 제법 많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