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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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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나 서럽게 울었는지 다음날 11시가 되어서나 캐피가 일어났다. 캐피는 예사스럽게 아빠를 찾아 안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캐피의 눈에 비친 건 침대에 앉아 교본을 읽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었다.



"일어났어? 올라와. 좀 더 있자."
"...파파는?"
"출근했지. 대니가 오늘 늦게 일어났어."



매버릭은 침대로 꾸물꾸물 들어온 캐피의 목에 베개를 넣어주고 다시 교본으로 눈을 돌렸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은 캐피에게 익숙했다. 아이스는 캐피의 모든 표현에 하나하나 반응해주는 유형의 부모였지만 매버릭은 반대였다. 매버릭은 캐피가 요구할 때까지 아무것도 해주지 않았다. 직접적인 소통을 하도록 캐피를 교육해왔기 때문에 캐피는 오히려 매버릭을 불편해하는 편이었다.

어쨌든, 오늘도 매버릭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캐피는 서서히 엄마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들고 있는 책엔 어려운 물리 공식과 전투기 사진들이 가득했다. 캐피는 집중한 엄마의 얼굴을 슬쩍 보더니 입을 열었다.



"왜 마마는 아무것도 안 무러바?"
"뭘 물어봐주길 바라?"
"...파파는 무러밧는데."
"파파는 마미랑 다르니까. 대니, 알지? 마미는 대니가 말해주기 전까지 아무것도 묻지 않을거야. 대니의 의사를 존중하니까."
"...으응."



마미는 정말 궁금하지 않는걸까? 캐피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 입이 간질거렸다. 고민을 길게 하던 캐피가 말하기로 결심했다. 마마는 무슨 얘기를 해도 끝까지 경청하는 사람이니까. 캐피는 파파를 아주 좋아했지만, 그래도 마마가 가끔은 더 비밀을 털어놓기 좋은 상대라고 생각했다.



"레이랑 뽀뽀를 했는데에..."
"저번 소풍 짝꿍이었던 레이 말하는 거야?"
"우웅... 근데 레이 귀가 안 튀어나와써!"



귀가 튀어나오지 않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이지? 분명 어제 저녁에 뽀뽀했다는 소식을 남편에게서 듣긴 했지만 귀 얘기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너무 궁금했지만 최대한 호기심을 누른 매버릭은 다시 캐피에게 귀를 기울였다.



"귀는 불쑥 튀어나오지 않아, 대니. 대니도 이제 수인형을 조절 잘하는 서벌이잖아? 레이는 한 살 더 많으니까, 대니보다 더 잘할 걸?"
"그치만...파파도 맨날 마미 뽀뽀받으면 튀어나왔는데! 파파가 마마를 좋아하니까 퐁! 튀어나온다고 했단 마리야!!"



뭐...? 서벌 부자의 대화를 전혀 모르고 있던 다람쥐는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그러니까 아이스가 뽀뽀할 때마다 귀가 튀어나왔던 게 날 사랑해서 그런 거라고 한 건데—맞는 말이긴 하나 그냥 아이스맨이 유독 스킨십에 약한 편이기도 했다—정작 레이가 뽀뽀했을 땐 안 나왔으니까 캐피가 실망을 했다는 거야? 매버릭은 폭소하고 싶은 욕망을 눌렀다. 저를 좋아해서 평생 입맞출 때마다 귀를 컨트롤 못한 아이스도, 그게 사랑의 척도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었던 캐피도 너무 귀여웠다.

울긴 어제 다 울었는지 캐피는 이야기를 하며 툴툴거렸다. 아니, 마미. 레이는 내가 제일 예쁘다고 맨날 쫓아다니구, 레이벵 선글라스도 주고, 서벌이 멋지다구 칭찬도 해쓰면서 어떠케 그럴 수 잇능고야? 진챠 짜증나. 이제 뽑뽀 안해주꺼야.

뽀뽀 안해줄거라면서 입술을 쭉 내밀고 한탄하는 모습이 꼭 누구 같잖아...? 누가 서벌들 아니랄까봐 입술이 꼭 닮은 두 사람이 뽀뽀에 집착하는 것까지 닮을 일이야?



"대니, 근데 꼭 귀가 튀어나오는 건 아닌데. 그건 파파만 그런 거야. 파파는 좀 유별난 데가 있거든."
"그러면 레이도 유벌 아니, 유별나야지! 날 조아하면서..."
"그래서, 내일 레이 봐도 뽀뽀 안해주고 아는 척도 안할거야?"
"아는 척을 왜 안 해! 뽀뽀만 안해주꺼야."
"레이가 서운하겠는걸? 어제는 뽀뽀해주고 내일은 안해주고 그러면."
"씨이... 서운해하면 안대. 그냥 뽀뽀해줄래."



서운해하는 레이가 눈앞에 보이는 것마냥 얼굴을 한껏 구긴 캐피가 쟈근 주먹을 불끈 쥐었다. 어째 좋아하는 사람에게 약한 건 지 아빠랑 똑같았다. 매버릭은 캐피의 눌린 머리를 슥슥 쓸어주며 잘 생각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레이가 좋은지 레이와 어제 했던 놀이가 어땠는지 쫑알대는 동안 매버릭은 좋은 경청자가 되어주었다.




다음 날, 아이스맨은 뽀뽀허락 소식을 듣고 매버릭에게 안된다는 청원을 넣었지만 매버릭은 단칼에 거절했다.



"캐피가 능동적으로 한 거까진 막을 수 없어, 자기야."



그리고 입을 한 번 쪽! 맞추자, 펑! 귀가 튀어나왔다.
나이를 먹었어도 여전히 컨트롤 못하는 그다운 모습이었다.








아이스매브
약 레이캐피

 
2024.04.26 00:51
ㅇㅇ
모바일
아ㅠㅠ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센세 전편에선 매브랑 캐피가 귀엽더니 이번 편에선 아이스랑 캐피가 왤케 귀여움 ㅠㅠㅠㅠㅠㅠ
[Code: 86da]
2024.04.26 00:56
ㅇㅇ
모바일
마지막ㅋㅋㅋㅋㅋㅋㅋ 아이스 졸커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9e10]
2024.04.26 01:05
ㅇㅇ
모바일
아 진짜 서벌어름이도 서벌대니도 너무 커엽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fe01]
2024.04.26 01:20
ㅇㅇ
모바일
캐피도 레이 정말 좋아하는구나 ㅋㅋㅋㅋㅋ 아이스 귀 조절못하는거 졸커 ㅠㅠㅠ
[Code: 3042]
2024.04.26 02:13
ㅇㅇ
귀여운 서벌부자ㅠㅠㅠㅠㅠㅠ서벌아이스는 평생 매버릭바라기 사랑꾼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다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d7d]
2024.04.26 04:29
ㅇㅇ
캐피야 니네 아빠가 많이 유별난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뽀뽀 한번에 귀 퐁 나오는 아이슈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bc2]
2024.04.26 06:35
ㅇㅇ
모바일
서벌부자 졸컼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아이스는 캐피한테 한없이 무를수밖에 없을거 같은데 (당연함 쨔근 매브임) 맵이 의외로 좀 무심한듯 강하게 키우는거 (그러나 애정에 기반한) 찰떡이야
[Code: daa3]
2024.04.26 21:00
ㅇㅇ
모바일
222222 진짜 캐해 찰떡이야 캐피가 속내 터놓는건 또 매브인 것까지 이 가족 나 사랑하네 ㅠㅠㅠㅠ
[Code: bec7]
2024.04.26 06:54
ㅇㅇ
모바일
아.. 이 서벌부자 너무너무 커엽다..... 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594]
2024.04.26 09:16
ㅇㅇ
모바일
아 진짜 너무 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7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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