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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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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요?”

카일은 충격 받은 듯이 보였음.


“그, 렇게 놀라면 나도 좀 멋쩍어지는데….”
“지금 이게 멋쩍은 정도로 끝날 문제입니까?!”

저 때문에 제대를… 카일이 다시 한 번 충격에 휩싸여서 웅얼거리는 소리에 허니는 다시 한 번 어색하게 웃었음.


“그러지 마십시오.”

홧김에 내뱉었던 카일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봤음. 내가 허니한테 이런 말할 주제가 되나? 하지만 다시 생각해봐도 허니의 결정이 족히 충격적인지라 카일은 단순한 정도의 패러프레이징만 거쳐서 다시 한 번 말했지.


“저 때문인 거라면,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물론, 당신이 무슨 결정을 하든 지지하겠지만,… 우물쭈물 카일이 말을 이었음. 하지만 허니는 피해자잖아요.


“그게 내가 조직에 남아 있어야 한단 이유는 될 수 없지.”
”하지만 허니, 당신은 잘못한 게 없는데…“

당신은 이런 대접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카일의 눈썹이 팔자로 축 내려가서 허니는 웃음을 삼켰음. 곰 같은 인간이 제법 강아지 같은 표정을 짓네. 180cm짜리 파일럿을 통째로 멱살 잡아 드는 걸 내가 봤는데, 제법 그럴듯하다.


”어차피 슬슬 은퇴할 때가 됐어.“

그 일 아니더라도 밑에선 치고 올라오지 센티넬들은 꿈쩍도 안하지, 이 정도면 꽤 오래 버텼어. 허니가 여상하게 웃었다.


”더 있다가 무리하기 전에 이쯤에 물러나는 것도 나쁘진 않아. “

물론 너 때문에 그 시기가 몇 년 당겨지기는 했지. 그거에 대해서는 두고두고 미안해하도록. 하지만 허니는 뒷말은 마저 완성하지 않은 채 커피만 호록 마셨다.


”그럼 언제까지… 입니까?“
”당장은 아니고, 다음 거처가 구해질 때까지는 있어야지.“

아직 새 차 뽑은 거 할부 다 못갚았는데 말이야~ 익살스럽게 가슴을 부여잡는 허니를 보고 카일은 희미하게 웃었음. 미안함이 한바탕 지나고 나자 불안이 그를 잠식했지. 허니가 제대하고 나면, 도대체 그와 허니 사이를 땜질할 만한 게 뭐가 있을까? 이 여자는 군을 떠나고 나서도 자기를 생각해 주려나.


”아직은 너무 풀 죽지 말라고.“

어쨌든 이제 겨우 면접이나 보러 다니는 단계거든. 허니가 싱긋 웃었음. 그러니까 벌써부터 기운 없어하지 말고. 내가 없어질까봐 밤에 울지도 말고. 응? 짓궂은 말에 카일은 허 웃었음.


- 울기는 제가 왜 웁니까?
- 아닌가? 벌써부터 축 처진 표정인데.

더 이상 제가 필요 없으시겠죠? 겨우 한 마디 내놓은 카일에게 허니는 부드럽게 말했음. 나는 애초에 당신이 필요 없었어.


-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거야.

그러니까 나를 믿어 줘. 0에서 다시 시작해 보는 거야. 타이르는 듯한 그 말에, 카일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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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 보게.


어느날 아침 기사를 확인하던 헨리 지라드는 (구)허니 비 중위에 대한 평가를 수정했음. 그가 들고 있던 태블릿에는 몸담았던 군을 떠나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은퇴한 공군 출신 여성 파일럿의 인터뷰가 담겨 있었지. 그리고 그 인터뷰 밑 연관 기사로는 군 내 만연한 성추행을 고발하는 익명의 폭로 기사가 급속한 조회수를 얻으며 승승장구 중이었음. 폭로 기사의 사례 중 하나로 헨리가 잘 아는 케이스가 실려 있을 것은 눈 감고도 알 수 있었지. 기사의 소스는 모두 익명으로 되어 있었지만, 곧 대중은 최근 일련의 사건 후 알력다툼에서 밀려나 은퇴한 비운의 공군 파일럿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임. 왜냐면 헨리 지라드가 그렇게 알릴 거니까.

앞선 스토리 중 마지막 문장만 제외하면 헨리의 계획이 아니었음. 어쩐지 헨리가 소개해 준다는 자리는 거절하고 혼자 알아서 면접 보러 다닐 때부터 특이하다 생각했더니만. 헨리는 그야말로 마지막 가는 발걸음까지 공군에 빅엿을 날리고 간 허니 비의 콜사인을 기억해냈음.


허니 ‘호넷’ 비.


그런 별명을 붙이면서 이럴 줄 몰랐단 말인가? 그렇다면 그것 역시 군의 실책이겠지. 늘 그렇듯이 헨리 지라드는 군에 대한 일말의 동정심도 남기지 않은 채 하루를 시작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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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도착하신다고요?”

- 이미 왔어, 크리스.

나 피곤해.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가 정말로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카일은 초조해졌음.


“공항에서 나오려면 반나절은 더 있어야 된다면서요?”

- 그런데 앞 스케줄하고 바뀌었다고 그랬잖아.
센티넬씩이나 되서 그거도 기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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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 아니, 금방 갈 테니까 라운지에서 좀 기다려요.

진짜 거의 다 왔으니깐. 카일은 뾰루퉁한 목소리를 잘 달래서 통화를 마무리한 후 이마를 짚었음. 하여간 이거 무리한 일정 맞다니깐… 하지만 활시위는 당겨졌고 그들은 이미 계획을 세웠음. 그 말은, 예정대로 모두 진행해야 한다는 뜻이었지.





우여곡절 끝에 허니를 태우고 카일의 지프차는 북쪽으로 달리고 있었음. 근무를 끝내고 피곤에 절어 있던 허니는 카일을 보고 활짝 웃었지. 크리스! 성큼성큼 다가와 카일을 껴안았던 허니는 아까의 반가운 기색이 어디 갔나 싶게 조수석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음. 카일은 간간이 지직거리던 라디오의 음량을 줄인 채 끝없이 펼쳐져 있는 도로를 달렸음.

이 여정(=고생)은 허니 비가 갑자기 던진 말에서 시작됐어. 크리스, 우리 알래스카 갈까? 근무표를 확인하던 허니가 뜬금 없이 제안을 했고 카일이 채 반박하기도 전에 일정이 세워졌지. 허니가 중북부의 공항까지 운행할 예정이라는 게 그 이유였음. 그러려면 저도 시간을 빼야 하고 거기까지 운전하는 시간도 있고… 카일이 어떻게든 계획을 현실화해보려고 했지만 이미 ’알래스카에서 별 보기‘에 꽂힌 허니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음. 진심으로, 원래 이런 성격이었나? 허니의 전역 후에 한 백만번쯤은 했던 물음을 또 떠올리며 카일은 휴가계를 냈음. 아무튼 그 ‘계획’이 영 불가능한 건 아니어서 말이야.




미리 빌려 둔 통나무집에 도착한 허니는 또 한 번 활짝 웃으며 좋아했지. 오두막은 난방은 됐지만 아주 따뜻한 건 아니어서 둘은 준비한 옷가지를 주섬주섬 껴입었음. 카일이 요즈음 들어 허니에 대해 새로 알게 된 점이 있다면, 그녀는 생각보다 추위를 많이 탄다는 점이었어. 운동으로 단련된 천상 군인 같은 몸을 하고 허니는 겨울이면 수면양말이니 융 이불이니 하는 걸 꼬박꼬박 챙겼지. 그러니 이곳에선 어련하겠어?

하지만 화재의 우려로 허니 비의 필수품인 온수매트를 밤 내내 틀 수 없어서, 허니는 따끈한 온수팩을 안고 이불 속에 들어갔지. 곧 카일이 샤워를 마치고 합류했어. 등 뒤로 따스한 체온이 감싸안았지. 극세사 잠옷 같은 건 필요 없다며? 몸을 둘러 오는 팔을 만지작거리며 허니가 키득거렸음. 옆 동네가 북극이라 어쩔 수 없네요. 카일이 여상하게 받아치며 폭신한 몸을 끌어안았음.


- 고생했어요.
- …당신도.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어. 어느새 잠에 겨워 웅얼거리는 허니의 말을 기가 막히게 알아듣고 카일이 대답했음. 천만에요.


창 밖으로 보석을 흩뿌린 듯 별이 수놓아진 하늘이 보였음. 바깥이 장관인데. 안 봐요? 속삭이는 말에 허니가 간신히 대답했음. 응, 보고 있어… 어느새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숨에 카일은 뒤통수에 가만히 입을 맞추었음. 허니는 베고 있던 팔 안쪽으로 더욱 파고들었지. 단단한 품이 포근하고 따뜻해서 아주 안심되는 느낌.

센티넬-가이드 관계라서 이런 걸까? 하지만 허니는 더 이상 그렇게 묻지 않기로 해. 둘은 이제 지금 이 순간 옆에 있는 사람만을 생각하기로 했거든. 그거면 된 거지.











카일 편은 여기서 끝
조금의 외전이 더 있을지도?
아니근데 너네 카일이 네이비인거 왜 안알려좃냐 잘못 알고있었잖냐ㅠ 근데 수정하기가 그래서 걍 끝까지 밀어붙임
카일은 이제 매칭가이드도 옆에 있으니 ptsd 없이 잘 살거임! 햄삐햅삐



카일너붕붕 뿌꾸너붕붕
2024.03.11 0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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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너무 맛도리다ㅜㅠㅜㅜ행복해 ㅜㅠㅜㅠ
[Code: 91ba]
2024.03.11 0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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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애초에 당신이 필요 없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거야..........나는 애초에 당신이 필요 없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거야.............나는 애초에 당신이 필요 없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거야............. 나는 애초에 당신이 필요 없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거야.............. 나는 애초에 당신이 필요 없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까지 온 거야...............
[Code: 26a3]
2024.03.11 0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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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캐릭터를 대표하는 말인듯,,,, 본인 감정도 냉정하게 바라볼 줄 아는데 그렇다고해서 감정에 소홀하는 인물은 아닌,,,, 그저 감탄만 나오는 띵대사,,,,,,,
[Code: 26a3]
2024.03.11 0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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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진짜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센세는 천재만재!!! 네이비어도 아니어도 센세가 쓴다면 오케이입니다
[Code: 9ef0]
2024.03.11 05: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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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센세 ㅠㅠㅠㅜㅜㅜㅜㅜ
[Code: 956d]
2024.03.11 05:09
ㅇㅇ
모바일
조금의 외전이 더 있다는 말씀은 억나더로 다시 오겠다는 의미로 알겠습니다(좆당당)
[Code: 956d]
2024.03.11 08: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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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 성실수인 내센세 완결까지 내주시다니 너무 행복해요 모든 시리즈 존잼이니 제발 억나더..!! 사랑해요
[Code: e136]
2024.03.11 09: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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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다 ㅠㅠㅠ
[Code: 3641]
2024.03.11 15:23
ㅇㅇ
모바일
카일네 허니 진짜 기존쎄 그러니까 크리스카일 휘어잡고 살겠지만ㅠㅠㅠㅠㅠㅠ크리스허니 행복해ㅠㅠㅠ
[Code: 59ad]
2024.03.11 17:52
ㅇㅇ
진짜 개좋아 미치겄어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e02]
2024.03.11 18: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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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가 돌아와서 나붕은 행복사로 뒤집니다 ㅜㅜ
[Code: 169e]
2024.03.11 18: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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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가 억나더로 살려주셔야 해요
[Code: 169e]
2024.03.11 21: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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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성격 ㄹㅇ 개멋져
[Code: 3cae]
2024.03.11 22: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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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끝이라고 하지마 제발 센세가 먹여주는 뿌꾸형제들 없이 이 험한 세상을 어찌 살라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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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15: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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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나붕의 지하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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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2 21:01
ㅇㅇ
센 센세
세 사랑해
[Code: bd31]
2024.04.14 16: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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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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