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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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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 ㅈㅇ 욕설ㅈㅇ 약(?) 폴너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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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아라키스의 하늘에 별 대신 우주전함들이 띄워진 날이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대공 방어벽이 꺼져 있었고, 전함은 아라키스의 대전 미사일을 요격했다. 폭발로 어두운 밤은 밝게 불타올랐으며, 굳게 닫혀 있어야 할 문은 죽은 경비병만이 남겨져 있었다. 
"비! 일어나!"
"뭐야, 무슨 일인데.."

자다 깬 허니가 눈을 비비고 있을 때, 다른 병사들은 모두 황급히 군복을 착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자세한 설명을 듣지도 못했지만, 허니의 머릿 속에는 단 하나의 명령어 만이 붉게 반짝였다. 군복은 커녕 홀츠만 방어막도 갖추지 않은 채 허니는 폴이 머무는 방을 향해 달려갔다. 제발. 허니의 다리에 힘이 들어갔다. 제발 폴이 무사하길 바랐다. 거니와 던컨에게 훈련받은 게 헛된 것은 아니었는지 허니는 눈 앞의 적을 쓸어나갔다. 비교적 작은 체구와 날렵한 몸으로 강한 킥을 날려 균형이 무너진 적의 위로 올라타 칼날을 깊게 목에 박아넣었다. 모든 적을 하나하나 죽일 수는 없었다. 노획한 무기를 창처럼 던져 적을 무력화 하였고, 허니는 불이 난 복도를 지나쳐 성의 가장 안쪽인 폴의 방에 도착했다.

"주인님!"
방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갔을 땐, 이미 방은 비워져 있었다. 방 안의 모든 것은 제자리에 위치해 있었지만, 오직 침대만이 흐트러져 있었다. 허니는 침대의 체온을 확인했다.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으득. 이가 갈렸다. 호위병인 주제에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다니. 하지만 지금은 한가하게 자학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폴을 찾아야 했다. 전투가 벌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침대의 온도가 차갑게 식은 걸 보아하니, 폴을 옮긴 건 전투가 벌어지기 이전 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건 폴을 죽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딘가로 데려가기 위함이겠지. 허니는 불안감에 손톱을 짓씹다가 폴이 있을 곳을 떠올렸다. 바로 비행장이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군복을 보니 하코넨 뿐 아니라 사다우카도 있었다. 황제가.. 황제가 어떻게 아트레이데스를. 칼라단에서 아라키스로 이주하라는 황명을 내렸을 때부터 황제는 이럴 생각이었던 것인가. 배신감과 복수심에 몸이 떨렸다. 비행장은 이미 전투가 한창이었다. 이 드넓은 곳에서 폴을 찾을 수 있을까? 허니는 목청껏 폴의 이름을 불렀다.
"주인님!! 폴!!" 그러나 전투에 묻혀 허니의 목소리는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허니의 눈에 폴을 데리고 가는 하코넨 병사들이 들어왔다. "이 개새끼들이!" 허니는 바로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 폴이 눈에 들어온 순간, 허니의 목표는 오롯했고.

-그건 적들에게 뒤를 내어주는 꼴이었다.
순간적으로 홀츠만 방어벽이 없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빠르게 날아오는 탄환이 허니의 허벅지를 꿰뚫었고, 허니는 그 자리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허니는 눈 앞에서 자신의 주인님이 끌려가는 걸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곧이어 하코넨과 사다우카 연합에 의해 성은 함락되었고, 포로가 된 허니는 기에디 프라임으로 이송당했다.

-
"정신 차려."
철썩. 뺨에 아릿한 통증이 느껴지자 허니가 눈을 떳다. 흑색과 백색만이 존재하는 행성, 기에디 프라임이다. 몇 번을 처맞았는지 볼은 퉁퉁 불어 있었고, 몸은 고통에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가장 끔찍한 건 눈 앞에 있는 페이드 로타 하코넨이었다.
"내 허락없이 정신 잃지 말라고 했잖아."

아니면 아직 '교육'이 부족했나? 허니는 로타의 말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이 방에 있는 한 고통이 계속된다는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허니는 노예굴에서 듣기만 했던 것이 사실임을 몸소 깨닫고 있었다. 하코넨이 포로에게 자행한다는 끔찍한 짓거리들을. 몇 시간이고 지속된 고통은 허니의 정신을 점점 피폐하게 만들었다. 반항적이었던 태도는 점점 고개를 숙였고, 허니는 다가올 고통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그의 말에 순종했다. 하지만 허니가 말하지 않은 점이 단 하나 있었다.

"폴 아트레이데스에 대해 아는 걸 말해."

허니는 절대로 폴에 관한 질문은 입을 열지 않았다. 폴에 관한 질문에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는 허니의 태도에 로타는 왠지 짜증이 났다. 대답하지 않는 건 괜찮았다. 고통에 몸부림 치는 그 표정은 꽤 마음에 들었으니까. 그러나 끔찍한 고통 속에서도 여전한 폴 아트레이데스를 향한 그 대단한 충성심을 로타는 짓밟아 부숴버리고 싶었다. 허니는 이 방에서 자신만이 그의 구원자가 될 수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짜증섞인 탄식소리에 허니는 질겁했다. 귓가에는 이명이 가득매웠다. 기절했다가 깨어난 몸둥아리는 잊고 있던 고통을 생생하게 재연했다. 그는 가시처럼 길고 예리한 주사바늘을 가지고 왔다. 저걸 내 팔에 놓을 것이고, 그 뒤는 혼절할 만한 고통일 것이다. 다가오는 공포에 허니의 몸이 땀으로 축축하게 젖어들었다. 페이드 로타에게 잡힌 팔을 버둥거리며, 그에게 애원했다.
"죄송합니다. 잘못했어요. 씨발 미안하다고! 하지 마. 제발!" 
로타를 조롱하던 허니는 이제 그에게 간절하게 빌었다. 그런 그를 보며 로타는 웃었다. 하지만 그런다고 주사 바늘을 놓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이로 짓씹어 붉게 물든 허니의 입술에 로타는 키스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끄억-.고통에 잠식당한 허니의 몸은 스스로의 통제를 벗어났다. 눈은 뜨고 있는데 고통에 멀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불에 타는 것처럼, 독이 지나가는 핏줄이 벌겋게 익어가는 것 같았다. 세포 하나하나가 끔찍한 비명을 내질렀다. 귓가에 맺히는 그 처절한 비명에 귀가 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미처 다물리지 못한 입에서는 침이 흘렀고, 그의 뺨에는 눈물이 흘렀다.

뺨에 길게 떨어진 눈물을 로타는 혀를 길게 내어 핥아 올렸다. 짭짤한 맛이 혀 끝에 닿았고, 입술에 난 피는 비릿하면서도 약간 달았다. 패닉에 빠져 신음을 내지르는 입을 로타는 혀로 감아 막았다. 고통에 정신을 놓은 채 자살하지 못하도록, 로타는 축축한 살덩어리를 옭아맸다. 입가에 흐르는 침까지 꼼꼼하게 핥아마신 로타가 고개를 들었을 때, 제 것보다는 조금 옅은 검은 눈동자의 초점이 돌아왔다. 
"이제 말할 마음이 들어?"

허니의 검은 눈동자가 로타를 응시했다. 그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지만 예상 밖의 행동을 했다. 그 검은 동공의 초점이 점차 선명해지더니, 묶인 두 손으로 로타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
이대로 가다간 정말 죽을지도 몰라. 스멀스멀 올라오는 죽음의 공포에 허니는 제 자신을 지켜낼 수 있을지 의심이 들었다. 로타가 팔에 주입하는 독은 끔찍한 고통 외에도 달콤한 환각을 보여줬다. 혼탁해진 눈 앞에는 폴이 나타났다. 나의 주인님. 기억 속에 그러하듯 폴은 다정한 얼굴로 미소짓고 있었다. 푸른 칼라단의 호수를 배경으로 청초한 청년의 모습은 그가 고개를 돌려 허니를 보는 순간부터 바뀌었다. 

"허니." 그의 부름은 허니의 시선을 뺴앗았다. 동상처럼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스며오는 불길함에 뒷걸음질 치고 싶은데, 몸이..

"네가 원하는 건 그게 아니잖아." 폴의 얼굴이 바로 눈 앞에 나타났다. 높은 콧대와 붉은 입술이 시야를 매웠다. 눈을 감았는데도 지워지지 않는 풍경은 점점 더 현실적으로 변해갔다. 덜덜 떨리는 손은 갈 곳을 잃고 농밀한 소리가 귓가를 간지렸다.
"혀 내밀어봐, 허니."
"주인님.. 저는 그게.."
폴의 달뜬 목소리에 허니는 다른 종류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나, 폴은 가만히 허니를 응시했다. 머릿 속에서 빨간 등이 번쩍거리며 위험을 알렸지만, 폴이 입술을 깨물며 재촉하자, 허니는 눈을 감고 잘 훈련된 강아지처럼 혀를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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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혀를 폴이 입술로 빨더니 혀를 감아 들었다. 순간 다리가 풀릴 것 같은 이상한 감각이 아랫배에서부터 끌어올랐다. 뜨거웠고, 몸이 달아올랐다. 폴은 이 모든 것을 너무나 능숙하게 수행했다. 이건 아니야. 심장을 아프게 찌르는 양심이 경고신호를 알렸지만, 쾌감에 달아오른 뇌는 양심이 보내는 경고신호를 무시했다. 이건 명령이잖아. 깊고 농밀하게 입술을 파고들자, 억눌렀던 욕망이 고개를 들었다. 변명을 속으로 되내이자 혀가 조금씩 본능대로 움직였다. 타액이 문질러지고, 짭쪼롬한 피 맛이 입안에 흘러들었다. 달뜬 숨소리가 뒤섞이며 행위를 연상케 했다. 음란하게 물고 빨리는 주먹을 쥔 손은 그 다음 걸 탐했다. 폴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헤집으며 더욱 깊이 맞닿기를 갈구했다. 유일한 생명수처럼 하나도 남김없이 혀를 얽혀고, 아랫배는 점점 부풀어올랐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지면 안될까?

"허니.. 나 좋아해?"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는 폴의 입술이 허니의 귓볼을 핥았다.
흘러넘치는 쾌감과 충동은 이성을 망각하게 했다. 가슴 속 깊이 숨겨둔 마음이었다. 보답받지 못할 마음이었고, 들켜서는 안되는 거였다. 당장이라도 부정해야 하는데 입이 움직이지 않았다. 허니가 머뭇거리자, 귀를 핥던 입술이 무방비한 목덜미까지 깨물며 대답을 재촉했다. 허니는 굳은 채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 저, 주인님.."
혼탁한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왜 눈물이 나는지 허니도 알 수 없었다. 드디어 마음을 토해낼 수 있어서 후련해서 흘리는 눈물일까? 고백하기 전 떨려서 그러는 걸까. 아니면.. 생각은 이어질 수 없었다. 눈물이 흐르는 뺨을 폴이 혀로 핥아 올렸다. 붉게 달아오른 눈가는 눈물범벅이었고, 빨개진 코끝과 일그러진 입술, 멍이 든 뺨까지 허니의 얼굴은 성한 곳 없이 엉망이다. 허니는 곱슬거리는 짙은 갈색머리와 긴 속눈썹을 눈에 담았다.

"-좋아.. 좋아합니다-."
허니는 씹어 뱉듯이 말했다. 분명 후련해야 할텐데. 심장에 멍울이진 것처럼 무거웠다. 허니는 입술을 깨물었다. 하얀 손가락이 허니의 턱을 들어 시선을 맞추게 만들었다. 분명 그건 폴인데..

"그렇구나."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운 어조였지만 냉랭하리만큼 차가웠다. 그리고 주변은 불타는 아라키스의 비행장이었다. 죽어버린 동료들과, 칼에 꿰뚫린 던컨의 모습. 병사들의 시체더미를 하코넨 병사들이 불태우자, 검은 연기가 하늘을 자욱하게 가렸다. 허니의 귓가에는 증오를 담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허니, 나를 사랑하면서, "

-나를 왜 버리고 갔어?  따스했던 그의 손은 시체의 것처럼 차가웠다. 그의 얼굴이 점점 기괴하게 녹아내리면서 텅 빈 눈이 허니를 원망했다. 허니, 네가 더 빨리왔어야지. 너 때문에 내가 죽었어. 이 차가운 시체에서. 그런데 너는 거기서 사랑고백이나 하고 있는 거야? 허니 너무 아파. 은혜를 이딴 식으로 뒷통수치다니. 짐승같은 놈. 허니. 모든 게 네 탓이야. 허니. 허니. 허니. 허니
하얀 해골이 허니의 다리를 얽매어 왔다. 검은 뱀들이 팔 다리를 감아오며, 작은 벌레들이 신경을 갉작였다. 귓가에 허니를 향한 원망이 점점 커져갔다. 싫어 싫다고 씨발 살려줘 살려달라고 허니가 강하게 저항했지만, 팔다리를 얽매는 하얀 해골은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 차라리 귀가 멀기를 바랐다. 끔찍한 원망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

-
허니의 혼탁한 검은 눈이 허공을 응시했다. 천천히 돌아오는 시각, 그리고 촉각이 돌아왔다. 찰그랑. 두 손을 묶인 수갑이 부딪혔다. 흐릿한 상이 점점 선명해지자 페이드 로타 하코넨이 나타났다. 선명한 하얀 피부. 불타는 아라키스. 폴의 목소리. 그건 다 네 탓이야. 허니는 주먹을 쥐었다. 그는 결연한 마음으로 로타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예상치 못한 허니의 행동에 로타가 굳어 있는 순간, 허니는 의자를 박차고 제쪽으로 머리를 끌어당겼다. 그가 상황을 파악하는 사이, 허니는 재빠르게 그의 등을 타고올라 있는 힘껏 체인을 잡아당겼다. 아주 강하게 투둑 올라온 페이드 로타의 목젓을 강하게 짓눌러, 그를 죽여버릴 마음으로 손에 힘을 풀지 않았다. 우리가 여기 있는 한 이 고통이 계속된다고? 그렇다면 방법은 간단했다. 더 이상 우리가 아니면 된다.

갑작스러운 허니의 공격에 로타는 순간적으로 방심했다. 멍한 눈으로 저를 끌어안는 허니에 로타는 그대로 머리를 내어주었다. 그 결과, 제 목이 짓눌리고 있다. 목이 졸려, 산소가 부족해지는 감각에 하얀 얼굴이 점점 붉어졌다. 그리고 머리에 피가 몰리자, 감각이 더욱 날뛰기 시작했다. 자신보다 작은 체구로 뒤에 올라타 있는 힘껏 목을 조르는 허니는 그의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작은 체구를 활용해서 뒤를 노리다니, 그런 작은 몸으로 병사였다는 사실이 신기했는데, 거짓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로타는 주먹을 쥐어 제 등에 매달린 허니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윽!" 타격이 들어가자, 목을 죄는 힘이 조금씩 풀렸다. 지친 몸은 충격을 감당하지 못했고, 반동에 따라 허니의 몸이 점점 떨어져 나갔다. 허니를 매단 채, 로타는 벽에 자신의 몸을 부딪혔다. 벽과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한 허니는 몇 번 부딪히자 그대로 떨어졌다. 바닥에 내던져진 허니의 몸은 알록달록했다. 옆구리와 배에는 푸른 멍이 꽃물처럼 물들어 있었고, 뺨에는 보라빛 멍이 피어났다. 검은 머리카락은 피에 엉겨붙어 엉망이었지만, 그런 허니 비를 바라보는 로타의 눈이 반짝였다.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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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굗 로타너붕남 오틴버너붕남 폴너붕남 티모시너붕남
2024.03.09 15: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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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억나더...!!!!!!!!!!
[Code: a372]
2024.03.09 19: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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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럼 쳐먹는 중 맛있다 진짜................
[Code: f44b]
2024.03.09 19: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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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하게봤다.... 너무재밌어 센세..
[Code: 6da1]
2024.03.10 04: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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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
[Code: c5b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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