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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6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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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밥은 행맨을 피하고 있었다. 피하는 게 틀림없었다, 행맨은 500만달러쯤 걸고 내기를 하라고 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밥은 복도를 걷다가 행맨이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걸 발견하면 곧바로 바로 옆 사무실이나 교육장으로 휙 들어가 버리고, 그도 여의치 않으면 뒤를 돌아 온 방향으로 되돌아 가버렸다. 카페테리아에서 마주치면 살짝 길을 틀어 옆으로 빠져나간다. 비키지 못하고 끝내 얼굴을 마주쳐야 할 때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피한다. 가끔은 행맨이 지나갈 때까지 복도 커브에 숨어 있기도 한다. 바로 지금처럼.

이제 더 이상 참아줄 수가 없어서 행맨은 씨근덕거리며 밥이 숨어 있는 커브로 걸어갔다. 아니 어떻게 자기가 숨은 걸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 모래 속에 머리를 집어넣고 적으로부터 숨었다고 생각하는 타조처럼 말이야. 행맨은 복도 벽 바깥으로 빼꼼 나와 있는 흰 날개를 쳐다보며 어이없어 했다. 이렇게 커다란 날개라도 없으면야 또 모르겠는데.

행맨이 거의 다가갔을 무렵, 숨어 있던 밥이 궁금했던지 벽 바깥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다가 행맨의 눈과 정면으로 마주쳤다. 놀라 펄쩍 뛰어오르더니 도망가려 하는 걸, 행맨이 재빨리 손을 뻗어 밥의 팔을 붙잡았다. 밥은 발버둥을 치고 행맨은 있는 힘을 다해 잡아 끈다. 복도 저만치에서 예일과 하버드가 이상하게 쳐다보지만 행맨은 내버려두었다. 


- 임마, 가만히 좀 있어!

- 놔, 놔주세요!


밥이 팔다리를 버둥대며 빠져나가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행맨도 호락호락하게 놓아줄 생각은 없었다. 


- 도망 안 간다고 약속하면 놓아줄게.

- 제가 언제 도망갔다고 그러세요? 전 그냥 여기서 쉬고 있었을 뿐인데요!

- 야, 수호천사가 거짓말 해도 돼? 거짓말은 나쁜 거야.

- 거짓말 아닌데...


그러면서도 밥은 고개를 숙이고 기운 없이 축 늘어진다. 행맨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 복도를 피해 밥을 데리고 건물 밖으로 나갔다. 인적이 드문 주차장 그늘 쪽으로 가서 밥을 돌려세웠다.


- 얘기 좀 해 보자.

- 무슨 얘기를요?


밥은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발 끝만 바닥에 톡 톡 찍었다. 초등학생이 엄마한테 혼날 때 그러는 것처럼. 밥의 날개도 의기소침하게 밥의 머리 위로 늘어져 있다. 얘가 정말 25살짜리 대위가 맞나? 천사가 되면 어린애가 되는 건가? 행맨은 팔짱을 끼고 밥을 노려보았다. 


- 우리 둘이 파장이 맞는 것 아니냐고 물으니까 도망쳤잖아. 그리고는 여태 날 피해다녔으면서.

- ......

- 왜 도망쳤는지부터 말해 봐. 지구 상의 모든 사람들 중에서 너랑 내가 파장이 서로 맞는다는 게 그렇게 싫었냐?


말하면서 새삼 다시 열이 뻗치는 행맨이다. 자신을 싫어한다는 게 화가 나는 한편 몹시, 아주 속상했다. 물론 그런 감정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고 또 화가 나지만, 어쨌든 행맨은 슬프고 마음이 아팠다. 당연하지, 천사가 자기를 싫어한다는데 누가 속상하지 않을 수 있겠어. 밥이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 아니, 그걸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 싫지 않아요!

- 또 거짓말 할 거야? 싫지 않은데 왜 날 벌레 보듯이 피해다니냐고!

- 무서워서 그랬어요!


행맨은 밥을 다그치던 걸 멈추고 눈을 찡그렸다. 밥은 삐친 아이처럼 입을 뾰루퉁하게 내밀고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 뭐가 무서운데?

- 나도 잘 설명하기 어려워요... 보세요, 내가 천사라는 걸 세상에 알고 있는 건 당신 뿐이잖아요. 물론 다른 사람들은 절대 믿어주지 않겠지만요. 어쨌든 당신은 내 날개를 볼 수 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유일한 사람이에요. 피닉스도 모르는데. 인간으로서 천사를 볼 수 있는 단 한 사람일 걸요, 아마.

- 그래서?

- 당신은 특별하다는 거죠. 뭔지 모르겠지만... 당신의 존재가 나한테 특별하다는 거예요. 그게 무섭지 않아요?

- 그게 뭐가 무서워! 그냥 내가 그만큼 대단하고 하늘에서 인정해 줄 정도로 엄청난 존재라는 거지!


행맨의 뿌듯하게 내뱉는 말에 밥이 고개를 설레 설레 흔들었다. 행맨이 또 버럭 화를 내려는데 밥이 손을 내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 당신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인물은 아니에요. 내가 얼마 안 된 천사지만 하늘에서 특별히 소중히 여기는 스타일이 아니란 것쯤은 알겠는데요. 너무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남들 생각 안하고...

- 이 자식이-

- 그러니까 무섭다는 거죠. 특별한 인물이 아닌데 왜 내 날개를 볼 수 있지? 왜 나랑 파장이 통하지? 이런 걸 설명할 수가 없으니까 당신을 대하기가 두려워졌단 말이에요.


밥이 한 손으로 머리를 벅벅 긁으며 탄식하듯 말했다. 행맨은 화내려다 말고 밥이 한 말을 다시 되새겨 보았다. 그가 하늘에서 보기에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좀 실망스럽지만, 뭐 그 역시 평생 신도 천사도 그 어떤 초월적인 존재도 믿고 의지한 적이 없었으므로 솔직히 큰 타격은 없었다. 그는 스스로를 믿고 스스로의 힘으로 목표를 달성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온 사람인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밥이 무엇을 두려워하고 고민하는지는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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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맨은 바슬바슬 소리를 내며 센 바닷바람에 아주 살짝 흔들리고 있는 밥의 날개를 쳐다보았다. 인간으로서 이걸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특별한 일일 텐데. 행맨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여전히 고개를 수그리고 불안해 하고 있는 밥에게 최선을 다해 다정하게 말했다.


- 아마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나쁜 건 아닐 거야, 내 직감이 그래. 나는 본능적으로 다 알아챌 수 있거든. 그러니까 너무 무서워하지 마. 

- 당신은 끝까지 미션에 뽑힐 줄 알았잖아요, 무슨 직감이 그래요...

- 시끄러워. 하여간 내가 악마도 아니고 천사를 맨 눈으로 보는데 그게 나쁜 일이겠어? 야, 상각해 봐! 천사란 건 고귀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운 존재인 거잖아. 그러니까 천사를 보게 된 건 나한텐 엄청난... 행운일지도 모른다 이 말이야. 내가 어딜 가서 또 이런 어마어마한 경험을 하겠냐고, 안 그래?

- 난 고귀하거나 아름답지 않은데...


고개를 들어 행맨을 쳐다보는 밥의 커다랗고 파란 눈에 물기가 어려 있었다. 행맨은 이 얄미운 녀석이 갑자기 안쓰러워져서 팔을 둘러 그를 안아주었다. 밥이 놀랐는지 날개가 치켜올라가 푸드덕거린다. 그럴 리 없는데도 날개에서 물리적인 바람이 이는 것 같다. 밥이 망설이다가 천천히 행맨의 허리를 두 팔로 감아왔다. 괜히 마음이 먹먹해지고 이 바보같은 녀석이 짠하기도 하고 사랑스럽기도 해서 행맨은 밥의 등을 토닥토닥 해주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 임마, 하늘에 있는 누군가가 이미 죽을 운명이었던 널 골라서 살리고 날개까지 달아준 데엔 다 이유가 있었겠지. 아마 네가 그만큼 다른 사람들을 아끼는 다정하고 좋은 사람이기 때문일 거야. 그러니까 내가 네 날개를 보게 된 건 좋은 일일 수 밖에 없어. 그리고 말이지, 너도 내가 널 보게 된 게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해. 사람을 둘이나 구한 이 세이비어님이야말로 수호천사답잖아! 오, 이제 알겠다. 말이 딱딱 되네! 모두의 수호천사인 내가 진짜 수호천사인 널 알아볼 수 있던 건 당연한 거였어!

- 억지스러워요.


행맨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밥이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훌쩍거렸다. 행맨은 못 들은 척 하며 계속 말했다.


- 사실 네가 뭐 딱히 아름답진 않긴 해. 안경도 썼고 마른 데다가 눈은 너무 크고... 확실히 하늘이 외모는 안 보나 보다.


그 말에 밥이 손가락으로 그의 허리를 쿡 찔렀기 때문에 행맨이 아얏 하고 몸을 비틀었다. 밥이 낮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밥의 어깨에서 긴장이 조금 사라진 것 같기도 하다. 그의 어깨 위로 치켜올라간 날개가 활짝 펼쳐지더니 껴안고 있는 행맨과 밥을 크게 감쌌다. 날개 속은 포근하고 고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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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이 끝났고 작전에 대한 복기와 보고도 모두 끝났다. 미션으로 모인 조종사들은 포상과 휴가를 받고 각자의 부대로 돌아갈 것이었다. 밥은 르무어로 돌아가서는 피닉스의 블랙 에이시스 부대로 옮기기로 했다고 한다. 매버릭과 워록, 사이클론이 모두 피닉스와 밥 페어는 함께 있을 때 가장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결론을 내고 르무어 사령관에게 강력히 밀어붙여준 결과이다. 피닉스-밥 페어가 르무어 제일의 복좌기 페어가 될 거라고. 밥은 피닉스의 수호천사니까 피닉스 옆에 붙어 있어야겠지, 납득하면서도 행맨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왜 편하지 않은지는 모르겠다. 르무어에 가면 지금처럼 매일은 아니어도 밥을 가끔 볼 수는 있을 것이다. 1년에 한 두번쯤은 부대간 연합 훈련도 하니까. 그런데도 행맨은 아주 중요한 걸 놓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시간이 갈 수록, 헤어지는 순간이 다가올 수록 점점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있었다. 

마지막 헤어지던 날, 행맨은 그래도 목숨을 구해줬다고 루스터에게서 진지한 감사인사도 받고 이제는 형제 같아진 동료들과 진한 포옹을 나누었다. 모두와 인사를 나눈 후에도 그는 어쩐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 밥 쪽으로는 못 가고 있었는데, 밥이 다른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하고 나서 먼저 그에게 다가왔다. 들고 있던 커다란 백팩을 땅에 내려놓더니 행맨을 덥썩 안는 것이다. 살짝 당황했지만 행맨은 밥에게 안긴 채 하늘 높이 펼쳐져 푸드덕거리는 날개를 올려다 보았다. 밥이 씩씩하게 말했다.


- 잘 지내요. 

- 너도 잘 지내, 밥. 네 덕에 신기한 경험을 다 해 봤다. 즐거웠어.


괜시리 목이 메어와 목소리가 갈라졌다. 밥이 그의 품에서 떨어져 나가더니 그답지 않은 굳은 얼굴로 행맨을 쳐다보았다. 


- 혹시 다른 데서 나 말고 다른 날개 달린 사람을 보면...

- 너한테 연락할까?

- ... 아뇨, 알려주지 마세요. 싫을 것 같아요. 나 말고 다른 날개 달린 사람을 보면 그 천사한테는 절대 아는 척 하지 말아달라고 말하려던 참이었어요. 

- 왜?

- 당신이 다른 천사하고도 파장이 맞는 게 싫어요. 나 말고는 아무하고도 안 맞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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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닷없는 밥의 말에 행맨이 놀라 대답도 못하는 사이에, 밥은 그에게 꾸벅 목례를 하더니 서둘러 다른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뛰어가려고 했다. 밥이 한 말이 무슨 뜻인지도 확실히 모르겠는데 행맨의 가슴이 마구 두방망이질쳤다. 쭉 그를 괴롭혀 온 불안과 초조가 순식간에 차올라서 숨도 쉬기 힘들어졌다. 이대로 보내면 안될 것 같은 생각, 혹은 확신에 사로잡혀 행맨이 그의 팔을 홱 붙잡았다. 


- 야, 밥!


밥이 몸을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눈도 빨갛고 코 끝도 빨갛다. 설마 얘 우는 건 아니겠지. 천사를 울리면 난 정말 나쁜 놈이 되는데. 행맨은 목을 흠 흠 가다듬고 말했다.


- 너 말고 다른 천사를 볼 리는 없지만 혹시 다른 날개가 눈에 띄어도 못 본 척 할 게.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척 할게. 나한테 천사는 너 하나뿐일 거다.


밥이 고개를 한번 짧게 끄덕이고 다시 몸을 돌려 가려는 걸 행맨이 또 필사적으로 잡아 끌었다.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이번엔 또 뭐냐는 얼굴로 쳐다보는 밥에게 행맨은 전혀 긴장하지 않는 척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물었다.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처럼 긴장하면서도. 


- 우리 같이 LA에 놀러가지 않을래? 포상 휴가잖아. 

- 전 바로 르무어 집에 갈 건데요. LA는 갑자기 왜요?


밥이 눈이 부신지 잔뜩 눈을 찡그리며 되물었다. 밥의 얼굴 위로 대낮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있었다. 행맨은 태양빛을 받아 금색으로 빛나는 밥의 속눈썹과 진한 푸른 눈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대답했다. 


- Los Angeles니까. '천사들'이라고! 우리가 놀러가기에 그보다 더 딱 맞는 곳이 어딨겠냐?

- 어... 왜요?

- 나랑 같이 가자. 같이 LA에 가서 구경하고 놀다가 르무어까지 같이 가면 되잖아. 두 수호천사가 천사들의 도시에서 지내고 오자.

- 그러니까 왜 저랑 갑자기?


행맨은 그 호기심 어린, 순수한 눈을 바라보며 자기 자존심 때문에 거짓말을 하거나 둘러대고 싶지 않아졌다. 천사한테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 것이다. 게다가 행맨 자신도 천사니까. 뛰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행맨은 진심을 담아 말했다. 


- ... 너랑 헤어지기 싫어.

- 네?

- 네가 좋아. 너를 더 잘 알고 싶어.


순밥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동시에 날개가 하늘을 가릴 정도로 드높게 활짝 펼쳐지더니 퍼덕 퍼덕거린다. 밥이 거절할까 봐 간을 졸이며 긴장하고 있던 행맨의 입가에 비로소 웃음이 피어났다. 인간 밥은 혹시라도 거절할지 모르지만 저 날개는 솔직하다. 밥이 지금 감동으로 벅차오르고 있다는 것을 행맨은 날개만 보고도 알 수 있었다. 밥이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 정말이에요?  절 놀리는 게 아니신 거죠?

- 나도 천사라니까. 천사가 어떻게 거짓말을 하니. 


행맨은 가만히 밥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 밥이 그 손을 한참이나 내려다 보는 동안 행맨은 조용히 기다려 주었다. 아직도 심장은 세차게 뛰지만, 그래도 아까처럼 불안하거나 초조하지는 않았다. 하늘 높이 펼쳐진 날개의 깃털끼리 서로 부딪쳐 사르륵 사르륵 편안하고 좋은 소리가 났다. 밥이 천천히 그 손을 잡았다. 행맨의 마음 속에 남아있던 약간의 두려움이 그제서야 완전히 사라지고 뭉글뭉글 솟아오르는 기쁨만이 남았다.


- 내 차로 같이 출발하자. 네 날개로 하늘을 날아가지는 못하잖아.

- 글쎄요...

- 설마 날 수 있는 거야?


행맨의 눈이 휘둥그레졌다가, 장난기 가득한 밥의 표정을 보고 푸하핫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밥의 손을 꼭 쥐고 속삭였다.


- 아니, 그 날개로는 못 날아도 돼. 내가 지금 나 혼자서라도 날 수 있을 것 같이 행복하거든.


밥이 아주 아주 환하게 웃었고 날개는 더욱 크게 펼쳐졌다. 밥의 허리를 안고 키스하고 싶지만 행맨은 동료들이 보고 있었으므로 꾹 참는다. 

신이시여, 당신의 작은 천사를 제가 좀 빌려써도 되겠습니까? 빌려주지 않으실 거면 제 눈에 띄게 하지 마셨어야죠. 제 눈에 저 사랑스러운 천사가 보이게 만드셨으면 책임을 지셔야 해요. 제게 주신 거라고 믿겠습니다. 대신 피닉스도 밥도 제가 같이 지킬게요. 저는 날개 없이도 잘 지켜낼 자신이 있거든요.

그는 밥의 손을 잡고 나란히 자신의 차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두 사람의 그림자가 손을 맞잡고 함께 걸어간다. 행맨의 귀에 사라락 사라락 즐거운 듯 깃털이 노래하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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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넘었네 기억하는 맨밥들은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미안함 미완으로 남겨놓고 있다는 사실마저 잊고 있었다..
왜 천사가 됐고 왜 행맨 눈에만 보이는지 같은 건 상상에 맡기고 굳이 논리를 안 만드는 게 좋을 것 같음 핑계 아님 진짜임 진짜라고
늦었지만 메리 크리스마스다 행맨밥 영사해

파월풀먼 행맨밥

 
2023.12.26 15: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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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기억을 못한다니... 사랑해 진짜로 ㅠㅠㅠㅠㅠㅠ
[Code: 3880]
2023.12.26 15: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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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너무 귀여운 두 사람이다 ㅠㅠㅠ 영사해라 ㅠㅠㅠㅠㅠ
[Code: 540f]
2023.12.26 15: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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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같이 몽글몽글 따땃한 분위기가 너무 조아ㅜㅜㅜㅜㅜㅜ 밥 날개로 감정 다 드러나는거 너뮤 귀엽고 ㅠㅠㅜㅠㅠㅠㅠㅠ 행맨 밥한테 감기는거 넘 조아 ㅠㅠㅠㅠㅠ
[Code: 6da5]
2023.12.26 16: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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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기다렸다 센세...천사밥 진짜 사랑스럽네ㅜㅜ
잊지않고 완결 내줘서 고마워ㅜㅜ
[Code: 2b15]
2023.12.26 16: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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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밥 존귀ㅠㅠㅠㅠ센세 고마워요 해피뉴이어~
[Code: a4d4]
2023.12.26 17:15
ㅇㅇ
모바일
피닉스랑 밥 둘다 지키겠다는 행맨 존나 좋다ㅠㅠㅠㅠ 애기천사랑 행쇼해ㅠㅠㅠㅠㅠ
[Code: 308b]
2023.12.26 18:56
ㅇㅇ
모바일
내센세 사랑해 돌아와줘서 정말 고마워 처음 올라왔을때도 매번 마르고 닳도록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읽고 즐거워했어...! 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보게 해줘서 고마워 우리 센세 추운데 건강 조심하구 새해복도 많이 받아!
[Code: 0cf6]
2023.12.26 19:23
ㅇㅇ
내 센세가 나를 잊지 않으시고ㅠㅠㅠㅠㅠ 이렇게 완결을 내주셨어ㅠㅠㅠㅠ 센세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 천사들의 도시로 가는 두 천사 너무 사랑스럽다 영사하십쇼 두 천사님ㅠㅠㅠㅠ 마나님도 허락하신 거다 이건 틀림없어ㅠㅠㅠㅠ
[Code: 7e1d]
2023.12.26 20: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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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와... 기다리면 내 센세가 오네ㅜㅜㅜㅜㅠㅠ 선물같은어나더 끝나더다ㅠㅠㅠㅠㅠ 센세 제목보고 나 진짜 소름돋았어ㅠㅠㅠㅠㅠ 나 후딱 복습 좀 하고 올게 센세 사랑해 움쪽쪽ㅠㅠㅠㅠ
[Code: 4741]
2023.12.26 23: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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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센세 사랑해 ㅠㅠ 이 금무순을 이제야 보게되다니 ㅠㅠ 센세가 돌아와준 덕분이겟죠 ㅠㅠ 행복하다 진짜 ㅠㅜ
[Code: 30b5]
2023.12.27 00:27
ㅇㅇ
ㅁㅊ 센세가 오시다니!!!!!!!!!!!!!!!!!!!
[Code: 246c]
2023.12.27 00:37
ㅇㅇ
밥 날개는 감정 못감추는거 존나 커엽다ㅠㅠㅠㅠ 행맨 자신도 천사라고 당당하게 생각하는게 커여운데ㅋㅋ 그게 밥을 날개없이도 지키겠다는 다짐으로 뻗치는거 존나 좋아ㅠㅠㅠㅠㅠㅠ
[Code: 246c]
2023.12.27 00:38
ㅇㅇ
- 당신이 다른 천사하고도 파장이 맞는 게 싫어요. 나 말고는 아무하고도 안 맞았으면 좋겠어요.
- 너 말고 다른 천사를 볼 리는 없지만 혹시 다른 날개가 눈에 띄어도 못 본 척 할 게. 아무 것도 안 보이는 척 할게. 나한테 천사는 너 하나뿐일 거다.
너한텐 내가 유일했으면 좋겠다고, 너밖에 없다는 말을 이렇게 하다니ㅠㅠㅠㅠㅠㅠ 미친ㅠㅠㅠㅠㅠ
- 아니, 그 날개로는 못 날아도 돼. 내가 지금 나 혼자서라도 날 수 있을 것 같이 행복하거든.
하 너무 달달하고 설레자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와줘서 너무고맙고 끝까지 읽게해줘서 너무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 나도 행맨밥이랑 날아갈것 같아ㅠㅠㅠㅠㅠㅠ 센세 사랑해 움쪽
[Code: 246c]
2023.12.27 02:35
ㅇㅇ
모바일
으헝헝헝 넘 귀엽잖아요ㅠㅠㅠㅠ
[Code: 18ab]
2023.12.27 03: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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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친 센세가 오심ㅠㅠㅠㅠㅠ너는 나에게 특별한 천사라고 고백하는행맨 하 미친 너무 따뜻하고 달달해서 광대치솟으뮤ㅠ강아지 꼬리처럼 날개에 감정이 다 드러나는 아기천사대위 귀여워미치겠다
[Code: a1ed]
2023.12.27 05: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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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ㄹㅇ강아지 꼬리네ㅋㅋㅋㅋㅋㄱㅇㅇㅋㅋㅋㅋㅋ
[Code: f917]
2023.12.27 05:08
ㅇㅇ
모바일
너무 커엽고 달달하고 설렌다ㅠㅠㅠㅠㅠ 센세 완결내줘서 고마워
[Code: f917]
2023.12.27 12: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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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앙 센세 완결내줘서 고마워 ♡
[Code: cd83]
2023.12.27 17: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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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완결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센세가 나의 수호천사다😇💫👼
[Code: f4bb]
2023.12.29 15:11
ㅇㅇ
이 아름답고 따뜻한 글을 연말에 읽을수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센세 완결이 올라온거 보고 복습하고 왔는데 가슴이 또 몽글몽글해졌어 그리고 당연히 마지막까지 아름답다 얘네 너무 귀엽고ㅠㅠㅠㅠㅠㅠ 나는 당연히 잊지않았고 센세도 잊지않고 가져와줘서 진짜 고마워!!
[Code: afbe]
2023.12.29 15:12
ㅇㅇ
밥 행맨 자꾸 피해다니는데 몸만 숨기고 날개는 못숨기고 있는거뭐냐고 진짜 사랑스럽게ㅠㅠㅠㅠ 이미 이때부터 행맨이 자기 안에서 특별해지고 있는데 그 맘이 뭔지 몰라서 허둥지둥 하고 있는거잖아!!

- 당신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인물은 아니에요. 내가 얼마 안 된 천사지만 하늘에서 특별히 소중히 여기는 스타일이 아니란 것쯤은 알겠는데요. 너무 이기적이고 오만하고 남들 생각 안하고...
- 당신은 끝까지 미션에 뽑힐 줄 알았잖아요, 무슨 직감이 그래요...

그런 와중에도 정말 끝없이 객관적으로만 말하는거봐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상대가 행맨이라서 상처안받았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fbe]
2023.12.29 15:12
ㅇㅇ
밥은 피닉스의 수호천사니까 피닉스 옆에 붙어 있어야겠지, 납득하면서도 행맨의 마음이 편치 않았다. 왜 편하지 않은지는 모르겠다.
- ... 아뇨, 알려주지 마세요. 싫을 것 같아요. 나 말고 다른 날개 달린 사람을 보면 그 천사한테는 절대 아는 척 하지 말아달라고 말하려던 참이었어요.
- 당신이 다른 천사하고도 파장이 맞는 게 싫어요. 나 말고는 아무하고도 안 맞았으면 좋겠어요.

헤어지는 순간에 그냥 두사람 같은 마음이었던거네 천사들아 사랑을 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달달하고 설렌다 나는 오늘 얘네 꿈을 꾸어야겠다ㅠㅠㅠㅠㅠ
[Code: af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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