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랑 딘 사촌은 너무 가깝고 그렇다고 팔촌은 너무 머니깐 적당히 육촌이라고 하자. 딘은 종채필모캐들 중에서 몇 안되는 있는집 자식이고 레이는 정확한 배경이 밝혀진게 없지만 이상하게 돈이 많을 것 같은 그런 삘이 있음. 왜지.. 버린 옷 주워다가 얼기설기 기워 만든 것 같은 레이 넥타이도 알고보면 조오오오오오오온나 비싼 명품이고 그럴듯... 아무튼 가족행사나 뭐 그런걸로 주기적으로 만나는데 비정상적인 가족들 사이에서 유일한 정상인 딘이 너무 힘들어하는게 보이는거지. 레이는 그래도 인생선배이자 민중의 지팡이인 내가 여러모로 힘들어하는 청소년 좀 도와줘야 하지 않겠냐는 마음으로 딘에게 슬며시 다가가서 위로와 함께 마약 건넴. 그 뒤로 딘은 종종 레이 관할서로 찾아감. 의외로 인간적인 구석이 있는 레이는 딘이 찾아오면 식당 데려가서 밥도 사먹이고 학교 생활은 어떠냐 넌시시 물어도 보고 차도 있는 애를 굳이 집까지 데려다줌. 레이가 딘을 집 앞에 내려주면서 말함.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고 학교에서 애들이 파는 약은 허접하게 시멘트 섞어서 만든 짝퉁이니깐 그냥 내가 준 것만 해. 그거 순도 97%짜리다." 레이는 백퍼센트 쾌락을 위해서 마약을 할 것 같은데 딘은 이거라도 안하면 죽을것 같아서 하는거일듯.. 일종의 스트레스 해소인데 그게 잘못된 방향인...
 




"딘 스티플 학생 보호자 되십니까?" 옆 지부에서 레이에게 연락이 왔음. 레이가 가보니 딘은 피 흐르는 코를 대충 막은 채 씩씩거리고 있고 그 옆에는 몰꼴이 된 남학생 셋과 그들의 부모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있음. 그들은 레이를 보자마자 마구잡이 따지기 시작하는데 레이는 능구렁이 같은 말빨로 좋게좋게 합의하고 딘 빼내옴. 레이가 딘에게 얼음팩 건네면서 생각함. 마냥 쌘님인줄 알았더니 꽤 깡따구 있네. 그래도 내가 빼내 줬는데 싸운 이유정도는 알려줄 수 있는거 아니냐는 레이의 말에 딘은 한참을 더 씩씩 거리다가 입을 엶. 대충 들어보니 아까 그 세 명이서 자기 옆반 오메가 한 명에 대해 함부로 지껄이고 있었다는 것임. "지들이 걔에 대해서 뭘 안다고" 딘은 아직도 분이 안풀렸는 모양임. "그 오메가가 니 애인이야?" 레이의 말에 딘이 펄쩍 뜀. 그런거 아니고 그냥 친구라고 난리 난리를 치는데 레이는 딘 반응이 웃기고 귀여움. 딘 코 붓기가 어느정도 가라앉고 레이는 슬슬 서로 복귀할까 싶은데 딘이 우물대더니 오늘일은 부모님한테 비밀로 해달라고함. "당연하지. 앞으로도 '친구' 뒷담하는 놈들 있으면 가만두지 말고 다 때려눕혀. 이 형님이 뒷감당 다 해줄께." 레이는 상큼하게 웃으면서 마약 한봉지 건네는데 딘이 거절함. 이제 마약은 끊었다고 함.    




며칠 뒤 레이는 퇴근하는도중 딘과 마주쳤음. 딘은 친구랑 놀러나가는 길이라고 했음.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았음. 딘이 같이 놀러나갈 친구가 있다는 것도 놀랍고 저런 표정 지을 줄 안다는 것도 놀랍고 툴툴대면서도 상대한테 전부 다 맞춰준다는 것도 놀라움. 눈치백단 레이는 단번에 알아봤겠지. 쟤가 딘의 그 '친구'라는 것과 그 '친구'가 자기한테 친구네 형 그 이상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안녕하세요 딘 친구 타일러 게이지예요."
"어 그래 안녕. 얘기 많이 들었어."
"진짜요? 딘이 제 얘기 해요?"
"어 그래그래 둘이 제일 친하다면서."
"네 맞아요!!"

타일러가 레이한테 호감표시 팍팍 내는데 그 옆에 있는 딘은 속상한데 안 속상한척 하고 레이는 이 상황 자체가 웃겨죽겠음. 딘이 빨리 가라고 레이한테 눈짓 하니깐 좀 놀려주고 싶음.

"오늘 되게 덥다. 어디 시원한데 들어가서 음료라도 한잔씩 할래?"
"형 오늘 바쁘다ㄱ..."
"저희야 감사하죠!! 잘먹겠습니다!!!"

셋은 카페에 들어섬. 타일러는 신나서 레이한테 막 이것저것 물어보고 레이는 적당히 대답해주고 딘은 골 나서 빨대만 씹고 있음. 딘 반응보니 이정도면 다 놀린것 같고 레이는 슬슬 가보려고 함. 레이가 선약이 있어서 먼저 일어나겠다고 하니 이제 타일러가 울상이되고 딘의 얼굴에는 핏기가 좀 돌아옴. 타일러가 자기도 경찰이 꿈이라고 연락처 물어봐도 되겠냐고 하니 딘 얼굴에 다시 핏기가 사라짐. 딘이 타일러에게 퉁명스럽게 말함

"야 너 언제는 댄서가 꿈.. 아야야 왜 때려??"
 
레이는 사람좋게 웃으면서 자기 연락처는 딘 한테 물어보라고 한 뒤 맛있는거 사먹고 재밌게 놀고 들어오라고 용돈도 넉넉히 주고 먼저 나옴.
  




"왔어? 재밌게 놀았고? 타일러 맞나? 걔 귀엽더라."
"......"
"내 번호는 가르쳐줬고?"
"형.. 진짜..."
"농담이야 농담."

딘의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고 레이는 낄낄거림. 사실 레이는 따로 봐둔 애가 있음

"타일러랑 예쁜 사랑하고 난 걔 좀 소개해주라."
"타일러랑 그냥 친구라니깐. 누굴 소개해줘?"
"너희 반에 그 레슬링 한다는 애."

레슬링이면... 마크..?

"형 마크 나랑 동갑이야."
"딱 좋네. 궁합도 안본다는 8살 차인데."
"형 진짜 미쳤어? 걔 미성년자라고."
"어차피 곧 있음 성인 될건데 뭐 어때"

말이 안통함. 딘은 기가차서 말문이 막힘. 그래 형도 이 집안 사람이었지. 딘이 경멸 가득찬 눈으로 레이 쏘아보고는 자리 뜸. 그리고 그 다음날 등교길에 마크랑 사이좋게 대화하고 있는 레이 목격하고 눈 튀어나올뻔함. 그날 점심시간 딘은 처음으로 마크한테 말 걸어봄. 마크 운동부라서 수업도 잘 안나오고 딘도 딱히 학교 애들한테 관심 없어서 접점 자체가 없었을 듯. 혼자 밥먹는 마크 앞에 딘이 자리 잡고 앉자 마크가 눈에 띄게 당황함. 딘도 사람한테 먼저 말걸줄 몰라서 대뜸 경기 잘보고 있다고 음료수 건넴. 마크가 얼떨결에 받음. 딘이 몇번 더 스몰톡 시도했는데 전부 다 망함. 딘도 마크도 스몰톡 그런거랑 거리가 멀어서.. 결국 딘이 그냥 앞뒤 다 잘라먹고 아침에 대화하던 그 경찰이랑 무슨 사이냐고 물어봄. 마크는 오늘 처음봤고 아무사이 아니라고 함. 무슨 얘기 했냐고 하니 그 경찰관이 그냥 자기 팬이라고만 했다고 함. 딘은 아직까지 별일 없다는 것에 안도했지만 레이가 어떤 인간인지 알고 있어서.. 아니나 다를까 레이가 마크한테 수작 부리는거 몇번 더 목격함. 아니 진짜 저 아저씨가 미쳤나. 한 나라의 경찰이라는 인간이 저모양이라니. 이 나라는 글렀다. 딘이 안그런척 하면서 슬쩍 슬쩍 마크 챙기면서 커버하다가 레이한테 들킴. 그러자 레이는 보란듯이 타일러한테 딘이랑 같이 놀러오라고 함. 딘 울기 직전임.  
   
딘에게는 타일러가 유일한데 타일러는 직장인 레이가 마냥 멋있어 보이고 그런 레이는 마크 꼬시려고 하는데 마크는 자기한테 말 걸어주면서 잘해주는 딘한테 호감 품게 되는거 보고싶다.
여기가 개판이에요 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