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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8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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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제 일 그만 두게 됬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마님이 런던으로 돌아가신 후 일주일 지났을까. 허니가 폭탄선언을 했다.
조지는 충격을 받았지만 자신의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 오래된 습관 덕이다.

" 어떻게 된 일이예요?" 애써 차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런던에 친척이 가게를 열었는데 도와달라고 해서요. 여기 일은 급하게 후임을 알아봤는데 다행히 지원자가 있어서 저는 이번 주까지만 일해요."

허니의 표정을 보니 새로운 시작에 들떠있는 모양이다.

"그 동안 감사했다는 건...앞으로는 날 안보겠다는 건가?"
빈정거리는 말투가 저절로 나왔다.

"예? 아...저희 가게에 들러주시면..."

조지와의 관계에 대해선 하나도 염두에 두지 않은 허니의 대답에 조지는 한숨이 나왔다.

"내가 당신 좋아하는 거 알면서 나한테 고작 한다는 말이"

조지는 가시가 돋힌 말을 하지 않으려고 자기자신을 억눌러야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예요? 가게에 들르라고요?"


자신이 다진 관계의 토대가 무너져 가는 것에서 패배의 냄새가 피어올랐다. 조지는 이런 상황을 견딜 수가 없었다.

'어디서 부터 잘못된 거지?'

감정을 다스릴 수 가 없었다. 고요한 가면 아래 출렁이는 감정이 너무 격해 곧 가면을 깨트릴 것 같았다.

'생각을 해. 조지. 이대로 끝낼 수는 없어.'

냉랭한 조지의 표정에 허니는 잔뜩 굳어서 한마디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많이 바랬어요? 그냥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좋았는데. 아침 저녁 짧게라도 둘이 있을 시간만 있으면 만족했는데. 내 마음 다 받아주지 않더라도 괜찮았어요. 밀어내지 않았으니까. 안심하고 있었는데. 날 이렇게 버리는 거예요?"

조지는 자신의 수가 너무 조잡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전략을 짜기도 전에 먼저 말이 앞섰다. 가장 진심에 가까운 말이었다. 날 것의 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사태였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버림받다니...

'나는 상대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아니었다.'라는 통렬한 자각이 들자 자존심이 산산조각 나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

여태까지 본인이 다른 영애들한테 해왔던 짓이 이런게 아니었는가!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당히 맞춰주다가 지루해지면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어서 라는 핑계를 대고 정중히 헤어지기. 늘 예의바른 얼굴로. 깔끔하게.

"버리는 거 아니고요...제가 어떻게 감히 도련님을...한 번도 도련님을 가졌다고 생각한 적도 없어서요."
허니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그럼 나랑 했던 키스는 다 뭔데? 지금 나한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생각은 들어요?"

"네." 허니는 고개를 떨궜다.

"내가 뭘 하면 되요? 날 버리지 말라고 애원하면 들어줄래요?"

"진짜 진심이세요?"
허니가 눈이 동그래져서 물었다.

"진짜 진심은 또 뭐야...제길...여태 날 안 믿었던 거네. 허니비. 날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거예요."

조지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나왔다. 한숨을 쉰 조지는 한참을 천장만 바라봤다.

"어이가 없네."
침묵 끝에 싸늘하게 조지가 내뱉었다.

조지는 허니에게 다가갔다. 위압적인 모습에 허니는 움찔하며 뒷걸음질을 쳤지만 금세 어깨를 붙잡혔다. 조지의 그림자가 허니의 몸위로 길게 늘어졌다.

"진심이에요. 내 몸에 대고 물어봐요."
조지가 허니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에 대고 말했다. 조지의 심장이 세차게 뛰는 게 허니의 손에도 느껴졌다. 다만 그것이 사랑고백 때문인지 분노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 ... "

허니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조지가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 장난스런 키스라면 얼마든지 받아줄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일부로라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도련님 그건 안 될 거 같아요. 저는...저는...도련님을 사랑할 수는 없을거 같아요."

허니는 조지의 가슴에 닿은 자신의 손을 빼내려 했다. 조지는 손을 더욱 힘을 주어 잡았다. 이 손을 놓치면 끝이라는 절박감이 들었다.

"왜 안될거 같은데? " 조지의 턱근육이 긴장으로 팽팽해졌다.
"도련님은...도련님하고는 안 돼요."
허니의 목소리는 마치 자기 자신에게 하는 다짐같았다. 조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허니가 치고 있는 철벽의 정체를.

조지는 허니를 껴안았다. 허니는 얼음처럼 굳어 있었다. 조지는 등을 쓰다듬으며 녹이듯 달래듯 허니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나를 좋아하긴 하잖아. 조금만 용기를 내봐요."

"아니 어쨌거나 조지도련님은 도련님이고..."

"이제 여기서 일 안 한다면서요. 그럼 된 거 아닌가? 이제 도련님 아니고 조지인데?"
"아...그래도 저랑은 신분이 다르신데"

"나 세번째 소원 남았잖아요. 마지막 소원 빌께요...도련님말고
조지한테 기회를 줘요."

조지는 허니의 귓바퀴를 따라 쪽쪽 소리가 나게 키스를 했다.

"당장 아니더라도 괜찮아요. 언젠가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줄 거라는 희망만이라도 줘요."

간절한 조지의 목소리에 허니는 마음이 약해졌다. 하지만 허니는 칼럼과 함께 하기로 이미 약속을 했다. 조지에게 헛된 희망을 품게 할 수는 없었다.

"좋아해요 도련님. 하지만 저는 못 할 것 같아요. 저는 감당할 수가 없어요. 죄송해요."

조지가 거절의 충격에 빠져있는 틈을 타 허니는 재빨리 조지의 방에서 빠져나갔다. 문이 닫히는 소리에 조지는 제 정신을 차렸다. 방금 전까지도 제 품안에 있었던 허니를 놓쳤다는 게 믿기지가 않았다.

혼자 남은 조지는 텅 빈 마음을 어떻게 추스려야 할 지 몰랐다. 마음을 빼앗으려 했는데 되려 빼앗겨 버렸다는 낭패감에 깊은 한숨만 이어질 뿐.


맥카이너붕붕

[허블28/새업]
2023.08.18 00:59
ㅇㅇ
모바일
ㅜㅜㅜㅜ결국 허니가 떠나네ㅜㅜ
[Code: e4bf]
2023.08.18 01:05
ㅇㅇ
모바일
안돼 가지마ㅠㅠㅠㅠㅠㅠ 도련님이랑 영사해라고ㅠㅠㅠ
[Code: beb1]
2023.08.18 01:50
ㅇㅇ
모바일
아아니 도련님 이제 집착 시작하는 거지?
이제 2부 들어가즈아~~
[Code: f973]
2023.08.18 01:54
ㅇㅇ
모바일
하 좋다. 조지도련님 마음 찢어지는 소리가 감미로와
[Code: 044e]
2023.08.18 02:02
ㅇㅇ
모바일
ㅅㅂ 납감 가보자고.. 물론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야 센세 이제 내 지하실에서 평생 함께야....
[Code: 2e42]
2023.08.18 02:26
ㅇㅇ
모바일
어나더 어나더가 필요해! 쓰다써ㅜㅜ 달달한거 주세요 센세
[Code: 49d2]
2023.08.18 09:17
ㅇㅇ
모바일
조지 눈돌아가서 납감하는거 아냐???
[Code: 3ae0]
2023.08.18 21:24
ㅇㅇ
모바일
크...맛도리 🍨🍮🧁 조지 자신만만하더니! 조지가 이렇게 포기하진 않겠죠? 센세 어나더가 있는거죠?
[Code: ac5a]
2023.09.27 22:20
ㅇㅇ
모바일
와…. 맛도리ㅠㅠㅠ
[Code: c1c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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