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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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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건들 사이에서 묘한 내기가 유행하기 시작하는데 6















24.모든 게 다 그 한 마디에 달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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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모에 오를 채비를 할 때부터 허니랑 사이클론 둘 다 각방 쓸 거 같다. 허니도 크루로 참여할만큼 큰 미션이었으니 에어보스는 더더 스트레스가 심해서. 이러면 대충 훈련 막바지부터 작전 끝날 때까지 따로 지내며 하루에 밥 한 끼라도 같이 먹는 게 둘의 허니가 같은 기지에서 일한 이후로 생긴 암묵적 약속이었겠지.
 

근데 이번에는 매버릭에 루스터에. 피닉스랑 밥, 페이백은 허니랑 친하지. 그래서 아무리 거리를 두려고 했어도 보통 작전 수행하던 때보다는 내보내야 하는 파일럿들에게 정이 들었을 중장님이면 좋겠다. 사이클론도 처음 보는 여자한테 본명을 덥썩 알려줄만큼 마음을 쓸 줄 아는 사람이라 중장님 속이 말이 아니었을 것 같다.
 

한참 방에서 서류며 작전 내용을 검토하느라 허니랑 약속한 밥 시간 된줄도 모르다가 “보, 배 안 고파?”하고 문 똑똑 두드리는 소리에 겨우 현실로 돌아왔을 사이클론이겠지. 허니 아니었으면 진작에 대위 때부터 담배나나 뻑뻑 피우다 폐병 걸렸을 거라고 혼자 생각하는 중장님. “들어올래?” 하는 말에 허니가 문 요만큼 열어다 얼굴만 쏙 내밀어 상태 확인하면 그 모습에 또 좀 녹아서 웃었으면 좋겠다.
 

“먹기 편하게 샐러드랑 파스타 했는데 갖다줘?”
 

어쩌다 보니 이 벌새에게 ‘왕도마뱀 = 왕창 먹는 사람’ 되어버려서 저렇게 밥 굶으면 걱정이 한 가득이다. 사실 펄럭인 기질이기도 함. 사이클론 그냥 웃으면서 내가 나중에 먹을게. 하곤 들어오라는 듯 손 뻗으면 또 당연하다는 듯 그 팔에 쏙 안겨 무릎 위로 올라앉는 허니 보고싶다. 덩치가 더 큰 건 사이클론인데 정작 이럴 때는 허니가 사이클론 어깨 둘러다 안아주고 있으면 좋겠다.
 

허니가 매버릭한테도 “나 어릴 때 모습이 딱 그랬나“라고 표현하기도 할만큼 이럴 때의 사이클론은 너무나도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라. 그리고 허니가 한창 힘들어할 때 사이클론 품으로 안겼던 기억이 허니 인생에 있어서 정말 구원 같았던 사람의 온도라서 작전 나가기 전 이렇게 한 번씩 약해지는 순간에 종종 가만히 안아줬던 거겠지. 얼핏 보면 사이클론이 허니 구해준 거 같지만 알고보면 쌍방인 거면 좋겠다. 구출 그런 거창한 건 아니어도 에어보스 힘들 때 맘 놓고 기댈 구석이 허니인 거지.







25. 항공모함도 결국 ‘그 커다란 배’라고.


 

이 부부 가끔 사무실에서 붙어먹는 것 치고는 공과 사가 철저한 사람들임. 항공 모함에 오를 때부터 완전 남남처럼 누가 보면 허니가 타는 줄도 모르게 타서는 쓰는 방도 따로따로 허니는 엔지니어 크루 구역에 사이클론은 당연히 간부한테 제공되는 방을 쓸 것 같다. 아무리 허니가 나 이제 존나 멀쩡해, 했어도 트라우마라는 게 결국 기억 깊이 묻어두고 사는 흉터 같은 거라 본인도 일 안 터지게 스트레스 꽤나 받으면서 타는 거겠지. 사이클론도 그러는 거 다 아는데 그래도 본인이 극복했다고 하니 덮어두고 믿는 거임. 실제로 그 트라우마 때문에 큰일이 난 적도 없었고. 그래도 허니 친구인 그 비서 승선 하기 며칠 전 불러 잘 부탁한다 따로 이것저것 챙겨줬으면 좋겠다.
 

“오늘은 제독이 아닌 친구의 남편으로 말하겠습니다.”
 

사실 허니 친구는 공과 사 철저한 사이클론이 저렇게, 경계선을 무너트릴 때가 제일 무섭다.
 

“제가 멀어져 있는 동안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특별한 일 생기면 연락 드릴게요.”
 

저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사이클론 표정에 수심과 걱정이 가득해서, 그래도 대학부터 봐온 친구라고 허니랑 성격도 비슷해서는 저런 대화 속에서도 농담이나 할 줄 아는 친구면 좋겠다.
 

“원래도 걔 성격 제가 못 견디는 거 아시죠. 제가 중장님 부르면 허니가 아니라 제가 죽을 맛이라 부르는 상황일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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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가끔은 그런 것도 바랍니다. 그런 ‘커다란 배’ 탈 필요 없이 사모님이라고 적당히 내 돈으로 사치 좀 부리고 일은 대충 돈 받는만큼만 하는.”
 

그제야 표정이 좀 풀려 시선 떨구며 웃던 사이클론이 나즈막히 말하면 거기다 대고 겁도 없이 “어우, 집착이 좀 있으시네요.”할 친구면 좋겠다.












26.매버릭, 잘 해요. 아니면 그 오토바이 뽀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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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이번에는 승선하고서 작전 시작 전까지 친구가 버튼만 누르면 연결되게 사이클론 무전 채널로 맞춰놓고 지내고, 내선 번호 누르는 연습까지 할 정도로(허니: 대체 전화기 들고 뭐해?) 꽤나 예민했는데. 그래도 갑판으로 나오면 숨이 트이는 느낌이라 오히려 출격 직전이 컨디션 최고조였을 것 같다. 마음은 불편했지만서도. 마지막으로 혼도랑 매버릭 체크해주고서는 한참 이 말을 할까 말까 고민하고 서있었을 거 보고싶다.
 

“매브, 쟤네 다 잘 데려와요.”
 

결국 내뱉은 말에 매버릭이 조용히 바라보기만 하면.
 

“다크스타 터트릴 때 같은 표정 짓지 말고. 당신도 포함해서 다 데려 오라고요.”
 

“내 표정이 뭘.”
 

“아니면 그 오토바이 찾아다 뽀갤 거야.”
 

마지막으로 지리는 협박하고 클리어! 하면서 사다리 내려오느라 매버릭 뭐라고 대꾸도 못했을 듯. 헛웃음 지으며 쳐다보면 허니 돌아가는 듯 하면서도 다시 매버릭 쪽으로 돌아서서는 “살아있는 전설이랑 같이 일해서 좋았어요. 죽은 전설 되지 마십쇼.”하고 고개나 까딱 인사했으면 좋겠다. 본인 군인 아니라고 경례는 곧 죽어도 안 함.
 

아무튼 그러고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오면, 허니도 엔지니어링 총괄팀이라 상황실에서 보고하는 거 다 헤드셋으로 듣고 있겠지. 다른 말로 사이클론이 무슨 명령을 내리면 바로 상황실을 통해 허니한테도 무전이 온다. 준비를 전부 끝내고 갑판을 비워 고요 속에 대기하다 보면, 출격시키라는 명령과 함께 엄청난 굉음을 내며 전투기 4대가 이륙한다. 허니는 그 소리에 놀라면서도 친구들이 탄 비행체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시선을 떼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다 매버릭이 격추되고, 루스터까지 이탈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허니 상황실에 있을 사이클론이 걱정돼서 제대로 보이지도 않을 창문이나 한 번 올려다보곤 착륙 준비 들어갔을 것 같다. 근데 이 벌새가 피닉스랑 페이백이 착륙을 했는데도 다음 비행기 받을 준비를 하라고 해서, 다른 크루로부터 전해들은 상황실이 사이클론 눈치를 보며 저… 중장님… 할 때 이미 사이클론도 이탈한 루스터 때문에 속이 제대로 뒤집혔겠지. 결국 무전기 받아다 직접 허니 헤드셋에 통신하는 거 보고싶다.
 

“비 팀장, 왜 아직도 착륙 준비중입니까.”
 

“4대가 출격했고, 아직 2대 밖에 돌아오지 않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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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 내용 다 듣지 않았습니까. 현재 대거 1, 2 모두 통신이 끊겼습니다. 철수 하십시오, 명령입니다.”
 

사이클론 안 그래도 루스터의 이탈에 속이 정말 착잡해서 두 사람 대화 듣는, 심지어 상황실에서 사이클론 표정이 시시각각 관찰되는 사람들은 자기들이 더 개쫄아서 쳐다보고 있었을 거 같다.
 

“확신 없이 이탈하지 않았을 겁니다. … 5분만, 딱 5분만 기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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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박따박 다나까로 대답 잘 하던 허니 목소리가 마지막에 가서 기다려요, 하면서 떨려오지만 않았어도. 그 목소리에 결국 눈 꾹 감으면서 한숨 존나 깊게 내뱉었을 사이클론이겠다. 그래, 딱 5분. 그 후로는 철수 하십쇼. 하고 딱딱하게 대답하면서도 괜히 저 갑판 위에서 잔뜩 긴장하고 있을 허니가 그려져서 착잡했을 것 같다. 그렇게 지옥 같은 침묵 속에서 몇 분이 지나고, 허니가 나즈막히 “루스터 제발. 나 이혼하자 소리 들으면 어떡해.” 하고 욕지거리 내뱉을 때쯤 기적적으로 루스터 신호가 다시 잡혔을 거다. 허니 이 와중 사이클론이 당연히 대거 스페어 보낼 거 알고 신호 잡혔다는 소식 듣자마자 행맨 기체 점검하러 달려갔을 것 같다. 출격 준비하라는 명령 내리자마자 “대거 스페어, 출격 준비 완료.” 하고 칼같이 돌아오는 답에 아이고 내가 이 어린 벌새 손 안이구나 싶어 남몰래 헛웃음 좀 지었을 왕도마뱀이면 좋겠다.
 

그렇게 루스터와 매버릭까지 복귀하고 (활주로를 죄 긁으면서 내렸지만은) 허니도 크루들이랑 미니언즈처럼 뛰어가서 루스터 잔뜩 안아줬을 것 같다. 야, 내가 진짜 이번에는 이 결혼을 걸고! 으아 고맙다! 하는 허니 말에 루스터만 영문도 모르고 내가요? 상태로 안아주는 거 보고싶다. 사이클론 그 와중 한 시야에 다 들어오는 장포대부터 저 맹금류 수인 끌어안고 있는 허니 보면서 마치 내기한 거 걸렸던 행맨처럼 하하 좆됐다, 저 장포대를 둘이나 데리고 지내야 한다니. 하면서 은퇴각 쟀을듯.

















27.뽀개진 건 허니의 체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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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루스터한테 괜히 이혼을 각오했다,고 생색낸 게 아닐만큼 평소 같은 작전을 나가면 저렇게까지 감정에 호소하지 않았다. 그만큼 허니와 사이클론이 사적인 감정과 일적인 생활의 구분을 확실히 잘해왔다는 거고. 게다가 이 부부 처음부터 호흡은 뒤지게 잘맞았던 콤비라 사실상 이렇게 작전 중 부딪힌 게 그 긴 시간 동안 처음이었던 거면 좋겠다.
 

그만큼 이번 작전에서 허니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엄청난 체력과 정신력을 쏟아내야 했다. 힘을 써야 하는 일이기도 했지만 자꾸 치고 올라오려는 트라우마도 억지로 꾹꾹 눌러내고 있는데다가 마지막 루스터랑 매버릭를 잃는 순간부터 귀환까지 너무 모든 걸 쏟아내서. 그렇게 앞에서 마구 좋아하고는 또 그와중 그 순간을 망치고 싶지 않아 방으로 조용히 들어가려다 중간 그 복도 어디에서 주저앉아 있는 걸 사이클론이 안아들어 제 방으로 데려왔다. 어느 순간 수많은 크루 사이에서 익숙한 헬멧 쓴 머리통이 안 보이길래, 우리 애가 저런 순간을 놓칠 성격이 아닌데. 싶어 분명 무슨 일이 났구나 깨달았던 왕도마뱀이겠지.
 

“어우, 깜짝아.”
 

어우 깜짝아는 얼어죽을. 끙끙거리는 애를 안아들고 의무병 찾던 제독님 떠올리기만 해도 의무병은 딱 눈 감고 죽을 맛인데. 허니는 수액 맞다 눈도 팍 뜨고 몸도 팍 일으켜서는 자기 앞에 개빡쳐 상태 되어 앉아있는 남편한테 한다는 소리가 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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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진짜,”
 

너는 진짜 하고 그 다음 말 해저 산맥만큼 깊은 한숨에 사라졌는데. 그와중 목마른 듯 물 찾는 허니 입술에 물잔도 대주고 이마에 손도 올려 간밤에 치솟았던 열도 체크해볼 사이클론 보고싶다. 두꺼운 옷이 이마 위로 올라오니 안정감도 들고 적당히 찬 체온에 허니 기분 좋아서는 히히 하고 웃는데 사이클론만 허니 쓰러져 자던 그 몇 시간이 진짜… 좆같았다. 내가 어쩌자고 얘를 다시 이 존나 큰 배에 태웠나. 그렇게 인상 쓴 얼굴 두 손으로 덮어 속 좀 삭이고 있으면, 손 끌어다 자기 품에 사이클론 안아주는 허니면 좋겠다.
 

“나 괜찮아.”
 

허니가 ‘그 배’의 기억에서 벗어나 산 후로 이러는 게 정말 처음이라. 사이클론도 중장이고 뭐고 깨어나길 기다리는 몇 시간 동안 그때의 치기 어렸던 대위 보 심슨으로 돌아가 절절했던 거 보고싶다.
 

“그냥 나 안아줘,“
 

하고 허니가 꿈틀꿈틀 움직여 침대 옆으로 자리 내주면 그 옆으로 얌전히 들어가 품에 안아주는 사이클론이면 좋겠다.
 

“헬기 띄우기 직전이었어.”
 

정말 오늘도 안 일어나면 띄우려고 했다.
 

“아, 그냥 눈 감고 헬기 체험이나 해볼 걸.”
 

허니 이제 마음 놓여서는 저런 소리나 하고. 사이클론이 결국 졌다는 듯이 피식 웃어버리면 익숙하게 허리 끌어안으며 쳐다보겠지.
 

“자기가 깨워줬잖아, 이번에도.“
 

사실 서로 처음 만났던 그 ‘커다란 배’에 사이클론도 단단히 묶여있었을 거 보고싶다. 자기가 그때 허니를 완전히 구해준 게 못될까봐.



















존햄너붕붕 사이클론너붕붕 탑건 

늦어서 미안하조우... 읽어주는 붕들 코맙..!!


 

2024.04.14 22: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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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ㅏ아아앙ㅇ앙 센세!!!!!!!!!! 내가 진짜 센세 빨리 와달라고 온우주에 기도했다고ㅠㅠㅠㅠㅠㅠㅠㅜ 이제 드디어 나 숨쉴수 있을것 같아요ㅠㅠㅠㅠ 센세는 나의 산소! 나의 생명ㅠㅠㅠㅠㅜ
[Code: acb7]
2024.04.14 23: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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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 너무 좋다
[Code: 2190]
2024.04.14 2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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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다 일하는 모습도 멋있다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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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00: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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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부 영사해 ㅠㅠㅠ 서로의 구원자로 또 운명으로 함께 영사해!!!!!
[Code: e928]
2024.04.15 0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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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써줘서 고마워! 재밌게 읽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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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0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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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쌍방구원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영사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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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5 2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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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심슨이랑 허니비부부 완전 사랑해ㅠㅠㅠ 천년만년 행복해라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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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7 0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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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비 안그러려고 해도 불쑥 튀어나오는 그배의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텐데ㅠ 자기 주변에는 약한모습 안보이는거 너무 짠하다ㅠㅠㅠㅠㅠ 그래도 눈치백단천단 사이클론 이라서 늘 허니비 곁에서 따뜻하게 잡아주니까 너무 다행이고ㅠㅠㅠㅠ 허니비 걱정하는 사이클론을 다시 토닥이며 안아주는 허니비까지. 이부부는 하늘이 맺어준거야 정말!!!!
[Code: a800]
2024.04.19 01: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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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부 쌍방인거 미쳤다...
[Code: e86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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