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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8 22:33
브래들리가 티비에 나올때마다 매버릭은 가슴이 아플거야. 저런 표정을 짓는 아이가 아니었는데....아무런 감정이 없어보이는 저런 표정을 하는 아이가 아니었는데....진행자가 최근 공화당의 행보에 대해 날선 비난을 쏟았고 브래들리는 그저 듣고만 있었지. 공화당의 최근 정책으로 피해를 입은 시민이 울부짖었을때도. 거짓으로도 안타깝다는 표정없이 발 끝만 까닥거렸어. 진행자와 시민의 발언이 끝나자 브래들리는 하나씩 반박했지. 너무나도 완벽한 논리에 진행자와 시민은 말을 잇지 못했고 브래들리는 이제 그만 끝낼까요? 고개를 까닥였어. 브래들리 지지자들의 열띤 환호가 들렸지. 그 환호에조차 웃으며 응해주지 않았어. 지지자들이 브래들리 주변으로 몰렸고 브래들리는 한명씩 싸인을 해줬고 그때 매버릭의 심장은 바닥으로 떨어졌어
연락이 끊기기전, 마지막으로 대학 입학 선물이라고 보낸 만년필이었어. 분명 버렸을거라 생각했는데....10년도 더 된 걸....마지막 지지자에게 싸인을 해주고 브래들리는 만년필을 소중히 주머니에 넣었어
저걸 왜....누구에게도 묻지 못할 질문이 나왔지
그 질문에 답을 해줄 이는 이제 화면으로만 만날수 있는데
브래들리는 지금 지쳤음.처음 정치판에 뛰어들었을때는 피트미첼 당신한테 복수하겠다고 당신이 만나고 싶어도 만날수 없는 하늘 위의 존재가 되겠다고 당신이 나한테서 하늘을 뺏었으니 나도 당신한테서 하늘을 뺏는 존재가 되겠다고 뛰어들었는데. 정치판은 생각보다 더 환멸이 느껴지는 곳이었을거야.
그만두고 싶어 뒤돌아 나갈려는데 깨달았지. 내가 발을 빼도 내가 갈 곳이 있던가? 브래들리 생각해봐. 너한테는 가족도 애인도 없잖아? 이걸 그만두면 너한테 뭐가 남지? 그래 그냥 그만두고 피트미첼한테 전화해, 브래들리. 피트미첼은 니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전화해서 말해 당신이 이겼다고
브래들리는 다시 발을 돌려 진창으로 들어갔어. 이대로는 안 끝내. 그렇게 10년이 흘렀어. 브래들리는 유명해. 공화당의 새지도자 소리를 듣고 있지. 이대로 가면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 나올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게 뭔 소용일까. 이제 다 지겨운데. 지지율 80프로 모두가 좋아하는 브래들리 브래드쇼.
그 모두의 누군가도 포함인걸까 하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울수 없었지.
집에 들어와 불도 안 킨 거실에 앉아 답답한 넥타이를 풀었어.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넣은 만년필을 확인하고 시계를 꺼내봤지. 대학 입학식날 차마 자길 만날수도 없던건지 소포로 전달된 선물이었지. 발신인 불명이었지만 [너를 언제나 사랑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라고 써있었으니 누군지 뻔했지.
웃기는 일이야. 나를 사랑하고 기다린다는 말에 브래들리는 비웃었어. 그래 언제까지 나를 기다리라고 코웃음 쳤던건 자신인데 이제는..........
내가 기다리고 있네
자신이 왜 정치를 그만두지 못하나 생각해봤어. 뭘까. 왜 이 짓을 하는걸까. 정치를 그만두면 브래들리한테 뭐가 남을까.
피트 미첼을 만나려다 실패한 어리석은 젊은이만 남겠지.
피트미첼한테 복수하겠다고 이 길을 선택했다고? 웃기지마 브래들리, 너는 피트미첼 옆에 있고 싶었던 거잖아. 해군의 전설인 피트미첼 옆에 선 인물이 되고 싶었던 거잖아.
그런데 지금은.......
기다림에 지친 초라한 남자일 뿐이지
오랜 시간 외면했던 진심을 브래들리는 이제 알아
그냥 피트 미첼 옆에 선 꿀릴거 없는 당당한 남자가 되고 싶었다는걸. 해군 파일럿 대신 정치쪽으로 노선을 튼 이유도 순전히 피트미첼보다 더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라는걸
......그럴 일은 없을거 같지만
기다림에 지친 남자는 폰을 들어 문자를 보냈어.
오랜시간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듯 바뀌지 않은 번호를 눌러 오랜시간 하고 싶던 말을 적어보냈지
[보고싶어요]
폰을 내려두고 소파에 몸을 기댔어. 이제 다 지친다. 그때 탁자에 내려둔 폰이 짧게 진동했어. 아닐거야 일관련 연락이겠지.
기대를 접어두고 폰을 잡는 손이 떨렸지
[지금 갈게]
짧은 단문을 보고 두 손으로 눈을 덮었어. 손바닥이 축축해졌지. 겨우 네글자에 이렇게
보고싶어요,매브
참았던 말이 터져나왔고 대답해주는 이가 없는데도 계속해서 보고싶다는 말을 되뇌이는 브래들리였어
매버릭은 문 앞에서 주저했어.문자를 받자마자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오긴 했지만 지금 이 시간에? 집안이 깜깜한거 보니 브래들리는 자는 모양이야. 좀만 생각했어도 바로 보고싶다는 뜻이 아닌걸 알았을텐데 지금 간다는 문자에도 답이 없는것도 신경쓰였어.자는걸까..아님 그냥 한 말일까 뭐든 지금 시간에 문을 두드리는건 예의가 아닌거 같기에 근처에 숙소를 잡고 내일 아침 일찍 찾아가기로 했어. 몸을 돌려 나서려는 그때 문이 열리고 브래들리가 보였어, 눈이 충혈되고 옷이 흐트러진. 브래들리? 매버릭의 소리에 브래들리가 천천히 다가와 매버릭을 끌어안았어. 보고싶었다는 말조차 나오지않고 가만히 그렇게 있는 브래들리의 등을 매버릭이 조심스레 쓰다듬었어. 브래들리의 어깨가 들썩였지
ㅈㅇ+추가
연락이 끊기기전, 마지막으로 대학 입학 선물이라고 보낸 만년필이었어. 분명 버렸을거라 생각했는데....10년도 더 된 걸....마지막 지지자에게 싸인을 해주고 브래들리는 만년필을 소중히 주머니에 넣었어
저걸 왜....누구에게도 묻지 못할 질문이 나왔지
그 질문에 답을 해줄 이는 이제 화면으로만 만날수 있는데
브래들리는 지금 지쳤음.처음 정치판에 뛰어들었을때는 피트미첼 당신한테 복수하겠다고 당신이 만나고 싶어도 만날수 없는 하늘 위의 존재가 되겠다고 당신이 나한테서 하늘을 뺏었으니 나도 당신한테서 하늘을 뺏는 존재가 되겠다고 뛰어들었는데. 정치판은 생각보다 더 환멸이 느껴지는 곳이었을거야.
그만두고 싶어 뒤돌아 나갈려는데 깨달았지. 내가 발을 빼도 내가 갈 곳이 있던가? 브래들리 생각해봐. 너한테는 가족도 애인도 없잖아? 이걸 그만두면 너한테 뭐가 남지? 그래 그냥 그만두고 피트미첼한테 전화해, 브래들리. 피트미첼은 니 전화를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전화해서 말해 당신이 이겼다고
브래들리는 다시 발을 돌려 진창으로 들어갔어. 이대로는 안 끝내. 그렇게 10년이 흘렀어. 브래들리는 유명해. 공화당의 새지도자 소리를 듣고 있지. 이대로 가면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 나올수도 있다는 소리를 듣는데 그게 뭔 소용일까. 이제 다 지겨운데. 지지율 80프로 모두가 좋아하는 브래들리 브래드쇼.
그 모두의 누군가도 포함인걸까 하는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울수 없었지.
집에 들어와 불도 안 킨 거실에 앉아 답답한 넥타이를 풀었어.
습관적으로 주머니에 넣은 만년필을 확인하고 시계를 꺼내봤지. 대학 입학식날 차마 자길 만날수도 없던건지 소포로 전달된 선물이었지. 발신인 불명이었지만 [너를 언제나 사랑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라고 써있었으니 누군지 뻔했지.
웃기는 일이야. 나를 사랑하고 기다린다는 말에 브래들리는 비웃었어. 그래 언제까지 나를 기다리라고 코웃음 쳤던건 자신인데 이제는..........
내가 기다리고 있네
자신이 왜 정치를 그만두지 못하나 생각해봤어. 뭘까. 왜 이 짓을 하는걸까. 정치를 그만두면 브래들리한테 뭐가 남을까.
피트 미첼을 만나려다 실패한 어리석은 젊은이만 남겠지.
피트미첼한테 복수하겠다고 이 길을 선택했다고? 웃기지마 브래들리, 너는 피트미첼 옆에 있고 싶었던 거잖아. 해군의 전설인 피트미첼 옆에 선 인물이 되고 싶었던 거잖아.
그런데 지금은.......
기다림에 지친 초라한 남자일 뿐이지
오랜 시간 외면했던 진심을 브래들리는 이제 알아
그냥 피트 미첼 옆에 선 꿀릴거 없는 당당한 남자가 되고 싶었다는걸. 해군 파일럿 대신 정치쪽으로 노선을 튼 이유도 순전히 피트미첼보다 더 잘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 라는걸
......그럴 일은 없을거 같지만
기다림에 지친 남자는 폰을 들어 문자를 보냈어.
오랜시간 누군가의 연락을 기다리듯 바뀌지 않은 번호를 눌러 오랜시간 하고 싶던 말을 적어보냈지
[보고싶어요]
폰을 내려두고 소파에 몸을 기댔어. 이제 다 지친다. 그때 탁자에 내려둔 폰이 짧게 진동했어. 아닐거야 일관련 연락이겠지.
기대를 접어두고 폰을 잡는 손이 떨렸지
[지금 갈게]
짧은 단문을 보고 두 손으로 눈을 덮었어. 손바닥이 축축해졌지. 겨우 네글자에 이렇게
보고싶어요,매브
참았던 말이 터져나왔고 대답해주는 이가 없는데도 계속해서 보고싶다는 말을 되뇌이는 브래들리였어
매버릭은 문 앞에서 주저했어.문자를 받자마자 다른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로 오긴 했지만 지금 이 시간에? 집안이 깜깜한거 보니 브래들리는 자는 모양이야. 좀만 생각했어도 바로 보고싶다는 뜻이 아닌걸 알았을텐데 지금 간다는 문자에도 답이 없는것도 신경쓰였어.자는걸까..아님 그냥 한 말일까 뭐든 지금 시간에 문을 두드리는건 예의가 아닌거 같기에 근처에 숙소를 잡고 내일 아침 일찍 찾아가기로 했어. 몸을 돌려 나서려는 그때 문이 열리고 브래들리가 보였어, 눈이 충혈되고 옷이 흐트러진. 브래들리? 매버릭의 소리에 브래들리가 천천히 다가와 매버릭을 끌어안았어. 보고싶었다는 말조차 나오지않고 가만히 그렇게 있는 브래들리의 등을 매버릭이 조심스레 쓰다듬었어. 브래들리의 어깨가 들썩였지
ㅈㅇ+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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