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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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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나는 작품상 후보 10편을 모두 봤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아니, 나는 올해 단편 부문들을 제외하면 모든 부문에 후보들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봤다. 그리고 나는 조금의 의심도 없이 확언할 수 있다. '오펜하이머'는 진정으로 특별한 무언가이다. 올해 최고의 영화인 것은 물론이고 역사에 길이 남을 영화적 업적이다. 올해가 지나서도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며 마땅히 역대 최고의 작품상 수상작 중 하나로 모셔질 것이다.

감독상
손쉽게 크리스토퍼 놀란이다. 예전부터 이미 받았어야 할 사람이었다. 올해 드디어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관객, 평단, 업계 모두 의견이 일치한다.

여우주연상
놀라겠지만 나는 산드라 휠러에게 투표하겠다. 후보들 중 가장 어려운 임무를 맡았다. 자신의 캐릭터가 유죄로 믿어지기도, 무죄로 믿어지기도 하는 균형을 찾아내야 했다. 후반에 남편 캐릭터와의 장면이 미치도록 강렬하다.

남우주연상
한 치의 의혹도 없다. 킬리언 머피여야 한다. 그 맘모스 같이 거대한 영화를 완전히 등에 업고 캐리했다. 절제된, 그러나 입체적인 연기로 3시간 동안 우리를 최면 상태에 빠지게 했다. 오래 전부터 더 조명받을 필요가 있는 배우였다. 이번 영화는 너무 좋았다. 이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에게 투표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여우조연상
'바튼 아카데미'의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가 받을 것임을 안다. 하지만 나는 그 작품이 별로였다. 아마 수상 가능성은 없겠지만 에밀리 블런트에게 투표하기로 했다. 너무 오랫동안 충분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이제는 그가 언제나 다재다능한 팔방미인 같은 배우였고, 이번에도 그러했다는 사실을 알아줄 때가 됐다.

남우조연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10년 넘게 보여준 토니 스타크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는 모습은 지극히 참신하고 소름끼쳤다. 그 캐릭터의 살리엘리스러운 면모를 기막히게 잘 살렸다. 이번에 수상할 것이고 정말 받을 만하다.

각본상
올해 그 어느 영화도 '추락의 해부'만큼 보고 나서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고 싶은 작품은 없었다. 수 시간 동안 영화의 중심이 되는 그 질문에 대해서는 물론 그 영화가 결혼 생활, 그 안의 젠더 역학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은 정말 좋은 대화들이었다. 바로 그것이 좋은 독창적인 영화가 해내는 일이다.

각색상
'오펜하이머'는 연출, 각본, 제작에서 모두 올해 독보적인 영화다. 요즘처럼 틀에 박힌 전기 영화들이 판을 치는 시대에 놀란이 전기물에 접근한 방식은 단연 혁명적이고 여러 측면에서 다른 영화인들에게 영감을 준다.

촬영상
'오펜하이머'여야만 한다. 그들은 이 영화를 찍기 위해 원래 존재하지 않았던 흑백 아이맥스 필름을 발명해냈다. 관객에게 그런 이미지들을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다. 더 말할 것이 없다고 본다.

의상상
'가여운 것들'은 올해 전반적으로 가장 디자인이 아름다운 영화다.

편집상
'오펜하이머'는 내가 태어나서 경험한 가장 빠른 3시간이었다. 모든 컷이 눈을 뗄 수 없었다.

분장상
'가여운 것들'에 투표하겠다. '마에스트로 번스타인'이 해낸 것도 훌륭했지만 영화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솔직히 또다시 보철을 활용한 노인 분장에 상을 주는 건 이제 식상하다.

미술상
말할 것도 없이 '가여운 것들'이다.

음악상
이번에 음향상과 음악상을 함께 시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펜하이머'는 음악과 사운드를 완벽 그 이상으로 결합시켰기 때문이다.

주제가상
"I'm Just Ken"에 투표했다. 솔직히 '바비'에서 "What Was I Made For?"이란 노래를 들은 기억이 없기 때문이다. "I'm Just Ken"은 정말 유쾌한 넘버였다. 

음향상
크리스토퍼 놀란과 같은 방식으로 사운드를 활용하는 감독은 없다. 그의 영화들은 이전에도 음향상을 받은 적이 종종 있다. 가끔씩 그의 영화에서 사운드 문제로 대사가 안 들린다는 지적이 나오곤 하는데, 이번엔 그런 문제도 없었다.

시각효과상
쇼트리스트에 오른 모든 후보들의 비하인드 영상을 본 사람만 이 부문에 투표할 자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영화만 봤을 때는 '고지라 마이너스 원'이 받아야 한다고 느끼지 못했지만, VFX 비하인드 영상을 보고 나니 다른 작품에 투표하는 걸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감독이 VFX 팀의 팀장이었다는 사실도 원래 몰랐다. 굉장히 멋지게 느껴지고 이번에 상을 드리면 좋을 것 같다.

애니메이션상
이 부문은 치열했다. 한동안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에 투표하려 했는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뒤늦게 보고 완전히 뿅갔다.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는 미친 비주얼과 사운드의 마스터피스이다. 다니엘 펨버튼은 반드시 음악상 후보에 올랐어야 했다. 그러나 미야자키 하야오는 역사상 최고의 스토리텔러 중 하나이다. 이번이 그 분께 경의를 표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다큐멘터리상
이 부문의 목적이 현재 가장 중요한 의제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이라면 (최근 들어 그런 작품들이 수상하는 분위기다) '마리우폴에서의 20일'에 표를 던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 같다. 그 제작진이 포착해낸 것은 영웅적이다.

국제영화상
'추락의 해부'가 여기 없다는 사실이 심하게 가슴아프다. 하지만 '존 오브 인터레스트'도 자격이 충분한 영화다. 이 영화를 볼 용기를 낸 사람이라면 빠른 시일 내에 이 작품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킬플문, 바븨, 엠마돌, 뿌꾸, 겨스님, 로정님, 로다주, 뉴유니2, 그어살, 암저슷켄, 암저스트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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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터뷰 읽는 거 정말 흥미롭다! 과연 최종 수상은 어떤 작품들이 할지 궁금하네.
그런데 쌀국에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오스카가 있다면,
해연갤에는 붕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특별한 시상식이 있다는데...?
붕로.png
바로 2024 제8회 붕스카 어워즈조!!!!

2017년 제1회 붕스카를 시작으로
올해 벌써 8회째를 맞고 있어오

너붕의 소중한 한 표로 좋아하는 영화, 교주에게
붕스카 트로피를 안겨줄 절호의 기회!
지금 바로 아래 링크에서 퉆하자
여기 클릭

보너스로 아쉽게 붕스카가 열리지 못했던
2021, 2022 영화들에 대한 투표도 지금 함께 진행함!!
모두 퉆해주면 ㅅㄹㅅㄹ

* 투표 기간은 3월 31일까지!
* 설문 응답 마친 후 언제든 재투표할 수 있음
* 한 부문마다 한 후보에만 퉆할 수 있음
* 투표를 한 붕은 평생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복을 받음

지금까지 퉆해준 붕들 모두 코마붕!!!

역대 붕스카 결과
2017 제1회
2018 제2회
2019 제3회
2020 제4회
2023 제7회
2024.03.02 23:43
ㅇㅇ
모바일
단호하게 의견 피력하네
[Code: db49]
2024.03.03 00:03
ㅇㅇ
재밋다!!! 잘읽었어!!
[Code: 4892]
2024.03.03 00:13
ㅇㅇ
모바일
아니 경의를 표할거면 공로상 주던가 그런 이유로 투표한건 조금 웃긴다
[Code: 1808]
2024.03.03 00:13
ㅇㅇ
모바일
번역 고마워 잘 읽었음
[Code: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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