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38417731
view 2752
2023.04.20 23:19
하이드라 기지에 도착하기 직전에 토니로부터 크로스본즈가 럼로우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부터 스티브는 내내 꿈결을 걷는 것 같은 얼얼함과, 가슴 속을 무겁게 짓누르는 죄책감에 휩싸였다. 리셋 코드를 입수했으니 최대한 부상 없이 생포하자는 얘기에도 뒤늦게 겨우 고개만 끄덕일 수 있었다. 정작 토니는 아이언맨 수트로 이동하고 있어서 그런 대답은 볼 수 없는데도. 하이드라 본부에 도착하기까지 약 2분 남짓한 시간 동안 스티브와 클린트, 나타샤, 브루스와 샘이 타고 있던 퀸젯 안에는 적막감만이 흘렀다.

본부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1층에 크로스본즈가 나타난 걸 봤을 때, 스티브는 다른 하이드라 대원들과 전투를 벌이느라 등지고 있는 상태였지만 신경은 온통 그쪽으로 쏠려있었다. 하지만 정작 조금 여유가 생겼을 때에는 고개를 돌릴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 그는 잠시 서서 이대로 1층은 토니에게 맡기고 지하로 내려가야 하나 고민했다. 하이드라가, 다니엘이 정보를 전부 삭제하고 도망치기 전에 7개 층이나 되는 지하 벙커를 장악하는게 우선 과제이긴 했다.

"이건 내가 맡을테니까, 캡시클, 빨리 지하로 내려가. 얘네 다 도망가기 전에"

토니의 말에 거의 도망치다시피 클린트와 나타샤와 함께 지하로 내려가면서, 스티브는 자신을 쳐다보는 동료들의 시선을 애써 무시했다. 평범한 쉴드 요원들은 모르는 얘기였지만, 다른 어벤져스 대원들은 럼로우가 오메가였다는 것이나, 하이드라가 납치한 자신의 아이를 낳은 게 럼로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죽었다는 건 기정사실이었는데. 그런데 살아 있었다니. 그가 죽은 걸 받아들이지 못한 잭의 주장일 뿐인게 아니라, 정말로 살아있었다니. 하지만 분명 의사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했는데. 그런데 여태 하이드라에 붙잡혀 있었고, 마치 버키가 당했던 것처럼 혈청으로 강화되고, 기억이 지워지고, 세뇌당한 채 하이드라의 슈퍼 솔져로 이용당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자신은 이미 헬렌과 본딩한 상태였다. 물론 럼로우가 살아있다고 해도 더 이상 자신과 그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는지는 불분명했고, 그가 자신에게 모든 걸 숨기고 도망쳤던 것만 봐도 아마 다시 어떤 관계가 (그게 뭐든 간에) 되긴 어려웠을테지만... 어쨌든 헬렌과 본딩했기 때문에 이제는 그와 다시 (다시라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고) 어떤 관계가 된다는 것 자체가 이제는 가능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아직 확실한 건 아니야...'

토니가 정보를 어디에서 입수했는지는 모르지만, 아직 사실로 판명난 건 아니었다. 그러니까... 어쩌면 크로스본즈가 럼로우라는 정보 자체가 잘못된 걸 수도 있었다. 만일 그렇다면 럼로우는 역시 예전에 죽은 거겠지. ...설마 나는 럼로우가 죽었기를 바라는 건가? 롤린스가 여러번 비난했을 때도 자신은 럼로우가 죽었길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현실을 받아들인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은 그가 죽어서 없어졌기를 바랬던 걸까? 나를 속였고, 배신했기 때문에? 하지만...

그런 생각으로 심경이 복잡한 가운데, 스티브는 클린트와 나타샤와 함께 맞닥뜨리는 하이드라 요원들을 제거해 나가면서 층을 하나씩 내려갔다. 기지 내부는 혼돈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에서 전투가 벌어지는 와중에 데이터를 삭제하려는 이들도 있었고, 탈출하려는 이들도 있었다. 재판에 넘길 수 있도록 간부급은 반드시 생포하고, 일반 대원들도 되도록이면 사살은 피하라는게 퓨리의 명령이었으므로, 그들은 대체로 상대방을 전투불능 상태로 만들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세밀한 현장 수습은 뒤이어 쫓아오고 있는 쉴드 대원들에게 일임하고 셋은 일단 지하 벙커의 모든 층을 뚫는 게 우선이었다. 그래서 지하 1층의 나머지는 다른 쉴드 대원들에게 맡기고 지하 2층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다니엘이나 그의 최측근으로 파악된 인물들은 보이지 않았다. 지하 2층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제압되고 그들은 곧 지하 3층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서버 관리실이 있었고, 열댓명의 하이드라 대원들이 폭발물을 설치하던 중이었다. 한동안의 전투 끝에 가까스로 점화를 저지하고, 마지막으로 저항하던 하이드라 대원을 마저 처리했을 때, 인이어로 토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로스본즈 생포 완료. ...럼로우가 맞아."

숨을 고르느라 잠시 서 있던 세 사람 사이에는 적막감이 흘렀다. 인이어로 쉴드 요원들의 통신은 계속해서 들려왔지만, 어벤져스 통신 라인에서는 그 누구도 말이 없었다. 스티브는 바닥에 쓰러진 하이드라 대원의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걸 내려다보다가 고개를 들어 클린트와 나타샤와 시선을 마주했다. 우선은 이 하이드라 본부를 빨리 소탕하고 다니엘과 주요 인물들을 생포하는게 급선무였다.

"다음 층으로 이동하지."

그들은 대화 없이 지하 4층에 도착했고, 그곳은 한개 층이 모두 하이드라의 실험실이었다. 벽 없이 하나의 커다란 공간으로 이루어진 지하 4층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엔지니어들이 도망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몇몇은 데이터를 삭제하려는 것인지 컴퓨터 앞에 붙어있었다. 세 사람이 나타나자 서른명 남짓한 엔지니어들은 다급하게 도망치기 시작했다. 물론 하이드라의 엔지니어들이긴 하지만, 일단은 비무장한 상대였기 때문에 세 사람은 곧장 공격하지는 못하고 퇴로를 차단할 방법을 빠르게 훑었다. 모험을 건 시도이기는 했지만 클린트가 곧장 반대편 출입문의 옆에 있는 컨트롤 패드에 화살을 쐈고, 운 좋게도 그게 출입 시스템을 마비시켰는지 아니면 경보 시스템을 작동시킨건지 경고음이 울리며 출입문이 폐쇄 모드로 들어갔기 때문에 더 이상은 엔지니어들이 그쪽으로 빠져나갈 수 없게 되었다.

드넓은 실험실의 반대편 끝쪽에는 신원은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실험체인 걸로 보이는 세 명의 성인 남성이 실험대 같은 곳에 팔다리가 고정된 채 묶여있었다. 그들은 의식이 없었고, 아무래도 고개가 늘어진 형태로 봐서는... 사망한 것 같았다. 다니엘이 실험체 사살 명령을 내린 걸까? 데리고 도망칠 수 없다고 판단되니까 쉴드에 넘기지 않기 위해? 그나마 가장 가까이에서 경계하고 있던 엔지니어를 붙들고 물어보려던 찰나, 갑자기 서른 명 남짓한 모든 엔지니어들이 동시에 멈칫하더니 전부 바닥에 쓰러졌다. 아무도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뭐야?"

제일 앞 쪽에 서 있던 클린트가 다급하게 가장 가까이에 쓰러져있는 엔지니어에게 다가갔다. 옆으로 쓰러진 엔지니어의 몸을 조심스럽게 뒤집어 상태를 살펴보았지만, 그는 마치 호흡이 막힌 것 같은 숨소리를 내며 몸을 조금 떨더니 이내 아주 호흡이 멎어버렸다. 클린트가 곧장 목에 손을 얹어보았지만, 맥은 잡히지 않았다.

"...죽었어."

순식간에 서른 구가 넘는 시체로 뒤덮인 실험실 구석구석을 스티브가 눈으로 재빨리 훑는 동안, 나타샤도 근처에 쓰러져 있던 엔지니어의 시체를 확인했다. 클린트가 확인한 엔지니어는 깃이 있는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그녀가 확인한 엔지니어는 V넥을 입고 있었기 때문에 목에 남은 흔적이 눈에 띄었다.

"목에 뭔가 있어."

나타샤의 말에 스티브와 클린트 모두 그녀가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쫓았고, 사망한 엔지니어의 목 왼쪽 부근의 어느 한 지점으로부터 혈관이 보랏빛으로 물들어 마치 거미줄처럼 드러난 게 보였다. 나타샤는 시작 지점을 손가락으로 더듬어 보더니 말했다.

"칩 같은 게 만져지는데."

그 순간 건물 전체에 흔들림과 진동, 그리고 먼 곳에서 울리는 듯한 굉음이 느껴졌다. 전등 몇 개가 스파크를 일으키며 바닥에 떨어질 정도의 충격에 세 사람은 거의 반사적으로 몸을 낮췄지만, 다행히 일회적인 충격이었던 것인지 더 이상의 진동은 없었다. 스티브가 인이어를 통해 무슨 일인지 묻자, 거의 곧장 브루스에게서 답변이 왔다.

"다니엘이 타고 있던 제트기가 격추됐어."

다니엘이 제트기로 도주하려고 했고, 생포하라는 게 퓨리의 지시이긴 했지만, 대응 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결국 격추된 모양이었다. 방금 전의 충격과 굉음은 지상으로 추락한 제트기가 폭발한 결과겠지. ...추락하는 순간 자신이 모든 걸 잃었다는 걸 알고 엔지니어들을 죽여버린건가? 쉴드에 아무 것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스티브는 착잡한 마음으로 엔지니어들의 시체를 둘러보다가 다시 인이어 마이크를 켰다.

"...엔지니어들도 전부 죽었어. 다니엘이 목에 칩 같은 걸 심어둔 것 같아. 방금 전까지 다들 살아있었고, 도망치던 중이었는데 폭발이 있기 직전에 갑자기 전부 사망했어. 칩에서 독극물 같은게 주입된 것 같아."

물론 이들은 자발적이었든 아니든간에 하이드라를 위해 일한 자들이었다. 하지만 각각의 죄의 경중은 재판에 넘겨져 심판을 받아야 했을 일이었고, 그 중에 만일 협박을 받아 협조한 사람이 있었다면 감형이나 정상참작도 가능했을 거였다. 어쨌든 전부 이렇게 오로지 다니엘의 선택에 의해 사형되어 마땅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아니, 이건 학살이 더 맞는 얘기겠지. 실험실 반대편 끝쪽에 있는, 실험체였던 걸로 보이는 저 세 명의 남성도 아마 다니엘의 지시로 '처리'된 것일테고. ...심지어 저들은 자원한 이들이 아닐 가능성이 더더욱 높았다. 스티브는 한숨을 삼키며 다시 클린트와 나타샤를 이끌었다.

"일단 아래층으로 내려가지."

아직 지하에는 3개 층이 더 있었고, 아이는 발견되지 않았으니까. 어차피 최측근들은 다니엘과 그 제트기에 타고 있었을게 뻔하지만... 그래도 현장을 마무리하긴 해야 했다.

지하 4층 역시 실험실이었다. 3층과 다른게 있다면, 3층은 드넓은 층이 하나의 공간이었다면, 이곳은 두 개로 나뉘어 있었다. 세 사람은 더 가까운 왼쪽 방을 먼저 확인했다. 문에 '조정실'이라고 쓰여 있는 왼쪽 방에는 아무도 (시체 조차도) 없었고, 오직 설비들만이 있었다. 하지만 세 사람 모두 이 조정실이 뭘 하는 방이었는지는 대번에 짐작할 수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 놓여 있는 의자는 팔다리를 구속할 수 있는 벨트 장치가 있었고, 그 옆에 있는 각종 기기들은 누가 봐도 그 의자에 앉은 사람에게 연결되는 용도의 전선과 센서들이 잔뜩 달려 있었다.

이 '조정실'은 분명, 하이드라가 크로스본즈를, 럼로우를 '프로그래밍'하던 공간이었을 거였다. 여기에서 저 기계들로 전기 충격 시술을 통해 기억을 지우고 세뇌를 반복했겠지. 클린트와 나타샤는 말없이 다음 방으로 이동했지만, 스티브는 그 앞에 우두커니 선 채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 조정실은 지금껏 죽었다고 생각했던 럼로우가 지난 2년 반동안 하이드라의 손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에 대한 적나라한 증거였다. 잭의 말을 믿었더라면. 그 많은 전문의들의 소견을 무시하고, 잭의 말대로 시체가 발견되지 않았으니 럼로우가 살아있다고 생각했다면. 그랬다면 조금이라도 더 일찍 그를 찾을 수 있었을까? 그는... 다시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긴 할까? 하이드라의 손안에 70년이나 있었던 버키도 결국 세뇌를 풀고 기억을 찾았으니 럼로우도...

"스티브."

실제로는 5, 6분 가량이었지만, 체감상으로만 영원이었던 것 같은 시간이 지나자 나타샤가 다시 돌아와 스티브를 불렀다. 아마 다음 방에 진입하는데 그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혹은 그가 확인해야 하는 게 있는 것 같았다. 스티브는 엉망이 된 머릿속과 넘쳐 흐르고 있는 감정들을 겨우 억누르며 그녀를 따라갔다.

옆방은 카드키 잠금 장치가 있는 문을 여러 개 통과해야 했고, 다행히 그 잠금 장치들은 전부 나타샤가 해제해둔 뒤였다. 네 번째 문을 통과하고 나자 내부가 온통 흰색으로 마감된 깔끔한 실험실이 나타났다. 이곳도 엔지니어들의 시체 일곱 구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하지만 나타샤가 부른 건 그것 때문이 아니었다. 스티브의 시선은 실험실의 가장 안쪽 구석, 클린트가 서 있는 쪽으로 향했다.

이 눈부시도록 하얗고, 차갑고, 딱딱한 실험실의 한쪽 구석에 알록달록한 놀이매트와 유아 안전용 플라스틱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는 건 너무나 이질적인 광경이었다. 울타리 안쪽은 각종 실험 장비와 컴퓨터, 약품 캐비닛으로 가득찬 실험실과 확연히 대비되는, 알록달록한 장난감들과, 담요, 그리고 유아용 침대와 테이블이 있었다. 그리고 그 한켠에는 하늘색 롬퍼를 입고 있는, 두 살이나 세 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가 나무 블록을 갖고 놀고 있었다.

자신과 똑같은 금발을 가진 아이가.

스티브는 거의 홀린 듯이 아이 쪽으로 향했다. 가까이 다가설수록 이질적인 점들이 더더욱 눈에 띄었다. 아이는 러플 장식이 달린 깨끗한 롬퍼를 입고 있었고, 어깨에 살짝 닿는 머리카락은 누가 양갈래로 잘 땋아 리본을 매어 주었고, 장난감도 많이 있었다. 한마디로 누군가가... '잘 돌봐준' 흔적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있는 곳은 하이드라의 실험실이었고, 옷의 목 칼라 부분으로 두 개의 관이 비어져 나와있는 것과, 오른쪽 쇄골 아래 부근에 옷이 튀어나와 있는 걸로 봐서는 약물을 주사하거나, 혈액을 채취하기 편리하게 하려고 C라인 카테터를 잡아둔 것 같았다. 그러니까, 이 아이를 '잘 돌봐준' 것은 그냥... 실험용 생쥐를 잘 돌봐주는 것과 같은 이유였을 것이다.

셋 중 유일하게 어린 아이를 대한 경험이 있는 클린트가 조심스럽게 아이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별다른 반응은 얻지 못했다. 아이는 낯선 어른들이 다가와도 낯을 가리지 않았다. 아니, 아예 신경 쓰지 않고 블록 놀이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스티브는 고개를 돌려 바닥에 쓰러져 차갑게 식어있는 엔지니어들의 시체를 돌아보았다. 모르긴 몰라도 아마 아이와 일상적으로 보던 사이인 사람들일 거였다. 그런 사람들이 모두 갑자기 쓰러졌는데, 아이의 얼굴에는 울었던 흔적조차 없었다. 셋은 말 없이 서로 불안한 눈빛을 주고 받았다. 하이드라는 대체 아이를 어떻게 다뤄온 걸까?

"안녕. 아저씨는 클린트라고 해."

클린트가 조심스럽게 울타리를 열고 들어가 무릎을 꿇고 눈높이를 맞춰 말을 걸어보았지만, 아이는 그냥 흘끗 보기만 할 뿐 별다른 대꾸를 하지 않고 놀이를 계속했다. 그런 반응에 스티브와 나타샤는 서로 물끄러미 시선을 마주쳤다. 둘 다 이렇게 어린 아이를 접해본 경험은 없어서 확신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정상적인 반응은 아닌 게 분명했다. 이 정도로... 그러니까 두 살 반쯤 된 아이는 원래 말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몇 분간 클린트가 반응이 거의 없는 아이의 곁에서 말을 건네보거나 같이 블록 장난감으로 놀이 상호작용을 해보려고 하는 동안, 나타샤가 통신으로 아이를 발견했다고 다른 이들에게 알렸고, 스티브는 멍하니 서서 아이를 지켜보고만 있었다. 자신과 똑같은 색의 금발과 똑같은 색의 파란 눈이었지만, 눈매와 코, 입은 분명 럼로우와 같았다. 클린트가 파란색 블록을 가져가자 뭔가가 마음에 안 드는지 입술을 꾹 닫는 모양새에서는 럼로우가 때떄로 짓던 표정이 겹쳐보였다. 럼로우가 여태 살아있었다는 것도 아직 현실감이 전혀 없었지만, 눈앞에 이렇게 실재하는 아이도 현실이라는 게 도저히 와닿지 않았다. 그야... 럼로우가 사실은 오메가였고, 자신의 아이를 낳았다는 건 진작에 알고 있었지만, 그건 일종의 정보로서만 알고 있던 거였지 이렇게 아이가 눈앞에 있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였다. 스티브는 자신과 럼로우를 꼭 닮은 아이에게 선뜻 다가서지는 못하면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그 뒤로 두 시간 가까이, 쉴드의 지원 병력과 의료팀이 속속들이 도착하는 동안 스티브는 캡틴 아메리카로서 현장이 수습되는 걸 지켜보았다. 그러는 동안 아이는 계속 클린트의 품에 안겨있다가 의료팀의 가벼운 진찰을 받았다. 아이는 파란색 블록을 쥐어주기만 하면 누가 저를 안든, 어디로 데려가든, 저에게 뭘하든 신경쓰지 않았다. 주변이 아무리 번잡스러워도, 아무리 낯선 사람들이 잔뜩 나타나도 불안해하는 기색은 조금도 없었다. 마치 그런 게 익숙한 일상이라는 듯이 태연했다.

누가봐도 의료대원인게 분명한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자신을 진찰대에 내려놓았을 때에는, 애지중지하던 파란색 블록을 곧바로 내려놓고 조그만한 손으로 제 옷의 목깃을 끌어내려 C라인 카테터가 드러나도록 했다. 아마 저에게 약물을 주사하거나 채혈할거라고 생각한 것 같았고, 그렇게 행동하도록 훈련이라도 된 것 같았다. 하지만 의료팀이 눈에 띄는 상처는 없는지 가벼운 진찰만 하고, DNA 검사를 위해 (누가 봐도 캡틴 아메리카의 아이라는게 뻔했지만 그래도 확인은 해야 하니까) 입안에 면봉을 가볍게 긁어 샘플만 채취하고 끝내자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이후에 의료진들이 가버리자, 다시금 뭔가가 마음에 안드는 듯이 입술을 꾹 닫았다. 약간 실망한 것처럼도 보였다. 하지만 칭얼거리거나 울지는 않았다. 아이는 주변에서 하는 말들은 알아 듣는게 분명했지만, 줄곧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스티브는 한동안 그런 아이를 멍하니 지켜보다가 인이어로 토니에게 럼로우가 어디에 있는지를 물었다. 제트기 추락으로 1층은 난장판이 된 상황이라 토니는 럼로우를 데리고 지하로 내려와 있었고, 마침 침대도 있는데다가 유일하게 외부에서 수동으로 잠글 수 있는 이중 장치가 있는 방이 지하 2층에서 발견되어서 그곳에 있었다. 아직까지는 리셋 코드 덕분에 전원이 꺼진 로봇처럼 얌전하지만, 언제 지속 효과가 끝나 처음처럼 날뛸지 모르는 일이었으니까.

토니의 설명을 따라 스티브가 찾아간 방의 문에는 아무런 표식도 없었고, 작은 방안에는 낡은 철제 침대(침대 다리는 바닥에 용접되어있었다) 하나와 캐비닛 하나, 그리고 방 한켠에는 간단한 세면 시설이 있었다. 럼로우는 고장난 인형처럼 침대에 멀거니 앉아있고, 그런 그를 앞에 두고 토니와 브루스가 하이드라 서버에서 찾아낸 기록을 읽어가며 뭔가를 논의하고 있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것인지 방문 앞에는 두 명의 쉴드 요원도 있었다. 스티브가 문가에 들어서자 토니와 브루스는 대화를 멈췄다. 토니는 굳은 표정이었고, 브루스는 언제나처럼 상대방을 위로하는 힘이 있는 공감력 짙은 얼굴로 스티브의 어깨를 가볍게 다독였다.

"하이드라 서버에서 핸들러 지정 코드는 찾았는데, 사용 방법 같은 게 전혀 없어. 리셋 코드처럼 그냥 불러줘 봤는데 전혀 반응 안 해. 작용 기전을 알 수가-"

그런 기술적인 말들은 스티브에게 전혀 닿지 않았다. 그 말을 하고 있는 게 토니인지 브루스인지조차 그의 관심에서는 너무나 멀었다. 스티브에게는 오직 럼로우만 보이고 있었다. 침대에 앉아 텅 빈 반대편 벽만을 멍하니 보고 있는 럼로우만. 지난 2년 반 동안 죽었다고만 생각했지만, 사실은 살아있었던 게 너무나 확실해진 럼로우만.

여전히 크로스본즈 유니폼을 입고 있었지만, 헬멧이 없어 얼굴 전체와 목덜미의 일부가 드러나있었고, 건틀렛을 벗고 있어 양 손이 드러나 보였다. 언제나 깔끔하게 손질해서 흐트러진 적이 없었던 머리카락은 평소보다 훨씬 짧은 길이로 아무렇게나 자라있었다. 스티브는 긴 임무가 끝난 뒤 집에서 쉴 적에도 럼로우가 머리카락을 정돈하지 않고 있는 건 본 적이 없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그는 언제나 주변도 자신도 깔끔하게 하는 편이었던 것 같았다. 럼로우의 왼쪽 얼굴과 목덜미는 화상 자국으로 덮여 있었다. 버키에게 DC의 쉴드 건물이 무너졌을 때 럼로우가 화상을 입었다는 얘기는 이미 들었었고, 버키가 자세하게 얘기했던 건 아니지만 건물 붕괴로 인한 부상이 가벼운 것이었을리 없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지만... 이런 걸 예상했던 건 아니었다. 럼로우의 오른쪽 얼굴은 스티브가 기억하는 그대로였지만, 왼쪽만 보면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였다. 왼쪽 손도 화상으로 피부가 일그러져 있는게 보였다. 아마 유니폼을 벗으면 몸도 마찬가지일 것 같았다.

그토록 배신감을 느꼈고, 미워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리워했고, 결국에는 죽었다고 체념하고 묻고 넘어갔던 상대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잃어버린 채 저렇게 있는 걸 마주했을 때,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 걸까? ...럼로우가 이렇게 눈앞에 있는데도 실감조차 제대로 나지 않았고, 스티브는 아무런 생각도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꿈결을 걷는 듯이 얼얼했고, 마치 지하 4층에서 럼로우가 지난 2년 반동안의 시간을 보냈을 조정실을 발견했을 때처럼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머릿속엔 그저 '럼로우가 살아 있었다'는 한 가지 생각만이 울릴 뿐이었다. 그리고 마음 한 켠에서는 헬렌이 떠올랐다.

"비켜."

한동안 그렇게 문가에 우두커니 서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가 그를 거칠게 옆으로 밀면서 방으로 들어왔다.

"잭, 잠깐만-"

누구든 거슬리면 전부 죽여버릴 것 같은 얼굴로 들이닥친 잭을 보고 한쪽 구석에서 브루스와 한참 논의 중에던 토니가 곧장 다가섰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도 다루는 듯이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브루스는 당장에라도 폭력적인 사태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걱정에 잭과 토니를 불안한 눈으로 번갈아봤지만, 의외로 잭은 방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고 곧장 럼로우에게로 다가섰다. 잭의 관심은 온통 럼로우에게로만 향해 있었다. 토니는 브루스와 시선을 주고 받았고, 브루스는 곧 방에서 나갔다.

방을 보자마자, 잭은 여기가 하이드라가 럼로우를 '보관'하던 방이라는 걸 단번에 알았다. 윈터가 냉동 수면에 넣어질 때가 아니면 지내던 방을 빼다박은 구조였으니까. 딱딱한 철제 침대와 얇은 매트리스. 담요로 어느 정도 덮여져 있었지만, 매트리스 귀퉁이에 오래되어 보이는 얼룩이 눈에 들어왔다. 여러 개였고, 서로 다른 시점에 생긴 얼룩 처럼 겹쳐 있기도 했다. ...마음 같아선 럼로우가 싫어하는 이런 지저분한 공간에 그를 한시라도 더 머무르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바깥은 난장판이고 다른 마땅한 공간이 있지도 않을 거였다. 그리고 지금 럼로우에게 가장 필요한 건 핸들러였다. 잭은 럼로우가 윈터에게 지시하던 어조와 어투를 떠올리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상태 보고해."

윈터에게 했던대로, 좀 더 정확히는, 럼로우가 전담 핸들러로서 윈터에게 했던대로 상호작용을 해보려 했다. 하지만 리셋 코드가 입력되었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뿐인 거고, 자신은 핸들러가 아니니 럼로우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잭은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 하얗게 일어난 럼로우의 화상 자국을 보며, 문가에 멀거니 서 있는 로저스의 목에 나이프를 박아 넣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눌렀다. 화상을 입은 부위는 피부 기능에 손상을 입어서 언제나 매우 건조했기 때문에 하루에 두 번 씩 크림을 잘 발라주지 않으면 쉽게 트곤 했다. 오두막에서 지낼 때에는 럼로우의 손이 잘 닿지 않는 어깨나 등에는 늘 잭이 크림을 발라줬었다. 하지만 하이드라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겠지. 그게 아니어도 화상 부위는 피부가 얇아지고 예민해져 있어서 부드러운 면에 닿는 거라 해도 조금이라도 세게 쓸리거나 하면 아파하곤 했는데. 하지만 하이드라가 럼로우에게 준 건 화학섬유로 만든 꽉 죄이는 유니폼과, 시트도 없는 매트리스와 낡은 담요가 전부였을거라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었다. 그렇지만 지금 럼로우가 필요로 하는건 화가 나서 날뛰는 자신이 아니라, 핸들러였다. 중요한 건 자신이 뭘 원하는지가 아니라, 그가 뭘 필요로 하는지였다. 잭은 분노를 꾸역꾸역 내리누르고 토니에게 물었다.

"하이드라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나?"

"가능해. 기록도 좀 찾았어. 여기 무슨 핸들러 지정 코드가 있는데 사용 방법은 없어서-"

"현장 핸들러 지정 코드도 있어?"

잭의 물음에 토니는 패드를 조금 조작하더니 곧 잭에게 건넸다. 화면에는 다섯 개의 러시아어 단어가 나타나 있었다. 잭은 단어의 갯수가 윈터에게 사용되던 방식과 같다는 것에 안도하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어차피 전담 핸들러 지정은 엔지니어들이 약물 처치 같은 '전처리'를 해야 했고, 그 과정은 윈터의 전담 핸들러였던 럼로우도 알지 못했다. 그는 마지막 각인 단계에서만 참여했으니까. 하지만 현장 핸들러 지정은 전단계 없이 코드 입력만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고, 잭도 해본 적이 있었다. 눈을 마주친다던가, 스킨십을 한다던가 하는 그런 요소들이 필요하긴 했지만, 어쨌든 별다른 약물이나 엔지니어 개입은 없어도 되었다.

"나가 있어. 방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안 돼."

약간 멈칫하긴 했지만, 토니는 곧 고개를 끄덕이더니 나가려했다. 하지만 눈엣가시같은 로저스가 토니를 막아세우며 우려를 표했다.

"토니, 핸들러로 롤린스를 지정하게 되면-"

잭은 살면서 시야가 까맣게 흔들릴 정도로 화가 나본 적은 거의 없었다. 그랬던 적을 꼽는데에 한쪽 손의 손가락이 전부 필요치도 않을 정도로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껏 럼로우를 찾는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던 알파 새끼가 누가 럼로우의 핸들러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있는 것처럼 구는 꼴을 보자 피가 역류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화가 치밀었다. 럼로우를 생각해서 기껏 억눌렀던 감정이 마치 댐이 부서진 것마냥 쏟아져 내렸다. 물론 그 댐을 부수는 마지막 깃털 역할을 꼭 로저스 네가 해야 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자식은 럼로우를 좋아하지도 않고, 아끼지도 않으면서, 그가 죽었기를 바라고 모른 척 했으면서, 이런 때에는 또 알파 행세를 하며 제가 꼭 한마디라도 얹어야만 하는 건가?

잭의 분위기가 돌변한 걸 감지한 토니가 스티브와 잭의 사이를 막아 서려 했지만, 잭이 한 발 빨랐고, 그는 이미 스티브에게 다가서서 목에 나이프를 겨눈 뒤였다.

"넌 럼로우 근처에라도 오면, 내가 죽여버릴거야."

스티브는 혈청으로 강화된 슈퍼 솔져이기 때문에, 사실은 불가능한 위협이나 다름 없었다. 지금 당장도 잭이 자신이 목에 나이프를 들이밀고 있도록 스티브가 허락해주고 있는 거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잭의 위협의 진의는 정말로 스티브를 이기고 그를 죽이겠다는 것보다는, 일대일 싸움이 벌어지면 결국엔 자신이 스티브의 손에 죽는 게 결말이겠지만, 자신이 죽기 전까지 스티브에게 얼마나 많은 데미지를 남길 수 있는지 어디 한 번 확인해보고 싶냐는 얘기였고, 토니와 스티브 모두 그걸 모르지 않았다. 만일 싸우게 된다면, 결국엔 당연히 잭이 지고 죽게 되겠지만, 스티브도 별 타격 없이 빠져나갈 수는 없는 싸움이 될 거였다. 잭이라면 치명상을 남길 지도 몰랐다. 스티브는 잠시 곁눈질로 아무런 반응이 없는 럼로우를 흘긋 보고는 토니와 함께 조용히 물러나 밖으로 나갔다. 닫힌 문 너머로는 곧 잭이 천천히 지정 코드를 읊는 소리가 들렸다.












럼로우텀 스팁럼로우 버키럼로우 롤린스럼로우

+쉴드 의료진이 가버렸을 때 아이가 실망한 건 원래 하이드라 엔지니어들은 '세션'이 끝나면 보상을 줬는데 쉴드 의료진은 안 주고 가버려서임.
2023.04.20 23:25
ㅇㅇ
모바일
럼로우ㅠㅠㅠㅠ찌통이다ㅠㅠㅠㅠㅠ아이도 걱정이야 ㅜㅠㅜㅠ
[Code: d909]
2023.04.20 23:37
ㅇㅇ
모바일
드!!!디!!!어!!! 만났다ㅠㅠㅠ하그래 스팁 미안하지만 넌 자격이 없다༼;´༎ຶ۝༎ຶ༽༼;´༎ຶ۝༎ຶ༽럼로우 넘 짠해ㅠㅠ애기도 그렇고ㅠㅠㅠ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럼로우 닮아서 더 짠하다ㅠㅠ센세 진짜 기다렸어요 오셨을까 하고 챶아봤는데 진짜 오시다니ㅠㅠㅠㅠ하진짜 잭 넘 믿음직스럽다ㅠㅠ잭이랑 잘 됐으면 좋겠다༼;´༎ຶ۝༎ຶ༽
[Code: 2e5e]
2023.04.21 00:06
ㅇㅇ
모바일
하ㅠㅠㅠㅠ 드디어ㅠㅠㅠㅠㅠ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잭이랑 럼로우 만나서 다행이다.. 다행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기도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야ㅠㅠㅠㅠㅠㅠㅠ
[Code: dca7]
2023.04.21 00:41
ㅇㅇ
ㅜㅜ 어흑흑흑 럼로우랑 아기 어쩌냐
[Code: 2a43]
2023.04.21 01:26
ㅇㅇ
모바일
애기 어떻게 하지 ㅠㅠㅠ
럼로우 어떻게 하지 ㅠㅠㅠ
토니가 중재자 역할 잘 하네 ㅠㅠㅠ
잭 ㅠㅠㅠ
[Code: 321b]
2023.04.21 01:37
ㅇㅇ
모바일
글만으로 사람이 이렇게 흥분할수가 있는것이었구나 지금 앤돌핀 존나 돌고있어요 센세 저 지금 존나 흥분상태예요
[Code: 9219]
2023.04.21 02:32
ㅇㅇ
모바일
롤린스 진짜 찐사랑이다.. 2년넘게 그렇게 찾고 기다렸는데 겨우 만나서 제일 처음 한 말이 상황 보고해 ㅅㅂ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나 울고불고 난리쳐도 이상할거 1도 없는데 자기 감정 싹 누르고 지금 럼로우한테 제일 필요한 말이랑 행동만 하는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난다 진짜 남들이 보면 되게 딱딱해보일텐데 센세가 이렇게 감정 세밀하게 묘사해줘서 롤린스가 저렇게 행동해도 속으론 어떤지 다 보이니까ㅠㅠㅠㅠㅠ 너무 안타깝고 짠하고 슬프다.. 센세는 천재야 센세 매일매일 센세 기다리며 럼텀 색창에 살아요ㅠㅠㅠㅠㅠ 센세 사랑해....
[Code: 8029]
2023.04.21 02:36
ㅇㅇ
모바일
근데 애기는ㅠㅠㅠ 럼로우 애기 눈 색도 못보고 곧장 기억 다 지워져서 자기 자식도 모르고ㅠㅠㅠㅠ 애기는 자기 부모님도 모르고ㅠㅠㅠㅠㅠ 하이드라 놈들이 이름은 지어줬을까 안지어줬겠지 애기한데 무슨짓이야ㅠㅠㅠㅠㅠㅠㅠ 애기랑 럼로우 겨우 찾았는데 앞으로 헤쳐나갈 일들이 산더미라 어떻게 될지 심란하면서도 넘 궁금해서 설레요 센세 스팁 멘탈 깨지기 시작하는것도 너무 재밌다 헉헉
[Code: 8029]
2023.04.21 04:16
ㅇㅇ
모바일
으아아악 럼로우 드디어 잭 만났어 이제 버키랑도 만날 수 있겠지ㅠㅠㅠㅠㅠㅠㅠ근데 아기 너무 안쓰럽다 제대로 된 상호작용이 아니라 딱 실험체가 협조하는 그런 반응만 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4a8]
2023.04.21 08:55
ㅇㅇ
모바일
아 미쳤다
[Code: af7b]
2023.04.21 17:03
ㅇㅇ
모바일
헉헉 숨참고 읽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취향이라 이 모든 순간을 놓칠 수 없어서 각잡고 정독함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afe]
2023.04.21 18:56
ㅇㅇ
모바일
스티브 헬렌 떠올리는거ㅠㅠㅠㅠㅠ 헬렌한테 죄책감 같은거 느낄텐데 사실 헬렌도 일부러 접근한거잖아ㅠㅠㅠㅠ 물론 헬렌도 만나면서 진심인 순간 있었겠지만.. 스팁이 마음 준 사람들이 둘 다 일부러 접근한거 알게되면 스팁 불쌍해서 어떡해 안그래도 버키랑도 멀어졌는데ㅠㅠㅠ 하 근데 니 업보니까 좀 굴러라 킬킬 하면서도 불쌍하고 안타까워... 센세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1도 예상 못하겠어서 너무 재밌어요
[Code: 655b]
2023.04.21 21:34
ㅇㅇ
모바일
와 센세 ㅜㅠㅠㅜㅠ 럼로우 상황 눈물나고 ㅜㅜㅜ 잭이 럼로우에 대해 생각하는 모습 ㅜㅜㅜㅜㅜㅜ 너무 조아여ㅜㅠㅠ 아이도 걱정인데 보상 안 줘서 실망한 거라는 거 커엽 ㅜㅜㅜㅜ 센세는 정말 빛과 소금 센세 사랑하고 찬양해ㅠㅜㅜㅜ
[Code: 85d7]
2023.04.22 08:36
ㅇㅇ
모바일
지금 럼로우가 필요로 하는건 화가 나서 날뛰는 자신이 아니라, 핸들러였다. 중요한 건 자신이 뭘 원하는지가 아니라, 그가 뭘 필요로 하는지였다. > 잭이 럼로우 어떻게 생각하고 대하는지 절절하게 느껴져ㅠㅠ
[Code: b245]
2023.04.22 09:06
ㅇㅇ
모바일
전에도 피어스랑 로저스개새끼 저격하는 상상하면서 분노 억누르던 잭 ㅠㅠ 럼로우에게 어떤 게 도움이 되는지를 항상 가장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게.. 럼로우의 생사가 불분명한 시간을 지나면서도 굳건하게 지켜왔다는 게 너무 눈물난다
[Code: ccf0]
2023.04.22 11:36
ㅇㅇ
모바일
드디어 럼로우랑 애기 찾았는데 둘 다 상태가ㅜㅜㅜㅜㅜㅜㅜㅜ 애기 실험체로 '잘 돌봐준' ㅜㅜ 그게 두려워서 럼로우가 도망친건데ㅜㅜㅜㅜ 근데 애기 하늘색 옷 입은거 애기 물건 전부 핑크로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는 잭 의견 반영된거 같아서 쫌 귀엽다.. 애기랑 럼로우가 서로를 알아볼까 넘나 궁금 센세는 천재만재
[Code: e8fd]
2023.04.22 12:37
ㅇㅇ
모바일
애기야ㅠㅠㅠㅠㅠㅠ아이고 애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럼로우야ㅠㅠㅠ
[Code: 53b4]
2023.04.22 22:05
ㅇㅇ
모바일
애기 드디어 등장했네 ㅜㅜ 아이고... 럼로우가 빨리 아기 기억해 냈으면 좋겠다
[Code: e3d8]
2023.05.02 04:56
ㅇㅇ
모바일
애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공주님 뭐 좋아해 다 줄거야ㅠㅠㅠㅠㅠㅠㅅㅂ하이드라 다 죽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엉
[Code: 7b58]
2023.05.14 00:49
ㅇㅇ
모바일
스팁 진짜 멘붕이겠다ㅠㅠ
[Code: 0abe]
2023.06.26 00:43
ㅇㅇ
모바일
럼로우 진짜 개찌통 ㅠㅠㅠㅠㅠㅠ아무도 안돌봐줘서 화상부위 다 튼거나 기억잃고 멍하니 앉아있는거 진짜 눈물남... 애기는 몸에 카테터나 삽입되어 있고 ㅅㅂ ㅠㅠㅠㅠㅠㅠ
[Code: 8a80]
2024.02.14 01:59
ㅇㅇ
모바일
영화같다 ㅠㅠㅠㅠㅠㅠ
[Code: 99bd]
2024.03.19 03:45
ㅇㅇ
보상이 뭐였을까
하 스티브 개새기 로저스 넌 진짜
센세ㅠㅠ
[Code: f0fc]
2024.03.23 17:09
ㅇㅇ
그가 자신에게 모든 걸 숨기고 도망쳤던 것만 봐도?? 스티브 진짜 와.. 너한테 말하려고 했잖아!!!!!!!!!!!!!! 지금껏 럼로우를 찾는데는 조금도 관심이 없었던 알파 새끼가!!!!!!!!!!!! 이 자식은 럼로우를 좋아하지도 않고, 아끼지도 않으면서, 그가 죽었기를 바라고 모른 척 했으면서, 이런 때에는 또 알파 행세를 하며 제가 꼭 한마디라도 얹어야만 하는 건가?
[Code: 0b84]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