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가 팬앰에게 문자를 남겼지만 미치가 손을 써서 문자가 전달되지 않았다는 설정)


브이가 사라진 이후로 팬앰이 너무 힘들어하고 심지어 울기까지 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본 미치임
그렇게 반년을 영혼이 반쯤 날아간 상태로 보내다가 겨우 정신차려서 반년은 패밀리의 리더로서 제대로 일했지만
밤에는 여전히 힘들어했겠지
1년이 지나고 2년째, 나이트시티로 심부름을 갔던 알데칼도 멤버 한명이 미치한테 나이트시티에서 브이를 본 것 같다고 말해주는거야
미치는 심정이 복잡하겠지. 나이트시티에서 갑자기 연락이 끊기면 죽은 거라고 보는데 브이가 죽지 않았다는게 다행인 것 같으면서도
왜 지금껏 연락하지 않았을까, 팬앰은 한때의 불장난으로 여겼을까, 브이가 그럴 사람은 아닌데... 하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브이에게 메시지를 남겨서 팬앰에게 연락하지 말아달라고 함...

빅터에게 들렀다가 겨우 몸을 추스리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서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던 브이한테 미치의 메시지가 도착했고
브이는 심장이 내려앉는 기분이었음. 몸이 회복되면 알데칼도 캠프로 찾아갈 생각이었는데 이대로 팬앰을 놔줘야 한다고?
미치에게 서둘러서 자신이 극비 임무의 보상으로 수술을 받다가 2년동안 혼수상태여서 연락하지 못한 거라고 답장을 보냈지만
[차단되었습니다] 라는 답만 돌아올 뿐이었음. 온 몸의 피가 마르는 기분이었지


미치가 브이를 본 알데칼도 멤버에게 입단속을 부탁했지만 활동을 시작한 브이의 소식을 완전히 막지 못했다는게 실수였어
며칠동안 미치가 다른 일에 신경이 쏠린 사이 이미 알데칼도에는 브이가 애프터라이프 근처에서 목격되었다는 소문이 깔려버렸고 걔들도 눈치가 있어서 팬앰 앞에선 티를 안 냈지만 팬앰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음. 미치가 알게되었을 때쯤이면 팬앰의 텐트에는 화풀이로 인해 부숴진 물건들로 난장판이 되어있었고 이미 팬앰은 떠난 후겠지

그리고 선셋 모텔, 그 방에서 둘이 만나는 게 보고싶다
나이트시티에서 지내는 며칠 동안 구르고 또 구른 브이가 침대에 누워 쉬고 있는데 문이 쾅 열리면서 팬앰이 나타남
팬앰은 브이를 만나면 흠씬 두들겨패줄 생각이었음. 근데 막상 2년만에 마주친 브이의 몰골은... 정상이 아니었어
근육은 다 빠지고 얼굴도 홀쭉하니 반 송장이 되어있고, 예뻤던 풍성한 머리는 까까머리가 되어있고, 얼굴엔 멍과 상처가 가득했음
게다가 얇은 티셔츠로 드러난 몸엔 브이가 자랑하던 고급진 사이버웨어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지

팬앰...
브이는 목소리마저 아픈 사람 같았음. 팬앰은 주먹을 들고 브이에게 달려가서 계획대로 패주려고 했지만... 결국 브이의 팔뚝을 세게 때리는 정도에 그치겠지. 그것도 브이가 아파해서 괜찮아?! 라고 소리치게 만듦.


이 개새끼야... 도대체 어디서 뭐하다 이제 와서 나타난거야... 대체 이게 무슨 꼴이야? 너 같은거... 너 같은거 다시는 안 볼 생각이었는데!

미안해... 정말 미안해...

변명이라도 해봐! 나쁜 놈아. 

그동안, 쿨럭... 혼수상태였어. 일주일 전에도 너랑 통화하면서 웃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뭐?

눈 뜨고 보니 2년이 지나있더라고. 어제 알데칼도 캠프에도 찾아가봤는데... 캠프를 옮겼는지-

당연하지. 2년동안 우리도...!


팬앰은 자기도 모르게 울컥 하고 눈물을 터뜨렸음. 그리고 입술을 깨물고 당황하다가 결국 브이를 꽉 안아주면서 엉엉 울어버림
그리고 브이도 팬앰이 우는 소리를 듣고 있으니 눈시울이 붉어지겠지... 결국 한참동안 서로 끌어안고 우는거 보고싶다
그 후에는 침대에 같이 누워서 서로 뺨 쓸어주며 대화를 나눴으면 좋겠다

팬앰은 내겐 네가 사는 게 더 중요하다면서 브이를 위로해줬고 까까머리도 귀엽다면서 웃어줬음.
결국 둘은 새 알데칼도 캠프로 함께 손잡고 떠나겠지






CDPR 개새끼들아... 내 팬앰 돌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