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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3 22:07
사실 태웅이 유학하고 있을 때 강백호는 언제쯤 오려나.... 오매불망 기다리는데 결국 안 와서 국내에서 자리 잡으려나... 그렇게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잠적한지 꽤 됐대서 깜짝 놀랄 거야 이게 무슨 일인지... 자기도 미국 온다면서.. 농구도 안 하는 건가... 믿기지가 않아 이리저리 찾아보려고 했는데 이제 느바에서 자리 잡아가는데 어떻게 백호를 찾아 현실적으론 불가능한 일이라 마음에 꾹꾹 누르고 무슨 선택을 했든... 바보같은 짓만 안했으면 좋겠네 멍청한 녀석... 자기도 왜 이렇게까지 신경 쓰이는지 몰랐다가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아 나 강백호 좋아했네.... 인정한 태웅이겠지 열여섯 어린 시절 짧은 봄과 여름날의 풋사랑 그냥 마음 한구석에 있는 조금은 아쉽지만 풋풋했던 감정 중 하나여서 태웅인 뭐 다른 사람들도 만나고 연애도 하고 동거도 해보고 느바에서 커리어 착실히 쌓고 국내로 복귀했겠지 가족들도 원하고 마지막은 국내에서 보내고 싶었으니까 태웅이 모시고 싶어하는 팀이 많았지만 태웅인 꼭 집어 프로 구단 중 하나를 선택했겠지 어린시절 막무가내로 청했던 원앤온도 그렇게 재밌었는데 그 녀석이 꾸준히 몸담았던 팀이자 주장인 곳은 어떤 느낌일까 태웅인 설레기까지 할 거다



이제 고등학생 때처럼 머리를 세우진 않았지만 여전히 생글 웃는 얼굴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윤대협이 이번 시즌 잘 해보자^^ 손을 내미는데 웃쓰! 힘차게 대답한 태웅이겠지 아무튼 프로에서 함께 뛰는 윤대협과 서태웅이라니.... 관객도 도파민 터지고 서로도 존나 만족하겠지 패스며 슛이며 전술이며 척하면 척이라 연전연승을 이어가고 있었지 그러던 중에 대협이가 바비큐 파티 준비했다고 팀원들을 부르겠지 친목 겸 몸보신으로 말야 이런 식의 초대가 종종 있었던 듯 팀원들은 좋아했겠지 확실히 개인성향이 강했던 느바랑은 다르네 뭐 그렇지만 은근히 친목다지는거 좋아하는 쿨냥이 와인 비싼거 사들고 대협이가 알려준 주소로 찾아오는데 문을 열어 준 사람이 강백호여서 와인 떨어뜨릴 뻔했겠지.... 너... 가.. 강백호...? 어 여우구나 반갑다 아무렇지 않게 맞아주는데 순간 태웅인 저게 강백호가 맞나... 태웅이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백호는 빡빡 깎았던 머리가 조금 자라 삐쭉비쭉 흩날렸던 모습인데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빨강 곱슬머리에 하얀색 앞치마 긴 니트 원피스 아래로 살짝살짝 드러나는 손목이며 긴 손가락 위에 반지.. 튼튼하고 활기찼던 모습은 어디가고 제법 예쁘다, 라고 느껴 화들짝 놀랄 정도로 선이 가늘거 같은 백호겠지 아 맞아 너 왔다고 남편놈이 엄청 좋아했는데 경기 봤어 아주 날아다니더라~ 우리팀 이번엔 우승 각이라고! 씩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스몰톡까지 걸어서 태웅인 어안이 벙벙하겠지



너 윤대협이랑 결혼했어..? 언제..?
아 좀 됐어 너 몰랐냐?



어떻게 알았겠냐고... 붙잡고 묻고 싶은 건 엄청 많았는데 먼저 와 있던 팀원들이며 윤대협이 반겨주고 엄마 케이크 먹어도 돼? 올망졸망 매달리는 아이까지... 강백호는 행복한 얼굴로 밥 먹고 먹어야지 어르고 그런 모습에 살짝 넋이 나가겠지 팀원들이 백호씨 형수님 부르고 익숙하게 고기를 굽는 윤대협 옆에서 캬캬 나는 미디엄으로 부탁해 웃으면서 연신 쌈 싸주고 아 진짜 두 분만 보면 저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니까요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그러고 있겠지 태웅인 정신을 겨우 다잡고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겠지 제법 많은 인원을 수용할 정도로 넓은 잔디밭에 위치한 이층집 방금 매달렸던 애는 막내였는지 형으로 보이는 소년의 품에 안겨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하나같이 윤대협을 닮은 큰 애들도 농구를 하는지 너희들도 아빠처럼 우리 팀 와야지 하하호호 하는 분위기에서 태웅인 도저히 웃을 수가 없었음.... 못해도 중학생은 돼 보이는데 언제 애를 낳은 거야... 애 생겨서 잠적했던 건가... 윤대협 무슨 짓을 한 거야.... 재능이 아깝네... 그래도 누가 봐도 행복해 보이는데... 심지어 저렇게 윤대협 옆에서 안정되어 보이는 강백호는 또 낯설어서 제가 뭐 말을 보탤 게 있나... 자기가 만족하면 그만이지 윤대협도 책임진 거 같고.... 이런 식으로 농구 안하는 강백호라니 어렸을 때라면 화가 머리끝까지 났겠지만 태웅이도 이제 많이 여유가 생겨 그런 식으로 넘길 수 있었겠다



곧이어 하나 둘씩 일어나고 숙취로 고생하지 말고 내일 연습 잘 나오자고 주장이야말로 늦지 마십쇼! 하하^^;;; 마지막까지 즐거운 파티였겠지ㅋㅋㅋ 태웅이도 슬슬 일어나려는데 야 가냐? 하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겠지 약간 술이 들어가 뺨이 발그레해진 백호 잠깐 멍하니 바라보니 역시나 약간 술에 취해 태웅아 잘 가^^ 또 초대할게 한줌인 백호 허리를 큰 손으로 감싸며 뺨에 키스하는 윤대협... 아 진짜 주책이야! 팍팍 치면서도 좋아 죽겠는지 까르르 웃는 강백호,, 태웅인 순간 윤대협 자리에 내가 있을 수 있었을까... 잠시 상상하다가 자기 자신이 조금 한심해서 피식 웃으며 일어난 태웅이겠지 집에 돌아가 열쇠를 찾으려고 무의식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다 아 맞다 이제 미국이 아니라 도어락이 일반적인데 언제 적응 되려나 근데 주머니 안에 종이가 있어서 이게 뭐지? 쓰레긴가? 바스락거리는 쪽지였고 열어보니 눈에 익은 필체... 사쿠라기 하나미치 15세 해동중 출신 농구부 입단 신청서에서 본 그 필체로


‘구해줘’



단 한마디만 적혀 있어서 소름 쫙 돋고 쎄해지는 태웅이...... 무슨 소리야 그런 적 없어 나 애들 데리러 가야해 바빠 갑자기 정색하는 백호랑 평소처럼 공 튀기고 응 백호야 나도 사랑해 연습 끝나면 또 연락할게 태웅아 집중해! 누구보다 가정적이고 침착하기만 한 대협이로... 략간 스릴러 같은거 보고싶은데 개 노잼 무리수인듯... 센하나 루하나
2023.07.03 22: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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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미친 백호가 몰래 넣은건가????
[Code: 7ef3]
2023.07.03 22: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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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뭐야 뭐야 갑자기 소름 쫙 돋음
[Code: 1a2f]
2023.07.03 22: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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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줘라니ㄷㄷㄷㄷㄷㄷㄷㄷ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ㄷㄷㄷㄷ센세 어나더요
[Code: 4925]
2023.07.03 22: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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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미친
[Code: 0dbe]
2023.07.03 22: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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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쳣다 센세
[Code: 42c2]
2023.07.03 23: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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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첫사랑 행복하게 사나싶었는데 스릴넘치는거 좋다ㅜㅠ어나더ㅜㅠ
[Code: 5600]
2023.07.03 23: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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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센세 ㅜㅜㅜㅜ 진짜 소름 돋았어요
[Code: ddca]
2023.07.04 01: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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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악 백호야ㅜㅜㅜㅜㅜㅜ
[Code: 0b12]
2023.07.04 21: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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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미틴미친미친미칭 소름쫙
[Code: ae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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