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86541149
view 5595
2024.03.04 02:51
기다린 냄비들 늦어서 미안 ㅠㅠㅠㅠ
개똥같은 무순이지만 읽어줘서 고맙.


이전편

1:https://hygall.com/581680117
2:https://hygall.com/581772855
3:https://hygall.com/581896605
4:https://hygall.com/582006943
5:https://hygall.com/582104013
6:https://hygall.com/582196532
7:https://hygall.com/582308222
8:https://hygall.com/582418548
9:https://hygall.com/582577296
10:https://hygall.com/582777597


11:https://hygall.com/582932420
12:https://hygall.com/583233718
13:https://hygall.com/583730675
14:https://hygall.com/584973475
15:https://hygall.com/585447477







십육나더






찰리의 유년시절 추억들이 많이 보관되어있는 정원 한 켠 지하창고로 걸음을 옮겼어. 사라의 만류가 있었지만 바쁜 찰리 대신에 깨끗하게 정돈 하고 싶었거든. 조명도 새로 달고, 예쁜 테이블도 놓을 예정이었지. 물론 찰리 몰래.
속이 메스껍고, 불편했지만 뭐 견딜만했어. 바로 병원에 간다고 해도 달라질건 없었기에 천천히 가기로 결정했겠지. 그래봤자 1주일 상간이지만.
그래도 지난번 청소를 해서 그런지 먼지는 흩날리지 않았어. 축축한 공기도 덜 했지. 큰 봉투 입구를 활짝 열고 손에 크고작은 쓰레기들을 모아 버리기 시작했을거야. 미리 주문한 테이블을 지하로 옮기는 일은 사용인들과 함께 했어. 작은 크기였지만 통나무여서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지.


"아구. 여사님 이런건 저희가 할게요."


사용인들의 만류에도 허니는 고집을 피웠어. 찰리에게 조부모님이 얼마나 소중한 분들이셨는지 알았으니까, 제 손길이 꼭 닿길 바랬거든. 테이블을 닦고, 그 위에 등을 주광색에서 붉은빛의 전구색으로 바꿨지. 물론 아주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양으로말이야.
하나 둘씩 변해가는 창고의 모습에 허니는 뿌듯했어. 조만간 선거가 끝나고, 찰리를 이곳에 데리고 와서 임신 사실을 말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을거야. 맛있는 음식을 해서 이곳에서 둘이서 먹으면서...

먼지가 가득 쌓여있던 상자들은 깨끗하게 닦인 선반에 차곡차곡 올려졌어. 찰리가 어릴적 그렸던 형편없는 실력의 그림들,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유년시절 개구진 그의 모습까지 크기에 맞는 액자 속에 하나씩 자리했어. 그냥. 뭐라고해야할까,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외로움 속에서 홀로 살았던 찰리가 과거에 할머니와 함께 드나들었을 이 공간에서 아늑함을 찾고 잠시 쉬어갔으면 했어. 그게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거든.

허니는 어린 찰리가 받았을 크고 작은 귀여운 트로피들을 길게 전시했어. 이렇게 바뀐 공간을 보면 제 잘난 남편님이 뭐라고 할까 기대도 되었겠지. 선거가 끝나야 말할 수 있는 틈이 나겠지.. 선거가 끝나도 여전히 여기 이 자리에 자신이 있을 수 있는게 맞는지 염려가 되었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런것까지 생각할 여유는 없었을거야. 사실, 허니가 있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 공간을 찰리가 쓰면서 항상 허니를 떠올렸으면 좋겠다는 나름 이기적인 생각도 하게 되었으니까말이야.









재생다운로드IMG_7056.gif

"허니 내일 나 쉬는데. 어디 가고싶은 곳 없어?"

넥타이를 매며 찰리는 아직 침대에 누워있는 허니를 보고선 말 했어. 허니는 반쯤 눈을 감은 채 고민을했어. 선거 전에 말해도 괜찮을까. 오늘 병원 가 볼 예정인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바로 답이 없는 허니의 모습을 보던 찰리는 말을 이어나갔지.

"요즘 통 못봤더니 살도 좀 빠진 것 같고, 잠도 늘었네. 어디 아픈거 아니야? 내일 같이 병원 가 볼까?"

사실 허니는 오랜만에 보는 찰리의 모습이 반가워 눈을 뜨고싶었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었어. 하루하루 더 컨디션이 나빠졌거든. 테스트기의 십자모양도 점점 더 진해져갔어.

찰리는 안 본지 너무 오래되서 직접 왔다며 새벽녘 잠들어있는 허니를 깨우고는 말랑한 제 아내의 살결을 쓰다듬으며 입맞추었어. 해 뜨기전에 나가야 행사시간에 맞춰서 갈 수 있다며 잠시 껴안고있다가 바로 침대에서 일어났을거야.


"허니 괜찮아?"


허니는 고민했어. 말 해야하나. 같이 병원 가 보자고 할까. 아무것도 못 먹겠다고. 어지럽고 매스꺼워서 힘들다고.. 그리고 무섭다고. 이 아이 정말 낳아도 되는건지.. 그리고 애써 모르는척 했지만 마음 속 깊은곳에 허니를 괴롭히는 문제를 확인하고 싶었어. 앤이 우리 아빠회사에 준 돈은 어떻게 되고있냐고.. 정말 선거가 끝나고 난 이후에도 당신옆자리가 내 자리가 맞는지...
머릿속에 수십가지 생각들이 동시에 떠올랐지만 미소를지으며 고개만 끄덕였겠지. 찰리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았으니까.


"괜찮아요. 내가 도울건 없어요?"
"지역구로 오면, 같이 다녀야 할 것 같은데.."
"네. 알겠어요. 목이 터져라 당신 이름 불러야겠네요"

웃으면서 말 하는 허니를 보며 따라 웃은 찰리는 그녀의 이마에 짧게 입 맞추었어.

"저녁에 올게. 허니"

현관문을 열고 나가는 찰리의 뒷모습을 보던 허니는 답지않게 눈물이 맺혔어. 호르몬이 널뛴다더니 그 말이 맞나봐. 바쁜 기간에 입안까지 헐어있는 찰리를 도울 수 있는 거라고는 그저 임신사실을 숨기고, 필요로할때 옆에 있어주는 것 밖에 없었겠지.

"찰리-"

허니는 찰리를 불러 세웠어. 두 팔을 뻗어 자켓의 어깨선을 정리하고 삐뚤어진 넥타이를 곧게 만들었지. 가슴을 살며시 쓸어내리고는 고개를 올려 쳐다보았어.

"사랑해요. 잘 다녀와요."












재생다운로드IMG_0516.gif


허니의 갑작스러운 고백을 받은 찰리는 싱글벙글 미소를 감추지 못 했어. 너무 바빠 끼니도 잘 챙기지 못 할 정도였지만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허니를 생각하면 행복했지. 하지만 오늘 이른아침 기운없어보이는 허니의 모습이 잔상으로 남아 찰리의 마음 한 켠에 염려가 되었을거야. 내일 꼭 같이 병원을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당 사무국으로 향했어. 어느정도 달렸을까 이제 갓 결혼한 새신랑마냥 세상이 아름다워보이는 그때 전화가 왔어.

허니의 아버지. 장인이었지.

찰리는 주차를 하고 바로 그에게 전화를 다시 걸었어.


"잘 지내셨습니까. 요즘 너무 바빠 안부 연락을 못 드렸네요. 죄송합니다."
-아니야. 바쁠만도하지. 내 긴히 할 말이 있어서 급하게 전화했어.
"네. 말씀하세요."


찰리의 바쁘지만 평화롭던 세계에 다시 금이 가기 시작했어. 급하게 증권사 앱을 켜서 장인의 회사를 확인했어. 그와 동시에 가렛에게서 전화가 왔지.



"어. 도착했어"
-의원님, 링크 하나 보내드렸는데 확인 부탁드립니다.
"어? 무슨?"
-상대 진영에서 기사를 낸 것 같습니다.
"우선 확인할게"



찰리는 다급한 가렛의 목소리에 심호흡을 하고서는 메세지를 확인했어. 현직 서민원의 장인이자 중견기업 오너의 부정한 행동이 찍힌 영상 캡쳐본이 첨부된 기사였지. 찰리도 전혀 알지 못 했던 내용들이 자세하게 적힌 타블로이드지의 기사에 눈앞이 번쩍였을거야. 당장 선거가 코 앞인데 막막했지. 한숨을 크게 쉬었어. 우선 허니가 걱정스러웠던 찰리는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허니에게 문자를 한 통 보냈어. 부디 허니가 아무것도 몰랐으면 했겠지.










허니가 엄마의 전화를 받고 쓰러진 아빠를 찰리의 사촌형이 있는 병원으로 옮긴 그 날, 그때 찍힌 영상이라고 했어. 그래. 앉아만 있는 사람이 심장에 무리가 올 일이 있을까. 하라는 경영은 안하고, 딸인 허니 또래의 비서와 붙어먹다가... 차라리 죽어버리지. 그짓을 해놓고 사위덕을 보겠다는 욕심 가득한 인간의 모습이 떠올랐어. 분명 결혼전 허니가 회사에 다녔을 땐, 하나같이 나이가 지긋한 남성분들로 비서진이 꾸려졌었는데 도대체 언제 젊은 여자를 뽑은걸까. 허니는 까만색 바탕에 흰 점이 찍힌, 방금 인쇄된 따뜻한 초음파 사진을 지갑에 넣으며 한탄스러운 미소를 지었어. 호넷이 보낸 기사 링크를 다시 한번 확인했지. 웃음밖에 나오지않았어.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잘 이겨내던 허니였지만 임신과함께 겹친 이 일은 감당하기 힘들었어. 찰리의 지역구가 아닌 타지에 있는 산과병원으로 왔음에도 꼭 모두가 자신을 알아보고 뒷말을 해대는 것 같았지. 허니는 주차된 차로 비적거리며 걸어왔어.


끔찍하다 정말.


그때, 허니의 전화가 울렸어. 어머니였지. 전화를 받는게 죽기보다 싫었지만 피할 수 없었어.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딸인 자신밖에 없으니까. 허니는 운전석에 앉아 전화를 받았어.

"어. 엄마"

아니나다를까. 휴대전화 너머에서는 흐느끼는 소리만 들렸지. 허니가 결혼하고 난 후, 그쪽 집안에서의 입지가 조금 커지진 않았을까. 그럼 엄마가 원했던 그런 인생을 살수있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렸어. 언제나 심약하고 내성적이고 바보스러울 정도로 수동적인 삶을 살던 자신의 어머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했겠지. 허니는 답답해졌어.


"엄마. 울지말고 그냥 갈라서요."
-뭐?
"그 사람이 이번 한번 뿐이겠어요? 그냥 걸린게 한번뿐인거지."
-그래 맞아. 그렇겠지

옆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생물학적인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자 허니는 미간을 확 찌푸렸음. 뭐야 같이 있는거야...? 뜯어 죽여도 모자랄 판국에 왜 같이 있는거지?

-네 잘난 남편때문이야. 이건 모함이라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 휴대폰을 뺏어 고함을 지르면서 악을 내지르는 제 아버지의 말을.

"무슨소리예요?"
-허니야. 의원님을 낙선 시키려고 일부러 비서통해서 접근했다고....

하. 허니는 기가 막혔을거야. 고작 생각해낸게 그런 핑계라니.

"설사 그렇다고해서 넘어간게 잘못 아닌가?"
-뭐,뭐??!!!
"비서가 사주받고 접근한게 아니라 소문이 돌아서 비서한테 접근했겠죠. 그쪽에서"


허니는 아랫배가 당겨왔어. 한손으로 배를 잡고는 말을 이어 나갔지.

"엄마는 화 안나?"
-....
"지금 선거가 코 앞이예요..."
-허니야
"엄마한텐 나보다 아빠가 중요하다 그렇죠?"
-그게 무슨 소리야?
"엄마는 지금 내가...!!"


허니는 말을 이어나가지 못 했어. 무슨 말을 해도 들을 것 같지 않았거든. 여기서 괜한 소리까지 했다가는 더 나빠질 수 있을거란 생각에 허니는 전화를 끊어버렸어.


'오늘은 휴대폰 전원 끄고 푹 쉬어.
저녁에 초코케익 사서 갈게. :)'



이른아침 출근했던 남편에게 온 문자를 곱씹었어. 찰리는 다 알고 있구나. 어떻게든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남편의 마음이 느껴졌어. 고맙고 미안하고 그에게 도움은 커녕 짐만 되는 자신이 미웠어. 우선 찰리가 시키는대로 하는게 가장 옳은 방법일거야. 허니는 찰리에게 전화를 해야할까 잠시 고민하다 그것마저 포기했어. 그리고 그냥 집으로 향했지. 모르는척 숨 죽인채 제 남편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결정했어.


허니는 물 한모금 마시지 못 하고는 그저 침대 위에 앉아 가끔 아버지의 회사 주가만 확인했겠지. 저명한 언론사가 아니라서그런지, 아니면 중년의 간통은 비교적 흔한 일이어서인지 주가 폭락은 없었어. 안도하는 제 스스로의 모습이 끔찍했지만 찰리의 선거에도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겠지. 그때 호넷에게 또 다른 링크와함께 짧은 문자가 왔어.

'허니 너 결혼 잘 했다. 우리 지역구 의원님 멋져용💛'









재생다운로드IMG_7055.gif

찰리는 보좌관인 가렛과 당 실무진의 도움을 받아 인터뷰를 마쳤고, 조간 타블로이드의 기사가 올라온지 6시간만에 반박기사를 썼어. 허니의 아버지가 말 한대로 모함에다가 사생활 침해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엮어서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으름장을 놨지. 물론 사생활침해와 개인정보유출은 허니의 어머니와 허니에 국한 되었겠지. 감사하게도 글을 쓴 기자는 멍청한건지 아니면 순수한건지 기사에 허니의 아버지없던 유년시절에 대해 적어놓는바람에 가능했을거야. 밝히고싶지않았던 허니의 과거는 여론의 동정심을 불러일으켰고, 허니의 아버지를 허니와 분리시켜버리는 결과를 가져왔어. 따라서 허니도 찰리도 전혀 알지 못 했고 그저 자식된 도리로 바쁜 와중에 병원까지 바꿔가며 알뜰살뜰 보살폈다고 돌려 받아쳤겠지. 이게 사실이니까.
하지만 허니는 마냥 기쁘지만은 않았을거야. 이유가 어찌됐든 지금 아주 중요한 시기에 허니의 배경 때문에 찰리가 위태로워질뻔했으니까말이야.









재생다운로드IMG_6662.gif

"찰리"

사뭇, 아니 눈에띄게 가라앉은 모습으로 말하는 가렛이 이상했어. 뭐 어떻게 어떻게 봉합을 한 것 같은데 뭐가 남았을까..찰리는 늦은 퇴근에 자켓을 입다말고 뒤를 돌아 가렛을 응시했어.


"동영상 찍은 그 비서"
"응"
"앤 밑에서 일하던 직원이야"
"......하"


찰리는 한숨을 쉬었어. 앤이 정말 원하는게 뭔지 이제 가늠도 되지 않았겠지. 지금 이 일은 이렇게 끝나지만 다음번은.. 그 다음은.. 그때도 허니를 지켜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어.

"나서지 마. 찰리"

찰리는 가렛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지. 선거 끝날때까지만. 그때까지만 더이상 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랬어. 그리고 한시라도 빨리 허니에게 가야했지. 자의든 타의든 드러나서 좋을게 없는 과거사가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니 얼마나 끔찍하고 힘들지. 일반인인 허니가 이 일을 감당해 낼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으니까. 찰리는 가렛을 뒤로 한 채 사무실을 빠져나갔어.











재생다운로드IMG_5304.gif

"역시 당신은 찰리에게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 맞네요"

가렛은 제 앞에 앉아 노려보는 앤을 무심하게 쳐다보았어. 테이블 위엔 이미 비서의 인적사항이 적힌 서류와, 비서의 휴대폰으로 접촉한 노동당원 번호와, 잘 만들어진 각본이 적혀있는 팩스사본까지 올려져있었지.

"당신도 다 잃을 각오를 하고 덤벼야 할 겁니다."
"나야 뭐, 예술하는 사람이니까 이해하지않을까요? 정치인이랑은 다르죠."
"그렇습니까?"

가렛은 물끄러미 앤을 응시했어. 모든걸 다 알고 있다는 듯 쳐다보는 그의 시선에 앤은 괜히 움츠러들었을거야. 예전부터 앤은 가렛을 싫어했어. 저보다 찰리와 가깝게 지내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비교적 치밀하지 못 한 찰리를 바로잡아 주는 가렛이 앤은 당연히 눈엣가시였겠지. 찰리에게 전부는 앤이어야했지만 가렛 때문에 찰리에겐 앤이 전부가 될 수 없었을거야.


"나에대해서 뭘 안다고 지금 협박하는건가요?"
"협박은 작가님 전공 아닙니까?"
"뭐라고요?"
"하루빨리 회사에 들어간 금액과 출처를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안 보내면요?"
"의원님 재산등록해야합니다. 그 전에 그 금액 전부 상환하길 원하십니다."
"이거 그냥 터뜨리면 찰리는 의원직에서 내려와야 하는거 아닌가요?"
"그럼 작가님도 모든걸 잃게 되십니다."
"찰리랑 내가 자리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건 아니예요."
"안궁금합니다"
"허니비가 이혼만 해주면 다 끝날 일이라구요."



앤은 무감각한 가렛의 얼굴이 살짝 떨리는 걸 알아챘어. 바로바로 받아치던 말도 끊겨버린게 흥미로왔겠지.


"분명히 선거까지만 있어주면 된다고 했는데, 주제를 모르더라구요."
"당신이 뭐길래 그런소릴 해댔습니까?"
"어머, 보좌관님은 뭐길래 이런 반응을 보이시는거죠?"
​".....이혼은 의원님에게 흠이 됩니다."


가렛은 바로 대답하지 못 했어. 허니가 상처받고 혼자 슬퍼하는 모습이 그려졌으니까. 앤의 말에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삭혀내면서 겉으로는 아무일도 없는 듯 웃으면서 생활했을 그 모습말이야. 결혼 전에 보았던 그 웃음을 보고싶었어. 허니의 곁에 제가 있지 못 해도, 그때의 그 환한 웃음을 볼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했는데 이미 허니는 앤에게서 직접적으로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이 가렛을 답답하게 만들었지.


"보좌관님은 나랑 다르네...난 좋아하면 가지고싶은데"
"............."
"근데 허니 비가 왜 좋아요? 내 눈엔 아무짝에도-"
​"앤 다이어"
"뭐..뭐라고?"
"적당히 까불어. 난 찰리랑 달라. 너한테 아무 감정 없어."



재생다운로드IMG_7058.gif


가렛은 신경질적으로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앞머리를 거칠게 뒤로 쓸어올렸어. 선거까지만 있어달라. 가지고있는 패가 분명 있기에 저런소리를 잘도 지껄여대는거겠지. 당황하는 앤을 내려다보며 서류를 한장 한장 넘겼어. 그리고 비릿하게 웃으며 말을 했겠지.


"내가 이번 선거까지만 찰리옆에 있으려 했는데, 네 덕에 좀 더 다녀야겠다."
"ㄴ..너..!"
"내가 없으면 네가 허니한테 무슨짓을 할수도 있을것같네.."
"찰리가 알고 있어??!!!."
"무슨 상관이야. 난 너랑 달라. 난 허니가 행복했으면 좋겠거든. 근데 너때문에 불행해질까 겁나네.."
"너 이거 그대로-"
"시끄럽고. 아까 말씀드린대로 여사님 본가 회사에 들어간 재단 금액이랑 출처 제 메일로 보내주십시오. 여기."

가렛은 다시 무감한 얼굴을 한 채 흰종이에 까만색 펜으로 제 메일 주소를 휘갈겼어. 그리고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서서는 하루 빨리 보내라는 말과 함께 앤 다이어의 재단 사무실을 나섰을거야. 가렛의 턱 근육은 그 어느때보다도 단단하게 서 있었어.












빌런 또 있어... 고구마 자꾸 먹여서 미안.


훈남너붕붕 가렛너붕붕







2024.03.04 03:12
ㅇㅇ
모바일
도랐네 안자고있길 잘 했...
[Code: ac8d]
2024.03.04 03:13
ㅇㅇ
모바일
허니 생부 뭐야ㅠㅠㅠㅠㅠ앤도 허니부모도 너무너무 싫다 허니 짠하다증말.......
[Code: ac8d]
2024.03.04 03:14
ㅇㅇ
모바일
아 센세 가렛ㅠㅠㅠ도랏....드디어 가렛너붕붕이다!!!!!!!
[Code: ac8d]
2024.03.04 03:41
ㅇㅇ
모바일
허니는 점점 말라가고 훈남이는 피고
거기다 악재가 계속 겹치네ㅠ
허니 너무 짠하고 불쌍한 와중에 가렛 이자식 너 합격이다🐻
[Code: de4b]
2024.03.04 03:51
ㅇㅇ
모바일
하 진짜 허니 뱃속의 아가는 어떡하냐ㅠㅠㅠㅠㅠㅠ
[Code: 8384]
2024.03.04 06:44
ㅇㅇ
모바일
허니네 부모가 젤싫어
[Code: 6a39]
2024.03.04 07:51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하 진짜 나쁜새기들왤케 많냐ㅠㅠㅠㅠㅠㅠㅠ아기는 어떡하고 ㅠㅠㅠ가렛이 단호해서 좋다 훈남아 우리 진짜 잘해보자 ༼;´༎ຶ۝༎ຶ༽
[Code: c4a0]
2024.03.04 09:11
ㅇㅇ
모바일
헉 ㅁㅊ 내센세가 왔잖아!!!!! 허니 우짜냐 ㅠㅠㅠㅠㅠㅠㅠㅠ 하
[Code: 3970]
2024.03.04 13:47
ㅇㅇ
허니가 마당지하창고 치우는거 진짜 짠하다ㅠㅠ
훈남이 보여주려고 정성들였을텐데 빌어먹을놈들 같으니라고......
그냥 허니야 가렛한테 가라.. 응원할게ㅠㅠㅠㅠ
[Code: 837d]
2024.03.04 16:26
ㅇㅇ
오셨다 오셔ㅑㅆ다 센세 오셨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둘이 행복하게 해주세요.... 허니 스트레스 받아서 유산할까봐 무서워ㅠㅠㅠㅠㅠㅠㅠ
[Code: 3b89]
2024.03.04 21:53
ㅇㅇ
모바일
센세...사랑해 정말정말 사랑해...와줘서 고마워...정독하고 올게
[Code: bc9e]
2024.03.04 22:04
ㅇㅇ
모바일
와 센세 땜에 두통 나았어 고마워요 쪽!
[Code: 2520]
2024.03.04 23:28
ㅇㅇ
모바일
센세가 오샸다..와줘서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ed8]
2024.03.04 23:36
ㅇㅇ
모바일
다 극복하고 임신떡 가자 편히 사랑하게 해쥬세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ed8]
2024.03.04 23:37
ㅇㅇ
모바일
가렛너붕붕!!!!!!!
[Code: cc96]
2024.03.05 00:25
ㅇㅇ
모바일
센세!!! 너무 행복하다ㅜㅠ 사랑해
[Code: aa0b]
2024.03.05 23:30
ㅇㅇ
모바일
와줘러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91c]
2024.03.08 00:39
ㅇㅇ
모바일
훈남이 ㄹㅇ 달달하고 가렛은 너무 좋은 사람이라 개설렘ㅠㅋㅋㅋ 세같살...세같살...
[Code: 2f81]
2024.03.12 01:07
ㅇㅇ
모바일
훈남아... 미안하다... 오늘은 가렛한테 설렜다... (˘̩̩̩ε˘̩ƪ)
[Code: ad2c]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