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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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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ㅅㅊㅈㅇ ㅇㅌㅈㅇ ㅂㅁㅈㅇ

자르기 애매해서 이번편 좀 짧고 역시나 노잼임..

드길 투슬히컵



33

해미시의 전화 이후 히컵은 혼란에 빠져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이내 생각을 정리하고 집을 나섰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한참을 고민하다 결국 투슬리스의 집으로 향했고 조심스럽게 집안으로 들어가보았지만 썰렁함만이 히컵을 맞이할 뿐이었다.

휑하고 썰렁한 집이었지만 옷장 밖으로 옷이 어지럽게 꺼내져있는것을 보아하니 집에 들른적은 있는것 같았다. 히컵은 조용히 소파에 앉아 다시 생각해보았다.

제 생각인데요. 아무래도 걔가 약을 하게된것 같아요. 너무 많이요.

투슬리스가 약이라니. 히컵은 해미시의 말을 다 믿을수 없었다. 적어도 제 눈으로 투슬리스의 상태를 확인해보고 싶었다.

"..투슬리스.."

히컵은 문득 이 소파에서 저가 투슬리스를 밀어냈을때를 떠올렸다.

난 널 좋아해.

간절하게 말하던 그 음성이 귀에 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던 투슬리스의 얼굴이 떠올랐다. 히컵은 미안한 마음에 두손에 얼굴을 묻었다. 이제 무언가 욕심을 부리고 싶은 마음도 없었고, 투슬리스에게 어떤 인생을 살아라 말할 마음도 없었다. 그저 그 애가 멀쩡한지 확인하고 싶었고, 그날의 일을 사과하고 싶었다.


딩동.

몇시간동안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내던 히컵은 초인종소리에 다급하게 현관문을 열었다.

"어,음..."

문 밖에 서있던 사람은 히컵 만큼이나 당황했는지 한참을 눈을 굴리며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그, '히컵', 맞죠?"

손가락으로 자길 가르키며 묻는 여자애에 히컵은 의아함을 담은 표정으로 살짝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에 그 여자애는 인상을 팍 찌푸렸다.

"그 쪽이 여기에 왜..... 혹시 걔가 돌아왔어요? 여기에 있어요?"

그 다급한 물음에 히컵은 그저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 제스쳐에 여자애는 허탈하다는듯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히컵을 빤히 바라보았다.

"아, 저는 리사에요. 아마 모르실테지만."
"알아요. 리사."

히컵은 씁쓸하게 대답했다. 모를리가없는 얼굴과 이름이었다. 그때 투슬리스의 옷을 입고있던 바로 그 애였다.

"들어와요."

히컵은 힘없이 비켜서며 리사를 안으로 들였다. 그 순간 히컵은 저가 걱정해온 모든것이 하찮은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걱정해주는 여자친구도 있는데, 저가 너무 오버한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히컵은 저가 자리를 비켜주어야하나 고민하기 시작했다. 집안에서 기다리는 역할은 여자친구의 것이지, 저는 이자리에 낄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음, 저기, 저는 이제 그만 가봐야할것 같네요. 대신 걔 좀 기다려 줄래요?"

히컵의 말에 리사는 더욱 인상을 구겼다.

"잠시만요. 뭐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요."

리사는 짜증을 참으려는듯 열심히 눈을 굴리며 말을 이었다.

"도대체 그날 무슨일이 있었길래 그래요?"
"...그날이라뇨?"
"그, 왜, 걔가 그쪽한테 고백했었잖아요."

리사의 입에서 '고백'이란 단어가 나오는 순간 히컵은 당황을 숨길수 없었다.

"그 고백 다음에요. 한 이틀쯤 후 부터? 둘이 따로 무슨일이 있었던 건데요?"

리사의 말에 히컵은 기억을 더듬었다. 그 날 둘이 싸우고나서 다음날 히컵이 투슬리스를 찾아갔다가 리사와 함께있는 투슬리스를 보고 술을 마시다가 후배와 관계를 가졌을뿐이었다. 투슬리스와 직접적인 뭔가가 있었던것은 싸운날이 마지막이었다.

전혀 영문을 모르겠단 히컵의 표정을 보고 리사가 점점 당황했다.

"그 날 이후로 만난적이 없어요?"

리사의 질문에 히컵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연락한 적도?"

히컵은 그날 울면서 투슬리스의 번호를 지웠고, 어젯밤에 전화를 걸까말까 고민할때까지 전화를 건 적이 전혀없었다. 히컵이 고개를 젓자 리사가 인상을 쓰며 한숨을 쉬었다.

"그럼 적어도 둘이 더 싸워서 그런건 아니네요.."

리사가 곰곰히 생각하다 말했다.

"하나만 더 물을게요."

리사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내 히컵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직 걜 좋아해요?"

리사의 물음에 히컵은 난감함을 느꼈다. 투슬리스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있는 이 여자애한테 갑작스럽게 투슬리스에 대한 제 마음을 말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도 히컵은 아주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더이상 누구에게도 이 마음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었다.

"미안해요."

조용히 눈물을 뚝뚝흘리며 사과하자 리사는 오히려 당황해서 히컵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아니, 아니, 뭐가요. 아니, 사과는 내가 아니라 걔한테 해야죠. 좋아한다면서 너무 심하게 찼잖아요. 아니, 그러고보니까 왜 찼어요? 이렇게 울정도로 좋아하면서?"

처음엔 조근조근 달래주던 리사는 점점 열이 받았는지 나중엔 따지듯이 물었다. 그 물음에 히컵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그에 리사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자기 이마를 짚었다.

"그, '히컵'. 저도 그냥 '히컵'이라고 부를게요. 걔는 항상 그쪽을 '히컵'이라고 불렀으니까. 그게 별명이라는것도 해미시를 통해서야 알았어요. 걔는 그쪽 본명을 부른적이 없어서.. 아무튼 그냥 '히컵'이라고 부를게요. 괜찮아요?"

히컵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자 리사가 말을 이었다.

"좋아요, 그럼. 제가 그쪽한테 묻고싶은게 너무 많아요. 그리고 그쪽이 알아야 할것도 있구요. 아니 그전에 여기엔 어떻게 왔어요? 해미시? 해미시가 연락했어요? 아니, 이건 별로 중요한건 아니고. 지금 시간은 널널해요?"

리사는 별로 히컵의 대답을 기다려주지 않고 함께 부엌으로가 의자에 히컵을 앉히고 냉장고에서 음료를 찾았다. 적당한 음료가 없었는지 찬장에서 차 티백을 꺼내고 커피포트에 물을 올렸다. 그 묘하게 능숙한 행동들에 히컵은 질투를 느끼는 제 자신이 싫었다.

물이 다 끓자 리사는 티백을 넣은 컵에 물을 따라 히컵에게 내주었다. 그리고 히컵의 눈치를 보며 큼큼 거리고 목을 가다듬었다.

"해미시한테 어디까지 얘기들었어요?"
"...걔가 더이상 학교에 안나간다는 거랑....아마도..아마도 약을 할지도 모른다는것 까지요."

히컵의 침울한 대답에 리사도 말을 아꼈다.

"아직 아무것도 확실한건 아니에요. 해미시가 잘못본걸수도 있잖아요.... 그래도 그 전에 제이슨이랑 친하게 지내고 온갖 파티에 다닌건 맞아요. 제가 여는 그런 파티가 아니라 진짜.. 그건... 좀 그런 파티들 말이에요."

리사가 다시 히컵의 눈치를 살폈다.

"..언젠가부터 학교에서 이상한 소문이 돌았어요. 걔가 여자애한테 함부로 손댔다는 소문이었는데... 아무도 걔를 안믿어줬어요. 그다음부터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지금 이렇게 된거죠."

리사는 착잡한 말투로 조용히 말했다.

"사실 저도 걔를 때렸어요.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어서. 그걸 사과하려고 계속 찾아보고있는데...
생각해보면 이상한 소문이란걸 알 수 있었는데.. 그땐 왜 그걸 몰랐을까요. 걔는 그쪽을 좋아하니까 그런일은 있을 수 없는데.."

리사의 말에 히컵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둘이 사귀고 있는게..."

말끝을 흐리며 묻는 히컵에 리사가 인상을 찌푸렸다.

"누구요? 저랑 걔요?"

리사는 황당하다는듯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무언가를 깨달았는지 언성을 높였다.

"설마, 지금 두 사람의 그런 모든 바보짓에 저에 대한 오해도 일조했다곤 안하시겠죠?"

대답을 망설이는 히컵에 리사는 다시한번 이마를 짚으며 한숨을 쉬었다.

"만약 진짜로 사귀는 사이였다면 세상 어느 여자친구가 그쪽이랑 이렇게 대화를 나누겠어요.
걔가 그쪽을 좋아한댔잖아요. 그게 그렇게 못미더웠어요?"

살짝 원망어린 리사의 질책에 히컵은 나즈막히 말했다.

"나는...나는 그애가 좀 더 평범하게 살길 바랐어요. 굳이 가시밭길을 걸어서 아파하지않고, 다른사람과 같은 길을 걷기를요."

리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이제야 걔가 고민했던 모든게 이해가 되네요. 제가 생각했던것보다 더 멍청해요. 진짜.. "

리사는 잠시 테이블에 팔을 포개어 엎드려 얼굴을 묻으며 고민했다.

"걔한테 술취해서 울면서 키스한건 기억나요?"

여전히 얼굴을 팔에 묻은채여서 막힌채로 들리는 음성에 히컵은 인상을 찌푸렸다. 그 말을 이해하려 애썼다.

"술취해서 갑자기 집에 찾아와서는, 울면서 키스를 하더래요. 그리고는 더 크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내일이되면 잊어달라고 그러면서 잠들었대요."

리사의 웅얼거림에 히컵은 눈을 꽉 감았다. 그날이었다. 히컵이 진짜로 만취해서 투슬리스를 찾아온날.

"당신이 깨어나면 물어보려했는데, 싹 잊은것처럼 굴었대요. 나중에야 진짜로 기억을 못한다는걸 알았지만. 걔도 처음엔 진짜로 그냥 묻어두려고했어요."

히컵은 저가 무언가 실수한게 없는지 물었을때 당황해하던 투슬리스를 기억해냈다. 속 깊은곳에서부터 씁쓸함이 치밀어 올라왔다.

"걔도 많이 고민했어요. 저나 해미시도 걔한테 당신이 왜 그랬을지에 대한 이유를 예상해서 말해줬어요. 많은 걱정거리들요. 그래도 걔는 결국 당신한테 전했어요."

리사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었다. 잔잔한 슬픔이 배인 얼굴에 히컵 또한 마음이 쓰라렸다.

"걔는 그 모든걸 감수할 각오를 한거에요. 함께라서 고통스러워도, 함께해서 행복한 시간을 누리도록."

난 널 좋아해.

히컵은 그제서야 그 말에 투슬리스가 담아 전하려했던 모든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


"이만 가볼게요. 무슨 소식 듣게되면 해미시 통해서 전해줄게요."

리사는 한동안 대화를 나누다 집을 나섰다.
리사가 나가고 난 후 닫힌 문을 바라보며 히컵은 기약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음을 알았다. 하지만 그 기다림이 야속하거나 서운하지 않았다. 그저 투슬리스를 어서 빨리 다시 만나고 싶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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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8 00:54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존나 찌통이고 존나재밌고 센세가 다한다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센세는 진짜 최고야...진짜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4f1]
2019.04.28 05:10
ㅇㅇ
모바일
드디어 히컵이 자기 삽질을 알게됐군요 센세 그건 잘됐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투슬리스...괜찮나요 센세...? 투슬리스 어쩜좋냐 진짜ㅠㅠㅠㅠㅠㅠ히컵아 빨리 투슬리스 찾아줘라 찾아서 둘이 행복해주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억나더까지 우리 함께합시다진짜
[Code: 3173]
2019.04.28 17:48
ㅇㅇ
모바일
센세 어나더༼;´༎ຶ ۝༎ຶ`༽༼;´༎ຶ ۝༎ຶ`༽༼;´༎ຶ ۝༎ຶ`༽༼;´༎ຶ ۝༎ຶ`༽༼;´༎ຶ ۝༎ຶ`༽༼;´༎ຶ ۝༎ຶ`༽어나더 없음 안돼요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아아아아 센세 크아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6b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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