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288058110
view 1858
2020.05.03 15:14
재생다운로드95184176ba9675578282afa1b9a11af2.gif

옛사랑에 크게 데인 적 있는 빌이 누구에게도 마음 주지 않고 사는 거 보고 싶다. 물론 마음을 받는 일도. 접근해 오는 사람들의 속내는 분명 검을 거라고, 지금은 웃어주지만 수틀리면 불 같이 화를 내거나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릴 거라고. 그렇게 꽁꽁 언 마음으로 10년 넘게 솔로로 사는데 어느날 에밋 카버란 사람이 자기 일상으로 쑥 들어와 있는 거 좋다.

병원 윗층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우연히 만나게 된 둘인데 빌에게 첫눈에 반한 카경장이 용건 없이도 꾸준히 병원에 들러 안부를 전했겠지. 빈 손으로 오는 법 없이 늘 커피나 간식 거리를 사들고 와서 다같이 나눠 먹으라며 펼쳐 놓고는 빌의 뒷모습만 눈으로 쫓았을듯.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날 좋아하는지 궁금한 게 많았지만 좀처럼 곁을 내어주지 않았을 거임.

그러다 둘이 안면 트고 말 트고 지낸지 반 년만에 카경장이 본격적인 구애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대놓고 연락처도 따고, 퇴근 시간에 맞춰 데리러도 와보고, 은근슬쩍 손도 잡아봤으면...... 그런데 그때마다 빌은 애매모호한 반응을 보이겠지. 이러다간 속이 타 죽을 것 같았던 카경장이 결국 "우리 만나입시더. 얼라들 소꿉장난 같은 건 고마하고 진지하게 연애 해보자 이 말입..... " 하고 돌직구를 날리는데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빌이 거절 했으면 좋겠다. "죄송해요. 전 누구 안 만나요. 연애 같은 거 관심 없어요."

한 번 이어진 연은 쉽게 끊을 수도 무를 수도 없으니 그 민망한 사건이 있은 후로도 둘은 종종 연락을 주고 받았을 거임. 카경장은 씁쓸한 마음 애써 누르며 궁금한 안부를 묻고, 빌은 난감하지만 씹을 이유까진 없으니 계속 답장을 보내는 거지. 그리고 또 반년쯤 지났을 때, 술에 취한 카경장이 야근 중인 빌을 불쑥 찾아오는 거 보고 싶다. 매주 목요일은 병원에 늦게까지 남아 일을 처리한다던 말이 술기운에도 생각이 나서.

달갑진 않았어도 빌은 카경장의 얼굴이 봐서 내심 좋았겠지. 누구든 자길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단 건 고마운 일이니까. 그리고 가끔 주고 받는 문자에서도 카경장은 여전히 다정하고 사려가 깊어 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줬을 테니까. 따뜻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한 뒤 달래서 보내야지 싶었는데 카경장은 쉽게 돌아갈 마음이 없었으면 좋겠네.

"니 보고 반해뿐지 벌써 1년이다. 아나? 중간에 한 번 차였지마는...... 내 그르케 약한 놈 아니데이, 받아줄 때까지 들이댈끼다." 빌은 해줄 대답이 없었겠지. 카경장이 좋은 사람인 건 알겠는데 예전에 그 남자도 처음엔 좋은 사람이었거든. 갈수록 변한 거지. 더이상 아프고 싶지 않고 기대 했다 실망하기를 반복하기도 싫었을듯. 그래서 또 내밀었던 손을 거두고 카경장을 차갑게 바라봐.

"전 연애 안 한다니까요. 그런 말 할 거면 돌아가요." 카경장은 마른세수를 하며 의자에서 몸을 일으킬 거임. 똑바로 서려고 노력하면서 자켓을 여미고 마른 입술을 혀로 적시는데 울컥, 서러운 마음이 드는 거야. 나 정도면 정말 괜찮은 남자 아닌가 싶어서. 1년간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나'한테 관심 없는 게 아니라 '연애'에 관심 없는 거니까 나만 잘하면 되겠다 싶어서 억수로 신경쓰고 공 들였는데. 이래도 저래도 안 되는갑다 싶어 자괴감까지 밀려오기 시작할듯.

"니 맘대로 해라. 평생 그러고 살아라. 알겠나?"
"......"
"니 좋아해주고 신경 써주는 사람 그르케 평생 밀어내고 무시하면서 잘 먹고 잘 살아라!"
"에밋."
행여나 나 때문에 불편할까봐 연락도 자제하고...... 근데 그것 마저 이틀을 못 가가 다시 전화통 붙잡는 사람 맘을 아나? 행여나 실수 할까봐서 이 나이에 니 주변 사람들 들쑤셔가 니 취향 물어보고 다니는 사람 맘을 아냐고 니가. 닌 아무것도 모른다. 차라리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말 이라도 해주든가.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내 애닳는 거 구경만 하면서...... 니 참말로 못됐다."

그리고 병원 뛰쳐나가는 카경장인데 늘 지니고 다니던 수첩을 두고 가서 다음날 빌이 가져다주면 좋겠다. 그런데 몇 발 떨어져 바라본 카경장의 얼굴이 온갖 근심과 슬픔으로 뒤덮여 있어 다가갈 용기 안 났으면 좋겠어. 문득, 차갑기 그지없었을 자기 표정을 보고도 성큼성큼 잘만 다가와줬던 카경장의 행동들이 고마워졌으면...... 그렇게 용기를 내 카경장 앞까지 다가가 서는데 그런 빌이랑 눈 마주치자마자 환하게 미소 짓는 카경장 보고 싶다. 괜찮은척 하려고 만들어낸 표정이 아니라 정말 행복할 때 나오는 표정으로. 처음 보는 경장님 모습에 동료들은 놀라 힐끔 거리고, 그 사이에서 빌은 눈물 그렁그렁해지면 좋겠네. 내가 뭐라고, 나처럼 차갑고 멋대가리 없는 사람이 뭐라고 이렇게 좋아해주나 싶어서. 그렇게 쭈뼛대며 수첩 내민 작은 손을 카경장이 손목까지 덥썩 덮어 잡으며 끌어 당겼으면, 그대로 끌려오는 빌을 품 안에 안고 한참이나 있어주면 좋겠네. 지나가는 누군가 휘파람을 불어도 아랑곳 않고 그저 빌의 온기나 느꼈으면 좋겠어.

"수첩 계속 갔고 있어라. 내가 필요하다고 할 때마다 갖다줘. 아이다, 갖고 올 필요 없다. 필요하면 내가 병원으로 갈게. 니는 그냥 내 보고 한 번 웃어주면 된다."

재생다운로드a4b9bf1a12d0186dfe0b63f8e3b8be06.gif

테넌클쉰
2020.05.03 15:16
ㅇㅇ
모바일
나붕울어센세 나붕 울 거야 카빌 행쇼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417]
2020.05.03 15:17
ㅇㅇ
모바일
아 이런 미친 카보르기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281]
2020.05.03 15:20
ㅇㅇ
모바일
미친 개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240]
2020.05.03 15:21
ㅇㅇ
모바일
크아아 카경장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제목 보고 쟈겁다쟈가워ㅜㅜㅜㅜㅜ했는데 미친 거 아니야진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
[Code: 9e67]
2020.05.03 15:31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a33]
2020.05.03 15:37
ㅇㅇ
모바일
크아아아아아아ㅠㅠㅠㅠㅠ갱장니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치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52d]
2020.05.03 15:53
ㅇㅇ
모바일
갱장님ㅠㅠㅠㅠㅠㅠ 아이고 갱장님ㅠㅠㅠㅠㅠㅠㅠㅠ 카경장 최고다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a81]
2020.05.03 16:59
ㅇㅇ
모바일
카경장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빌쌤 이제 받아주고 알콩달콩하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82b]
2020.05.03 20:32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갱장님과 행복한 일만 남았다 빌ㅠㅠㅠ
[Code: 550c]
2020.05.04 00:44
ㅇㅇ
모바일
미친 너모조아 ㅜㅠㅠㅠㅠ 사랑을 해라 ㅠㅠㅠㅠㅠㅠ
[Code: 64b2]
2020.05.04 01:42
ㅇㅇ
모바일
미침ㅜㅠㅠㅠㅠㅠ 카벤츠 카틀리 카라리 카보르기니ㅜㅠㅠㅠ 카경장 진짜 머싯따ㅜㅠㅠㅠㅠㅠㅠ
[Code: c76b]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