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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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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년 여섯 살 난 사내애입니다. 내 이름은 홍기이고요. 우리 집 식구라고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우리 어머니와 단 두 식구 뿐이랍니다. 아차, 큰일났군, 외삼촌을 빼놓을 뻔 했으니…….

로 시작하는 사랑 손님과 어머니인데 원작과 맛이 살짝 다른 걸로 보고싶다

그리고 그 찰진 말투 감히 못 따라해서 걍 쓰자면





왕년에 교회를 세웠다던 외삼촌은 차라리 싸돌아다니느라 시간을 죄 허비하는게 낫지 않나 싶게, 술을 어찌나 마셔대는지, 집에 붙어 있어도 눈을 감고 고래같은 숨을 푸우 쉬느라 어떤 때에는 한 주일씩 가도 외삼촌 코빼기도 못 보는 때가 많으니까요. 깜박 잊어버리기도 예사지요, 무얼.

우리 어머니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둘도 없이 곱게 생긴 우리 어머니는, 금년 나이 스물네 살인데 과부랍니다. 과부가 무엇인지 나는 잘 몰라도, 하여튼 동네 사람들이 날더러 '과부 아들'이라고들 부르니까, 우리 어머니가 과부인 줄을 알지요. 남들은 다 아버지가 있는데, 나만은 아버지가 없지요. 아버지가 없다고 아마 '과부 아들'이라나 봐요.

외삼촌이 멀쩡할 때 가끔 해주시는 옛날 얘기로는, 우리 어머니는 내가 이 세상에 나오기 열두 달 전에 되살아나셨대요. 되살아나는 게 무어냐 물으니 천 밤 동안 자고 있다가 눈을 뜨는 거래요. 말이 되는 소리인가 싶지만 외삼촌은 원래 만날 취해있는 사람이니까, 반쯤은 헛소리라 생각하고 듣지요. 우리 어머니와 이모, 삼촌들은 꼭 나 만했을 때, 이 도시에서 유명한 영웅들이었대요. 그 중에서도 가장 강했던 우리 어머니는, 앞에서 가족들을 지키다가 열일곱이란 나이에 깊은 잠에 빠지게 되었답니다. 많이 아파서 한 밤, 두 밤, 천 밤을 꼬박 자야 했다구 그러지요. 외삼촌은 이 얘기를 할 때마다 겨우겨우 벗어난 술냄새를 다시 찾아 막아놓은 병 뚜껑을 뽁 열어요. 그러곤 입버릇이 다 된 말을 반복하는 것이에요. 혼자 자기 싫어했는데. 땅 아래에서 십삼 년을 홀로, 얼마나 추웠을까.

추워하면 이불 좀 덮어주지 그랬수. 나는 외삼촌이 하는 엉터리 얘기에 이골이 나, 우리 어머니처럼 외삼촌의 등짝을 짝 때리지요. 혼쭐난 강아지처럼 낑낑거리는 외삼촌 앞에 서서 너어 언제 정신 차릴거냐 소리치는 우리 어머니가 선하군요. 우리 어머니는 외삼촌이 훌쩍거리면 똑바로 살아라, 술은 끊기로 약속하지 않았어, 네놈은 제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지도 못하면서 이럴 거면 왜 따라나왔니, 하고 혼쭐을 내면서도 쏙쏙 뽑은 티슈를 얼굴에 문대주어요. 나는 아직 어리지만서도 잘 압니다, 외삼촌은 우리 어머니 걱정이나 할 때가 아니야요.

잠들었다 눈을 떠 보니 우리 어머니는 열일곱 그대로셨대요. 먼저 나이를 먹으며 서른이 되도록 오랫동안 기다렸던 이모, 삼촌들은 우리 어머니를 얼싸안고 펑펑 울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리 친밀하지 않은가 봐요. 우리 어머니가 생기를 찾자마자 열일곱 뱃속에 나를 품어, 그 놈 얼굴은 봐야 된다 만다 크게 싸웠다구,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취한 외삼촌 혀에 반은 거짓이고 나머지 반도 진실일지 아닐지 모르니까요. 어찌됐던 내가 세상에 나오기 전에 아버지는 돌아가셨다니까, 나는 아버지 얼굴도 못 뵈었지요. 그러니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아버지 생각은 안 나요. 아버지 사진이라는 것이 있다고도 하던데, 그러면 나도 한 번만 봤으면 참 좋겠습니다. 아마 훌륭한 얼굴이겠지요. 외삼촌이 나를 볼 때마다 너 정말 너희 엄마 어렸을 적과 똑같이 생겼구나 하고 감탄하니 나는 거울을 봐도 아버지 얼굴을 조금도 알 수가 없지요. 아버지가 살아 계신다면 참말로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잘난 아버지일 거야요. 그러나 우리 집에 있는 것 뿐이라곤 우리 어머니네 가족 사진 뿐이었습니다. 내가 루서 삼촌, 디에고 삼촌, 앨리슨 이모, 파이브 삼촌, 바냐 이모 짚으며 만나보고싶다 했더니 심통난 외삼촌이 치우라고 해서 그마저도 없어졌어요.

언젠가 한번 어머니가 나 없는 동안에 몰래 장롱 속에서 무엇을 꺼내 보시다가 내가 들어오니까 얼른 장롱 속에 감추는 것을 내가 보았는데, 그게 아마 아버지 사진은 아닐까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우리가 먹고 살 것을 남겨 놓고 가셨대요. 작년 여름에, 아니로군, 가을이 다 되어서군요. 하루는 어머니를 따라서 은행을 가서, 사탕도 받아먹고 과자도 받아먹었는데, 어머니는 무슨 노란 수첩을 가로로 눕혀보고 한숨을 또 쉬셨지요. 집에 가는 길에 피자를 먹고 왔는데, 할아버지가 사주시는 거래요. 그래도 이제 반찬 사고 과자 사고 할 돈은 없대요. 그래서 어머니가 다른 사람의 글을 받아다 다른 나라 말로 바꾸는 일을 해주지요. 그걸로 돈을 벌어서, 고등어도 사고 달걀도 사고 내가 먹을 사탕도 사고 한다고요.

그리고 우리 집 정말 식구는 어머니와 나와 단 둘뿐인데, 아버지가 계셔야 할 사랑방이 비어 있으니까 그 방도 쓸 겸, 또 어머니의 잔심부름도 좀 해줄 겸 해서 우리 외삼촌이 사랑방에 와 있게 되었대요.

올해 봄에는 나를 유치원에 보내 준다고 해서, 나는 너무나 좋아서 친구들과 실컷 떠들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노라니까, 사랑에서 큰외삼촌이--우리 집 사랑에 와 있는 외삼촌의 형님은 아니지만 덩치가 커서 그렇게 부르는, 루서 삼촌 말이야요.--낯설지 않은 사람 하나와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큰외삼촌이 나를 보더니,
"홍기야."
하고 부르겠지요.
"홍기야, 이리 온. 와서 아저씨께 인사드려라."
나는 어째 부끄러워서 비실비실하니까 그 낯익은 손님이,
"많이 컸구나."
하고 아는 척을 하지요.
"자, 홍기야, 어서 와서 이 아저씨께 인사드려라. 오늘부터 이 사랑에 계실 텐데 인사 여쭙고 친해 두어야지. 응, 홍기는 한 번도 인사해 본 적이 없지?"
"아니요."
"으응?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
"알아요."
"누군데?"
"파이브 아저씨."
"어찌 아니?"
"사진으로."
사진보다 훨씬 잘 생겼습니다. 내가 사진을 보고 꿈꿔온 얼굴보다 훌륭한 인물이라, 삼촌 소리가 입에서 잘 나오지 않았어요. 아저씨는 시원한 입매를 끌어당기면서,
"어머니가 내 사진을 놓았어?"
하고 묻습니다. 딱히 아저씨 사진을 놓은 것은 아니지만은 다같이 나온 사진도 맞긴 맞으니 고개를 끄덕였지요. 나는 이 낯익은 손님이 사랑방에 계시게 된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즐거워졌습니다. 그래서 아저씨 앞에 가서 사붓이 허리숙여 인사를 하고는 그만 안쪽으로 뛰어들어왔어요. 아저씨와 큰외삼촌은 소리 내서 크게 웃더군요.

나는 안방으로 들어오는 나름으로 어머니를 붙들고,
"엄마, 사랑에 큰외삼촌이 아저씨를 데리고 왔는데에, 그 아저씨가아 이제 사랑에 있는대."
하고 법석을 하니까,
"응, 그래."
하고, 어머니는 벌써 안다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을 하더군요. 그래서 나는,
"언제부터 와 있나?"
하고 물으니까,
"오늘부텀."
"에구 좋아."
하고 내가 손뼉을 치니까, 어머니는 내 손을 꼭 붙잡으면서,
"왜 이리 수선이야."
"그럼 작은외삼촌은 어데루 가나?"
"외삼촌도 사랑에 계시지."
"그럼 둘이 있나?"
"응."
"한 방에 둘이 있어?"
"가족인데 뭐 어떠니. 너두 아저씨라 하지 말구, 꼭 삼촌이라 부르구, 알겠지. 둘이 안 싸우려나 모르겠다."

나는 얼굴만 알던 아저씨가 어떠한 사람인지는 모르나, 첫날부터 내게는 퍽 다정히 굴고, 나도 그 아저씨가 꼭 마음에 들었어요.





존나 이런 거 보고싶어... 보고싶다.... 근데 여기까지는 걍 거의똑같이 따라쓴거라 ㅅㅂ
좀 쎄한 파이브를 곁들여서 내용이 달라지는....그런 거
보고싶다
우산학원
2021.05.20 21:53
ㅇㅇ
모바일
아니미친 내가 사랑방손님과 어머니 좋아하는거 어떻게알고 아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파이브도 외삼촌인데 이게되네 아존나좋다
[Code: 0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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