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붕이 예전에 읽은 적 있는 소설인지 동화인지 이야기인데 그당시 필독도서였나 아님 걍 창조주가 사온 소설 모음집에 있었던 건지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암튼 짧은 이야기인데 어린애들 보라고 넣은 이야기치고는 ㅈㄴ 심오한 이야기였음...

어느 고추잠자리와 단풍나무가 나오는 이야기였는데 이 고추잠자리가 그 나무 근처에서 자라서 나무랑 엄청 친했음... 그래서 이 고추잠자리의 소원이 뭔가 자기 이름을 이 세상에 남겨서 모두가 자기를 기억하게 하는게 만드는게 꿈이었단 말이지. 그래서 고추잠자리가 맨날 이 나무 한테 와서 자기가 이름을 남기기 위해 이런거 저런거 할거고 이렇게 말하는 거임. 물론 이 잠자리의 꿈을 이해해주는 동료 잠자리, 생물들은 1도 없고 다들 허황된 꿈이라고 생각함. 걍 네 할일이나 똑바로 잘하고 살아라 이럼. 아마 그 나무만 응원해주고 그랬었을거야. 왜냐하면 항상 꿈에 가득차서 얘기해주는 잠자리가 지루한 자신의 일상에 활력소같은 존재였거든.

근데 어느 가을엔 이 잠자리가 너무 안오는거야. 항상 같은 계절에 돌아왔는데 말이지. 근데 조금 더 기다리니 이 잠자리가 엄청 지친채로 돌아와서 말하는거야. 자기는 지금까지 이름을 남기는거에만 집착한게 그게 의미있는 삶이라고 생각해서였대. 근데 살아보니 그게 아니라 그냥 하루하루 후회없이 충실히 사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삶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거야. 그러면서 웃으면서 오히려 모든 사람에게 기억이 남겨진다는 건 귀찮은 일일지도 모른다고 너무 많은 것들이 자기 이름을 남기려고 노력하면 세상은 너무 어지러울거라고 자기는 세상에 이름을 남기는 걸 포기하겠다고 함. 때로는 이름을 남기지 않는것도 행복한걸지도 모른다고. 그러고 얼마 안가서 그 나무에서 죽어버림ㅠ

그리고 엔딩에서 시간이 좀더 흐른후 이 나무가 그 잠자리를 회상하면서 그 고추잠자리는 이름 남기길 포기했다고는 하지만 자신에게 만큼은 그 고추잠자리는 큰 추억으로 남았다, 그걸 증명하듯 그 뒤로 매해 가을마다 제 가지에서 그 고추잠자리를 빼닮은 빨간 단풍잎이 돋아났다 이러고 끝나는 이야기였는데 혹시 이 이야기 아는 붕붕이들 있냐???

내가 엄청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는데 저 엔딩은 어린 마음에 너무 충격이라 기억에 남았거든? 뭔가 애들 읽으라고 준 책에 실린 이야기 치고는 겁나 어렵고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라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제목을 모르겠음ㅋㅋㅋㅋㅌㅋㅋㅋㅋ 이쯤되면 내가 지어낸 얘긴가 싶은데 분명 본 기억이 나거든? 제목을 알고 싶은데 짧은 단편이라 찾을수가 없네

근데 새삼 생각해보면 당시 어린이 필독도서랍시고 교과서나 뭐 도서관에 비치된 책들 중에 사실 애들 읽기엔 어렵거나 심오한 책들 은근히 많았던 것 같음ㅋㅋㅋㅋ 걍 책 주인공이 어린애라고 어린이 필독도서 선정된 책도 많았던 것 같고...



++추가
묺책 이름 "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이다!! 에이절붕붕이가 찾아줬조... 원문으로 읽으니까 더 좋음ㅜㅜ 성인도 보기 좋으니까 한번 읽어 보는거 추천해
2023.12.09 21:38
ㅇㅇ
모바일
그거 교과서에 나왔던걸껄
[Code: 778b]
2023.12.09 21:40
ㅇㅇ
모바일
고추잠자리 꿈쟁이의 흔적
[Code: d161]
2023.12.09 21:42
ㅇㅇ
모바일
ㄱㅆ 헉 제목 검색해보니 이거 맞다!!!! 진짜 알고 싶었는데 넘 고맙조ㅠㅜ 이름이 아니라 흔적이었구나.... ㅋㅁㅋㅁ
[Code: 2e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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