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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2 19:30
그걸 누가 확인함?
미개봉 중고같은 개소리 하고 자빠졌네
사용 안할건데 안쓰는지 못쓰는지 구분을 왜 함
평생 소중히 보관했다가 저승갈때 싸들고 가 알았지? 아! 그건 안되겠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는데 어케 들고가 유니콘 뿔 찾는게 훨씬 빠르지
연락하지마 개새끼야!

체리 첫날밤에 짐싸들고 나감

연애는 울화통 터져도 결혼만 하면 다 해결될줄 알았는데 자가나담이 우리 사랑은 한낱 육체관계에 좌우되는게 아니다 순결한 신심으로 미래를 극복해 나가자 이 지랄 떨어서 더는 못참음

미친놈이 니네 부모님은 널 어케 낳았냐고 다른 브라만들 다 결혼 하고 가정 꾸리고 잘만 사는데 너는 뭐가 그렇게 특별해서 결혼식까지 올리고도 안하겠다는건데 그건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지! 멀쩡한데 안세우는 거면 사랑이 모자란거고!

체리 자존심은 앶저녁에 버린줄 알았는데 첫날밤 소박이 너무 타격이 큼 멘탈 너덜거린채로 집에도 못돌아가고 차에서 한숨만 푹푹 내쉼

차라리 자가나담이 고자라고 고백하는게 백배 날거 같음 된다고 박박 우기는데 너랑은 안한다고 하면...그냥 하기 싫은 거잖아 할만큼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잖아

아픈건 괜찮아도 사랑없는 놈하곤 못살아
왜 착각한걸까 자가나담한테 마음이 없다는걸 왜 몰랐지 따져보면 간단한건데 그걸 너무 늦게 알아차림

시발 혼인신고는 왜 또 빨리 해갖고 호적에 흠만 나게 생겼네 체리 핸들 잡고 꺼이꺼이 울다가 운전 좀 했다가 눈물 땜에 앞이 안보여서 아무데나 세워놓고 펑펑 울었다가 또 찔끔 가고 너무 울어서 누구한테 맞은거처럼 퉁퉁 붓는 바람에 어디 가고 싶어도 못가고 차에서 일출 봄

날 밝으니 핸들에 올린 손에 식올린다고 그린 헤나가 지워지지도 않고 너무 잘 보여서 급 현실감 들고 어질어질함

사돈에 팔촌 아는 지인 다 동원해서 거하게 식올리고 회사엔 휴가 한달 내놨지 당장 신혼여행 비행기티켓부터 날리게 생겼는데 집에다 무슨 말을 하냐고

남편이 부부관계를 안하겠데요 아내보다 다른 중요한 일이 많아서 그렇답니다 아 본인주장 ㄱㅈ는 아니라네요

체리 쾅쾅 소리나게 핸들에 머리 박다 경적 울려서 동네 길고양이 이목만 끔

이렇게 뛰쳐 나올게 아니라 차라리 진짜로 만들어 버렸어야 했는데...내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비참해야 하냐고 싹뚝 잘라서 찐으로 만들걸 그럼 결혼깨는 이유라도 생기지

아니야 그건 또 아니지 귀책사유는 그놈한테 있는데 내가 나서서 핑계 만들어 줄건 뭐야 병신은 묵혀도 병신이고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랬어 어휴 시발 천년만년 맑게 깨끗하게 순결하게 잘살아라 새끼야 이제와 누굴 탓하겠냐 내가 멍청했지! 내가 똥도 찍어봐야 아는 놈이었다고! 으아아! 너 없으면 못살줄 아냐! 너 없으면 못살거 같아서 결혼하긴 했는데! 사람이 사랑없다고 죽진 않더라! 이틀 굶었다고 배고픈거봐 진짜 못살거 같으면 위장이 눈치없이 나대진 않겠지 너만 잘 사냐 나도 잘살거다 이제 미련 버릴 거라고

손수건도 진작에 다 써서 싸들고온 옷에 벅벅 얼굴 문질러 닦고 목쉴때까지 디제이 욕했더니 속이 좀 후련해짐 벌써 머리 속으로 이혼은 이혼이고 휴가는 휴가니까 질레비 삼촌이나 나야크 불러다 이별여행할 궁리나 함 그럼 신혼여행 날려? 몇달을 심사숙고하고 예약하고 계획 다 짜놨는데!

회복이 너무 빠른거 아닐까 싶지만 이 정도로 대책없이 밝은 성격 아니었으면 애초에 결혼까지 오지도 못함

코풀면서 이혼전문 변호사랑 근처 맛집 검색하고 있는데 똑똑똑 누가 창문 두드림

아 안사요

차 금방 빼요

창문 닦지 마...

와장창! 뭐 깨지는 소리 들리고 체리 정신 잃음


얼마나 시간 지났는지도 모르겠고
식올린다고 이틀 굶었지 밤새 울어제껴 머리까지 얻어 맞고 그냥 일어나기 싫은데 바닥이 너무 차가워서 욱신욱신 아픈 몸 힘들게 일으켜 세움

이번엔 누군데? 나야크 또 누구 동생 죽임?
질레비 삼촌 나이 속이고 선 봤데? 또?

아...분위기 대박
둘러보니 동네 깡패 아니고 어디서 코에 힘 좀 주고 살거 같은 형님들이 우글우글함 덩치들도 미쳤는데

다 못생겼어

이왕 납치 될거면 피트니스에 그루밍하고 양복선호하는 마피아들이면 좋겠는데 이게 뭐야 냄새나고 못생김 그림이 아름답지가 않아 이왕 위기에 빠질거면 시궁창보다 풍광좋은 탑이 좋다고 왜 (얼굴이) 짐승만도 못한건데

체리 주둥이 간수 못하고 깝죽대다 걷어 채여서 데굴데굴 굴러감 흑 아름다움도 없고 품위는 더 없어 아직 정신 못차리고 훌쩍대다 두어대 더 맞고 입에 테이프 붙여짐

등뒤로 손묶여서 똑바로 눕지도 못하고 시멘트 바닥에서 냉동새우 체험하고 있으려니 또 서러움이 복받쳐서 펑펑 울어 제끼는데 입을 막으니 눈물 콧물을 짜고 있네




쾅! 냅다 총부터 쏴갈겨서 문짝 폭발하듯 날아가고

체리야!!

다급하게 정의의 사도가 등장했는데 이 불길한 침묵 뭔데? 벌써 큰일났나?! 디제이 심장이 덜컥 내려 앉았는데

왱?

체리 덩치들 사이에 앉아서 빵뜯어 먹고 있음
그리고 납치범들 디제이 보는 눈빛이 미묘함 적의보다는 어딘지 안쓰러운거 같기도 하고 괜히 자기 고간 쓸어보고 안심하는 놈도 있고 어쨌든 디제이 기분이 더러워 지는건 확실함

하나둘 쇠파이프 들고 일어나면서 디제이한테 그렇게 살아 뭐하냐는데 체리야 너 대체 뭘 떠들고 있던 거냐!

이혼한다고 집나간 애가 납치됐데서 첨엔 체리가 수작 부리는줄 알았는데 그만 진짜여서 부랴부랴 (목걸이 풀어줄) 팀소집해서 구하러 왔는데 애 얼굴은 많이 상한거 같지만 비교적 멀쩡하게 먹을거까지 얻어 먹으면서 남편 험담을 하고 있어?

난놈은 난놈이다 니가 최고다 기가 막히지만 애초에 집나간 것도 디제이 탓이고 납치도 디제이 때문이라 뭐라 하지도 못함 ㅠ

체리야 우리 대화 좀 하자!

하긴 뭘 해 자가나담 이 사기꾼아! 디제이는 또 뭔데! 좆도 가짜야 신분도 가짜야 나한테 진심인게 하나라도 있었냐!

아니 그러니까 그거에 대해 말 좀 하자고...!

디제이 체리가 던진 빵 피하다 삐끗해서 한대 맞을뻔 함 체리 임마 너 누구 편이야!

어차피 몇명이 됐든 주인공이 다 이기는게 당연하니까 어찌어찌 쓰러뜨리고 여러 의미로 퉁퉁 불어터진 체리 붙잡는데 성공함

결혼식까지 올린 놈이 이렇게 가는 법이 어딨어 임마 초딩도 아니고 취소한다고 결혼이 없던 일 돼?

초딩? 초오디이잉?
당연히 없던 일론 못만들지! 내 시간! 비용! 평판! 호적은 또 어쩔건데! 미친놈아! 다 보상 받을거야! 너 거지 만들거니까 변호사나 알아봐!

진정...진정해 체리 내 말은 결혼을 엎자는게 아니라...

쩔쩔메는 와중에도 못만지고 허공에서 방황하는 손길에 체리 빡침이 두배됨 아주 말로 사람도 잡겠다고 드릉드릉 이갈고 있는데 저 뒤에 저놈 지금 꺼낸게 총이여?

그렇게 싫다 싫다 해놓고 이제 끝이다 백만번 말해놓고 몸이 먼저 움직임 디제이 잡아 끌어서 철푸덕할랬는데 총알이 생각보다 빨랐던 거지

충격이 너무 크면 아주 잠깐이지만 아무것도 안느껴지는 구나 자가나담이 죽는건 못보지만 그렇다고 대신 총에 맞을만큼은 아니었는데 이런 신파가 제일 좆같은데 체리 쓰러지면서 주마등도 아니고 투덜대고 있음

어디가 뚫렸는지 목소리도 안나와서 디제이가 총쏜놈 벌집 만드는거 보면서 쉬벌 살벌하네 꼭 정체 숨기고 재혼해라 내 제사는 재혼전까지만 지내고 죽어가면서도 진지할 줄 모르는데 디제이가 펑펑 울면서 체리 끌어안고 조금만 참으래 이제 됐다고 다 끝났다고 하는데 누가 끝인줄 모르나? 누가 보면 내가 총맞기만 기다린 사람인줄 알겠다 은은하게 빡침이 몰려와서 주먹 꽉 쥐었다가 ??? 정신없이 눈만 깜박임

총...맞았는데? 피 토했는데? 가슴 쪼그라들었는데? 등이 피로 흠뻑 젖었는데???

안아파!

벌써 육체와 영혼이 분리된게 아니라 그냥 안아파 가슴팍 더듬거리는데 핏자국 아니면 총알이 지나갔던 증거가 없어 체리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 하는데 디제이 얼굴에 구멍이란 구멍에서 다 액체 쏟으면서 체리 껴안고 얼굴 비비고 쪽쪽거리고 난리가 남 아니 님 뽀뽀 받기만 해도 기절하는 사람 아니었냐고

믿거나 말거나(아니 지금 어떻게 안믿어) 디제이가 법망 밖에서 나쁜놈들 처벌하기로 마음 먹었을때 계시를 받았는데 몸과 마음을 순결하게 유지하는 동안엔 딱 한번 부활 기적을 쓸 수 있게 됐데

보다시피 자기는 위험한 일 하는 사람이고 자기 옆에 계속 있으면 한번은 이런 사고가 날거라 걱정했다는 거야 그래도 체리를 사랑하니까 떠나지는 못하고 언제든 기적을 쓸 수 있게 아껴둔거라는데...

왜 그걸 말로 못했는지는 너무 잘 알겠음
체리 지금 디제이 고백 들으면서도 살짝 얼떨떨함 기적을 체험했는데도 긴가 민가 싶은데 아무 일 없는 상태에서 이런 말 들었으면 예식장이 아니라 정신병원에 갔을 거임

그럼...나 사랑해?

그게 제일 중요하냐고 디제이 체리 터뜨릴듯 꽉 안음 집에 가자 이제 몸으로 보여줄께




디제이체리
람차란 알루 아르준
2023.11.22 20:52
ㅇㅇ
모바일
아 디제이 이새끼 결혼까지 했는데도 순결어쩌고하는 거에 진심으로 혈압올랐었는데 역시 신이 적당히 계획이 다 있었구만 ㅠㅠㅠ아무튼 무사해서 다행이고 체리 너는 앞으로 다시는 위험한 일에 얼쩡대지 말고 백년섹스하자 ㅠㅠ
[Code: 1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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