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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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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에 배치된 비고와 팡니는 둘다 무용으로 유명했지만 각자의 싸움방식이 달라서 더 유명했어. 비고는 말 그대로 기사의 정석, 육체의 우직함과 정신의 강인함으로 적을 무력으로 제압하는 스타일이라면 팡니는 육체적 능력은 비고에 비해 낮을 지언정 그것을 번뜩이는 지혜로 지적 능력을 활용해 단점을 메꿨어. 그래서 몇몆은 이 둘이 같이 움직이면 되려 서로의 능력을 반감시킬 거라고 생각했지만 서로는 각자의 강점을 알아서 서로를 활용했어. 그래서 이번의 전투도 제대로 된 방어선을 구축해서 벤의 군대를 밀어냈지.



"뭔 소리야? 퇴각을 안한다니? 방금 1000명도 넘은 병사를 잃지 않았나?"
이젠 겨울이 가까워지는 중이고 벤의 군대는 제대로 된 식수공급처도 찾지 못했기에 이번의 패배로 물러날 거라고 예상한 팡니는 혼란스럽겠지.




"그게, 장군님과 회담을 나누고 싶다고 저쪽에서 파벌을 보냈습니다."




"자작만 말인가?"
뒤에서 가만히 듣던 비고가 묻겠지. 이 상황이 이해가 안되는건 그도 마찬가지였거든. 아무리 어린 왕이라도 무너져가는 왕국을 다시 일으킨 그가 이런 무리한 전쟁을 계속 하려는 이유가 이해가 안갔거든.




"아니요, 비고경도 함께 하시길 원한다고."
팡니는 머리를 두드리면 최대한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겠지. 전쟁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들의 존재조차 모르고 신나게 놀던 허니는 남부의 서쪽 바다로 가기 위해 채비를 하던중 매즈에게 발각 되었어.




"말도 없이 저를 대체 어디로 데리고 가는거예요?!"
발각되자마자 납치 당하듯 두손과 양발을 묶여서 짐짝처럼 말안장에 걸쳐져 백작의 집으로 끌려가겠지.




"저기요! 사람이 말을 하잖아욧!"
매즈는 그렇게 말도없이 가다가 날이 어두워지자 가던 길을 멈추고 허니를 내려주고 저녁을 건네주겠지.




"아니 팔이라도 풀어주고..."
매즈는 묶인손으로도 먹을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며 그냥 먹으라고 손짓하겠지.



"아니 진짜. 우리 어디 가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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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허니의 말을 들어 주다가 나무에 기대어 잠을 청하겠지. 허니는 어짜피 숲속을 혼자 헤쳐나갈 자신이 없어 별을 이불삼아 잠들겠지. 매즈는 다시 일어나 이 정신없는 아가씨를 유심히 지켜볼거야. 그리고 왼쪽 눈옆에 있는 점을 발견하겠지. 그렇게 며칠이 흘러 백작의 성에 도착할거야. 그리고 거기서 정원의 꽃을 가꾸던 백작을 마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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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정원사인줄 알고 인사조차 안하고 있었는데 말없이 무릎을 꿇는 매즈를 보고 아차싶어 정식으로 인사하겠지.




"제 아버지가 누군신지 아시기나 하나요? 이 무례는 제가 꼭..."




"교황이 그때까지 자네를 가만히 둘지 모르겠군."
말을 끊고 마저 장미가시를 가다듬으며 담배를 피겠지.



"뭔 말이예요?"



"북부의 왕이 전쟁을 일으켰는데 그 이유가 영애 때문이라면 믿으실까요?"
이 상황이 웃기다는듯 웃으며 허니를 쳐다보겠지. 허니는 얼굴이 새하얘지겠지.



"좀 걸으시겠읍니까? 저희 정원은 아직 봄입니다."
발발떠는 허니가 그제야 마음에 든다는 듯 성의 정원을 안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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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발 떨며 철옹의 안내를 받으며 허니는 변명을 늘어 놓겠지.



"저,전 당연히..왕께서 파,.혼을 신청하실 줄"




"우리 남부가 잘 버티고 있지만 북부가 끈질기게 달려드는 모양입니다. 북부의 왕이 당신을 바랍니다."
허니는 울며 이 상황이 말도 안된다고 하겠지. 고작 도망간 약혼자 하나때문에 전쟁을 일으키는 끔찍한 남자에게 시집가기 싫다며 애원했어. 철옹은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드는지 계속 옅게 웃고 있었어. 그리고 조용히 매즈에게 손짓하며 본인이 미리 써놓은 세개의 편지를 건냈어.




"하나는 교황에게 그리고 다른 하나는 비고에게. 마지막 하나는 교황이 직접 써넣을 테니. 잘 전달하도록."
그렇게 실신 직전인 허니를 안아들고 성으로 들어갔어. 그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매즈는 말에게 돌아갔어. 말의 안장에는 허니가 걸어둔 손수건이 보였어. 주인에게 말도않고 자신의 옷 안쪽에 손수건을 넣겠지. 매즈는 그렇게 우선 교황에게 달려갔고 곧 철옹의 말대로 교황의 칙령을 받아들고 북부를 향해 달려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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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나 되는 전쟁이야? 경,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합니까?"




"이번에도 회담을 신청한걸로 압니다만."
비고는 차분히 팡니의 말에 답하겠지. 그는 전쟁중에도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아니 오히려 수도에 있을 때보다더 평온해 보였지.




"뭐, 자신의 군대를 순순히 남부로 보내 그 정신나간 영애의 수색을 하도록 해달라? 그게 말이나 됩니까?"
팡니는 그래도 최대한 노력했어. 자신의 작위를 걸고서라도 그 영애를 찾아 보내줄 테니 북부로 돌아가 했겠지. 근데 이 고집불통의 왕은 눈빛하나 안 변하고 말했겠지.





"너의 뭘 믿지? 그녀는 내가 직접 찾아내야만해."




"당신의 병사들이 불쌍하지도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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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들의 왕비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자들이야."
결국 전쟁은 한달을 넘고 두달이 다 되어가서도 이어지는 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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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벌이 오는군요."
비고는 가만히 듣다가 저 멀리 다가오는 파벌의 깃대를 발견했어. 그리고 같은 주군을 섬기는 매즈도 보였지.




"드디어! 그 정신나간 영애를 찾은건가?"
매즈는 두손벌려 환영하는 팡니에게 교황의 칙령을 건네고 조용히 뒤에 서있던 비고에게 주군의 명령을 전달했어. 기대에 찼던 팡니의 얼굴은 서서히 굳다가 체념한듯 한숨을 쉬겠지.



"그래, 이거 교황께서 직접 결단하신건가? 아님 자네의 주군의 의지인가?"
팡니는 능글맞게 웃던 얼굴을 걷고 진지하게 묻겠지.



"그는 말을 못합니다, 파인자작. 혀가 없어요, 그러니 그를 심문할 생각은 접으시죠."
비고는 편지를 다 읽고 끼어들겠지.



"병사, 밖에 있나? 가서 왕에게 전해. 이번엔 우리가 회담을 원한다고."
팡니는 속으로 생각했어. 이 전쟁은 앞으로 몇년 아니 북부가 무너질 때까지 이어질거라고.



"선대왕은 국고를 불태우고 남색을 즐기던 미치광이라더니. 그의 사생아도 제 정신은 아닌듯 합니다."
비고는 막사를 나서려던 팡니에게 말했겠지.



"반은 맞고 반은 틀렸군요. 그러고 보니 백작 어머니의 성함을 아는자가 없다지요."
옅은 비웃음을 띄운 팡니가 막사를 나서겠지. 매즈는 그 둘의 기싸움을 구경하다 북부에서 나는 알수없는 향이 항상 자신을 자극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정신은 왠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겠지.




선대 북부의 왕에 관한 소문은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이었는대 남부는 예전에 전쟁에서 대패해 남부의 귀족 자제들을 보냈어야 했는데 거기엔 소년 철옹도 포함이었어. 매일을 지옥속에서 살던 철옹이었지만 북부의 왕은 백성에 대한 사랑은 진심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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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 된 어느 여름밤 잠든 왕을 죽이고 철옹은 국고가 든 금고와 왕이 잠든 성내부를 불태워 탈출했어. 물론 왕의 적정자인 9살된 소년과 함께. 남부로 돌아온 청년은 자신의 가족을 하나둘씩 죽여 복수를 이루고 납치해온 왕의 적정자를 세뇌하고 혀까지 뽑아 자신에게 복종하게 했지. 청년은 자라 남부 최대의 백작이 되어 북부를 완전히 무너트릴 기회를 노리다가 신이 기회를 내줬고. 그는 기회를 놓칠 생각이 없었지.




교주너붕붕
매즈 벤반스 비고 철옹 팡니
2023.10.26 22:10
ㅇㅇ
모바일
와 미친... 대박이다 매즈가 원래는 북부의 왕이였구나... 왐마.. 복수하려고 허니를 납치한거구나... 스토리 미쳤다...
[Code: 0621]
2023.10.27 00:50
ㅇㅇ
모바일
서사 미칫
[Code: c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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