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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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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날조 ㅈㅇ




 

1. 현상금 사냥꾼

 

 

“실종만 5명일세. 모두 그 인간을 찾으러 갔다가 사라졌지. 역사상 보안관을 가장 많이 죽인 살인마라고 난리야. 산 채로 잡아서 처벌해야 먹칠 된 보안관들 명예를 되찾을 수 있다고 윗선에서도 입김이 장난 아니지. 지금 걸린 포상금도 그게 조건이야.”

 

“총잡인가?”

 

“모르네. 시체조차 찾을 수가 없었으니까. 10년간 소문만 무성할 뿐이야. 무엇이 실제고 아닌지도 모르지. 이제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말도 있어. 사람을 잡아가는 유령이라고.”
 

 

담배를 재떨이에 한 번 털어낸 남자는 작게 조소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사냥꾼은 무색의 생기 없는 얼굴로 맞은편에 앉아있었다. 담배를 다시 입에 끼우던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기이한 외형이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테야.”

 

“장애라도 있나?”

 

“장애보다 더 눈에 띌 걸세. 이 세계 사람이 아니니까.”

 

“마치 괴물이라는 소리처럼 들리는군.”

 

“내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구세계나 신세계의 사람이 아니라는 걸세. 아시아인 그것도 극동 쪽이라 생김새가 아주 딴판이지.”

 

“중국인이라는 건가? 여길 어떻게...”

“그러니까 기이하다는 걸세. 아무튼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마을 근처는 얼씬도 하지 않고, 무법지나 돌아다니는 유령 같은 인물이야.”

 

“혼자서 그게 가능할 리가 없어.”

 

“나도 같은 생각이네. 그나마 엇비슷하게 생긴 인디언들과 섞여 돌아다니겠지. 그쪽에서 단서를 찾는 게 빠를지도 몰라. 아직 입을 연 사람은 없네만.”

 

 

사냥꾼의 뒤로 어스름한 태양은 빛을 잃고 사라져갔다.

 

 

“진심으로 갈 텐가? 마지막으로 보았다고 한 보안관은 2년 전에 실종됐고, 그 뒤론 목격자조차 없어.”

 

“정말 유령이 됐다면 결국 못 잡겠지.”

 

“...그래. 운을 비네.”

 

 

 

 

 

 

 

2. 무법지대

 

 

질서란 존재하지 않는 지평선 넘어 무법지대.

사냥꾼은 누구도 보호받지 못하는 무정의 본능만이 남은 땅을 향해 야생의 길을 달렸다.

 

목초지 같은 고원에 늘어선 고깔 형태의 천막들, 그 안에서 이방인을 향해 하나둘 다가오는 인디언들.

 

 

“영어를 할 수 있는 인디언을 찾는데.”

 

 

그의 물음에 저 멀리서 불안한 눈으로 대답하는 소년.

 

 

“보안관인가요?”

 

“아니. 현상금 사냥꾼.”

 

 

바람이 일기 시작하자, 펄럭이던 천막의 입구 사이로 눈에 띄게 검은 머리카락, 주변과는 다르게 이질적으로 밝은 피부색이 사냥꾼의 시선을 끌었다.

 

 

“저기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지.”

 

 

소년은 점잖게 이렇게 말했다.

 

 

“제사장입니다. 제사를 앞두고 있어서 외부인은 접촉해선 안 돼요.”

 

“인디언은 추장이 제사를 지내는게 아니었나? 이 부족의 족장은 내 앞에 있는거 같은데.”

 

“하늘의 계시를 받은 신력이 특출난 제사장이에요.”

 

“접촉은 안 돼도 멀리서 보는 것은 가능하겠지. 얼굴을 보이라 해.”

 

 

족장을 향해 고개를 돌려 말을 전한 소년의 말에 족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얼굴을 보는 것은 운명을 봐주는 것이라 제사 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고 하시는데요.”

 

“무슨 절차?”

 

 

마른 잎으로 싸인 물건을 가져온 인디언에게 내용물을 건네받은 족장은 미소 지으며, 사냥꾼을 향해 손을 건넸다.

 

 

“이게 뭐지?”

 

“저희 부족이 피우는 제사용 담배예요. 이걸 피우고서 나서 계시를 받아야만 눈을 마주할 수 있어요.”

 

 

소년은 다소 걱정스러운 듯 사냥꾼을 향했다.

 

 

“죽진 않겠지.”

 

 

고개를 어색하게 젓는 소년을 바라보며, 사냥꾼은 족장의 손에 든 이파리를 쥐었다.

 

 

 

 

 

 

 

3. 살인자

 

 

“정신이 드나?”

 

 

누가 봐도 이질적인 생김새. 인디언과도 확연히 다르게 짙은 색으로 윤기 나는 검정 머리, 옅은 눈, 창백한 얼굴. 기이한 생김새라는 말이 어울리는 외형의 살인자.

사냥꾼의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일그러지는 얼굴에 따라붙는 단출한 눈의 살인자는 말했다.

 

 

“날 잡으러 온 새로운 놈인가 보지? 이젠 보안관도 부족한가 보군.”

 

“너...이딴걸 언제부터 계획한 거지?”

 

“그 눈에 띄는 초록색 재킷을 입고 다니는 놈치고 웃기는 소리를 하는군.”

 

 

등을 돌리고 앉아 작은 항아리에 손을 넣어 그릇을 꺼내는 살인자는 사냥꾼을 향해 말했다.

 

 

“난 늘 날 좇는 것들 뒤에 있었거든. 계속 보아왔지.”

 

“젠장. 빌어먹을 인디언들.”

 

“그래. 이번엔 인디언의 도움을 받았지. 그들 사이에선 난 영웅인가 보더라고.”

 

“넌 영웅이 아니라 살인자야. 그것도 보안관을 다섯이나 죽인.”

“...그럴지도. 그러니 넌 죽지 않도록 해. 보안관은 아니지 않나.”

 

“자비를 베풀겠다는 건가?”

 

“당신이 죽어야 할 이유도 내가 죽일 이유도 없으니까.”

 

“이제 와서?”

 

“그래, 이제 와서. 그러니까 이죽거릴 시간에 먹기나 해. 해독하려면 꽤 오랜 시간 걸리니까.”

 

 

작은 그릇에 담겨나온 걸쭉하고 탁한 액체를 바라보던 사냥꾼은 날카로운 눈을 하고 대답했다.

 

 

“널 도운 인디언들도 처벌받을 거야..”

 

“그럴 리가. 난 여기 존재하지 않았는데.”

 

“널 살려둔 걸 넘어서, 숨겨주기까지 했으니, 죄질이 무거울 테지.”

 

“그들은 날 살려준 적 없어. 반대로 내가 그들을 살렸다 해서 잡혀있는 것이지.”

 

“뭐?”


 

갈대로 덮인 바닥 위를 소리 없이 건너온 살인자는 사냥꾼의 목을 붙잡고 그릇을 기울였다.
 

 

“날 쫓던 보안관 중 한 명이 옛부터 아주 악질로 소문이 자자했더군, 허구한 날 부족을 괴롭혔다고 하던데. 재수 없게 날 잡겠다고 다니다가 죽었고.”

 

 

고개를 젓는 사냥꾼을 차갑게 바라보던 살인자는 짧게 한숨을 내뱉고 그의 옆에 그릇을 내려놓곤 이어 말했다.

 

 

“그 이후로 인디언들이 초원에서 제사를 지내더군. 음식을 두고 떠나길래, 내가 몇 번 훔쳐먹었지. 그러다 마주했고 날 붙잡길래 도망쳤어.”

 

“지금의 넌 도망친 사람으로는 안 보이는데.”

 

“새 보안관이 올 때마다, 인디언들을 추궁하고 괴롭혔어. 심하면 고문까지 했지, 한 놈도 예외없이 말이야. 그러다 맞아 죽어버렸고, 한 번도 발포되지 않은 새 총을 갖게 된 인디언들은 더 이상 보안관에게 당하지 않았어.”
 

“지금껏 인디언들이 보안관들을 죽여왔다고?”

 

“전부는 아닐지더라도. 아마도.”

 


희게 질린 얼굴의 살인자는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사냥꾼을 바라보았다.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도 계속 오더군. 언젠가 진실이 밝혀지면 이 부족도 다 죽겠지. 나 하나 잡겠다고 희생되는 목숨이 너무 많아.”

 

 

옅은 바람에 나부끼는 칠흑의 머리카락 사이로 보이는 눈은 저 멀리 헤아리지 못할 거리를 내다보는 듯 했다.

 

 

“이 끔찍한 덫을 멈춰보려고 다시 잡혀있는 거야. 그러니 넌 살아서 돌아가.”

 

 

 

 

 

 

 

4. 추노

 

 

천막의 둥근 구멍에서 달빛이 차갑게 빛났다.
약한 은빛을 내리쬐는 두 사람은 좁은 텐트에 깔린 갈대 위에서 서로를 응시하고 있었다.
 

 

“넌 어쩌다 이렇게 됐지. 뭘 훔치려 했나?”

 

“난 얻으러 온 게 아니라. 버리러 온 거야.”

 

“무엇을?”

 

“내 삶.”

 

“헛소리군.”

 

“내가 여기 온게 궁금하다 했지. 난 죽으려고 온 거였어. 정확하겐, 난 팔렸고 오는 사이에 죽길 바랐지. ”

 

 

내리깐 제사장의 눈은 그믐달보다 얇게 빛났다.

 

 

“난 어릴 적 고향에서 일본인에게 팔렸지. 그놈 아주 지독했어. 그러다 오란다라고 하는 나라의 상인에게 또 팔렸지. 나가사키라고 아나? 당신보다도 하얀 놈들만 사는 마을인데, 거기서 한동안 시종 노릇을 하다가, 그 집안이 관리하던 동인 회사가 파산했다고 수족들을 처분하고 자기네 고향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더군, 나도 그중 하나여서 나름 정 많았던 주인은 내게 선택권을 주더라고. 일본 놈들한테 돌아갈지, 저 신세계라는 곳으로 갈지 말이야. 뒷말을 덧붙였는데, 거기에 가는 배는 아주 지독해서 가는 중에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왜놈들한테 돌아갈 바엔 죽는 것이 나았어.”

 

 

바람에 나부끼는 천막의 바닥에서 찬 기운이 들어오자 사냥꾼의 모포를 가슴께까지 끌어올린 제사장은 말을 이었다.

 

 

“출항한 배를 타고 죽길 기다렸는데, 뱃놈들 사람을 죽게 놔두질 않더군. 시체에서 병이 옮는다나, 노예상한테 노예는 돈인데, 죽어버리면 바로 물고기 밥만 될 뿐이니까. 특히나 나는 다른 노예들이랑은 좀 달라서 값도 달랐지. 결국 살아서 뉴욕이라는 곳에 내렸어. 거기서 난 영국인을 죽였지. 난 충분히 그 인간 밑에서 고통받았어, 내 고향 말보다도 그 놈의 언어가 익숙해질 만큼. 그리고 그 영국놈 마구간에 있던 말을 훔쳐 도망쳤어. 서쪽으로 가능한 멀리.”

 

 

미간을 좁힌 추노의 얼굴은 고통스러워 보였고, 그 모습을 보던 사냥꾼은 작게 입술이 열렸다.

 

 

“죽는다는 건 두렵지 않아. 고통이 두려울 뿐이야. 매 순간이 고통이였던 삶에, 종말까지 고통으로 마무리 짓고 싶지 않았어. 난 그저 최대한 멀리 도망가서 홀로 끝내고자 했지. 한 순간만이라도 적막하게 내 숨소리만 들으며, 그렇게 자유롭게 눈을 감아보고 싶어서 저지른 일이었어.”

 

“왜... 바로 죽지 않았지.”

 

“처음부터 나를 뒤쫓던 보안관이 있었지, 도망쳤어. 두려웠거든 마지막 순간까지 불안해하며 죽어야한다니. 근데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더군. 그 뒤에 다른 사람이 내 뒤를 좇았고, 또 사라졌어. 그 뒤로도 계속... 안타깝지만, 모두 내가 죽인 게 아니야. 아마 자연에, 타인에게 당했겠지.”

 

 

옆에 놓인 그릇을 다시 집어 든 추노는 흔들리는 사냥꾼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니 괜히 나 따위 때문에 네 손에 피를 묻히지 마. 난 곧 죽을 테니까, 모두가 바라던 대로.”

 

“널 죽이겠다 한적 없어.”

 

“날 산채로 잡아오라 했나 보군.”

“그래. 넌 법정에 서야 하니까.”

 

“내 포상금이 얼마지?”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없을 정도.”

 

“그럼. 날 넘기도록 해.”

 

“뭐?”

 

“난 이제 지쳤어. 자유롭게 죽지도 못해 도망 다니다 그마저도 멈출 수가 없게 됐지. 아마 도망 다니며 이 삶의 자유를 찾고자 했을지도 모르겠어. 근데 내 도피가 결국 날 옭아매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이것도 지치더군. 또 이 도주 때문에 죽어버린 사람들도 너무 많았지. 내 마지막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덜할까 싶어서.”

 

“네 이름이 뭐지.”

 

“없어. 평생 노예로 팔려 살았는데, 있을 리가.”

 

 

사냥꾼은 기울어지는 그릇에 입을 대고 마시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추노는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인디언들은 그들 말로 날 허니라고 해. 보안관들을 죽음으로 꾀어내는 게 꿀이 벌레들을 꾀어내는 꼴이랑 비슷해서 그런가 보더군.”

 

 

그릇을 비워낸 사냥꾼의 입가를 소매로 닦아낸 추노는 물었다.

 

 

“그러는 너는 이름이 뭐지.”

 

“... 페드로.”

 

“페드로... 내가 이 땅에서 마지막으로 기억하는 이름이겠군.”

 

 

 

 

 

 

 

4. 사냥

 

 

“부족한텐 더 이상 보안관이 와도 죽이지 말라고 말해두긴 했는데, 통할지 모르겠군. 보안관들 유품들도 다 처분하라고 해뒀어.”

 

“소용없을 짓을. 네가 해결하기엔 두 세상의 골이 너무 깊어.”

“...그래. 애초에 나 같은 이방인이 끼어들 운명이 아니었는데. 출발하지.”

 

 

굽은 모퉁이 같은 언덕 위로 떠오른 태양은 반대편으로 기울어가 제빛을 잃어갔고, 두 사람을 태우며 느린 속도를 내던 말도 지쳐갔다.

어스름한 기운이 남아있을 때 불을 떼고 자리를 잡은 사냥꾼이 말했다.

 

 

“이러다 초원에서 죽겠군. 널 쫓던 인간들이 그냥 죽은 게 아니었어. 네 명줄이 대단할 지경인데.”


“노예선은 자연보다 혹독했으니까.”
 

 

사냥꾼은 가장 가까운 마을에서 채비해야 한다며 모포를 깊게 끌어안았다.

 

 

“마을에 간다고? 좋은 생각이 아닌 거 같은데.”

 

“넌 이미 잡혔으니까. 처벌을 받으러 가는 거니 널 해 할 사람은 없어.”

 

 

그 말에 아무런 기쁨도 슬픔도 느껴지지 않는 얼굴을 한 동양인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사냥꾼은 시시각각 방향을 바꿔 가는 불빛에 매순간 다른 모습을 하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동양인의 이질적인 외모로 인해 표정을 읽기 힘든 것인지, 삶을 포기한 스스로에게 무정한 인물인 것 인지 해결 할 수 없는 모호함을 느끼며.


 



 



 

 

적막한 마을 속 날카로운 눈빛들. 그 사이 가장 얇은 눈.

 

완전히 어두운 밤이 되기 직전, 생기 없는 슬픔이 세상을 지배하는 시간.

 

술 취한 보안관. 






 

- 탕! -
 




 

“허니!!!”

 

“페드로, 삶이란 참 이상하지... 죽고자 할 땐 살고, 살고자 하니 죽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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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닥치고 있어.”

 

“괜히 힘쓰지 마.”




 

 

 

 


 

5. 기이한 운명

 

 

삶이란 이상하지, 운명을 벗어나 자유를 꿈꾸고자 할 땐 얽매이고, 운명에 순응할 땐 자유로워지는 게.

유전자를 거슬러 탄생한 돌연변이처럼, 운명을 따라 살다가 딱 한 번 거슬러보고자 한 선택들. 예측할 수 없게 인생을 변이시킨 선택들.

하지만, 돌연변이는 결국 존속하고자 하는 본능에 의한 것이라 이마저도 자연의 섭리라는 운명에 따른 것 이리라.

 

그러니 화학물질의 접촉과 같은 두 인간의 만남은, 돌연변이 유전자처럼 둘 사이 어떠한 반응이 있다면 영원히 변형되어 버려서.

제 운명을 송두리째 변이시킬지라도 돌이킬 수가 없는 것 일지도.

 

 

 

머리맡에서 붉게 일렁이는 촛불과 그 빛을 눈에 담고 있는 사냥꾼. 그 이름을 부르려는 입을 막은 사냥꾼은 속삭였다.

 

 

“넌 죽었어. 술에 취한 보안관의 총에 맞아 죽은 거야.”

 

 

숯같이 검은 눈썹을 찌푸린 그는 사냥꾼의 손을 잡았다. 사냥꾼은 그 약한 힘에도 순순히 손을 내어주었다.

 

 

“사람들이 내 시체를 찾으려 들 텐데, 헛수고야.”

 

“넌 인디언들한테 천연두가 옮아와서 총상 치료 중에 발견했고, 시체를 태우지 않으면 안 됐던거야.”

 

 

두 손을 마주 잡고, 몸을 일으킨 그는 대답했다.

 

 

“페드로. 아무도 믿지 않을 거야.”

 

“그러니 너만큼은 날 믿어! 내가 주는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헛되게 버리지 말고 살아!!”

 

 

그는 몸서리쳐지도록 힘없이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너는 날 어떻게 믿지. 내가 한 말이 모두 거짓일 지도 모를텐데.”
 

“스스로의 목숨을 내어서 사람을 살리려는 살인자는 없어.”


한꺼풀의 가림막으로 숨길 수 없는 불안함이 눈에 비쳤다. 


 

“현상금 사냥꾼이 신뢰를 잃는 건 죽음이나 다름없다는 거 정도는 나도 알아.”

 

“목장을 차릴 거야.”

 

 

페드로의 곁으로 어스름한 태양이 빛을 내며 세상을 밝히고 있었다.

 

 

“나중에... 세상이 널 잊을 때 쯤에 거기로 와.”

 

 

그 금색 빛깔이 페드로를 비췄을 때, 그는 오래 전 선박에서 보았던 해안선처럼 일렁이는 눈을 보았다.

 

 

“가. 남쪽으로 가. 노예 없는 땅으로 가서 자유롭게 살다가, 이 풍경이 기억 안 날 때쯤 날 찾아.”


네 기이한 운명을 바꾸는 것이, 결코 나아가는 일이 아니라해도.
노예의 운명이 자유인을 향하고, 사냥꾼의 운명이 대인(待人)을 향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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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을 거스르는 바람처럼, 그렇게라도 살아.


 


 

페드로너붕붕

서부게이, 만달로리안 보고 만도 캐릭터가 찐시대극 카우보인게 보고싶어서 쓰는 뻘글

2024.03.26 15: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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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이건 문학작품이야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ffa]
2024.03.26 15: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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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다시 만나서 같이 여생을 보내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
[Code: effa]
2024.03.26 15: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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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의 실화같아
[Code: 6175]
2024.03.26 18: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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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뭐야 너무슬퍼..........찌ㅣ찌 봉합좀요 센세
[Code: e10e]
2024.03.26 20: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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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분위기 장난아니다... 음악까지... 영화 한 편 본 것 같어
[Code: 82e8]
2024.03.26 23: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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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분위기 미쳤다…
[Code: 5a3c]
2024.03.29 2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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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ㅠㅠㅠㅠ억나더
[Code: 4348]
2024.03.30 19: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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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Code: a6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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