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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1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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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ㄱㅅㄷ

로우 실력이 뛰어난 의원인데 어의는 못함 얼굴이 왕 독살하게 생겨서 ㅇㅇ 아무튼 로우도 궁에서 일하는 것보다 여기저기 방랑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치료해주는 게 더 좋겠지
산에서 약초캐다가 점점 깊이 들어가는 로우... 원래는 위험할 거 같으면 그냥 돌아가는데 그날따라 꼭 필요한 약초가 너무 안 보여서 점점 깊게 들어가다가 길 잃었을듯
ㅈ됐다... 해 저물어가는데... 호랑이 나오면 어떡하지...
의원이면서 검들고 다니는 로우
귀곡 꽈악 쥐고 어두워지는 산길 헤매겠지
이 산에 존나 큰 호랑이 산다고 했는데 제발 마주치지 않기를.
밤 중의 산은 사람 미치게하기 딱 좋았음 냉정하고 침착한 로우도 식은땀 흘리면서 최대한 사람들 지나다닌 흔적 있는 길을 찾으려고 조심조심 발걸음 옮기겠지 근데 그때 예민한 로우의 귓가에 낮게 우는 소리가 들림
늑대...인가...
검 뽑으려고 했는데 동물이 더 빨랐음 나무 사이에서 튀어오른 커다란 늑대에게 덮쳐져서 땅바닥에 등을 대고 누워버린 로우는 필사적으로 늑대를 발로 찼음 함께 떨어진 귀곡을 주우려고 팔을 뻗는데 발톱이 배에 파고들어서 정신이 희미해짐 바로 코앞에 입벌린 늑대 얼굴이 보이고 정신은 아득해지고 이렇게 뒤지는구나...ㅂㅂ하는 순간 몸이 가벼워짐
늑대보다 훨씬 큰 거대한 동물이 날아와서 늑대 날려버림 깨갱 소리를 내면서 도망가는 늑대가 보이고 희미한 시야로 새로 나타난 동물을 보려했는데 눈이 자꾸 감겨서 잘 안보임 다만 어둠속에서 형형하게 타오르는 눈동자를 보아하니 호랑이가 틀림없었음 덩치가 집채만함

겨우 나 하나 먹겠다고 이럴일이냐고....

피흘리고 너무 긴장해서 까무룩 정신을 잃었음







저는 뒤졌나요? 눈을 떴는데 하늘나라가 아니라 천장이 보임 옆구리랑 배때지가 엄청 욱신욱신 아파서 찡그렸음 끄으으..하는 신음 소리를 냈더니 방구석에 있던 뭔 커다란게 슥 다가옴
헉, 산적.

순간 마음씨착한 처자가 나를 데려왔나? 전래동화 전개?라는 망상을 했는데 산적 같은 남자가 내려다보고있음
키는 어림잡아 7척은 되어보이고 온몸은 근육질이었음. 새빨간 머리가 특이해서 이런 사람이 마을에 내려왔다면 다들 도깨비로 착각했을텐데. 잠깐 진짜 도깨비 아니야?라는 생각을 했음

...여긴 어디죠.

로우도 깡이 보통이 아니었기 때문에 차분하게 물어봤음. 어차피 한 번 뒤진 목숨인데 이제 무서울게 뭐있나. 그리고 죽일거였으면 그냥 내버려뒀겠지 날 굳이 데려왔겠어.

집.

그건 나도알아 이새꺄.라고 대꾸할 뻔. 산적같은 남자는 멀뚱멀뚱 로우를 쳐다보기만 했음. 구해줘서 고맙습니다.하고 몸을 일으켰는데 통증이 심해서 으윽, 하고 다시 엎어졌더니 남자가 화들짝 놀라서 이불을 들추고 상처에 코박고 들여다봄
상처에는 약초 찧은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었음 다행이도 약초지식이 좀 있는 사람이구만. 하지만 제대로 치료한건 아니라서 쓰라려 뒤질 거 같았음. 아직도 상처에 코박고 킁킁거리는 남자 머리를 살짝 밀어냄

죄송한데 제 짐도 있나요. 내놓으라는 건 아닙니다.

그 말에 남자는 방구석을 척 가리켰음. 거기엔 로우의 봇짐과 귀곡이 얌전히 놓여있었지. 귀곡까지 챙겨주시고 감사하네요.

짐 좀 가져다 주실래요.

말하니까 또 벌떡 일어나서 성큼성큼 짐가지고 옴. 말은 별로 없는데 행동이 존나 큼. 짐 풀고 뒤적거리는데 옆에서 고양이 자세로 앉아서 뚫어져라 구경하는 남자임. 존나 부담스러운데 쫓아내기에는 배은망덕해서 냅뒀음.
마취성 약초를 삼키고 상처를 꿰매는 로우
진통제 성분까지 있는 약초를 먹었음에도 생살을 뚫는 건 아픈일이라 찡그리고 허억...으극...하고 바느질했음 로우가 신음할 때마다 남자는 흠칫흠칫 놀라서 방바닥을 긁어댔음
대충 바느질하고 소독했더니 힘이 다 빠졌음

근데 분명 호랑이를 마주쳤는데 제가 용케 살아있네요.

호랑이라는 말에 남자가 못들은척하고 로우의 짐을 뒤적거렸음. 진짜 어떻게 살았지. 그런 큰 호랑이는 이 사람이라고해도 못 쫓아냈을 텐데. 나 먹을 거 별로 없어서 버리고 갔나보다.

다 나을때까지 신세질게요. 은혜는 확실히 갚을테니까 안심하시고.

그 말에 남자가 끄덕였음

전 트라팔가 로우입니다. 의원이고요 댁 아프면 공짜로 치료해줄게요.

말을 듣고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하는 남자가 답답해서 물어봄

댁은 존함이?

존함?

이름이요.이름

유스타스 키드.

그래요 유스타스댁. 잘지내봅시다.

씨익 웃으면서 손 내미는 로우에게 덩달아 손내미는 키드의 손을 맞잡고 흔들었음. 손 존나 크네. 게다가 마귀손톱처럼 길고 뾰족한 손톱이 거슬렸음.



로우의 상처가 나을때까지 남자는 꽤 지극하게 돌봐줬음 가져다 달라는 거 가져다주고 옮겨달라면 옮겨주고 밥 한사발에 반찬은 매번 고기고기고기고기고기파티였음
고기 좋긴한데... 채소도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제에 반찬투정은 좀 그랬지만 자꾸 고기만 먹다보니 속이 니글거려서 결국 한소리하는 로우였음. 저 말 했더니 벌떡 일어나서 밖에 나가서는 어디선가 채소 한웅큼 뽑아옴
로우가 알려주는 대로 손질 북북하는데 꽤 야무졌음

손재주 좋네요? 했더니 입꼬리 씰룩거리면서 웃는데 동공 작아져서 존나 무서움 켈켈켈..큭큭크륵....하고 웃는 키드

혼자 살아요?했더니 손가락으로 로우 처억 가리킴. 아니 나 말고요. 나 오기 전에. 하니까 끄덕끄덕함

가족은요?하면 못들은척 딴청피워서 더 캐묻기 포기함. 그래 나한테 잘해주면 그만이지. 근데 너무 잘해줌 로우 화장실 갈때도 존나 따라옴 부담스러워서 몰래가려고 살금살금 벽짚고 갔더니 귀가 어찌나 밝은지 후다닥와서 뒤에 졸졸 따라옴

...저기요. 화장실까지는 따라오지 마세요.

결국 또 한소리했더니 위험해. 한마디함

그럼 저 멀리 서있으세요. 하니까 또 지정해준 자리에서 우뚝서서 빤히 쳐다봄.

ㅅㅂ말 잘들어서 할 말도 없네.

로우가 알려준대로 밤마다 드레싱도 척척하겠지 알아서 약초 빻고 깨끗한 천 둘러주고 물가져오고... 문득 착한 고양이 같다고 생각해서 로우가 저도 모르게 팔뻗어서 머리 토닥토닥했더니 눈 땡그래져서 크를륽킬킬킬....하고 손에 머리 부볐음

좀 모자란 사람인가보다. 내가 다 나아서 돌봐줘야지.


이상한 사람이긴했음. 밥도 잘 만들어오고 방바닥 슥슥 닦고 마당 빗자루질하는 거 보면 생활하는데 문제는 없어보이는데... 뭔가 묘함. 예시로 로우가 밤에 좀 춥다고 했더니 갑자기 이불속에 들어와서 뭐뭐뭐하는 짓이요?;;;했더니 냅다 껴안음
이보시오 내가 남자를 좋아하긴 한다만;;;;;(?)하는데 아랑곳하지않고 큰 품에 꽈악 껴안고 그르릉 거리겠지
이상한 짓 할 줄 알았는데 진짜 껴안기만해서 흠... 나쁘지 않군.하는 로우였음 몸이 엄청 뜨끈뜨끈하고 포근해서. 그리고 탐스러움. 포상이군.

근데 가끔 밤마다 사라지는데 그런날에는 아궁이에 장작 넉넉하게 넣고감 뭐야 ㅅㅂ 아궁이 쓸 줄 알잖아.


방구석에 앉아서 뜯어온 나물들 다듬는 유스타스야(댁)을 보면서 저 커다란 흉터가 꼭 어디선가 본적있다고 생각했음. 언제봤더라. 근데 저렇게 큰 상처가 난 사람을 봤다면 내가 잊었을리가 없는데. 얼굴이랑 몸통 팔까지.
나물 다듬다가 자기 손톱에 찔려서 크륽!하는 키드를 보고 오라고 손짓했음. 은근슬쩍 말 놓았는데 신경 안쓰는 키드

얌전히 온 키드 팔을 옆구리에 끼고 손톱 다듬어주는 로우

처음에는 크르륽캭!!!하고 성질내다가 로우가 가만히 있으쇼.하니까 얌전히 손톱 깎여줌 그런 로우 신기하게 빤히 쳐다보고 목덜미 냄새 맡음

그정도는 이제 익숙해서 냅두겠지
그리고 몸이 많이 좋아져서 잘 걸어다니게 된 로우는 마당에서 봤던 봉숭아 꽃잎 뜯어옴
꽃잎 빻는 로우를 또 신기하게 들여다보고 킁킁거리는데 귀여워서 픽 웃는 로우....

유스타스야 손 줘봐.

의심하는 표정인데 순순히 내밀기는 했음 그 손톱에 봉숭아 올려주고 하나하나 감아주겠지

손톱 이뻐지겠네.


그렇게 붉게 물든 손톱 종일 들여다보고 시도때도 없이 로우한테 불쑥 손 내밀고 보여줌 그래그래 너 예쁘다.해주면 로우 어깨에 머리 콩콩 찧고 비벼댐



같이 지낼수록 유스타스어의 어휘력이 늘었음 말도 슬슬 많이하겠지 근데 대뜸 가르쳐준적도 없는 색시.라는 말을 함

뭐라고?

내 색시가 되어라 트라팔가.

저게 미쳤나...

예전부터 네가 내 색시였으면 했다.

언제봤다고 예전부터야.

10년 전.

구라치지마.

먹금하고 호롱불 끄고 뒤돌아 누웠음. 뭔 색시여. 로우도 키드가 좋긴하지만 그 이유 하나로 대뜸 결혼하기는 좀. 게다가 내가 색시라니 ㅅㅂ 저놈도 정상이 아녀.

그날은 깊게 잠들지 못해서 새벽에 들어오는 찬 공기에 잠깐 깼음 으슬으슬해서 본능적으로 옆에 누워있을 유스타스야를 찾아서 더듬더듬했는데 잡히는게 없어서 눈을 살짝 떴음



어둠속에서 거대한 털뭉치가 보임 방 안에 꽉들어차는 짐승이 크르륵하면서 들어오길래 로우는 섬뜩하게 소름이 끼쳤음 비명도 나오지 않았지 유스타스야는 괜찮은가???? 키드 걱정에 철렁하는 그 순간 호랑이의 몸이 꾸륵꾸륵하더니 점점 줄어들었음 털이 사라지고 발톱이 들어가고.... 키드로 변했음.


내가 잠이 덜 깼나보다.

다시 쳐자는 로우였음



다음날 상들고 들어오는 키드를 빤히 쳐다봤음. 상 내려놓고 불쑥 꽃뭉태기를 내미는 키드임

트라팔가. 이거 예쁘지.

어 예쁘네.

내 색시해줘.

너 어제 밤에 어디갔어?

먹금하고 물어봤더니 눈에띄게 당황함

아무데도 안 갔어.

그래? 어제 좀 춥더라.

추, 추웠어?

안절부절하는 키드를 보면서 로우는 뭔가 기억해내려고 애썼음. 아무리봐도 저 흉터 뭔가 낯익는데. 인상 찌푸리는 로우 눈치를 보다가 아~ 마루 수리해야지. 하고 삐걱삐걱 나가는 키드였음.

야 마루 왜 부셔졌냐?

몰라? 멧돼지가 왔었나.

모르는척하고 마루 고치는데 엄청 무거운 나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질질 끌고와서 순식간에 다듬고 망치질하는 모습을 보면서 로우는... 힘이 센 건 알았지만 인간이 저럴수있나? 싶었지

글쎄 아니면 호랑이가 왔었나?

슬쩍 떠봤더니 망치질하다가 멈칫했음. 대답안하고 흥얼흥얼 못들은척하는 거 보고 로우는 설마?했지

아니 말이 안되잖아. 근데 내가 그날밤에 호랑이를 보고 살아남은 것도 말이 안되긴 하는데.

그렇개 로우의 의심을 애써 무시하고 뚝딱거리면서 할 일 하던 키드가 목욕물 데우러 간 사이에 로우는 또 고심했음. 저 흉터... 뭐더라?
어젯밤에 키드가 대체 뭘했는지 꼭 밝혀내야겠음. 옷 가지런히 벗어두고 간 키드를 보고 로우는 몰래 옷을 뒤적였음. 여기에 단서가 있을지도.

툭하고 떨어진 작은 물건을 주웠음. 수상한 물건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게뭐람. 들여다보니 너무나도 익숙한 향주머니였음. 잠깐 생각하던 로우의 눈이 커지겠지.




10년 전에 로우가 의학 공부를 할때 다친 새끼 호랑이를 치료해준적이 있었음. 몸 반쪽 전체에 큰 상처를 입고 너덜너덜해진 새끼호랑이가 마당에서 애처롭게 울고있는 걸 로우가 치료해줬었음. 모두들 근처에 어미가 있으면 어쩌려고 그러냐, 호랑이가 물면 어떡하냐며 꺼려했지만 로우는 새끼를 내버려둘수가 없었음.
그럼 저 혼자 돌볼게요. 하고 마을에서 떨어진 오두막에서 혼자 새끼 호랑이를 돌봤겠지 쯧쯧 뭘하다 이렇게 다쳤냐...라며 상처가 아물때까지 간호했음 가끔 어미호랑이가 찾아와서 물어가면 어떡하지.라는 공포심도 있었지만 어미는 나타나지 않았지.
하긴 새끼가 이정도 다쳤다면 어미는...
안쓰러워서 더 챙겨주는 로우였음. 그렇게 호랑이는 큰 흉터를 달고 살아남았음. 호랑이를 떠나보내는 날 로우는 향주머니에 한약재를 채워서 둘러줬음 언제라도 끊어져서 떨굴수 있게 약한 끈으로.

앞으로 다치지말고 건강하라는 의미야. 잘지내렴.

그렇게 안아주고 떠나보냈었는데....

시발 설마????


로우는 그 새끼호랑이가 10년 째 로우 냄새 맡아가며 쫓아와서 함께 방랑했다는 걸 모르겠지.... 속으로 내색시라고 점 찍어둔 것도 모를테고... 다만 그 새끼호랑이가 설마 유스타스 키드???하겠지


그 사실을 알고나자 너무 반갑고... 사랑스럽고... 뿌듯하고... 귀여웠음. 잘 살아남았구나. 내가 그때 구해준 아기가 지금 나를 구해준거야 너무 감동적이다 흑흑 근데 그땐 요만했는데 지금은 뭔 왕돼지가. 지나치게 건강해짐. 향주머니 효과 좋네. 이거 안 버리고 지금까지 품고 다녔다는 게 얼굴 화끈거렸음 저거 진짜 10년 동안 나 찾아다닌거야?(아님.따라다녔음.)
근데 저놈이 사실대로 말해줄 것 같지 않아서 로우는 비장의 무기를 꺼냈지.




트라팔가. 나 씻었어. 목욕물 새로 데웠어. 너 해.

후끈후끈 거리며 나온 키드를 보고 응 그래^^하고 씻으러가는 로우였음. 그리고 존나 빠르게 씻고 밖에 나가서 몰래 무언가를 챙겨왔지.




트라팔가 누워.

그렇게 말하지 말랬지

지 옆자리를 팡팡치는 키드한테 한소리하고 로우는 챙겨온 무언가를 뒤에 감추고 다가갔음.

트라팔가...어...?

가까워지니까 반응이 왔음.


로우는 뒤에 숨겨왔던 개다래나무를 들고 흔들어댔음. 존나 많이 뜯어왔다 후후. 개다래나무를 흔들어대자 뭐야?하고 당황하던 키드가 갑자기 흐느적거림

트라팔가, 이게 뭐냐....

벌러덩 누워서 손으로 흔들거리는 이파리를 퍽퍽 쳤음 고양이들처럼

개다래나무. 좋지?

더 줘! 이거 좋아!

기분 좋은지 그르릉 거리면서 흐물흐물 거리는 키드에게 아예 안겨주다시피 개다래나무를 줬더니 갑자기 머리에서 귀가 튀어나왔음. 꼬리도 함께.

후냑?

몸은 흐물흐물하고 가분은 좋은데 컨트롤이 안되니까 당황해서 귀를 더듬더듬 만져보는 키드였음 아 안돼!!!하면서도 꼬리는 살랑살랑 흔들림


야. 너 그때 그 호랑이지.

아,아냐!!!!

하면서도 손은 개다래나무를 향해서 냥냥펀치하고 꼬리랑 귀는 씰룩거림

아니긴 뭐가 아니야 호랑이 맞잖아!!!!!


호통쳤더니 아니야ㅠㅠㅠㅠㅠㅠ아니라고!!!!하면서 개다래나무에 자꾸 손뻗는게 존나웃김 결국 일단 그거 던져주고 실컷 비비게 해줬음





그리고 다시 멀쩡하게 돌아와서 앉아있는 중

훙냐으훙냐크헤헤거리다가 정신차리고 머쓱하게 앉은 키드는 어쩐지 혼나는 분위기에 일단 고개 숙이고 있었음.

야. 왜 숨겼는데.

....안 믿을 거잖아.

향주머니 보여줬으면 됐잖아.

....네가 나 호랑이라고 결혼 안해줄까봐.

지금 호랑이인게 문제냐? 그리고 나한테 숨기고 결혼하려했어??

...그치만 호랑이라하면 싫,

결혼 상대에게 비밀을 만들다니!!!! 글러먹었구나 유스타스야!!!!


로우의 꾸짖을 갈에 깨갱하는 키드였음



미안하다고 싹싹 빌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말하겠지 로우는... 그럼 그때도 따라왔어..? 그때도..? 하면서 기억을 더듬자 어쩐지 가는 마을마다 존나 큰 왕호랑이가 있으니 다들 산길 조심하라는 소문이 있다싶었음. 샹 난 역시 호랑이가 많은 나라군.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왕호랑이 자석이었음.

잘못했어 트라팔가.

하고 꼬리랑 귀 추욱 늘어지는 키드 안아주고 됐다. 건강하게 잘지냈으면 됐어.하겠지






그렇게 둘이 얼레벙레 서방이랑 색시 됨 소소하게 혼례치르고 첫날밤에 키드놈 로우 옷 들춰보고 어...? 이래서 로우가 왜. 하니까

색시야. 넣을 곳이 안 보여.

이래서 발로 맞음

그럼 대체 뭐가 있을 줄 알은거냐!!!!!!!

암컷...?같은거...?

죽어라 걍.

첫날밤에 개뚜드려맞고 결국 로우가 가르쳐줄듯 하지만 가르쳐주면 잘 배우는 키드... 매일밤 즈그 색시 행복하게 해주겠지
그렇게 둘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면서 키드도 사회화되고 로우 따라 마을 내려가서 일 잘하고 이쁨받고... 사람들이랑 섞여서 잘 살듯

그리고 로우 죽을 때도 옆에 지키고 있겠지

트라팔가 다음 생에도 쫓아갈테니까 나 기억해줘야 돼.

하는 키드한테 그때는 음침하게 따라다니지 말고 내가 알아볼수 있게 뭐라도 해봐.하고 웃어주겠지


로우 묻고 키드도 마을 떠나서 사람들은 부부가 나란히 떠났구나-하겠지 키드는 그렇게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화하는 세상에 계속 적응하면서 트라팔가를 기다렸음









그리고 현대에 키드는 로우를 단 번에 알아봤지. 인생이 지루해질 무렵 펑크록에 심취했던 키드는 락밴드를 하게됐음. 대학가에서 공연 마치고 일렉기타 메고 한잔 때리러 가려는데 트라팔가가 보이겠지. 트라팔가? 멤버들한테 먼저가,하고 뒤따라갔음.
저거 왜저래.
몰라 마음에 드는 여자봤나.

저기요!!!

불렀더니 돌아봄. 얼굴을 보니 트라팔가가 맞았음. 좀... 달라지긴 했지만. 문신은 왜 이렇게 많이했대? 색시야 안 아팠니?
막상 불러놓고 할 말을 찾지 못해서 어...저...하고 버벅거렸더니 왜요. 하는 로우였음.

역시 못 알아보겠지. 그래도 괜찮아 처음부터 해도 돼.

번호 좀 주세요.

예의 밥말아먹은 멘트에 로우가 허...하는 소리를 냈음. 까였다.하고 초조한 키드에게 핸드폰 내밀겠지.

찍어요.

어? 안 까였나? 헐레벌떡 번호 꾹꾹 누르는 손을 빤히 쳐다보는 로우였음.

아,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요... 그... 그쪽을 계속 기다렸거든요. 그러니까 스토킹이 아니라

횡설수설하는 키드를 빤히 보던 로우가 입을 열었음





아직도 손톱 물들이고 다니냐, 유스타스야?




로우가 봉숭아물 들여줬던 날이 생각나서 눈 앞이 흐려졌음. 울컥하고 차오르는 눈물에 흐어엉 소리내서 울어버렸더니 트라팔가가 안아주겠지. 알아볼수 있게 제대로 표시하고 다녔구나 잘했어.
2024.02.16 20:59
ㅇㅇ
모바일
켈켈켈..큭큭크륵....하고 웃는 키드 귀여워!하고보다가 로우 기다리는거보니 눙물이 히잉 ㅠㅜ
[Code: 9d9a]
2024.02.16 21:03
ㅇㅇ
모바일
트라팔가 다음 생에도 쫓아갈테니까 나 기억해줘야 돼.
아직도 손톱 물 들이고 다니냐, 유스타스야?
어허엉 ㅠㅜㅠ
[Code: fca7]
2024.02.16 21:21
ㅇㅇ
모바일
아 개다래나무에 앞발흔드는 호랑이키드놈 개기엽 ㅠㅋㅋㅋㅋ
[Code: 48aa]
2024.02.16 21: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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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아니... 이렇게 날 울리기 있어 센세? 어?ㅜㅜㅜㅜ 둘이 10년 전부터 인연이었단거 알고 서방과 색시로 이어진거 보고 너무 행복해서 죽는줄 알았는데 어...? 로우가 죽어...? 유스타스야는 계속 기억하고...? 다음 생에도 쫓아갈 테니까... 아씨 나 이런거에 약하단 말이야ㅜㅜㅜㅜ 근데 현대 와서 또다시 이어진거 보고 나 진짜 움ㅜㅜㅜㅜ 아직도 로우를 잊지 못해서 보자마자 알아챈 키드야 너 이시키 잘했어ㅜㅜㅜㅜ 한번에 알아보길 잘했어... 너 울때 나도 같이 울었다...ㅜㅜㅜ
[Code: 24e3]
2024.02.16 21:35
ㅇㅇ
모바일
왕돼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산군한테 말이 심하시네요 의사양반ㅋㅋㅋㅋ
[Code: c89b]
2024.02.16 21: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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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너무 좋다 센세ㅠㅠㅠㅜㅜㅠㅠㅠ어나더ㅠㅜㅠㅜㅠㅠ
[Code: c89b]
2024.02.16 21:37
ㅇㅇ
야. 너 그때 그 호랑이지.

아,아냐!!!!

하면서도 손은 개다래나무를 향해서 냥냥펀치하고 꼬리랑 귀는 씰룩거림

졸구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f0c]
2024.02.16 22:05
ㅇㅇ
모바일
아씨ㅠㅠㅠㅠㅠㅠㅠ그럼 키드는 계속 손톱물들이고 다닌 거냐고....ㅠㅠㅠㅠㅠ그 산만한 덩치로 꾹꾹 로우 기다리면서 봉숭아물 들이고 들이고 사라질 즈음에 또 새로 들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울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281]
2024.02.16 22: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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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내 색시하자...
[Code: 1cb1]
2024.02.16 22: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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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부텈ㅋㅋㅋㅋㅋ뛰어난 의원인데 어의는 못함 얼굴이 왕 독살하게 생겨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로우 보라고 복숭아 물 둘이는 것 까지 진짜 너무 귀여워ㅠㅍㅍㅍㅍ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528]
2024.02.16 23:13
ㅇㅇ
모바일
글 하나하나 다 킬포다 개좋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억나더!!!!
[Code: 814d]
2024.02.17 00: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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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물해준 로우 기다리면서 계속 손에 물들이고 기다린 키드ㅠㅜ 눈물나요 센세ㅠㅜ
[Code: 8255]
2024.02.17 04: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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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아아아ㅏ아아ㅏㅏ 너무 좋아 센세ㅜㅜㅜㅜ 현대에서 재회라니 미쳤다 이건 보물이야 박물관에 전시해야됨
[Code: 2f1f]
2024.02.17 12: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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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 그땐 요만했는데 뭐 이런 왕돼지가랑 내가 왕호랑이 자석이었구나 졸라 웃김ㅠㅠㅠㅠㅠㅠ 그러고 울리기 있어요 웃다가 울면 엉덩이에 뿔난다고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e56]
2024.02.21 05:58
ㅇㅇ
모바일
케롈켈 크르르륵 하는 키드 너무 귀엽따..
[Code: f6ca]
2024.02.21 06: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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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바 키드는 신이라 죽지도 못하고 혼자서 계속 외롭게 기다렸겠네ㅠㅠㅠㅠㅠㅠ시발 내가슴 북북 찢어짐 다시 만나서 다행이고 로우는 불로수술받아라
[Code: 7b76]
2024.02.25 00: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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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최고의 키드로우 무순이야.......ㅠㅠㅠㅠㅠ
[Code: d979]
2024.02.25 08:32
ㅇㅇ
햐 산신호랑이키드 존나 커엽다ㅠㅠ
[Code: 728f]
2024.05.15 2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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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키드 산신이라 자기 색시 다시 태어날때까지 기다리다가 드디어 만난거 눈물난다 하........센세 이건 진짜 최고야 이 무순을 당장 라프텔로 가져가야해
[Code: 6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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