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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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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센티넬의 집착은 유전적 특성이다.’

나는 안내서를 넘기다 말고 한 대목을 반복해 읽었다. 집착 좋아하네.. 뻑뻑한 눈을 들어 시계를 보니 약속 시간에서 한시간이 더 지나 있다.

센터 직원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사과를 하지만 내심 내가 왜 이 자리에 계속해서 나오는지 의아해하는 느낌이다. 나 자신도 어째서 가이딩 필요없다는 센티넬을 굳이 만나겠다고 매주 이 곳에 나오게 되는지 솔직히 이해하기 어렵다.

어느새 해가 져버린 하늘을 보며 센터 정문을 나선다. 가져온 쿠키를 쓰레기통에 넣을까 하다가 벤치 위에 두고,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탔다.

안그래도 요즘 부쩍 피곤한데다 곧 시험인데 다음주에는 오지 말까 하는 생각을 하며.






2.

나의 발현은 꽤나 이례적이었다.

일반적으로 발현은 열 살 전후, 늦어도 십대 후반엔 이루어진다. 20대에 발현한 것도 특이한데 S급이라니. 결과지를 보자마자 눈이 동그랗게 커진 의사는 1980년 이후 이 나라에서 S급은 처음이라며 들뜬 목소리로 떠들어댄다.

곧바로 센터 이송차량을 타고 이동하는데 무장 군인이 동행하고 앞뒤로 경호차량이 붙은 것을 보고 어딘가 좆됐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게 도착한 곳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 스완 아를로. 예쁜 이름에 걸맞지 않게 몹시도 까칠한 인상의 남자였다.






3.

“혹시 영어 못 알아듣습니까?“

평생을 약물로 버텨왔다던 그는 내가 속성으로 배운 어설프기 짝이 없는 방사가이딩을 풀자 당장 그만하라고 난리를 쳤다.

“하지만 아를로씨, 두 분 매칭율이 90%가 넘는데 한번더 해보시면 분명히..”
“역겨운 파장때문에 속이 뒤집히는데, 기어이 위장 안의 내용물을 쏟아내야 그만할건가요?”

애꿎은 센터 직원은 난감한 표정으로 내게 시선을 돌렸다. 나 역시 제멋대로 튀어나가는 가이딩을 받아들이는게 힘들 수도 있겠단 생각은 했지만.. 그렇지만 분명 매칭센티넬은 어떤식의 가이딩이든 달갑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그랬는데..

“제가 조절을 잘 못해서 그런 것 같아요. 좀더 연습해서..”
“연습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린 맞는 파장이 아니에요. 사람 고문하는 취미가 있는게 아니라면, 다시 보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그는 정말로 속이 좋지 않은듯 이마에 식은땀이 맺혀 있었고, 나는 가이딩을 거둬낸 두 손을 내려다 보았다. 고문으로 느껴질 정도로.. 싫은건가?

어느새 등 뒤로 문 닫히는 소리가 났다.







4.

주인없는 가이딩실을 몇주째 들락거리며 어쩌면 정말 다시는 마주칠 일이 없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대면의 순간은 생각외로 빨리 왔다.

“이게 무슨..”

구속구로 결박되어 있는 형상에서 유일하게 알아볼수 있었던 건 은회색의 머리칼이었다. 아무리 교육을 받았대도 성한데 없이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사람을 앞에 두니 손도 목소리도 사정없이 떨렸다.

“푸.. 풀어주세요. 사람을 어떻게 이런.. 이런식으로..”

쿨럭 하는 기침과 함께 검붉은 덩어리가 발앞에 떨어졌다. 피냄새.. 고통스러운듯 쥐어짜는 신음소리.. 폭주였다.

“당장 풀어줘요!“

큰소리를 내자 겨우 구속구가 풀린 그를 감싸안을 수 있었다. 피범벅이 된 얼굴에 두 손을 대고 가이딩을 쏟아 붓자 폭주로 떨리던 발작이 가라앉고 기적처럼 상처가 아물기 시작한다.

얼마나 지났을까, 팔과 다리, 복부에 박혔던 파편들이 빠지고 폭발로 타버린 피부에 새 살이 덮이는 것을 보며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고 남은 기력을 모두 짜냈다. 어느새 호흡이 안정된 그는 어린아이처럼 내 손에 얼굴을 묻고 잠들어 있었다.

마지막 상처를 치유하고 상태가 완전히 괜찮아진 것을 확인한 후 일어서려던 순간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메스꺼움이 속을 할퀴고 지나갔다. 직원들이 뛰어오는 것이 보였고 순식간에 시야가 홱 돌더니 눈앞이 암전되었다.






5.

정신은 반쯤 깨어났는데 눈꺼풀을 들어올릴 기운이 없었다. 들리는 소리에서 어렴풋이 이 곳이 병원이라는걸 알 수 있었다.

쿨럭,

기침을 하자 목 안이 미친듯이 아팠다. 목 뒤를 받치는 손과 입에 닿는 청량한 감촉에 누군가가 물을 먹여준다는 것을 알았지만 들이닥친 수마에 금세 의식이 다시 멀어졌다.







6.

과도한 가이딩은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다.

그래, 매뉴얼에 적힌 글을 읽었던 기억은 분명 있는데 그게 얼마나 아픈지도 적어뒀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려 한 달을 입원해 있었는데도 여전히 내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회복력은 센티넬의 능력이지 가이드는 개뿔 아무것도 없는 일반인과 마찬가지라고요!”

요령껏 했어야지 이게 뭐냐는 가이딩 조교의 말에 나는 허탈하게 웃었다. 그러게.. 이렇게 아플 줄 알았으면 상처 몇개쯤 남겨둘걸 그랬지.

그사이 센터에서는 내가 한 몸 던져 대형 참사를 막아낸 영웅이라도 된 것인지 무려 센터장이 직접 병실을 찾아올 정도였다.

“꽃, 아를로씨가 가져온건가요?”
“센터장님이 주셨어요.”

겸연쩍게 웃으며 아를로씨는 잘 회복되었냐고 묻자, 이제는 조금 개인적인 친분이 생긴 조교가 벌떡 일어나 성을 냈다.

“지 목숨 구해주느라 이지경이 됐는데도 한 번을 안 왔다는 거에요?”

그러게, 조금 너무한 것 같기도 하고.

말도 안된다며 언성을 높이는 조교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눈을 또록 굴리며 어깨를 으쓱이는 정도였다.







7.

저녁이 되어 혼자 남은 병실은 오늘따라 유달리 적막감이 돌아 나는 링거를 끌고 복도로 나갔다.

센터 내 병원인지라 오늘도 역시 서로를 제외한 온우주를 소외시키며 사랑을 나누는 매칭 센티넬과 가이드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복도를 따라 두바퀴쯤 걸었을까 나는 또다시 아파오는 속에 구부정하게 배를 부여잡고 겨우 병실로 돌아왔다.

“어딜 갔다 오는겁니까.”

그리고 그 곳엔 그가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나를 보자마자 구겨지는 미간은 우리의 관계가 그에겐 여전히 고문일 뿐이라는 사실을 날선 통증과 함께 분명히 전했다.

“..무슨일이세요?”
“좀 늦었지만 감사 인사도 해야겠고,“

성의없이 건네는 꽃다발. 그리고

“줘야할 것도 있고.”

잠시 멍하니 그가 건넨 서류를 쳐다보았다. 매칭파기서약서? 이게 무슨 의미지?

“피곤해 보이는데 쉬고, 내일까지 서명해서 보내요.”

나를 내려다보는 차가운 눈동자에 내장이 난도질 당한 것처럼 아팠다. 이게 뭐냐고, 내가 누구때문에 이 꼴이됐는데 지금 대체 뭐하자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타들어가는 목구멍에서 소리가 나오질 않았다.

침대를 한 손으로 짚으며 몸을 웅크리자, 그는 못볼걸 본 사람처럼 얼굴을 구기고는 더이상의 설명 없이 병실에서 나갔다.

입원 후 처음으로 나는 통증이 아닌 서러움 때문에 어린애처럼 엉엉 소리내어 울었다. 그리고는 다음날 얼룩진 서류에 사인을 했다.








8.

의료진의 거듭된 만류 끝에 겨우 퇴원 서류를 받아 짐을 챙겨 나왔다. 그리고 제일 먼저 찾은곳은 시 외곽에 있는 그의 아파트였다.

호화스러운 외관과 달리 고용인이 열어준 그의 집 안은 심플하다못해 삭막한 느낌마저 들었다.

”금방 온다고 하셨으니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주머니가 내어준 따끈한 차에 긴장과 통증이 함께 녹아드는 느낌이 들었다.

“얼굴이 많이 상했네요. 식사는 제대로 하고 계신가요?“
”아.. 네. 한동안 좀 안좋았는데 이젠 잘 먹어요.”

자신을 센터에서 파견된 관리인이라 소개한 그녀는 푸근한 인상의 중년 여성으로 부드러운 말투와 함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었다.

“오늘 마침 저녁으로 생선요리를 준비했는데 드시고 가세요. 대구 좋아하시죠?”
“어떻게 아셨어요?”

놀라서 묻자 그녀는 책장 한 구석을 가리키며 웃었다. 내 이름이 적힌 파일을 열자 빼곡한 글씨로 무언가가 적혀 있었다.

“불어는 못 읽어요. 하지만 글씨가 정말 예쁘네요. 아주머니가 쓰신거에요?“
“아뇨. 그건..“

때마침 도어벨이 울리고 아주머니는 서둘러 현관으로 나갔다.

정갈하기 그지없는 필기체를 보고 있자니 뒤에서 인기척과 함께 시선이 느껴졌다. 벌레라도 본듯 잔뜩 찌푸린 표정을 마주하자 겨우 풀렸던 몸이 다시 움츠러들었다.





9.

“센터로 제출하면 되는걸 굳이 여기까지.. 아무튼 거기 놓고 가세요.“
”아를로씨.“

문을 닫고 방으로 들어가려는 그를 불러세웠다.

”용건이 또 있습니까?“
”왜 제가 싫으세요?“

처음이었다. 그 눈을 이렇게 똑바로 마주 본 것은.

”아를로씨는, 제가 아니었으면 죽었을 수도 있는데 고맙지도 않나요?”

그리고 그 눈이 이렇게 차갑게 웃는걸 본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내가 당신같은 가이드를 경멸하는 겁니다.“

알고 있었는데, 새삼 단어로 듣자 심장을 메스로 긋는 느낌이었다.

”원치도 않는 가이딩을 부어놓고는 고마워하라느니, 억지로 애정을 바라지 않나, 그게 얼마나 기분 더러운지 압니까?”

그의 말을 듣는 순간 머리속에 불협화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90프로가 넘는 매칭율에도 자신이 역겹다던 센티넬, 죽음을 눈앞에 두고 그를 어떻게든 살려야한다며 날뛰던 자신의 본능, 아이처럼 잠든 손 위의 얼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던 안도감, 곧이어 찾아온 내장이 뒤틀리는 고통.. 기억이 소용돌이치며 머리속을 헤집자 속이 울렁거렸다.






10.

나는 나빠지는 컨디션을 티내지 않으려 뒤로 돌아 선반에 놓인 물건들을 차례로 훑으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몸 상한게 억울해서 그런거면 보상금을 주겠습니다. 생각해보니 그게 깔끔하겠네요.”

어느틈엔가 수표를 가져와 적은 그는 한 장을 떼어 내게 내밀었다.

“받아요. 이 정도면 일 안하고도 몇 년은 생활할 수 있을테니까.”

그 때였다. 방황하던 내 시선이 한 곳에 꽂힘과 동시에 모든 불협화음이 끊겼다.

“이거 내가..“

나는 선반을 향해 걸음을 뗐다. 창문 아래 선반에는 이런저런 물건과 함께 손바닥만한 봉투가 놓여있었다.

“내가 만든거에요.”

언젠가 센터 앞 벤치에 버리고 간 바로 그 쿠키였다.













스완너붕붕
2024.04.21 03: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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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매번 꼬박꼬박 나와서 지켜보고 있었던 건가 ㄷㄷ 도입부부터 대작스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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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4: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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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어....센세 어나더...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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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5: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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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 안 듣는 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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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5: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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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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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9: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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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러는거야아아 받아들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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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9: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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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왜 마음이랑 반대로 말하는 거야 스완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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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9: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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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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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9: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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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어나더로 스완 말도 들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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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9: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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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제발 어나더 미쳤다 이건 대작이야 기다릴게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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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0: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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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센세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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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1: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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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 헉헉 어나더 올때까지 숨참고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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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2: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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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같은 센세를 기다려왔다우..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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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3: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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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그랬네 떼잉!!! 뭐가 무섭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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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4: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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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할 수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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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6: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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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뭔데 속사정을 말해봐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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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19: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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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 나한테만 속사정을 말해봐 왜그러는지 궁금해༼;´༎ຶ ۝༎ຶ`༽༼;´༎ຶ ۝༎ຶ`༽༼;´༎ຶ ۝༎ຶ`༽༼;´༎ຶ ۝༎ຶ`༽༼;´༎ຶ ۝༎ຶ`༽༼;´༎ຶ ۝༎ຶ`༽༼;´༎ຶ ۝༎ຶ`༽༼;´༎ຶ ۝༎ຶ`༽༼;´༎ຶ ۝༎ຶ`༽ 왜그러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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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23: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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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게따 지인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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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2 21: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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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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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23: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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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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