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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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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 비문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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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자에서 비디오를 집어 올린 제이크는 마른침을 몇 번 삼킨 뒤 약간 떨리는 손으로 비디오 플레이어를 가동했다. 철컥, 기계 속 이음새에 뭔가 걸리는 소리에 이어 테이프가 돌아가는 소음이 옅게 흘렀다. 낡은 브라운관 화면 속에서 촌스러운 삼류 영화 속 회상 장면처럼 영상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결혼 축하해 브래들리!]
 

제이크가 모르는 목소리였다. 자신감 넘치는 여자 목소리. 아마 브래들리의 친구 같았다. 대기실로 보이는 공간에 하얀 턱시도를 입고 홀로 앉아있던 브래들리가 화면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미소 지었다. 약간 긴장되어 보였다.
 

[하하 고마워, .]

[지금 기분이 어때?]

[지금 기분? 약간, , 좀 떨리는 거 같기도 하고.]

[천하의 브래들리 브래드쇼가 떨린다는 말을 다 하고, 결혼식이라는 게 보통 일이 아니긴 한가 봐. 너 수십 명 관객 앞에서도 공연했으면서!]

[그러게 말이야. 내가 이럴 줄 누가 알았겠어.]
 

이윽고 본식이 시작되자 화면은 대기실 바깥으로 나와 결혼식장의 하객석으로 이어졌다. 제이크가 맨 처음 떠올린 감상은 조촐하다는 거였다. 낡고 소박한 성당 내부를 어떻게든 결혼식장처럼 꾸며놓은 모습은 마치 한물간 가수가 쥐꼬리만 한 예산으로 만들어 놓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처럼 허접해 보였다. 초대받아 온 하객의 수도 매우 적어 보였다. 그러나 짧은 복도와 적은 하객들 사이를 지나쳐 예단 앞에 선 브래들리는 장밋빛으로 발그레하게 상기된 뺨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미래를 약속받은 신부처럼. 애매한 치수의 턱시도에 귀한 꽃이라곤 한 송이 없이 칙칙한 부케를 든 채로. 그리고 그 앞에는 턱시도를 입은 제이크가 있었다. 그 자신조차 낯설 만큼 행복해 보이는 표정으로.
 

[이로써 두 사람이 부부가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주례가 끝남과 동시에 제이크와 브래들리는 키스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던 사람이 환호성을 질렀다. 대각선 방향의 앞좌석에 앉아 브래들리가 입장하던 순간부터 계속 훌쩍이던 매버릭은 이제 아예 눈물을 왈칵 쏟아내며 알 수 없는 말을 웅얼거렸다. 대강 우리 브래들리가 벌써 결혼을 어쩌고하는 식의 내용이었다. 그의 곁에서 어깨를 다독여 주던 중년의 여성이 못 말리겠다는 듯 웃었다.

화면은 잠깐 암전된 후 피로연장으로 이어졌다. 피로연이라기보단 사실 그냥 집의 뒷마당에서 하는 조촐한 파티처럼 보였다. 하얀 거품을 터뜨리는 마트 표 샴페인과 단맛만 나는 펀치, 싸구려 파티용품점의 장식과 공간을 가득 채운 90년대 팝송들. 그럼에도 그곳에 즐겁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행복을 단 한 장면으로 시각화해 보라면 바로 지금 제이크의 동공에 비친 화면일 거였다.

영상이 끝날 무렵 술에 얼근하게 취한 두 사람은 하염없이 웃음을 흘리며 서로의 몸에 기대 춤추고 있었다. 서로에게 맞추어 흔들리는 건지 춤추는 건지 불명확했으나, 두 사람의 얼굴은 그 순간 그들이 함께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신경이 쓰이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지금 기분이 어때?]
 

영상을 시작할 때 들린 여자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나왔다.
 

[존나 좋지.]
 

눈매에 또렷함을 잃어버린 제이크가 씩 웃으며 팔을 휘적이다가 다시 브래들리의 허리를 꽉 감싸 안았다. 그가 뺨에 입술을 비비자 브래들리는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존나 영원히 사랑해, 제이키.]
 

그리고 브래들리는 제 목선 언저리로 기울어지는 제이크의 턱을 잡고 올려 진하게 키스했다.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그것으로 영상은 끝이 났다.
 

화면이 꺼지는 순간, 마치 찬 공기가 불쑥 옷 속으로 파고드는 것처럼 싸늘한 정적이 제이크를 덮쳤다. 왜인지 견디기 힘든 고요함이었다. 부르르 떨며 카디건을 좀 더 단단하게 여며 입은 그는 비디오 플레이어의 열림 버튼을 눌렀다.
 

두 번째로 집어 든 비디오의 제목은 <서프라이즈 베이비!>였다. 재생 버튼을 누르자 다소 희한한 구도로 찍힌 자기 모습과 맞은편에 앉은 브래들리가 보였다. 카메라를 조금 멀리 두고 테이블을 전체적으로 찍는 구도였다.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 어딘가 올려둔 것 같았는데 방향은 제이크의 얼굴이 좀 더 잘 보이도록 조정되어 있었다. 확실히 깜짝 카메라 구도 같기는 했다. 대체 뭘 서프라이즈 하려고? 영문 모르는 얼굴로 브래들리를 쳐다보는 화면 속 제이크를 화면 바깥에서 영문 모를 표정으로 들여다보던 제이크는 문득 한 가지 생각이 스쳤다. , 설마 베이비라는 게 바로 '' 베이비인가?
 

[제이크좀 갑작스럽기는 하지만앞으로 우리 집에 한 명 더 같이 살게 될 거 같아서. 아무래도 너한테 미리 이야기해야 할 거 같더라고.]

[갑자기? 누가?]
 

브래들리가 머뭇거리며 어렵게 말을 꺼내자 제이크는 미간을 약간 좁히며 눈을 굴렸다.
 

[설마 나타샤? 아니면 로버트? 저번에 집 새로 계약했다면서, 그게 뭐 잘못되기라도 했대?]

[, 아냐. 아마 네가 아직 이름을 모르는 녀석이긴 한데근데 사진 보면 너도 누군지 바로 알 거야.]

[?]
 

그러고선 브래들리는 주머니에서 작은 사진을 한 장 꺼내 제이크 쪽으로 내밀었다. 영상의 화질이 그렇게까지 좋지 않아서 정확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그게 무슨 사진인지 유추하기 어렵지는 않았다. 브래들리가 내민 사진을 보자마자 제이크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이거진짜? 진짜로? 이거이게]
 

그는 얼간이처럼 입을 딱 벌리고 짧은 숨을 들이켜더니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듯 한 손으로 얼굴을 세게 문질렀다. 브래들리가 키득거렸다.
 

[그래, 진짜야.]

[그럼잠시만아니그렇다면 지금 거기에]
 

브래들리의 배와 사진을 번갈아 보며 더듬거리던 제이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을 감싸 쥐었다. 훌쩍, 눈물을 훔치는 소리가 났다. 브래들리가 옅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의 웃음에도 엷은 울음기가 배어있었다. 브래들리의 손이 제이크의 뺨을 쓰다듬었다. 제이크는 그대로 제 뺨을 쓸어내리는 손을 잡고 입을 맞추었다.
 

[내가자기야 내가진짜 잘할게. 젠장진짜 고마워]

[그래애그리고 이거 다 찍히고 있어, 제이크.]

[?]

[천하의 제이크가 우는 장면 하나쯤 나도 있어야 할 거 같아서.]

[? 아니- 앗 저거! 브래들리!]
 

흠칫 놀라며 고개를 두리번대던 제이크가 카메라를 발견하고 삿대질했다. 브래들리가 낄낄 웃어댔다. 황당한 얼굴로 그를 흘겨본 제이크는 이내 한숨 같은 웃음을 흘리며 브래들리의 뺨에 키스했다. 손이 자연스럽게 배 위를 쓰다듬는다.
 

[존나 행복해 미치겠다, 자기야.]

[나도 그래, 제이키.]
 

이번에는 영상이 완전히 끊기기 전에 제이크가 먼저 껐다. '뒤는 그냥 뻔할 테니까 더 볼 필요 없잖아.' 제풀에 변명처럼 중얼거린 제이크는 기계 사이로 바람 빠지는 듯한 소음과 함께 튀어나오는 비디오를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속이 울렁거렸다. 벌써 눈이 뻑뻑해지는 거 같기도 하다. 눈가를 벅벅 문지른 뒤 다음 비디오를 골라 집어 들었다. 이번 것의 장면은 주방에서 시작했다.
 

[생각보다 잘한다?]
 

브래들리의 목소리였다. 카메라를 든 쪽이 그 같았다. 화면 속에 제이크가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요리하는 모양이었다. 카메라를 발견한 그가 씨익 멋들어지게 미소를 지으며 한쪽 눈을 찡긋해 보이기까지 했다.
 

[당연하지. 알다시피 내가 못 하는 건 세상에 없거든.]

[하하. 참 나. 웃기셔.]

[깜찍이도 맞다고 할걸?]

[우리 깜찍이는 아니라는 거 같은데.]
 

화면이 아래로 휙 돌아가더니 가운데가 불룩 튀어나온 스웨터의 중앙이 보였다. 브래들리가 들고 있던 카메라를 돌려 제 배 쪽을 찍은 거였다. 카메라를 들고 있지 않은 한 손이 배 위를 슬슬 쓰다듬는다.
 

[그치, 깜찍아? 아빠 완전 재수 없게 굴지? 종종 저래. 아빠가 잘생겨서 엄마가 맨날 봐주는 거야.]
 

키득거리는 소리가 뒤따랐다. 다시 화면이 위로 들렸을 때 부러 심술궂게 미소 지은 제이크의 얼굴이 보였다. 그는 과장되게 고개를 흔들며 극적인 말투를 꾸며냈다.
 

[, 이 죄 많은 미모를 대체 어쩔꼬.]

[어이가 없네, 정말.]
 

그렇게 말하는 브래들리의 말투는 정말 어이없기보다는 그저 웃음기가 한가득 배어있었다. 그런데 히죽대는 제이크의 등 뒤로 뭔가 시커먼 기운이 뭉게뭉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제이크?]

[?]

[저거연기 아니야?]

[아니 잠깐 이게 갑자기 왜!]
 

다급하게 카메라가 돌아가고 뚝 끊겼다. 아마 이게 매버릭이 말했던 그때였던 건지도.
 

그리고 다음 비디오. 첫 장면이 나오는 순간 제이크는 저도 모르게 숨을 멈추고 텔레비전 앞으로 몸을 더 가까이 기울였다.
 

[이것 봐, 자기야너무 작아.]
 

쪼글쪼글하고 불그스름한 아기가 브래들리의 품에 안겨있었다. 화면 바깥의 제이크는 그게 윌리라는 걸 단박에 알아보았다. 화면 속 브래들리는 어쩐지 목이 멘 듯 몇 번이고 입술을 달싹이면서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다. 코를 훌쩍이는 소리가 났고, 제이크는 곧 그 소리가 지금 카메라를 들고 있는 자신이 낸 소리라는 걸 알아챘다.

화면 속으로 제이크의 손이 불쑥 들어왔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이 삐걱대던 손은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뻗어나가 아이의 작디작은 손바닥 위에 가만히 닿았다.
 

[정말 너무작다]

[안아 봐.]
 

그 비디오는 금방 끊겼다. 아무래도 제이크가 아이를 안아 들기 위해서 카메라를 어딘가에 올려두다가 전원 버튼을 실수로 누른 듯했다. 어두워진 화면 앞에서 제이크는 몇 분 동안 멍하니 눈을 껌벅였다.

그다음 비디오는 미간을 좁힌 채 화면을 들여다보며 초조해하는 제이크의 얼굴로 시작되었다.
 

[이게 왜 갑자기 안 켜지는- 아 됐다!]
 

아마 캠코더가 안 켜져서 살펴보던 중이었던 모양이었다. 저 멀리 방 건너편에서 브래들리가 흥분한 목소리로 외친다.
 

[제이키, 빨리, 빨리!]
 

화면이 복도를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아무래도 들고 뛰어가는 듯했다. 화면 속 움직임이 느려지다가 마침내 멈춘 곳은 거실이었다. 제이크는 허겁지겁 화면의 초점을 잡았다. 윌리가 보였다.
 

[옳지, 우리 깜찍이, 엄마한테 와요, 엄마한테-]

[바바아-]

[그래그래 엄마한테 와, 우리 아가. 잘하고 있어]
 

아이는 앞으로 실그러졌다가, 다시 일어나려 애쓴다. 풍선으로 만든 빵처럼 통통하게 접힌 팔다리가 바닥을 밀어낸다. 브래들리가 두 팔을 벌리고 안절부절못한다. 얼른 달려가 아이를 안아주고 일으켜 주고 비틀대는 다리가 굳이 힘겹게 애쓰지 않아도 온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은 얼굴이다. 하지만 그도 잘 안다. 아이에게 정말로 필요한 건 모든 것을 다 해주는 사람이 아니라 그 애가 모든 것을 다 해낼 수 있을 때까지 묵묵히 기다려 주는 보호자라는 걸.

마침내 윌리가 다시 두 발로 우뚝 서서 그 짤막한 팔다리를 움찔대며 한 발짝씩 옮기기 시작했을 때, 그리고 또 마침내 그 아이가 성인의 두 걸음도 채 안 될 만한 거리를 홀로 이겨내고 엄마의 품에 안겼을 때화면 속은 불현듯 고요에 잠기고 브래들리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자신을 꼭 닮은 그 작은 존재를 세상에서 가장 애틋하게 껴안는다. 그곳에는 경이와 환희가 존재한다. 제이크 홀로 남은 삶에서는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것들이 저곳에는 공기처럼 흘러넘친다. 화면 속의 제이크는 카메라를 바닥에 내려놓고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달려간다. 세 사람이 서로를 껴안는다. 뺨에 키스하고 서로를 들여다보고 부대끼고 활짝 미소 짓고 경탄 어린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화면 바깥의 제이크는 그저 멍하니, 그곳을 바라볼 뿐이다.

그저 이방인처럼.
 

-결국엔 우린 다 늙고 죽는 거 아니겠어?

그의 회의적인 문장 뒤로 브래들리의 목소리가 선연하게 흘러갔다.

그 과정에 자기랑 함께해서 너무 기뻐
 

비디오의 필름이 전부 다 돌아가고 화면이 암전되었을 때, 제이크는 그 검은 표면에 비친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얼간이처럼 손을 더듬어 뺨을 만져보자 온통 축축했다. 이런 결핍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무엇을 잃었는지, 무엇을 잃어버린 채로 제 안에서 저를 갉아먹어 가던 부재와 공허를 외면하고 살아왔는지
 

그가 애써 모르는 체하고 살아왔던 가능성의 세계가 불쑥 몰려와 제이크를 수몰시켰다. 지난날 감히 자랑스러워했던 현실을 덮친 꿈은 지나치게 따뜻하고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그는 도무지 이전처럼 고개를 들고 제가 선택한 삶을 긍정할 수가 없다. 마치 업보의 죗값을 받는 것처럼.

저 모든 비디오 속의 제이크는 그 자신이 아니었다. 선택의 한 순간 그들은 다른 사람이 된 거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그 순간 내가 뭘 버린 건지뭘 잃어버리게 된 건지제이크는 얼굴을 감싸 안은 채로 끊임없이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켰다.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로 살아가는 것은 어떤 기분인가? 또 제가 몰랐던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순간 지난 삶에 대해 밀려오는 회한과 후회를 어떻게 견딜 것인가? 그건 아무도 알려줄 수 없었다. 오직 홀로 감내해야 할 뿐이다.

명치가 지끈지끈 울리고 뜨거운 덩어리가 꽉 막힌 듯 욱신거렸다. 염치도 없이 이곳에서 계속 살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동시에 남의 삶에 억지로 끼어들어 행복을 갈취해 가고 있다는, 마치 이방인의 죄책감 같은 것이 그의 뒷덜미를 붙들었다. 그는 고개를 떨구고 오랫동안 흐느꼈다.

한참 후 몸을 추스르고 나서 비척비척 움직여 간 곳은 윌리의 방 안이었다. 브래들리를 쏙 뺀 이목구비. 곱슬한 갈색 머리카락과 장밋빛 생기가 도는 통통한 뺨. 쌕쌕 고르게 들이쉬고 내쉬고 숨소리와 포근한 아이의 냄새가 그의 심장을 아프게 움켜쥔다. 제이크는 윌리의 이마에 입술을 눌렀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야만 할 거 같았다. 그러고 싶기도 했다.
 

그는 다시 안방으로 걸음을 돌렸다. 윌리가 그대로 커서 될 듯한 얼굴이 잠에 곯아떨어진 채로 깊은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사랑이 살아 숨 쉰다면 바로 이런 형태일 거라고, 제이크는 조용히 생각했다. 바로 이 순간, 그의 선택이 갈라서 눈덩이처럼 굴린 행복의 언덕 같은 이곳에서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았고, 진정 현실이라면 결코 떠나고 싶지 않았다. 구원의 구렁텅이에 빠진 기분으로 제이크는 브래들리의 뺨을 살그머니 쓸어내렸다. 잠결임에도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더니 기분 좋은 듯한 음이 짧게 흘러나온다.
 

"사랑해 브래들리."
 

제이크는 조용히 속삭였다. 그 말에는 어떠한 계산도 예상도 없다. 그저 명치께에서부터 흘러넘치듯 솟구친 말이었다.
 

"네 곁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그 문장을 입술 바깥으로 내는 바로 그 순간, 제이크는 제가 계속 이 말을 하고 싶었다는 걸 깨닫는다. 크리스마스이브에 재회했던 바로 그 순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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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루 행맨루스터 파월텔러

1월에도 크리스마스를 지내는 행루 어떤데...^^...ㅋㅋㅋ... 계속 읽어줘서 다들 고맙고 즐거운 주말 보내기를...!
2024.01.13 18: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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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센세..나는 곁을 떠나지 않을게ㅠㅠㅠㅜ영원히
[Code: f0c4]
2024.01.13 18: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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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이크 우는 장면 너무 너무너무 좋다.... 진짜 나도 가슴이 꽉 막혔어 ㅠㅠㅠㅠㅠ 모르는것이 무엇인지 모른채고 살아간다는 말이 깊이 다가오네ㅜㅠㅠㅠ
[Code: 73a8]
2024.01.13 19: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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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계속 기다렸어 ㅠㅠㅠㅠㅠ 이번 편도 넘 좋아ㅠㅠㅠ 제이크 비디오보고 우는거 너무 짠해 ㅠㅠㅠ
[Code: a4db]
2024.01.13 19: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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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 세 강 림
센세!!!! 센세를 매일매일 기다리고 있었다우ㅠㅠㅠㅠㅠㅠㅠ설리먼저 받아주고ㅠㅠㅠㅠㅠㅠㅠ센세가 있어서 나행루러는 매일매일이 크리스마스야💚🤎사랑해 움쪽쪽
[Code: 0d7a]
2024.01.13 19: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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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ㅠㅠㅠㅠㅠㅠㅠ 제이크가 갖지 못한 제이크의 삶이 너무 행복해보여서 더 안쓰러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따흐흐흐흐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9e7]
2024.01.13 19: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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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행복을 화면넘어로 본다는게 ㅜㅠㅜㅠ
[Code: 7316]
2024.01.13 20: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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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내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미쳤다 목욕재계하고 정독한다
[Code: 92c1]
2024.01.13 21: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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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쳤다. 센세 숨도 못 쉬고 읽었어요. 화면으로 보는 나의 행복. 진짜 이것만큼 괴로운 일은 또 없을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4ed]
2024.01.13 21: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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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필력에 오늘도 무릎꿇어요' ..제이크가 울면서 느끼는 감정들이 너무 기가막히게 표현됨...미친것겉아 진심ㅜㅜㅜ나 센세랑 같이 행루해서 너무 행복해 사랑해ㅜㅜㅜㅜ
[Code: b1bf]
2024.01.13 21: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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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나도 눈물흘렸다ㅠㅠㅠㅠㅠㅠ아ㅠㅠㅠㅠㅠㅠ이렇게 사랑스러언 가좍이ㅠㅠㅠㅠㅠㅠ
[Code: 1372]
2024.01.13 22: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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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ㅜㅜ 아름다워
[Code: 3415]
2024.01.13 22: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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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분부니 눈에서 눈물이 흘러?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de9]
2024.01.13 23: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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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ㅠㅠ
[Code: f48a]
2024.01.14 0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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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긴 센세... 좋아 죽지🥹 이번편 진짜... 부러울 것 하나 없이 살던 현실로 돌아가고 싶었던 제이크가 이제는 오히려 돌아가고 싶지 않아졌다는 게 너무나 이해 돼ㅠㅠㅠㅠㅠㅠㅠ 그럴 수밖에 없잖아 저 비디오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결국엔 우린 다 늙고 죽는 거 아니겠어?" 하는 제이크에 "그 과정에 자기랑 함께해서 너무 기뻐"라고 답하는 브래들리라니... 이렇게 사랑스러운 브래들리를 두고 어딜 가고 싶겠어 아 눈물 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073]
2024.01.14 01: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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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내센세 ㅠㅠ
[Code: d391]
2024.01.14 02: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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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눈터짐 ㅜㅜㅜㅜ제이키ㅜㅜㅜㅜ센세외줘서고맙고새해복많이받아ㅜㅜㅅ ㅏ랑해…
[Code: 92ef]
2024.01.14 05: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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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스스로 후회를 누르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온 인생이 잘못됐다는걸 깨닫게 되네ㅠㅠㅠㅠㅠㅜ 남의 인생과 행복을 훔치는 기분까지 들다니 이제 어떡하냐고ㅠㅠ
[Code: 547f]
2024.01.14 15:43
ㅇㅇ
아 너무 슬픈데 기쁘고 안타깝고 온갖 감정 다 느껴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브래들리를 놓으면 안됐다는걸 깨달은게 너무 다행이면서도 넘 슬퍼ㅠㅠㅠㅠㅠ 브래들리를 선택했던 제이크의 브래들리가 지금 눈앞에 있긴하지만 또 아이러니하게 시간을 되돌릴수는 없잖아ㅠㅠㅠㅠㅠ
[Code: 62fb]
2024.01.14 16: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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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끝나지 마 이 크리스마스ㅜㅠㅠㅜ
[Code: 7650]
2024.01.23 21: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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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브래들리. 네 곁을 떠나지 말았어야 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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