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78950720
view 6482
2024.01.02 02:27
재생다운로드IMG_4076.gif

IMG_9795.jpeg





동생과 결혼한 남자와 잤다.
정확히는 결혼 전에.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빴던 네이트는 매일 자신의 하나뿐인 동생에게 우는 이모티콘과 함께 미안하다는 말로 시작하여 미안하다는 말로 끝냈다. 결국 동생과 결혼하게 될 남자와의 첫 식사자리마저 네이트의 학교 근처에서 잡게 되는 웃지 못할 일 마저 벌어졌다.

결혼은 커녕 연애조차 제대로 해본 일이 드물어 마땅한 조언도 해줄 수 없었는데 어리게만 느껴졌던 동생은 어느새 연애도 척척, 결혼까지 척척 진행했다. 물론 그 사이에 크고 작은 굴곡이 있었지만, 뭐. 이미 여기까지 온 것을 다시 들추고 싶지는 않았다.

제 동생보다 스무살이나 많은 나이.
만난 곳은 동생이 알바하던 카페.
일방적인 동생의 대쉬. (동생의 말에 의하면)
게다가 군인이라는 점까지.


뭐하나 마음에 드는 점이 없었다. 어린 동생을 가지고 노는 것은 아닐 지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네이트는 어떻게든 제 동생을 훔쳐간 도둑놈의 신원을 확인해야했다. 시간은 나지 않고, 내 남자친구 언제 만나줄거냐고 울상인 동생의 성화에 선택한게 화상 통화라니. 아마 동기들이 들으면 눈물을 흘리며 웃을 것이다. 그래도 네이트는 뾰족한 눈매를 하고 마치 job interview 를 하듯 꼬치꼬치 캐물었다.


그는 해군 장교였다. 무려 중령에 한 함선의 함장이었다. 최근까지 시행한 해상훈련의 규모는 그가 설명하지 않아도 알만한 거대함이었다. 고작 대위로 전역한 네이트는 기가 죽지 않기 위해 애써야했다. 뭐, 나는 이제 민간인이니까. 애써 어깨를 폈다. 남자가 살풋 웃는 것도 같았지만 기분 탓이겠거니 넘겼다.

내 동생을 어떻게 행복하게 해줄거냐는 유치한 질문까지 다 마치고나서야 동생 코너는 네이트에게 핀잔을 줬다.


“형같은 상사 선배 만나면 지이이인짜 피곤하겠다.”


그러더니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일어섰다.


네이트와 남자의 연결다리였던 코너가 자리를 비우자 어색한 침묵이 감돌았다. 차라리 통화였으면 덜했을텐데, 서로의 얼굴과 표정이 버젓히 드러나는 화상통화인지라 네이트는 그저 카메라 대신 노트북 너머의 냉장고 화면 따위같은걸 노려보았다.
결국 이쯤 됐다 싶었던 네이트가 입을 열었다. 하필 남자와 동시에.


”저,“
”이쯤하면-“


둘은 여태까지의 긴장이 풀린듯 웃었다. 먼저 말씀하세요. 네이트가 정중히 청했다.



”코너 예쁘죠.“
”네, 뭐...제 동생이니까...“


자신이 물어도 이상할 질문을 던지는 남자가 이상하다고 생각햤닼 앞에 앉아 있는 것도 아니면서 점점 눈이 파랗게 빛난다고 느껴지는 것마저, 이상했다.


”형을 닮아서 그렇게 예뻤나봅니다.“




그렇다. 우리가 공식적으로 만난것은 화상통화로 몇 번, 그리고 상견례라는 명목 하의 식사자리 한 번.



이를 제외하고 우리는 수도 없이 비공식적으로 만남을 가졌다. 처음이 어땠더라. 하루는 네이트가 연구실이 있는 건물을 나오는데 하얀 해군정복을 입은 남자가 있다는 걸 발견했다.

우리는 애써 끝까지 가면을 쓰고 경계했다. 지나가는 길에 당신이 다니는 학교인 것이 생각나 와보았다고. 그런 허술한 이야기에도 넘어갔다. 어떻게 그 수 많은 건물 중 이곳에, 그것도 네이트가 마치는 시간에 맞추어 남자가 있었는지 의심도 하지 않았다. 그저 동생의 약혼자이며, 약혼자의 형이라는 명목으로 만나서 가볍게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다. 술기운에 흐려진 관계에 긴장감이 흘렀다. 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지나치게 가까워진 남자의 얼굴과 그의 것일 스킨 냄새에 위험신호가 울렸다. 결국 살갗에 닿는 남자의 손길이 지나치게 뜨겁게 느껴지자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하지만 따라나온 그가 네이트의 팔을 잡아 세웠고 마치 그것이 신호라는 듯, 축축한 술집 벽에 기대어 서로를 빈틈없이 껴안고 혀를 섞고 탐했다.


미친 짓이었다는 생각에 네이트는 그의 연락을 모두 무시했다. 찾아와 학교 건물 벽에 기대어 자신을 기다리는 인영도 무시했고, 기어이 자신의 팔을 붙잡는 손길도 뿌리쳤다.


”어쩌자고. 뭐 어쩌자는 건데.“


네이트가 소리쳤다. 남자는 대답대신 다시 입술을 부딪혀왔다. 대담한 건지 미친건지. 네이트는 겨우 입술이 떨어지자마자 남자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무섭게 굳어진 그가 네이트를 끌어다 차 안으로 밀어넣기 시작했다. 욕지거리를 하며 반항해보았지만 여기서 시선을 끌어봐야 손해인건 네이트였다. 결국 탄 차 안에서 남자는 굶주린것처럼 네이트의 셔츠를 풀어헤치고 목덜미와 가슴에 자국을 남겼다. 기어이 바지 안까지 들어오는 손을 겨우 잡아 저지했다.


”씨발, 내가 당신한테 이러면 안된다는 것도 가르쳐야 합니까.“
“그럼 그때 밀어냈어야지.”


너도 좋았던거잖아, 안그래 나다니엘?



단 한 사람이 더 솔직해졌다는 이유로 죄악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우리는 상견례 명목으로 자리한 레스토랑의 화장실에서도 입을 맞추었다. 남자의 입안에서 묵직한 와인의 향이 느껴졌다. 네이트는 자신의 허벅지에 스치며 느껴지는 남자의 성기에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하얀 손으로 발기한 남자의 성기를 몇 번 쓸어내리고는 입안에 넣고 혀를 쓰기 시작했다. 더 지체하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제 동생이, 약혼자가 기다리는것을 알면서도 서로를 밀어내지 못했다. 벽에 기대 잠시 쾌감을 즐기던 남자는 네이트의 머리키락 사이로 두 손을 넣고 허릿짓을 했다. 좁은 목구멍 너머로 자신의 것이 넘어가는 것이 느껴지자 좀 더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다. 네이트는 이따금씩 힘겨운 소리를 내면서도 밀어내지 않았다. 이윽고 남자가 네이트의 혀 위로 제것을 마구 문지르며 사정했다.

네이트는 그저 무표정한 얼굴로 발간 혀를 재밀었다. 혀 위에 얼룩진 남자의 정액이 퍽 그를 만족스럽게 했다. 그가 옷매무새를 추스리며 고개를 까닥이자 네이트는 익숙한듯 그것을 삼켜내었다.


“나머진 다음에.”



남자가 먼저 자리로 돌아왔다. 일때문에 통화가 길어졌다며 미안한듯 웃어보이자 잠시 불퉁해졌던 어린 연인의 얼굴이 금세 펴졌다.


“형은 왜 안오지. 설마 또 이대로 학교 간거 아니겠죠?”
“글쎄요. 일이 있나보죠.”



오분 쯤 지나가 네이트가 들어와 미안한 얼굴로 앉았다.


“어쩌지, 곧 들어가봐야겠다. 미안합니다. 이틀 뒤 세미나 준비 때문에요. 교수님 호출이네요.”
”어쩔수 없죠. 식사하실 시간은 되는 겁니까.“
”형 진짜 교수님 못됐다.너무한거 아냐? 내가 전화해서 뭐라고 따질까?“


씩씩대는 동생을 겨우 달래었다. 그리고 테이블 아래로는 아직 발정이 다 가시지 않은 남자의 것을 제 하얗고 말랑한 발로 달래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면 네이트가 서둘러 떠날 참이었다. 학교가 아닌 침대 위로. 그리고 코너를 데려다준 남자, 하퍼는 채 마치지 못한 것을 위해 또 낯선 호텔로 차를 돌릴 참이었다.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해도 나쁘지 않았을 터였다. 네이트와 동생의 약혼자는 약속한 것처럼 위험한 때와 위험한 장소를 골라 키스와 그 이상의 것을 나누었다.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꾸짖을 시점에서 너무 멀리 떠나온 탓이었다. 네이트는 동생의 턱시도를 다시금 정리해주고 결혼식 이후 피로연을 마지막으로 체크했다.


”형 나 너무 긴장돼.“


우는 소리를 하는 동생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주었다. 결혼식은 20분도 남지 않은 시점이었다. 아마도 남자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방으로




남자의 간결한 메시지. 네이트는 그의 번호조자 저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보냈는지, 어느 방으로 찾아가야할 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처럼 일어났다.


“형 잠깐만 연락 좀 받고 올게.”



코너는 일어나 제 형을 다시 안았다.

형 아니면 준비 못했을거야. 사랑해 형.



네이트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죄악을 어디부터 씻어내야 할까. 너는 날, 용서할 수 있을까.



결혼식은 이제 10분도 남지 않았다.


네이트는 남자가 기다리는 방의 문을 열었다. 아무도 모르게 문이 닫히고, 이윽고 문고리가 잠기는 소리가 들렸다. 여유롭게 앉아 기다리는 모습에 분노와 안도감이 함께 네이트를 집어삼켰다.






“신랑분 입장 준비하셔야합니다!”



네이트는 여전히 그의 무릎 위에 앉은 채였다. 심술을 부리듯 셔츠깃 바로 밑으로 울혈을 남겼다. 단추를 채우고, 보타이를 하자 붉은 울혈이 겨우 끄트머리까지 가려졌다.



우리사이는 딱 여기까지라고.






슼탘
하퍼네잇
하퍼코너
2024.01.02 02:45
ㅇㅇ
모바일
와 미쳤... 미쳤다 대작의 시작에서 센세를 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도 못 쉬고 읽었네 중위님이 죄책감에 밀어내다가 차마 더 못밀어내고 감기는거... 처음부터 대놓고 직진하는 중령님 둘 사이 섹텐 미친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형 사랑한다는 코너 너무 마음 아픈데 ㅠㅠㅠㅠㅠㅠ 중령님 이 죄많은 남자 진짜 어떡하냐고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세같살 하면 안됩니까 ㅠㅠㅠㅠ 어나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bf9]
2024.01.02 02:57
ㅇㅇ
모바일
미친 내가 이거 보려고 여태 안잤다 센세 영접하려고
[Code: 3fe7]
2024.01.02 03:32
ㅇㅇ
모바일
중령님 이 죄많은 남자 형제를 양손에 쥐고 와 센세 어나더!
[Code: 6fb6]
2024.01.02 03:53
ㅇㅇ
모바일
허미 세상에…
[Code: 11a0]
2024.01.02 07:51
ㅇㅇ
대작의 시작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7f5]
2024.01.02 09:11
ㅇㅇ
모바일
아존나 어떡하냐!!!!!!!최고
[Code: 9015]
2024.01.02 10:25
ㅇㅇ
모바일
미쳤다
[Code: a8b2]
2024.01.02 11:44
ㅇㅇ
모바일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3357]
2024.01.02 11:45
ㅇㅇ
모바일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3357]
2024.01.02 12:33
ㅇㅇ
모바일
와 미쳤다🔥🔥🔥🔥🔥🔥🔥🔥🔥🔥 코너한테 (안)미안하고 그런데 꼴리고
[Code: 289a]
2024.01.02 12:34
ㅇㅇ
모바일
감당못할거 알면서도 멈추지못하고 계속하는ㅌㅌㅌㅌㅌㅌㅌ
[Code: 289a]
2024.01.02 12:34
ㅇㅇ
모바일
파국으로 치닫나요 아니면 셋이 사이좋게 사나요 어나더ㅠㅠㅠㅠㅠㅠ
[Code: 289a]
2024.01.02 13:05
ㅇㅇ
모바일
허미 제가 본게 뭔가요 세상에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ㅋㅋㅌㅌㅌㅌㅌ 중령님 취향 소나무인거봐.... 둘만 남으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데 존나 섹시하고 위험하고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죄악인거 알면서도 속절없이 빠져드는 둘 관계... 네잇 마음처럼 딱 여기까지가 될까 코너야 너무 미안한데... 어나더를 봐야겠습니다 ㅠㅠㅠㅠ 어나더 ㅠㅠㅠㅠㅠㅠ
[Code: 62dd]
2024.01.03 09:43
ㅇㅇ
와 미쳤다
[Code: c419]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성인글은 제외된 검색 결과입니다.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