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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8 04:06

어딘가 묘하게 이상한 네테이얌과 너붕이 보고싶다 제3자시점ㅈㅇ
1.
허니, 안 더워?
맨날 긴팔에 긴바지.. 그것도 티셔츠는 목까지 빈틈없이 올라오는 폴라티에 앉을 때 바지가 올라가도 발목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목이 긴 양말도 항상 세트. 분명 처음 판도라에 왔을 땐 가벼운 옷차림이었던 것 같은데 말이지. 긴팔을 입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더라...
아.. 조금 덥긴 한데, 그래도 벌레에 물리는 게 더 싫더라고요
그래, 맞아. 분명... 분명 누가 저 말을 했었는데. 누구였더라... 기억이 날듯 말듯-..
2.
어? 물렸어?
그러게요. 도대체 언제 문건지.
그렇게 꽁꽁 싸매도 결국엔 물리는구나... 얼굴이랑 손 말고는 피부가 안 보이는데 신기하네.
... 제 말이요.
옷을 입어도 물리는데 그럼 차라리 편하게 다니는 게 좋지 않나? 물리긴 물려도 좀 덜 물리는 건가? 고집이 센 걸 알아서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그래도 금방 없어지겠죠.
응? 에이, 잠깐 봤는데도 엄청 빨갛던데? 적어도 한 달은 가겠어.
...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네요.
왜?
그러면 그동안은 같은 자리에 또 안 물릴 테니까요.
하하!! 그거 농담이지? 여긴 지구가 아니잖아!
고집은 세도 은근 재밌는 구석이 있어. 그동안 연구만 해서 전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 연구? 연구때문인가?
3.
물렸을 때 바르면 좋은 약 있는데, 줄까?
정말 효과 있어요?
그럼, 이 내가 보장하지! 내가 이래 봬도 판도라에서만 15년을 산 사람아니냐. 8년은 내 앞에선 아무 것도 아니지.
그럼 그 약 말고 벌레가 싫어하는 약도 있어요?
그것도 있긴 한데. 아, 그럼 둘 다 줄까?
... 혹시 그 약, 벌레 말고 다른 판도라 생물들도 싫어할까요?
그건... 그건 모르겠는데.
15년 어디 간 거예요-
어허- 이것만 모르는 거야. 한 번 써보기나 해봐. 또 달라고 할걸?
4.
써봤어? 어때? 효과 죽이지!
네, 근데 안 써도 괜찮을 것 같아요. ... 오히려 효과가 너무 좋아서 문제더라고요.
효과가 좋은 게 왜 문제지. 보통 효과가 없어서 문제 아닌가? 뭐, 바르면 좀 많이 화해지니까 그걸 싫어할 수도 있지.
5.
좀 옅어졌어?
아, 아뇨. 아니, 네. 그러니까
왜 그렇게 당황해? 거기 목부분이라 혼자서는 잘 안 보일텐데. 내가 한 번 봐줄까?
아뇨!! 안 그러셔도 괜찮.. 아요. 정말 괜찮아요. 거울로도 보이는 걸요.
그래도 보기 어려울텐데, 고집하고는. 아, 그래서 보여주기 싫은건가? 안 물릴려고 맨날 그렇게 꽁꽁 싸매서 입었는데 막상 물리니까 민망해서 그런건가?? 난 아무 상관 없는데 말이지. 나중에 한 번 더 물어봐야겠네.
6.
저기 선배, 밴드 있으세요?
밴드라- 잠깐만, 여기 어디에 있었, 아! 여깄다. 어디 다쳤어?
별 건 아니고 아까 잠깐 숲에 갔다가 살짝 스쳤어요.
요새 자주 다치는 것 같아. 조심해.
... 네, 조심할게요. 저도 다치는거 별로 안 좋아해요.
그런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어?
암튼 재밌다니까-
7.
선배, 주무세요?
어, 어... 잠깐 졸았네. 미안해. 왜? 뭔 일 있어?
아, 다른 게 아니라 저 등에 파스 좀 붙여주실 수 있나 하고요. 아슬하게 손이 안 닿네요.
그래. 어디? 근데 어두워서 잘 안 보이는데 불 좀,
괜찮아요! 그냥 손으로 누르시면 제가 알려드릴게요.
살딱 눌렀는데 엄청 아파하네... 파스만으로 괜찮은건가? 근데 근육통이 아니라 이건 멍같은데 말이지. 아, 이런 모양의 멍을 언제 봤던 것 같은데... 언제였더라. 내가 봤던 거면 허니가 판도라에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텐데. 그땐 반팔 반바지도 자주 입던 때였으니까. 아, 참... 기억이 날듯 말듯-...
8.
허니, 잠깐 저기 마을쪽 연구실가서 가서 이것 좀 전해주라. 저번에 부탁했던 건데 지금 막 끝내서 말이야.
지금요?
어. 정말 미안해. 내가 지금 움질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아뇨. 금방 다녀오면 되죠.
그래. 고마워. 조심해서 다녀와.
...네. 그럴게요.
아이고, 허리야... 어라, 지금이 몇 시지? 금방 다녀온다더니 많이 늦네. 슬슬 어두워지려 하는데... 어딘지 물어볼까. 무전기 하고 갔겠지?
9.
허니, 어디쯤이야? 어두워지는데,
아윽..! 잠까,안..!!
... 허니? 괜찮아? 무슨 일 있는 거야?
잠까... 흐으, 멈, 안 ㄷ,
허니?
그만, 그만..! 네테이얌!
10.
네테이얌?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하, 요새 자꾸 이러네. 기억이 날듯 말듯-..
허니, 집중해.
이 목소리, 정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목소린데...
아, 알았다. 제이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
근데 저 이름이 왜 허니 입에서 나오지?
이렇게 시작하는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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