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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1 01:38
"마지막으로, 절대로 음악 좋아한다고 말하지마."
[사이버트론 게시판]캐리어가 자꾸 외계은하?지구???라는 곳 얘기를 해요
[사운드웨이브 니모서전 수술 경과서]
"뭐하는 거야?"
스타스■림? 이 콧잔등을 찌푸■며 묻는다.
[사운드웨이브: 스파클링 자랑 중.]
그가 피식 웃더니 리■■에게 ■을 뻗어 헬름을 쓰다듬었다. ■코셰가 꺄르■ 웃는다. ■■파■어도 그의 옆에서 부드■운 시선으로 리코■를 내려다보고 있다. 자랑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그 다음으로 메■■■과 ■■머■? 프■임? 에게로 갔다. 리코셰를 내밀■ 그들 또한 리■■를 이뻐했다. 암, 누구의 동형기인데. 이건 무슨, 누구의? 나의? 기억이지? 나는 또 쇼■■■■, 범블■, 스■옵스들, ■■울, 컨스■■■콘 등 많은 오■봇과 ■셉티콘들에게 리코셰를 자랑했다. 오늘따라 몹시 기분이 좋다.
[날씨도 좋은데 공원에 갈까, 리코셰.]
리코셰가 ■줍게 고개를 끄■■■. 사람이 적은 이른 오후의 한산한 ■원은 어린 자녀와 놀러오기 좋은 장소였다. 아니야, 가지마.
"내가 그쪽이 찾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가, 재즈가? 재■? 웃는다. 아니다. 웃었나? 단조로운 웃음이다.
"동체가 거부반응없이 받아들이는 것만 봐도 확실해. 다른 유기체들은 추출 1단계에서부터 왈칵 터져버렸단 말야. 그래서 그때마다 네 동체 닦느라 고생 좀 했지."
■■가 손가락을 모았다가 '왈칵'이란 부분에서 쫙 펼치며 생동감을 더한다. 뭐가 터■다는 거야? ■간을 ■■■고? 온몸이 ■■ 떨린다. 이젠 피부라고 부■ 수 없는 금속 몸의 겉면에서부터 냉각■가 흐른다. 그가 이쪽으로 동체를 숙이더니 속삭■■.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나한텐 별로 상관없어. 어차피 메모리 칩을 백업하고 나면 이전에 있던 유기체 적 기억은 의식 아래로 사라질 거거든. 어쨌거나 중요한 건, 곧 나의 사운더스가 돌아온다는 거지. 오, 그런 표정 하지마. 마음이 아프잖아. 지금 상태의 네가 싫다는 게 아니야. 당연히 지금도 사랑하지만······ 이왕이면 날 아는 쪽이 낫지. 다시 한번 천천히 추억을 만들어 나가기엔 지금 상황이 별로 안 좋거든. 나도 더 기다려줄 만한 여유가 없어."
재■는 지금 날 ■■을 살려내는 매개체로 쓰겠■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허리에서부터 격통이 느껴진다. 끝이 날카롭게 갈린 ■■■가 옆구리를 관통한 상태였다. 파이프의 끝엔 화들짝 놀란 리코셰가 있었다. 스파클링을 노린 명백한 범죄행위였다. 재빠르게 동체로 막지 않았다면 리■셰는 분명 죽었을 터였다. 뭐? 누가 죽어?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오셨나봐요."
우편함에 끼워진 종이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가던 중 선글라스를 낀 ■■가 말을 걸어왔다. 왁스를 발라 시원하게 넘긴 앞머리가 인상적이다. 정말 유기체같은걸. 아무래도 이웃집인 듯했다. 내가 어릴 적엔 이런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타지에 나가있는 동안 이사 온 모양이다.
"디■■콘이 승리할 수 있■ 전쟁이었어! 너희가 종전■정만 하지 않았■■면! 심지어 뻔뻔하게 ■토봇과 ■■■를 맺고 스파■■■지 사출■다니! 배신자! 기만자! 네놈을 시작으로 ■■■■의 부활을 도모하겠다!"
카세트 덱과 허리가 분리■■ 시작했다. 대량의 케이블과 부품들이 고작 한 뼘 틈으로 우르르 튀어나왔다. 카세트 덱의 아랫부분 판이 부셔지기 일보직전이다. 누군가 케■블을 쥐고 뜯었다. 하부로 가는 에너존이 줄■ 새며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여러 서보에 붙잡혀 동■가 위로 들리기 시작했다. 나■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깨닫고 ■■ 뻗었다. 어느새 내 동체는 그들의 헬름 위에 있었다.
하체와 상체가 단단히 붙잡히고, 동체가 반으로 갈라진다. 내장 대신 굵고 가는 케이블들이 주우욱 늘■■고 부품들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에너존 부족 경고창이 H■D을 가린다. 리■셰가 그 아래에서 비명을 지른다.
"여보세요? 엄마?"
오랜만에 듣는 ■■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뜻했다.
"으응, 그냥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아빠는요? 허리는 괜찮으시대요? 뒷마당 밭 가꾸는 것도 적당히 하시라고 전해주세요. 하하, 네, 네······. 글쎄요, 종강을 해야 시간이 날 것 같은데······. 아니면 두분이서 뉴욕 놀러오시는 건 어때요? 여기도 볼 거 많아요."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잔소리는 언제 들어도 싫지 않았다.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부모■과의 통화는 항상 가슴이 설레이고 ■■ 깊은 곳 텅 비어있는 무언가가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렴. ■■■■이 없는데 가슴이 허한 게 당연하지.
아파! 아파! 너무 ■■! 싫어, 뜯긴다, 아아아······. ······뭐가 아파?
그분들은 내가 자신들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 더 행복하길 바라셨다. 결국 ■3살에 삼촌의 손에 잡혀 뉴욕■로 보내졌지만 그게 다 사랑에 기반된 행동임을 알기 때문에 괜찮았다. 부■님은 내 인생에서 그 누구보다 소중한 유기체들이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순 ■■. 이 생활이 영원하진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되길. 영원하지 않을 거란 건 잘 알고 있었군.
카세티콘들을 데려와야 했다. 그랬더라면 궁지에 몰리는 일 따위 없었을 것이다. 아니, 죽고 싶지 않다. 두렵다. 이곳에 모두를 두고 죽고 싶지 않다. 뭐가? 무섭다.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고 싶지 않다. 죽고 싶■ 않■. ■■ 싶지 않■. ■■ ■■ ■■. ■■ ■■ ■■!
"네, 여보세요. 네네, 맞는데요. ······네? ■사고요? 아니, 뭣, 무슨, ■■중 추돌이라뇨? 이거 장난 전화죠? 그쵸? 그런 거죠? 그럴 리가 없는데···."
지금 당장 고향인 ■■소■? 사■■■론? 어디로? 돌아가야 한다. 때가 왔다.
마치 천근만근인 듯 옵틱을 똑바로 뜨기 어렵다. 사운드웨이브는 정신을 차렸다가 자신의 동체기능 일부가 저활성화되어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긴 분명 메디베이 1인용 병실이었다.
"좋은 저녁, 자기야."
사운드웨이브는 병상 옆에 앉아있는 재즈를 보고 조금 안심했다. 무슨 일인진 몰라도 재즈가 곁에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재즈의 도움을 받아 병상에 비스듬하게 앉았다.
"헬름은 좀 어때? 괜찮아? 쿼터에서 저유압으로 쓰러져서 메디베이로 이송했어. 다행히 라쳇이 큰 이상은 없다고 하네."
쿼터······ 쿼터에서 뭘 했더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리코······ 리코셰랑? 모르겠다. 사실 요즘 들어 기억이 좀 흐릿했다. 갈갈이 찢기던 순간까지는 선명한데, 그 이후로는 잘······.
그러고보니 죽었잖아?
어떻게? 스파크를 어떻게 되살렸지? 매트릭스조차 소멸된 스파크의 빛을 다시 밝힐 순 없었다. 혹시 이건 주마등인가? 코마의 환상? 이건, 이건······.
"재즈?"
재즈가 픽 웃는다.
"아, 또 들켰네. 사운더스 넌 눈치가 너무 빠르다니까. 이것 때문에 재수술만 몇 번을 했는지."
"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알려줄게."
재즈가 양 서보의 디짓을 맞대고 꼼질거렸다.
"그날 넌 디셉티콘 잔당들에게 찢겨죽은 게 맞아. 아주 산산조각이 나다 못해 제대로 된 유해 하나 남기지 못했지. 아니, 그런 줄 알았어. 네 잔해를 수습하던 중에, 아주 기적처럼 멀쩡한 상태의 메모리 칩을 찾은 거야! 그래서 다시 태어난 널 찾아서 도로 조립한 네 동체에 집어넣어 스파크로 만든 뒤 메모리 칩의 내용물을 백업했어."
사운드웨이브는 인테이크를 살짝 벌린 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못 믿겠다는 표정이네. 맞아, 무슨 헛소린가 싶겠지. 하지만 정말인걸, 사운더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날 갑자기 기적처럼 지구라는 외행성의 한 지역에서 네 생명신호가 감지된 거야. 그래서 널 찾으러 지구라는 행성에 갔거든. 우리딴에는 최소한의 준비만 하고 바로 출발한 건데, 아무래도 그 생명신호를 두고 외부세력의 함정이니 아니니 하는 언쟁이 살짝 있었다보니 도착하고 나니까 지구시간으로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더라고. 우리한텐 길어봤자 1루나 사이클(*한달) 정도였지만 그게 유기체들한테는 꽤 긴 시간이잖아?"
재즈가 난감하다는 듯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네가 정확히 어디 있는질 모르니까 홀로폼도 열심히 뒤집어쓰고,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시간개념도 유기체에게 맞춰서─ 그렇게 또 13년을 찾아다녔는데, 널 도저히 찾을 수가 없는 거야. 슬슬 미칠 지경에 다다르니까 프라울이 말하더라. 생명신호가 감지된 순간부터 우리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 그 짧은 사이에 이 지역, 미네소타를 떠난 유기체들이 있다고. 어쩌면 그중에 네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때부터 디셉티콘의 주도 하에 미네소타를 떠난 유기체들을 하나둘 불러들이기 시작했어. 사고로 위장하는 게 가장 효과가 빠르더라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정말로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날 미네··· 거기로 돌아오게 한 거야? 24중 추돌사고로?"
알지 못하는 말이 막 나왔다. 재즈는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말했다.
"맞아. 그건 좀 심하긴 했지. 그래도 덕분에 널 찾았잖아?"
헬름이 아파왔다. 사운드웨이브는 헬름을 감싸쥐고 중얼거렸다.
"왜······. 왜 그런 거야? 그렇게까지 하, 할 필요는 없지 않았어? 그건, 그건······ 너무······."
사운드웨이브는 문득 고개를 들었다가 재즈가 자신의 말을 그대로 입모양으로 중얼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아는 것처럼 싱크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그의 안색은 순식간에 사색이 되었다.
"······."
"그래그래, 다 알아. 수십 번은 더 들었으니까. 하지만 사운더스, 잘 생각해봐. 넌 사이버트로니안이야. 유기체가 아니라. 화낼 포인트를 잘못 짚었어."
사운드웨이브는 점점 아파오는 헬름 때문에 앓는 소리를 냈다. 죽을 것 같았다. 헬름이 쪼개지는 듯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재즈의 말이 맞았다. 유기체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살아난 것을 다행이라고 느껴야 하는 게 아닌가?
"······."
그런데 난 누구지? 인간인가? 아니면 사이버트로니안인가?
"아, 벌써."
재즈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그는 삐딱하게 자세를 고쳐앉고 그에게 말했다.
"일어났어? 자꾸 팔 외장갑을 뜯으려고 해서 조치를 약간 했는데, 움직이기 그렇게 불편한 정도는 아닐 거야."
사운드웨이브는 재즈의 말을 들으며 다시 옵틱을 감았다. 꿈을 꾸는 것처럼 정신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억이 뒤죽박죽 섞이고 있었다. 재즈가 콘적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납치범 외계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애틋하다가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두려움이 몰려온다 싶으면 기쁜 마음이 새어나온다. 그는 혼란을 참아내고 이미 수백수천 번을 반복한 그 말을 내뱉었다.
"지구······ 지구로 돌려보내줘······."
"안돼."
살벌한 대답이었다. 사운드웨이브는 불안한 심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계속 부푼 섀시를 쓸어내렸다. 소중한 스파클링이 자라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자면 조금 안심이······.
"다른 거 말해봐. 들어줄 테니까."
카세티콘들이 보고 싶어. 리코셰도.
"카세티콘들 보고 싶지 않아? 요새 리코셰 돌보느라 계속 쿼터에 같이 있거든. 네가 보고 싶어하면 얼마든지······."
콘적스 사이라 그런가 재즈는 자신이 본능적으로 무얼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빨랐다. 사운드웨이브는 하마터면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릴 뻔하고 인상을 썼다. 불쑥불쑥 자신이 아닌 타인이 튀어나오려하는 건 몹시 불쾌한 일이었다.
"내 눈 앞에서 사라져."
"미안, 그건 안돼."
사운드웨이브는 재즈의 그 태연한 모습에 진저리를 쳤다. 어쩌면 태연한 척일 수도.
"그러면 내가 사라져야겠네."
사운드웨이브는 일어나고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다 병상에서 미끄러졌다. 재즈는 다급히 떨어지려는 사운드웨이브를 끌어안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호흡이 거칠었다. 재즈는 당황한 사운드웨이브를 병상에 눕히고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가 가면을 벗어던지고 서보를 떨며 소리질렀다.
"제발, 사운드웨이브, 제발─ 가만히 좀 있어! 그게 그렇게 어려워? 이러는 것도 한두번이어야지! 내가 너한테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 제발 부탁이야. 또 날 떠나려고 하지마···. 내가, 내가 널 얼마나 더 그리워해야 해? 얼마나 더 울어야 만족하겠어?"
재즈는 두 서보에 페이스 플레이트를 묻은 채 중얼거렸다.
"난 네가 필요해. 넌 내가 필요하고."
그 중얼거림은 너무 단호했다. 그는 미쳐있었다.
"······난, 난 네······ 콘적스가 아니야. 그저 다른 사람한테 기억을 덧씌운 것뿐이잖아."
하지만 그저 다른 이일 뿐이라면 어떻게 신체가 스파크화 단계를 모두 버틸 수 있었을까. 신체 내지 정신을 모두 쥐어짜고 말라비틀고 분해해 재구성하는 사이버트론의 고등기술을 인간의 나약한 신체가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재즈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아무 반응도 없었다. 잠시 뒤 그가 비틀거리며 똑바로 동체를 일으켰다. 그는 무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다가 입가를 쓸어내리더니 조용히 말했다.
"지구로 돌아가서 뭐하게? 할 수 있는 게 있긴 해? 거기 소중한 가족이 있어, 아니면 돌아갈 집이 있어? 너한테 필요한 모든 게 여기 있는데, 사운더스, 응? 굳이 돌아가야 해? 날 두고서까지?"
그가 작게 중얼거렸다.
"내가 큰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곁에만 있어달라는데······."
재즈는 모른다. 그것이 그에겐 너무나도 버거운 부탁이라는 것을. 사운드웨이브는 기묘한 죄책감과 불쾌감을 느끼며 머뭇거렸다.
그때 재즈가 갑자기 인테이크를 달싹거리며 천천히 동체를 일으켰다. 사운드웨이브는 재즈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콧잔등을 찌푸렸다. 시선이 이쪽을 향하고 있지만 자신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바이저 위로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통신이라도 온 것인가.
사운드웨이브가 다시 한번 말을 걸려던 그 순간 재즈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위로 올라갔다.
그가 부드러운 투로 말한다.
"좋아, 사운더스. 지구로 돌려보내줄게. 어디 한번 네 마음대로 해봐."
[발신인: 휠잭]
[인간의 심장과 동일한 파장을 보이던 스파크의 저주파가 점점 안정되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 일반적인 사이버트로니안의 스파크와 유사해지고 있다는 거야. 뿐만 아니라 동체 내 에너존 흐름이나 전기신호 주기도 스파크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정상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나랑 쇼크웨이브의 가설을 말해보자면, 그의 스파크가 자체적으로 동체를 '세척'하고 있는 것 같아. 요즘들어 지나칠 정도로 계속해서 인간의 기억이 떠오르는 건 본능적으로 스파크 내의 세척을 피하며 일어난 반응에 가깝다는 거지. 아무튼 세척이 끝나면 사운드웨이브의 동체는 완전히 일반적인 사이버트로니안의 동체와 똑같아질 거야. 그때가 되면 인간의 기억도 사라져서 니모서전 수술도 더는 필요없겠지.]
[우린 세척이 끝나는 기간을 1사이클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 자세한 건 회의 때 알려줄게. 내일 봐.]
트포 재즈사웨
[사이버트론 게시판]캐리어가 자꾸 외계은하?지구???라는 곳 얘기를 해요
[사운드웨이브 니모서전 수술 경과서]
"뭐하는 거야?"
스타스■림? 이 콧잔등을 찌푸■며 묻는다.
[사운드웨이브: 스파클링 자랑 중.]
그가 피식 웃더니 리■■에게 ■을 뻗어 헬름을 쓰다듬었다. ■코셰가 꺄르■ 웃는다. ■■파■어도 그의 옆에서 부드■운 시선으로 리코■를 내려다보고 있다. 자랑은 이 정도면 충분하다. 나는 그 다음으로 메■■■과 ■■머■? 프■임? 에게로 갔다. 리코셰를 내밀■ 그들 또한 리■■를 이뻐했다. 암, 누구의 동형기인데. 이건 무슨, 누구의? 나의? 기억이지? 나는 또 쇼■■■■, 범블■, 스■옵스들, ■■울, 컨스■■■콘 등 많은 오■봇과 ■셉티콘들에게 리코셰를 자랑했다. 오늘따라 몹시 기분이 좋다.
[날씨도 좋은데 공원에 갈까, 리코셰.]
리코셰가 ■줍게 고개를 끄■■■. 사람이 적은 이른 오후의 한산한 ■원은 어린 자녀와 놀러오기 좋은 장소였다. 아니야, 가지마.
"내가 그쪽이 찾는 사람이 아닐 수도 있잖아······."
그가, 재즈가? 재■? 웃는다. 아니다. 웃었나? 단조로운 웃음이다.
"동체가 거부반응없이 받아들이는 것만 봐도 확실해. 다른 유기체들은 추출 1단계에서부터 왈칵 터져버렸단 말야. 그래서 그때마다 네 동체 닦느라 고생 좀 했지."
■■가 손가락을 모았다가 '왈칵'이란 부분에서 쫙 펼치며 생동감을 더한다. 뭐가 터■다는 거야? ■간을 ■■■고? 온몸이 ■■ 떨린다. 이젠 피부라고 부■ 수 없는 금속 몸의 겉면에서부터 냉각■가 흐른다. 그가 이쪽으로 동체를 숙이더니 속삭■■.
"설령 그게 아니더라도 나한텐 별로 상관없어. 어차피 메모리 칩을 백업하고 나면 이전에 있던 유기체 적 기억은 의식 아래로 사라질 거거든. 어쨌거나 중요한 건, 곧 나의 사운더스가 돌아온다는 거지. 오, 그런 표정 하지마. 마음이 아프잖아. 지금 상태의 네가 싫다는 게 아니야. 당연히 지금도 사랑하지만······ 이왕이면 날 아는 쪽이 낫지. 다시 한번 천천히 추억을 만들어 나가기엔 지금 상황이 별로 안 좋거든. 나도 더 기다려줄 만한 여유가 없어."
재■는 지금 날 ■■을 살려내는 매개체로 쓰겠■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허리에서부터 격통이 느껴진다. 끝이 날카롭게 갈린 ■■■가 옆구리를 관통한 상태였다. 파이프의 끝엔 화들짝 놀란 리코셰가 있었다. 스파클링을 노린 명백한 범죄행위였다. 재빠르게 동체로 막지 않았다면 리■셰는 분명 죽었을 터였다. 뭐? 누가 죽어?
"안녕하세요. 새로 이사 오셨나봐요."
우편함에 끼워진 종이를 가지고 집으로 들어가던 중 선글라스를 낀 ■■가 말을 걸어왔다. 왁스를 발라 시원하게 넘긴 앞머리가 인상적이다. 정말 유기체같은걸. 아무래도 이웃집인 듯했다. 내가 어릴 적엔 이런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내가 타지에 나가있는 동안 이사 온 모양이다.
"디■■콘이 승리할 수 있■ 전쟁이었어! 너희가 종전■정만 하지 않았■■면! 심지어 뻔뻔하게 ■토봇과 ■■■를 맺고 스파■■■지 사출■다니! 배신자! 기만자! 네놈을 시작으로 ■■■■의 부활을 도모하겠다!"
카세트 덱과 허리가 분리■■ 시작했다. 대량의 케이블과 부품들이 고작 한 뼘 틈으로 우르르 튀어나왔다. 카세트 덱의 아랫부분 판이 부셔지기 일보직전이다. 누군가 케■블을 쥐고 뜯었다. 하부로 가는 에너존이 줄■ 새며 힘이 들어가질 않는다. 여러 서보에 붙잡혀 동■가 위로 들리기 시작했다. 나■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깨닫고 ■■ 뻗었다. 어느새 내 동체는 그들의 헬름 위에 있었다.
하체와 상체가 단단히 붙잡히고, 동체가 반으로 갈라진다. 내장 대신 굵고 가는 케이블들이 주우욱 늘■■고 부품들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다. 에너존 부족 경고창이 H■D을 가린다. 리■셰가 그 아래에서 비명을 지른다.
"여보세요? 엄마?"
오랜만에 듣는 ■■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뜻했다.
"으응, 그냥 엄마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했어요. 아빠는요? 허리는 괜찮으시대요? 뒷마당 밭 가꾸는 것도 적당히 하시라고 전해주세요. 하하, 네, 네······. 글쎄요, 종강을 해야 시간이 날 것 같은데······. 아니면 두분이서 뉴욕 놀러오시는 건 어때요? 여기도 볼 거 많아요."
사랑하는 마음을 담은 잔소리는 언제 들어도 싫지 않았다. 떨어져있는 시간이 길어서 그런지 부모■과의 통화는 항상 가슴이 설레이고 ■■ 깊은 곳 텅 비어있는 무언가가 채워지는 기분이었다. 아무렴. ■■■■이 없는데 가슴이 허한 게 당연하지.
아파! 아파! 너무 ■■! 싫어, 뜯긴다, 아아아······. ······뭐가 아파?
그분들은 내가 자신들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 더 행복하길 바라셨다. 결국 ■3살에 삼촌의 손에 잡혀 뉴욕■로 보내졌지만 그게 다 사랑에 기반된 행동임을 알기 때문에 괜찮았다. 부■님은 내 인생에서 그 누구보다 소중한 유기체들이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순 ■■. 이 생활이 영원하진 못하더라도 오랫동안 지속되길. 영원하지 않을 거란 건 잘 알고 있었군.
카세티콘들을 데려와야 했다. 그랬더라면 궁지에 몰리는 일 따위 없었을 것이다. 아니, 죽고 싶지 않다. 두렵다. 이곳에 모두를 두고 죽고 싶지 않다. 뭐가? 무섭다.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죽고 싶지 않다! ■고 싶지 않다. 죽고 싶■ 않■. ■■ 싶지 않■. ■■ ■■ ■■. ■■ ■■ ■■!
"네, 여보세요. 네네, 맞는데요. ······네? ■사고요? 아니, 뭣, 무슨, ■■중 추돌이라뇨? 이거 장난 전화죠? 그쵸? 그런 거죠? 그럴 리가 없는데···."
지금 당장 고향인 ■■소■? 사■■■론? 어디로? 돌아가야 한다. 때가 왔다.
마치 천근만근인 듯 옵틱을 똑바로 뜨기 어렵다. 사운드웨이브는 정신을 차렸다가 자신의 동체기능 일부가 저활성화되어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긴 분명 메디베이 1인용 병실이었다.
"좋은 저녁, 자기야."
사운드웨이브는 병상 옆에 앉아있는 재즈를 보고 조금 안심했다. 무슨 일인진 몰라도 재즈가 곁에 있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재즈의 도움을 받아 병상에 비스듬하게 앉았다.
"헬름은 좀 어때? 괜찮아? 쿼터에서 저유압으로 쓰러져서 메디베이로 이송했어. 다행히 라쳇이 큰 이상은 없다고 하네."
쿼터······ 쿼터에서 뭘 했더라. 기억이 잘 나지 않았다. 리코······ 리코셰랑? 모르겠다. 사실 요즘 들어 기억이 좀 흐릿했다. 갈갈이 찢기던 순간까지는 선명한데, 그 이후로는 잘······.
그러고보니 죽었잖아?
어떻게? 스파크를 어떻게 되살렸지? 매트릭스조차 소멸된 스파크의 빛을 다시 밝힐 순 없었다. 혹시 이건 주마등인가? 코마의 환상? 이건, 이건······.
"재즈?"
재즈가 픽 웃는다.
"아, 또 들켰네. 사운더스 넌 눈치가 너무 빠르다니까. 이것 때문에 재수술만 몇 번을 했는지."
"뭐······."
"어차피 이렇게 된 거, 알려줄게."
재즈가 양 서보의 디짓을 맞대고 꼼질거렸다.
"그날 넌 디셉티콘 잔당들에게 찢겨죽은 게 맞아. 아주 산산조각이 나다 못해 제대로 된 유해 하나 남기지 못했지. 아니, 그런 줄 알았어. 네 잔해를 수습하던 중에, 아주 기적처럼 멀쩡한 상태의 메모리 칩을 찾은 거야! 그래서 다시 태어난 널 찾아서 도로 조립한 네 동체에 집어넣어 스파크로 만든 뒤 메모리 칩의 내용물을 백업했어."
사운드웨이브는 인테이크를 살짝 벌린 채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못 믿겠다는 표정이네. 맞아, 무슨 헛소린가 싶겠지. 하지만 정말인걸, 사운더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어느날 갑자기 기적처럼 지구라는 외행성의 한 지역에서 네 생명신호가 감지된 거야. 그래서 널 찾으러 지구라는 행성에 갔거든. 우리딴에는 최소한의 준비만 하고 바로 출발한 건데, 아무래도 그 생명신호를 두고 외부세력의 함정이니 아니니 하는 언쟁이 살짝 있었다보니 도착하고 나니까 지구시간으로 1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더라고. 우리한텐 길어봤자 1루나 사이클(*한달) 정도였지만 그게 유기체들한테는 꽤 긴 시간이잖아?"
재즈가 난감하다는 듯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다.
"네가 정확히 어디 있는질 모르니까 홀로폼도 열심히 뒤집어쓰고,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서 시간개념도 유기체에게 맞춰서─ 그렇게 또 13년을 찾아다녔는데, 널 도저히 찾을 수가 없는 거야. 슬슬 미칠 지경에 다다르니까 프라울이 말하더라. 생명신호가 감지된 순간부터 우리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 그 짧은 사이에 이 지역, 미네소타를 떠난 유기체들이 있다고. 어쩌면 그중에 네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때부터 디셉티콘의 주도 하에 미네소타를 떠난 유기체들을 하나둘 불러들이기 시작했어. 사고로 위장하는 게 가장 효과가 빠르더라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정말로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렇게 해서 날 미네··· 거기로 돌아오게 한 거야? 24중 추돌사고로?"
알지 못하는 말이 막 나왔다. 재즈는 어깨를 으쓱거리더니 말했다.
"맞아. 그건 좀 심하긴 했지. 그래도 덕분에 널 찾았잖아?"
헬름이 아파왔다. 사운드웨이브는 헬름을 감싸쥐고 중얼거렸다.
"왜······. 왜 그런 거야? 그렇게까지 하, 할 필요는 없지 않았어? 그건, 그건······ 너무······."
사운드웨이브는 문득 고개를 들었다가 재즈가 자신의 말을 그대로 입모양으로 중얼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 아는 것처럼 싱크가 딱딱 맞아떨어졌다. 그의 안색은 순식간에 사색이 되었다.
"······."
"그래그래, 다 알아. 수십 번은 더 들었으니까. 하지만 사운더스, 잘 생각해봐. 넌 사이버트로니안이야. 유기체가 아니라. 화낼 포인트를 잘못 짚었어."
사운드웨이브는 점점 아파오는 헬름 때문에 앓는 소리를 냈다. 죽을 것 같았다. 헬름이 쪼개지는 듯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면 재즈의 말이 맞았다. 유기체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는데 말이다······. 오히려 살아난 것을 다행이라고 느껴야 하는 게 아닌가?
"······."
그런데 난 누구지? 인간인가? 아니면 사이버트로니안인가?
"아, 벌써."
재즈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그는 삐딱하게 자세를 고쳐앉고 그에게 말했다.
"일어났어? 자꾸 팔 외장갑을 뜯으려고 해서 조치를 약간 했는데, 움직이기 그렇게 불편한 정도는 아닐 거야."
사운드웨이브는 재즈의 말을 들으며 다시 옵틱을 감았다. 꿈을 꾸는 것처럼 정신이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억이 뒤죽박죽 섞이고 있었다. 재즈가 콘적스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납치범 외계인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애틋하다가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두려움이 몰려온다 싶으면 기쁜 마음이 새어나온다. 그는 혼란을 참아내고 이미 수백수천 번을 반복한 그 말을 내뱉었다.
"지구······ 지구로 돌려보내줘······."
"안돼."
살벌한 대답이었다. 사운드웨이브는 불안한 심신을 진정시키기 위해 계속 부푼 섀시를 쓸어내렸다. 소중한 스파클링이 자라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자면 조금 안심이······.
"다른 거 말해봐. 들어줄 테니까."
카세티콘들이 보고 싶어. 리코셰도.
"카세티콘들 보고 싶지 않아? 요새 리코셰 돌보느라 계속 쿼터에 같이 있거든. 네가 보고 싶어하면 얼마든지······."
콘적스 사이라 그런가 재즈는 자신이 본능적으로 무얼 원하는지 파악하는 게 빨랐다. 사운드웨이브는 하마터면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릴 뻔하고 인상을 썼다. 불쑥불쑥 자신이 아닌 타인이 튀어나오려하는 건 몹시 불쾌한 일이었다.
"내 눈 앞에서 사라져."
"미안, 그건 안돼."
사운드웨이브는 재즈의 그 태연한 모습에 진저리를 쳤다. 어쩌면 태연한 척일 수도.
"그러면 내가 사라져야겠네."
사운드웨이브는 일어나고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다 병상에서 미끄러졌다. 재즈는 다급히 떨어지려는 사운드웨이브를 끌어안았다. 얼마나 놀랐는지 호흡이 거칠었다. 재즈는 당황한 사운드웨이브를 병상에 눕히고 의자에 털썩 앉았다. 그가 가면을 벗어던지고 서보를 떨며 소리질렀다.
"제발, 사운드웨이브, 제발─ 가만히 좀 있어! 그게 그렇게 어려워? 이러는 것도 한두번이어야지! 내가 너한테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도 아니잖아. 제발 부탁이야. 또 날 떠나려고 하지마···. 내가, 내가 널 얼마나 더 그리워해야 해? 얼마나 더 울어야 만족하겠어?"
재즈는 두 서보에 페이스 플레이트를 묻은 채 중얼거렸다.
"난 네가 필요해. 넌 내가 필요하고."
그 중얼거림은 너무 단호했다. 그는 미쳐있었다.
"······난, 난 네······ 콘적스가 아니야. 그저 다른 사람한테 기억을 덧씌운 것뿐이잖아."
하지만 그저 다른 이일 뿐이라면 어떻게 신체가 스파크화 단계를 모두 버틸 수 있었을까. 신체 내지 정신을 모두 쥐어짜고 말라비틀고 분해해 재구성하는 사이버트론의 고등기술을 인간의 나약한 신체가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재즈는 벼락이라도 맞은 듯 아무 반응도 없었다. 잠시 뒤 그가 비틀거리며 똑바로 동체를 일으켰다. 그는 무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다가 입가를 쓸어내리더니 조용히 말했다.
"지구로 돌아가서 뭐하게? 할 수 있는 게 있긴 해? 거기 소중한 가족이 있어, 아니면 돌아갈 집이 있어? 너한테 필요한 모든 게 여기 있는데, 사운더스, 응? 굳이 돌아가야 해? 날 두고서까지?"
그가 작게 중얼거렸다.
"내가 큰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곁에만 있어달라는데······."
재즈는 모른다. 그것이 그에겐 너무나도 버거운 부탁이라는 것을. 사운드웨이브는 기묘한 죄책감과 불쾌감을 느끼며 머뭇거렸다.
그때 재즈가 갑자기 인테이크를 달싹거리며 천천히 동체를 일으켰다. 사운드웨이브는 재즈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눈치채고 콧잔등을 찌푸렸다. 시선이 이쪽을 향하고 있지만 자신을 보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바이저 위로도 분명히 알 수 있었다. 누군가에게 통신이라도 온 것인가.
사운드웨이브가 다시 한번 말을 걸려던 그 순간 재즈의 입꼬리가 미세하게 위로 올라갔다.
그가 부드러운 투로 말한다.
"좋아, 사운더스. 지구로 돌려보내줄게. 어디 한번 네 마음대로 해봐."
[발신인: 휠잭]
[인간의 심장과 동일한 파장을 보이던 스파크의 저주파가 점점 안정되고 있다는 걸 알아냈어. 일반적인 사이버트로니안의 스파크와 유사해지고 있다는 거야. 뿐만 아니라 동체 내 에너존 흐름이나 전기신호 주기도 스파크와 가까운 곳에서부터 정상적으로 변해가고 있어.]
[나랑 쇼크웨이브의 가설을 말해보자면, 그의 스파크가 자체적으로 동체를 '세척'하고 있는 것 같아. 요즘들어 지나칠 정도로 계속해서 인간의 기억이 떠오르는 건 본능적으로 스파크 내의 세척을 피하며 일어난 반응에 가깝다는 거지. 아무튼 세척이 끝나면 사운드웨이브의 동체는 완전히 일반적인 사이버트로니안의 동체와 똑같아질 거야. 그때가 되면 인간의 기억도 사라져서 니모서전 수술도 더는 필요없겠지.]
[우린 세척이 끝나는 기간을 1사이클 정도로 추정하고 있어. 자세한 건 회의 때 알려줄게. 내일 봐.]
트포 재즈사웨
[Code: 3a0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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