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럴 거 같애

백호가 하도 주변인에게 유들유들하고 장난끼 많은 쾌남 모습만 보여줘서 다들 쟤 저래서 애들 훈련은 제대로 시키려나 하는데 사실 치수보다도 더 빡센 주장일 거 같음 일단 본인이 단기간에 농구능력치 확 끌어올린 사람이고 체력도 넘사로 오지는 데다 초짜시절에 연습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진짜 빡세게 돌릴 듯 "얌마 슛 2만 번은 던져야 연습했다고 하는 거야" 이게 입버릇임

평소의 헐랭한 백호 생각하고 신입생들이 어떻게 연습 좀 덜할까 요령 부리면 귀신같이 알아채서 박치기로 혼내줄 듯 힘들어서 뻗어있는 애들 사이에서 "아니 이걸 못 버텨? 빠졌네 다들ㅉㅉ 물론 이 천재를 따라오지 못하는 건 당연한 거지만! 일어나 이시키들아아악!!!" 사자후 내지르겠지 그러면 부주장인 태웅이가 "멍청아 애들이 너 같은 괴물이랑 같겠냐💢💢" 하고 백호 엉덩이 차버릴 듯

태웅이도 연습벌레에 훈련 빡세게 하는 편이라서 백호의 방식에 딱히 말은 안 얹음 대신 기술 가르쳐줄 땐 옆에서 조곤조곤 댓글 달면서 참견해가지고 맨날 백호랑 박터지게 싸움 언제 날 잡고 원온원 해서 태웅이가 이긴 후로는 애들 자세 봐주기 같은 건 태웅이가 맡을 듯

태웅이 드리블이나 슛 스텝 같은 건 자기가 다 보여주면서 리바운드는 백호한테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럼 옆에서 불만만땅불퉁감자였던 강백호 "멍청아" 부르는 소리에 "느하하하 역시 리바운드는 이몸이 최강이지!" 하고 금세 싱글벙글 해져선 척척 보여줌 막 펄쩍 뛰어서 덩크까지 서비스로 보여줌 시범 후에 태웅이가 "가" 딱 한 마디 하는데 덩크 보고 눈 빛내는 후배들 때문에 신난 상태라 ㅇㅋㅇㅋ 하고서 쪼르르 들어가는 백호 보고 애들 가끔 누가 주장인지 헷갈려하겠지

여튼 연습량에 대해서는 백호를 전적으로 따르는 태웅이지만 얘는 그래도 주장 경험도 있고 운동부 코스 천천히 밟아온 케이스라 백호가 가끔 무리한다 싶으면 앞에 말했던 식으로 끊어서 페이스 조절해줄 거 같음 백호는 본인이 비정상적으로 체력괴물인 걸 몰라서 태웅이한테 "이 약골여우!!! 네가 자꾸 그러니까 애들이 다 빌빌대는 거 아니야!!! 이 천재주장의 북산을 허약하게 만들 속셈이냐!!!!" 왁왁대겠지 얘네는 3학년 되면 따로 있을 땐 나름 철든 티가 나는데 같이 있으면 아직도 유치하게 투닥대는 1학년 같을 듯 애들 앞에서 한참 투닥대다가 태웅이가 "팀원이 따라오지 못하면 주장이 무슨 소용이야" 하면 눗..! 하고 휴식시간 주는 백호일 거 같음

태웅이가 종종 저러니까 애들이 쉬고 싶으면 부주장~ 태웅선배~ 하면서 쪼르르 가는데 진짜로 힘든 게 아니란 거 아는 태웅이는 가만히 쳐다보다가 잔말 말고 연습하라고 턱짓할 듯 독기라면 백호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할 태웅이가 아니라서 씨알도 안 먹힘

얘네만으로 우리 북산 농구부 제대로 돌아가겠냐 주장부주장 쌈박질 하다가 폐부되면 어쩌냐 태섭이랑 한나가 졸업할 때까지 한숨 폭폭 쉬었는데 예상과 달리 북산고농구부 창설 이래 가장 빡센 농구부가 될 거 같음 근데 백호랑 태웅이 3학년 쯤 되면 얘네가 치른 지난 2년 간의 경기 보고 북산고 지망하는 농구진심맨들이 들어와서 빡센 만큼 성과도 잘 나올 듯





나 진짜 주장부주장 백호태웅에 진심이야 너무 보고싶어 이보다 갓벽한 콤비가 없을 거 같단 말이야 이노타케 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