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44946127
view 2908
2023.05.27 07:03
허니가 열심히 로켓 해감 시켰는데 라일라 살아돌아오는거 보고싶다

1편
https://hygall.com/544845354


아침이 왔어. 허니는 비몽사몽 눈을 비비면서 나왔지. 뻐근한 어깨를 풀려고 빙빙 돌리는중 저 멀리 보이는 로켓을 발견하더 환하게 웃었어.

“로켓!!”

밝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 로켓은 눈을 굴리며 다시 발걸음을 옮겼어. 또 너냐는 표정이었지.

“아 뭐냐. 표정 뭔데.”

라쿤의 짧은 보폭은 인간 허니에게 따라잡히기 쉬웠어. 허니는 어느새 옆에 서서 툭툭 치며 장난을 걸었지. 서운하다는 둥 아침부터 표정이 왜 썩었냐는 둥. 물론 로켓은 신경도 안썼지만 말이야.

“할일 어지간히 없나본데, 그럼 가서 장비 청소나 좀 하지 쓸모없는 인간아.”
“아 또그러네. 좋으면서 괜히 왜 툴툴대고 그러냐~”

쓸모없다는 말이 날이되어 가슴을 찔렀지만, 웃음으로 감추며 말했어. 이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

“오늘 오후에 뭐해? 나 저번에 나갔다가 엄청 예쁜 성운 봤는데 보러가실?”

친구에게 툭 던지듯 편하게 말했지만 사실 이건 데이트 신청이야. 허니 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내가 너처럼 한가한줄 아냐.”

역시 오늘도 거절이야. 눈도 안마주치고 걸어가는 로켓을 보고 허니는 민망한듯 웃었어. 오늘도 차갑네.. 생각하면서 말이야. 그래도 여기서 포기할 허니가 아니지. 저 까칠한 털덩어리를 구워 삶을결심을 했을 때 이정도 시련은 각오 했었거든.

“너 오늘 한가한거 다 알고왔으니까 뺄 생각 하지 마라. 이따 점심 먹고 봐! 나 기다린다?”

대답도 안듣고 얼른 사라지는 허니를 보고 로켓은 다시한번 눈을 굴렸어. 오늘은 가만히 쉬고 싶었거든. 하지만 저번에 무시하고 안갔을 때 무슨 일이있었는지 분명히 기억하는 로켓은 갈 수 밖에 없을거야. 로켓이 올 때 까지 낮이고 밤이고 기다리다가 몸살이 났었거든. 물론 그때는 아직 몸이 낫지 않았을 때였고 지금은 하루정도 기다린다고 해서 끄떡 없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로켓은 이상하게 무시할 수 없었어.




-

”어 왔어?”

장소를 알려주지 않았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고있었던 로켓은 터벅터벅 걸어서 허니 앞으로 가 섰어. 허니는 유독 기분이 좋아보였어. 대답도 없이 우주선으로 들어간 로켓은 자리를 잡고 앉았지.

“오늘 기대해. 니가 좋아할거라는거에 한달치 청소당번 건다.”
“그럼 앞으로 한달은 니가 내내 하겠군.”

까칠하게 대답하는 로켓을 보고 에잉 쯧.. 하는 표정을 지은 허니는 우주선을 움직이기 시작했어.


포털을 지나 어느정도 갔을까, 저 멀리서 반짝이는 성운이 보여. 에메랄드 빛으로 빛나는 구름, 별, 먼지덩어리들은 그야말로 절경이었지. 조금씩 가까워지는 성운에 허니는 로켓을 흘끗 봤어.

“...”

별 생각 없어보이는 모습에 눈을 껌뻑껌뻑 한 허니는 조금 더 가까이 가보기로 했지. 이대로 한달간 청소를 할 순 없었거든.
성운 안쪽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붉은 빛이 보이기 시작해. 강렬하고 짙은 붉은 색이야. 아까보다 못생겨진 풍경에 허니는 눈치보듯 말했어.

”..여기는 쫌 별로네. 나갈까?“
”아니.“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돌아오는 대답에 돌아봤어. 로켓은 처음 보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

“...”

얼빠져 보이기도 하고, 황홀해 보이기도 하고. 말을 잃은 듯한 눈빛으로 천천히 의자에서 내려온 로켓은 창가에 가까이 갔어. 차가운 창문에 손을 얹고 숨을 고르는 로켓은 어디가.. 달랐어.
허니는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지. 제가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었거든. 기껏해야. ‘용케도 이런델 찾았네.’ 라던가 ‘나 말고 애들이나 데려오지 그랬어?’ 라던가.. 하는 반응을 생각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하지만, 기우겠거니 하고 떨쳐낸 허니는 천천히 옆에 가 섰어.

“맘에 들어?”

나지막하게 속삭이자 로켓은 고개를 끄덕였어. 여전히 눈을 떼지 못한 채.
뿌듯해진 허니는 다시 장난스러운 말투로 킬킬댔어.

”나 그럼 한달 청소 안한다? 너 맘에 든다고 했다 분명?“
“.. 뭔소리야. 니 당번은 해야지.”

가차없이 돌아오는 말투는 어딘가 풀어져있었어. 기분이 좋은거 같기도, 차분해진거 같기도 했지. ‘다행이다.’ 생각한 허니는 혼자 오롯이 즐기게끔 뒤돌아 왔어. 조심히 자리에 앉고서 로켓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했어.

‘언젠가는 저 눈으로 날 봐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허니가 몰랐던게 하나 있었지.
로켓이 보고 있는 붉은 빛은 라일라의 붉은 눈 색과 완전히 같았다는걸.




아따 언제 해감하고 언제 라일라 등장하고 언제 찌통 하냐 늘어진다 늘어져
로켓너붕붕
2023.05.27 08:17
ㅇㅇ
모바일
센세 로켓이 어떻게 바뀔지 너무 궁금해요...
[Code: d524]
2023.05.27 08:41
ㅇㅇ
모바일
이 찌통 억나더 응원합니다..
[Code: 851f]
2023.05.28 11:25
ㅇㅇ
모바일
으아아아아아아 개좋아요ㅠㅠㅠ
[Code: 14bd]
2023.05.29 19:25
ㅇㅇ
모바일
아니 벌써부터 개찌통인데 어케요 ㅜㅠ 진심 아닌거 알아도 말에 상처받는 붕붕이 어째요ㅠㅠ 라일라 못잊는 로켓을 못 놓을거 같아서 벌써부터 슬퍼요ㅠㅠ
[Code: 2a09]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
글쓰기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