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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16 02:07


수염 잘못 다듬어서 홧김에 밀어버리고
난 빡이칠땐 오도방구를 타...☆ 하고 밤길라이딩 하고있을때 그레고리 만나는거 보고싶다
밤에 길 잘못들어서 택시도 안잡히고 어쩌지...하고 발만구르고있던 그레고리 앞에 왠 오토바이가 서더니 담배만 뻑뻑 피우면서 암말없이 자기를 노려보는 어려보이는 남자에 뭐지..시비걸린건가...하고 뻘쭘함에 머리만 벅벅 긁고있었음
처음엔 오토바이를 타고다니고 담배 뻑뻑 피워대기에 양아치한테 잘못 시비걸린줄알았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꽤나 앳되고 순해보이는 얼굴에 가출청소년인가? 싶어져서 ..혹시 갈데가 없는거니? 난 요 근방에 사는데 갈데없으면 우리 집에서 하루 묵고갈래? 물론 너가 태워만준다면야..난 지금 차가 없어서 집에 못가고 이러고있거든 하고 애가 겁먹지않게 횡설수설 무해함을 어필하니까 암말없이 담배만 빡뻑 피우고있던 베니가 타. 하고 짧게 한마디하고는 헬멧 던져주겠지
물론 베니는 라이딩하다 만난 핫가이를 보고 언제나 늘 그랬듯 분위기잡고 플러팅한건데 하필 수염을 밀어버려서 애기가 됨+정상적인 사고를가진 어른한텐 통하지않는 플러팅수법이라 그냥 불쌍한 가출청소년 하룻밤 재워주자! 가 된것임ㅋㅋㅋㅋㅋ
그렇게 오늘도 화끈하게 뜨거운 밤 보내는줄알고 그레고리 집에 갔는데 뜨밤은 커녕 뜨신 밥 해먹이고 뜨신 물 욕조에 채워놓았으니 씻으라며 뽀송따끈하게 만들어놓더니 보일러 틀어서 뜨끈해진 방에 데려가서 새이불에 보송한 수면잠옷까지 건네주고는 그럼 잘 자~ 필요한거 있으면 말하고 하고는 홱 나가버리는 그레고리에 이게뭔가 싶어지겠지
그래도 사나이 자존심에 하고싶다고 입밖으론 절대 내뱉지않는 베니라 그레고리가 갖다준 수면잠옷 화끈하게 내던지고 상탈한채로 거실쇼파에서 노트북 두들기고 있는 그레고리 옆에 털썩 앉고 나 봐...나 안아...하고 자기 볼때까지 쳐다만 보고있을거같다
근데 그레고리 눈엔 걍 잠 안오는 애같이 보일뿐이라서 응? 왜? 잠이안와? 우유 데워줄까? 하고 순진하게 고개만 갸웃거렸을듯ㅋㅋㅋㅋㅋㅋㅋㅋ
애취급하는 그레고리에 걍 자존심 팍 상해서 그날은 암말없이 방으로 돌아가서 잠이나 잤을거같음
사실 그냥 그대로 오토바이타고 가고싶었지만 이미 뜨끈한 물에 지져놨더니 나른한게 졸려서 자기도모르게 푹신한 이불에 몸을 맡겼겠지

그렇게 다음날 아침 간만에 술안마시고 잔 날이라 왠지모르게 가뿐한 느낌에 기분 좋아져서 거실로 나오는데 그레고리가 잘 잤냐며 아침먹고 (학교)가라고 따끈따끈한 밥 차려놔서 원래라면 아침은 무슨 해장보드카 한잔 마시고 바로 오토바이 타러나갔을 베니지만 너무 잘자서 몽롱한 정신에 머리 까치집진 그대로 앉아서 숟가락 떴을거같음ㅋㅋㅋㅋ
그렇게 냥빨 당한 고양이처럼 뽀송나른~해진 상태로 밴덜스 모임 나가면 담배+술냄새 풍기는 아저씨들 사이에서 혼자 섬유유연제+샴푸냄새 폴폴 풍기면서 앉아있어서 조니가 보고는 뭔가 말랑해진 애 여기저기 만져보더니
...어디서 슈가대디라도 찾은거니? 하고 농담던질듯


한편 그레고리는 그때 그 가출청소년은 잘 지내려나..집에는 돌아갔으려나..하고 가끔 베니가 생각나서 몇번 찾아다니고 그랬는데도 코빼기도 안보이더니 어느날 친구들 만나러 들른 술집에서 이러고있는 베니랑 마주치고 기함하는 그레고리 보고싶다
그레고리베니 칼럼오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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