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친구사이인데 저런 장면 찍게 된거잖아 찍기 직전까진 어차피 친한 사이니까 쉽게 찍을 수 있겠다 생각해놓고 입술 닿자마자 심장 존나 두근거려서 둘 다 고장난 상태로 찍은 거면 좋겠다

컷 하고나서 이누카이가 웃으면서 진짜 고기만두 맛 났냐고 물어보면 이이지마는 숨 쉬는 것도 잊고 있어서 맛도 못 느꼈다고 말하고는 드라마에서처럼 아 부끄러워!! 하면서 한 바퀴 뛰고 올 것 같다

그리고 둘이서 언젠가 쉬는 날 한 번 같이 게임하고 한 침대에서 잘 때 손 잡고 자는 것 쯤은 이제 익숙하다는 식으로 말하다가 시즌2에선 손만 잡고 끝나지 않을거란 농담 둘 중 하나가 치는 바람에 또 존나 어색해지면 좋겠다

불 다 꺼져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평소같았으면 머쓱해서라도 괜히 폰이라도 들여다봤을텐데 둘 다 핸드폰 불빛에 얼굴 빨개진 거 들키기 싫어서 나란히 누운 채로 가만히 숨만 쉬고 있다가 이이지마가 먼저 손가락 뻗어와서 이누카이 손 잡는 거 보고싶다

드라마에선 다정하고 풋풋한 장면이었지만 현실에선 손끝으로 서로의 심장박동마저 느껴질 정도로 긴장감 가득한 상태일 것 같다 누구 하나가 할래...? 라고 말하는 순간 끝까지 갈 수도 있을 것만 같아서 둘 다 서로가 먼저 말하길 기다리면서 조용히 침만 삼키고 숨소리만 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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