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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23:05
오인씹 세계에서 오토바이 사고 후 갑자기 오메가로 발현하게 된 송태섭... 안그래도 인생 팍팍했는데 갑자기 난이도 미친듯이 수직상승함.
본인이 오메가라는 사실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세간에서 태섭이에 대한 평가는 흠 있는 오메가인거야.
허리에 큰 흉터도 있고 거의 반 강제적으로 발현한 탓에 페로몬 조절도 못해서 계속 페로몬을 질질 흘리고 다님. 이런 오메가를 누가 데려가냐고 하면서도 지금까지 베타여서 그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오메가라는 사실에 흥미를 가짐. 한마디로 오메가로서 그나마 살 길인 좋은 알파와 결혼하기는 글렀고 한번 껄떡이고 싶어하는 어중이떠중이들만 다가오는거.

이런 상황에서 태섭이를 안타깝게 여긴 병원장이 본인 지인에게 부탁해 어린 태섭이를 거둬달라 하는데 그 대상이 4~50대 자산가임. 몇년 전 아내를 잃고 혼자서 아들을 키우며 살고 있다는데. 당연하게도 태섭이의 의사는 묻지 않음.
왜냐고? 이런 흠 있는 오메가를 거둬주는게 오히려 감사한 일이니까.
마침 그 자산가도 아들이 과거 농구를 했고 본인도 농구에 흥미가 있어 후원하는 농구팀까지 있을 정도라 갑자기 오메가로 발현하게 된 태섭이를 안타깝게 여기고 받아줌.

그렇게 태섭이는 갑자기 의사에게 통보를 받게 되는데.
안그래도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이 집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페로몬에 끌린 알파들이 찾아와 엄마와 아라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바로 받아들임.

거기다 생각보다 그 자산가는 좋은 사람이었음. 어린 태섭이를 존중해줬고 태섭이 몸에 손을 대는 일도 없었지. 거기다 묘하게 그 사람을 닮기도…….
태섭이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어. 이제 자신의 삶은 변했는데 더이상 과거에 매달릴 수는 없었지.
다만 자산가의 아들은 태섭이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지 일부러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도 매번 자리를 피하기만 했지. 결국 안전을 위해서라도 알파의 페로몬으로 덮어줘야하는 태섭이인지라 아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급하게 결혼을 하게 되었음.
결혼식은 없었음. 태섭이도 바라지 않았고 남편도 그런 태섭이의 의사를 존중했지.

그렇게 태섭이는 그대로 남편의 집에 들어가게 됨. 이제 아들을 만나겠구나 했지만 그곳에서도 아들은 쉽게 볼 수 없었어.
애초에 집의 모든 청소는 사용인들이 해서 태섭이가 할 건 없었어. 학교를 갈 수도 없으니 태섭이는 그냥 바쁜 남편을 새벽 일찍 배웅하고 멍하니 있다가 정원을 산책하곤 했지.

그나마 태섭이에게 있는 좋은 일은 아들이 농구를 했다고 했던가? 큰 정원 한켠에 작은 코트가 있어 혼자서 농구를 할 수 있었단 거야.
하지만 그것도 사용인들이 정원을 정리할 때면 눈치가 보여 조용히 거실에 앉아 있었지.
아직 자신이 이 집안에서 할 일을 찾지 못한 태섭이는 부담감에 몸을 웅크리곤 했어.
남편은 태섭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을 준다며 손끝 하나도 건들지 않았지만 그렇기에 아무런 노력없이 이런 대가를 받는 것은 자존감이 낮아질대로 낮아진 태섭이에게는 힘든 일이었어.

-…송태섭?
-여보?

어느새 잠들어버린걸까?
송태섭은 흐린 눈을 깜박이며 자신의 팔을 붙잡는 이를 올려다봤어.
하지만 그 얼굴을 보는 순간 남아있던 잠기운은 싹 사라졌지.

-… 대만선배?
-여보라….
- 대만선배가 왜 여기에?
-여기가 아버지 집이니까 있지. 하, 설마 네가 그 새엄마냐?

하지만 이건 태섭이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야.
설마 나쁜 일로 엮였던 선배가 아들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으니까.

***

반면 정대만의 경우는.
대만이는 삐딱하게 문가에 서서 1학년 교실을 둘러봤어. 불량한 선배가 일주일째 이렇게 찾아오니 1학년 아이들은 전부 잔뜩 겁에 질려 눈치만 보고 있었지.

-야.
-네?

결국 한 후배가 대만이에게 붙잡혔어.
후배는 잔뜩 쫄아 대만이를 올려다봤지.

-자리가 왜 없냐?
-네네?
-송태섭 자리가 왜 빠졌냐고.
-아.

그 말에 후배는 어제까지만 해도 빈자리가 놓여있던 교실의 구석을 바라봤어.

-태섭이라면 사정이 생겨서 전학을 갔대요.

그건 대만이가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었어.
그 건방진 놈이 전학을 갔다고? 패거리가 자신을 때려도 쫄지 않고 제 앞니를 나가게 했던 그 독한 놈이?

대만이는 멍하게 아지트 매트리스에 누워 작게 중얼거렸어. 그 말에 여자들을 불러와 술을 마시던 영걸이가 고개를 돌렸지.

-뭐라고 했어? 대만아.
-아무것도 아니야.

대만이는 그대로 몸을 휙 돌렸어. 송태섭을 옥상으로 불러낸 것이 5주 전이었고 송태섭이 학교에 오지 않은 것도 5주 째였어.
그리고 학교에서 송태섭의 자리마저도 사라진 것이 바로 오늘이었지.

-대만아, 오늘도 여기서 자려고?
-뭐야. 대만 오빠 여기서 자?

그때 영걸이 패거리 중 하나가 슬쩍 말을 걸었어. 그 말에 곧바로 여자들 중 상당수가 즐거운듯 웃으며 반응했지.
이 자식이 떡치려고 날 내쫓으려고 하네. 대만이는 헛웃음이 나왔지만 몸을 일으키며 말했어.

-어, 애비가 나보다도 어린 새엄마를 들였거든.
-뭐? 진짜? 대박이다.

대만이는 이죽거리며 답했어. 대만이가 최근 집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명확했어.
일주일 전 새엄마가 생겼거든. 그것도 자신보다도 한 살 어린.
안그래도 무릎 부상으로 방황하던 대만이로서는 엄마가 죽은지 2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새엄마를 그것도 저보다도 어린 오메가를 들인다는 아빠가 이해되지 않았고. 그때문에 반항이라고 하듯 집에 들어가지 않고 있는 거였지.
대만이가 던져준 이야기로 무리들을 이리저리 떠들어대기 시작했어.
그때 무슨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듯 누군가가 말했어.

-그러면 새엄마를 쫓아내면 되는 거 아니야?
-뭐?
-대만이 네가 새엄마때문에 집에 못 들어가는거면 그냥 새엄마를 쫓아내버려. 고1인데다가 오메가라며 겁도 많겠지.
-…그럴까나.

대만이는 지루하다는 듯 눈을 굴리며 작게 중얼거렸어. 그런 대만이의 태도에 영걸이가 당황해 말렸지만 대만이로서는 지금 이 이유 모를 짜증과 답답함을 어떻게든 해소시켜야 할 것 같았어.

-나 간다.

영걸이가 말렸지만 대만이는 그런 만류에도 불구하고 택시에 올라타 제 집주소를 말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저택이 즐비한 부촌에 도착했고 대만이는 한동안 발길도 끊었던 제 집을 바라봤지.
오늘은 수요일. 마침 아버지가 회의인가 뭔가로 늦게 오는 날이었지.
대만이는 조용히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어.

-조용하군.

그 오메가가 무슨 난리를 피워뒀을까 기대했지만 일주일만에 돌아온 집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어. 크게 걸려있는 엄마가 있던 시절의 가족사진도 여전히 걸려있었지.
대만이는 그 사진을 바라보다 자신이 뭘 하는건가 싶어 한숨을 쉬고 제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음.
그렇게 거실을 지나가려던 순간 소파 위에 몸을 웅크리고 있는 작은 인영의 모습이 보였지.

-…남성체 오메가랬나?

작은 체구긴 하지만 여자들처럼 여리여리한 몸은 아니었어. 대만이는 조용히 그 오메가에게 다가갔지.
흠, 아버지의 취향이 이럴 줄은 몰랐는데.
어린 오메가를 새엄마로 들이겠다고 했을 때도 제정신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보니 더 이해가 되지 않았지. 까무잡잡한 피부를 보니 그런 쪽으로 노는 애에게 아버지가 걸린건가하는 생각도 들었지.
얼굴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지만 밑을 깔끔하게 자른 부슬부슬한 갈색 머리카락 아래로 훤히 보이는 목은 대만이 한 손으로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어.
대만은 가만히 그 목을 노려보다 몸을 돌리려고 했어.
그래. 그 작은 귀에서 반짝이는 귀걸이만 보이지 않았다면 분명 그랬을거야.
그 귀걸이를 본 순간 대만이는 저도 모르게 자고 있는 오메가를 팔을 잡아 끌었어. 그 순간 정대만의 머리속을 계속 어지럽혔던 얼굴이 바로 눈 앞에 드러났어. 앞머리를 내린 탓에 더 어려보이는 얼굴은 거친 그의 손길에 잠이 깼는지 눈을 느리게 깜박였어.

-송태섭?
-여보?

그리고 송태섭의 입에서 여보라는 말이 나오자….
대만이는 자신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한 감정에 휘말렸어.

송태섭이 새엄마라고?






이미 너무 길어져서 대충 자르고
그렇게 새엄마 송태섭 제멋대로 따먹으면서 동생이라도 만들면 이 집에서 오래 살 수 있을지 누가 알아요? 동생 만들어줘요 엄마 하는 대만이도 보고 싶고
차츰 태섭이에게 감겨서 다시 농구도 시작했다가 태섭이도 다시 학교 다닐 수 있는 방법 생각하는 대만이도 보고 싶고.(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아직 무자각 상태라 그냥 포가가 필요해서 그런거임 흥 해야한다는 것임)
대만이가 이러는 줄도 모르고 혼자서 끙끙 앓다 임신 사실 알게 되고 겨우 분위기가 좋아진 정부자 사이 자기가 몽땅 망칠까 무서워 그대로 임신튀하는 태섭이도 보고 싶다.
태섭이 사라졌다는 사실에 대만이 눈 돌기 직전인데 아빠는 무덤덤해서 어떻게 이러냐고 화내면.
대만이 아빠가 내가 이 상황 다 모를 줄 알았냐고 네 아들도 동생으로 키울테니 넌 빠지란 말 하면 좋겠음.
사실 대만이 아빠는 태섭이 사고가 대만이 영향이 어느 정도 있다는 사실 알고 아들이 친 사고 책임지려고 태섭이랑 결혼한거임. 그래서 당연히 이번에도 자기가 처리하려고 하는데...
대만이는 이미 감겨서 태섭이 없으면 안되고 결국 오키나와에 숨어서 애기 키우는 태섭이에게 찾아가서.

절망편으로 동생에게는 엄마 노릇하려고 하면서 나는 왜 버리고 갔냐고 다시 롱게모드 on된 것도 좋고.

희망편으로 넌 이제 새엄마 아니라고 이혼통지서 가지고 오고 손 떨리는 거 숨기면서 알았다고 미안하다고 하는 태섭이 손에 혼인신고서 쥐어주며 그러니 이젠 나랑 결혼하자고 하는 것도 좋음



대만태섭
2024.05.10 2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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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 완벽.. 아버지의 아내이자 내 자식의 엄마인 후배 송태섭이러니..이런 대태라니 감동ㅜㅜㅠ 너무 재밌다 희망편으로 둘이 이어져야
[Code: b9da]
2024.05.10 23: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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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아아 너무 좋아......
[Code: a6d3]
2024.05.10 23: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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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는 정말 천재야.. 대문호아냐?
[Code: b905]
2024.05.10 23: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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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진짜 개맛있다;;;;;;;
[Code: 4a7b]
2024.05.10 23: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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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배덕감이 우마이!!!!!
[Code: 74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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