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선사하려고 찾아가는게 보고싶다

모두가 설레임 속에 잠드는 크리스마스 이브야말로 악몽을 선사하는 악마가 활동하기 딱좋은 날이라면서 여기저기 물색하다가 술에 잔뜩 취해 비틀거리면서 집에 가는 칼럼을 발견할듯

다음날 휴일이라고 흥겹게 먹고 마시고 놀았을게 눈에 선해서 오늘은 저놈을 괴롭혀야겠다 하고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침대에 누운 칼럼이 깊은 잠에 든 듯 쌕쌕 숨을 쉬기 시작하자마자 두툼한 허벅지 위에 올라탈거임

무슨 악몽을 꾸게 해줄까 골똘히 고민하는 사이 옆으로 돌아누우려다 뭔가에 가로막힌 느낌에 엥 하고 꿈뻑꿈뻑 눈을 뜬 칼럼이 오스틴을 발견함

자기 집에 그것도 자기 몸 위에 낯선 사람이 있으니 깜짝 놀랄만도 한데 오히려 오스틴이 뭐야 이 ㅅㄲ 왜 일어나 하면서 놀라고 칼럼은 그냥 씨익 웃기만함

ㅎㅎ 산타할아버지가 내 소원을 들어줬나

하면서 오스틴의 허리를 잡아채는데 방금 자다 일어난 사람 치고 강한 힘에 오스틴도 딸려가다 놀랄듯

간신히 칼럼 가슴에 손을 짚고 버티면서

미친놈이? 악마 소환이 니 소원이야?

하니까

아니 금발 미인이랑 사귀게 해달라고 했는데?

라고 여전히 멍한 눈으로 대답할듯

근데 악마라니... 말로만 듣던 서큐버슨가?

라고 칼럼이 말하니 오스틴은 씩씩대면서

내가 그딴 멍청한 음마로 보여?

라고 화내는데 칼럼은 고개만 끄덕거리겠지

난 나이트메어야 공포를 심어주는 악마라고 악마

하는데 칼럼은 이게 악몽이라면 꽤 괜찮은 악몽인데? 하면서 이게 마냥 꿈인줄로만 알고 오스틴 엉덩이나 쭈물거릴듯

사실 오스틴 오늘 첫 파견된 햇병아리 악마라 힘도 약하고 모든게 서툰 상황인데 어쩌다 칼럼한테 붙잡혀서 서큐버스 취급 당하고 어버버 하는 사이에 뒷구멍 따여서 나이트메어 자격 박탈당하고 걍 평범한 인간이나 돼라

칼럼이 역시 산타할아버지는 있었다고 소원이 이뤄졌다고 좋아하면서 오스틴 평생 책임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