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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0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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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그 범인이 미래에서 온 리드였으면좋겠다.

허니랑 리드는 이제 연인이 된지 1년 조금 넘는 커플이었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리드는 평생 허니같은 사랑은 없다고 생각했겠지. 자신의 모든 학위와 전문성과 두뇌를 모두 걸어도 좋았어. 허니는 다정했고, 사랑스러웠지. 늘상 어느정도 예민하고 불안해하는 리드를 곧잘 감싸안아주던터라 리드는 허니를 만나고 난 이후에 몸상태도 정신상태도 최고였어. 안그래도 나쁜 애인은 아니었는데 그 남는 에너지를 허니에게 모두 쏟아부었으니 둘은 누가 봐도 좋은 커플이었지.


정확히 허니가 사라지기 전까지


흔적이 안나와. 지금이 무슨 2005년도도 아니고, 여기저기 카메라가 깔리고 손에 쥔 전자기기 하나 해킹하는건 일도 아닌 시대에.아무것도. 벌싸 허니가 사라진지 3일째야. 허니는 8차선 넓은 골목을 건너기 전에 보행자 cctv에 찍힌게 마지막이었어. 분명히 길을 건너려 한 것 같은데, 반대편 카메라에는 나온게 없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배터리가 아예 나갔는지 휴대전화 신호도 끊겼지. 그 사이 차에 탄건가? 왕복 8차선 자동차를 눈알빠지게 쳐다보며 리드는 머리를 굴렸지.

어떻게 이렇게 아무것도 안나올 수 있지?
왜 나한테 아무런 연락도 없지?

허니가 개인적인 원한따위로 납치될리 없어. 허니의 개인적인 원한이라면 이렇게나 전문적일리 없지. 이건 리드, 자신 탓이야. 어떤 범인이 내가 괴롭기를 바래서 허니를 납치한거라고. 그런데 그러면 나한테 연락이 왔어야해. 허니가 얻어맞는 스너프필름따위가 배송되고도 남을 시간이지. 나한테 내 소중하고 사랑하는 허니가, 괴로워하는걸 보내와야 한다고 그게 그 자식들이 원하는거니까.


근데 아무것도 안와.


나한테 뭘 원하는거지? 내가 이렇게 애타기를 바랄만한 범인이 누가있지? 얼마전에 출소한 그 약쟁이 살인범? 아니면 얼마전에 쳐넣은 범인의 가족?

이렇게 리드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범인은 윤곽도 잡히지 않음. 아니지, 남긴게 있어야 잡히지. 그러다 며칠이 더 지나고서 그때 그 대로변 하수구에서 허니의 휴대폰이 발견될거야. 도로가에 떨어져서 차가 몇번이고 밟고 지나간 후 하수구에 떨어저서 복원도 안될정도로 엉망인거, 리드가 며칠밤을 새서 벌개진 눈으로 뭐라도 복원해보라고 소리지를거야.


그리고 그거 복원해봐야 아무것도 안나왔으면


그시간 8차선 차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와 그 운전자를 전부 늘어놓고, 리드와 악연이거나 허니와 연관이 있는 사람을 추리고, 혹은 납치 청부를 받을 정도로 돈이 급한 사람이거나…. 이렇게 수사망을 좁히고 좁히면서 뒤를 쫒는데, 정말 신기하리만치 빠르게 수사망을 빠져나가는거야.


마치, 리드의 생각을 읽기라도 하듯이.





그리고 허니는 어느 오래된 복층 아파트 2층에서 발목에 족쇠가 감긴채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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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불편해?

…응

손목으로 바꿔줄까?

…아니



리드의 손에 들린 논문은 2030년거었어. 허니는 알아듣지도 못할 과학 논문이었지. 물론 설명 해달라 그러면 해주겠지만, 다중 우주 어쩌고에 대한 설명을 그렇게 열심히 듣고싶지는 않았어.

날 위해서래. 내가 죽었대. 위험하대.



심심해? 무릎에 앉을래?

…응



리드가 허니의 드러난 흰 목에 입술을 비볐어. 허니의 어깨가 잘게 떨리는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리드는 허니의 떨리는 팔을 살살 쓸어내어 깊게 끌어안았어. 리드에게서 모르는 향이 나. 몇년동안이나 같은 샴푸나 향수를 굳이 고집하진 않았을테니까. 모르는 향이, 내 리드랑은 다른 향이



무슨생각해?

네생각.


리드는 그것이 자신에 대한 생각이 아닌걸 알면서도 미소지었어. 허니가 그애에겐 없고, 내손에는 있잖아. 이제 다시는 잃지 않을거니까. 어차피, 내 기억으로 덮으면 돼. 그것도 나니까.






이런식으로 n년의 연륜과 그사이의 발전된 기술에 대한 정보까지 모두 알고있는 n년후 납치법 리드를 지금 리드가 쫒는거 보고싶다. 리드는 똑똑하니까 어느순간부터 n년후에 자신과 싸우는 중이라는걸 알아챘으면좋겠음.

엄청 초조해하고 불안해하지만, 동시에 저인간은 절대 허니비를 아프게 할 수 없다는걸 알아서 마음 어느 한구석에서는 안심하기도 했지

그러다 언젠가 미래의 리드가 궁지에 몰렸을때 허니를 미끼로 사용하는거 보고 충격받았으면. 미래의 리드는 허니가 살아만 있으면 되거든. 살아서 내곁에 있기만 하면 현실보다는 나은거니까.


이런식으로 둘이 쫒고 쫒는 두뇌싸움 같은거 보고싶다 아무나 써주라



크마 리드너붕붕
2024.05.10 00:42
ㅇㅇ
모바일
ㅁㅊ 소재가 너무 천재적이에요 센세
[Code: 6704]
2024.05.10 00:45
ㅇㅇ
모바일
와 미쳤다 ㅅㅂ 센세 진짜 천재 아냐????????
[Code: 55de]
2024.05.10 00:48
ㅇㅇ
모바일
대박
[Code: 32ee]
2024.05.10 01:14
ㅇㅇ
모바일
미쳐따 미쳐따ㅠㅠㅠㅠㅠㅠ
[Code: e13c]
2024.05.10 01:51
ㅇㅇ
모바일
억나더요 제발
[Code: 1b41]
2024.05.10 02:41
ㅇㅇ
모바일
영화다 나 이런 영화 볼거같아
[Code: f1b5]
2024.05.10 05: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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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Code: cfc4]
2024.05.10 07: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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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운 사람...
[Code: f6a1]
2024.05.10 11:40
ㅇㅇ
모바일
테이스티
[Code: 428d]
2024.05.10 14:50
ㅇㅇ
너무 맛있어요...
[Code: cd2b]
2024.05.11 01: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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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대박ㅠㅜㅠㅠ리드와 리드의 싸움이라니 너무 너무 좋은데ㅠㅜㅜㅠ센세 천재인가봐 최고야 정말
[Code: efe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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