갚기 전에 씨발 뭐? 황후가 감히 외간 사내를 끌여들여서 낳은 게 황태자라고? 개씨발새끼 너 오늘 나한테 뒤졌다. 내가 황후궁에 처박혀서 애 낳고 키운다고 등신좆밥모지리천치로 보였나봐? 오냐, 내가 소싯적에 어떻게 적군에게 포위된 아이스를, 현 황제폐하를 구해냈는지 몸소 보여줄테니 네 옹잇구멍 같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뒤지라고!!! 개자식!!! 놔!! 니들 안 놓으면 내일 연병장에서 다 뒤질 줄 알아!!! 아오 놓으라고!!! 웬더슨 백작 멈춰라! 아, 좀 놓으라고!! 아이스 너 이거 안 놓으면 일년동안 각방이라고 야!! 안 멈춰??? 황후 말이 개짖는 소리로 들리냐?? 내가 뭐? 사통은 개자식아 니가 느그 마누라 두고 첩질하는 게 사통이라고 개자식아!!" 하면서 근위기사 허리춤의 칼을 뽑아들고 날뛰는 황후 피트 미첼을 막을 수 있는 자는 황제 토마스 카잔스키 주니어 밖에 없었다.



이는 적국 정예병에 둘러싼 황태자를 구한 기사단의 미친 꼴통 매버릭이 황후가 되고 1년째 되던 날에 벌어진 일이었다.

뿔난 망아지 같던 황태자비가 황세손 다니엘 캐피 미첼-카잔스키를 낳은 이듬해 황태자는 황제로 즉위했고, 넘치는 혈기를 주체 못한 황후는 전쟁터로 나가는 대신에 근위기사단을 훈련시키며 시간을 보냈다.

귀족가 방계인 작자가 만든 상단의 외동아들이라는 황후의 출신이 고까웠던 공신 귀족가의 백작하나가 흘린 소문은 황후가 날뛸 빌미를 주기에 충분했고, 기회를 잡은 황후는 대신들 사이에 난입하여 몸소 깽판을 치며 자신의 건재함을 보이다 못해 나랏일을 못하게 만든 죄인이니 소신은 저기 변경의 마수들을 잡으러 가겠다며 손수 키운 정예 기사들을 이끌고 황궁을 빠져나갔다.

전날 황후가 입으로 먹여준 차를 마시고 그대로 잠이 들었던 황제는 어쩔줄 몰라하는 근위기사단장 론 슬라이더 커너 경에게 어차피 언젠가 터질 일이었으니 남은 애들이나 잘 굴리라고 한 후 돼쥐상단에 편지를 한 통 보냈다. 몇 시간 후 돼쥐상단에서는 한 무리의 용병들이 말을 타고 황후가 갔다는 북부 산맥을 향해 달려나갔고, 그 선봉에는 상단주 배리와 상단주의 부군 크리스가 있었다.


그리고 아들에게 양위 후 황태후 슈슈와 북부 지방을 유람하던 상황 시니어는 "오랜만에 뵙습니다, 상황폐하!" 하는 황후의 모습에 기겁을 하며 뒷목을 잡았다. 상황과의 평화로운 여행에 슬슬 질려하던 황태후는 도파민 덩어리인 황후의 등장을 반기며 제국과 제국민의 안위를 해치는 마수를 사냥할 거라는 말에 자기가 전술을 짜준다며 옳다구나 하고 황후의 부대로 거처를 옮겼다.




같은 얼렁둥땅 황궁물이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