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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7 16:24
나랑 그 캐릭터랑 군인인데 교회 첨탑에 올라가서 적군들 스나이핑 하고 있었거든. 근데 영화 라일구처럼 내가 스나이핑하면서 기도문을 외웠음. 교회 첨탑은 사실 고립된 공간이고 적군이 진입하면 꼼짝없이 죽어야됨. 그래서 한 명이라도 살면 나랑 그 캐릭터가 죽는거임. 그래서 나는 한 발 한 발 쏠때마다 기도문을 외우면서 사격함.

근데 그 캐릭터는 냉소적이고, 꼬여있는 캐릭터라서 내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기도같은걸 왜하냐'고 순진하다고 조롱하면서도 호기심을 가짐(근데 티안냄 몬주알지). 내가 '너와 나의 안전과 목숨, 그리고 적군이 고통없이 죽길 바라며 기도했다'고 하니까 걔가 또 비꼬면서 '나같은 죄인한테도 기도하는걸 알려주셔야겠네?' 이럼 근데 자기 자신을 죄인으로 규정하는 부분에서 이미 그 캐릭터가 어떤 죄책감을 가지며 살고 군인으로서 어떤 일을 겪었을지 약간의 단서가 느껴지잖아. 그래서 '넌 스스로를 죄인으로 보네?' 이러니까 걔가 더 비꼬고 조롱하면서 '왜? 죄인이면 뭐 뿔이라도 나고 몸에 가시라도 돋아있을줄 알았나보지?' 이럼 근데 그렇게 버튼눌려서 욱하는 거 부터가 걔 아픈부위를 찌른걸 확인하는거밖에 안되잖아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이해한다'고 넘어감

근데 그 다음부터 얘가 날 보는 눈이 부드러워짐 ㅋㅋㅋ 티는 안내지만 마음을 약간 열음. 아무튼 적군 싹 쓸고 이제 교회 첨탑에서 내려와 베이스로 복귀하라는 무전이 내려옴. 그래서 나랑 걔가 장비 챙기고 교회 첨탑에서 내려왔는데 미처 죽지 못한 적군이 나한테 총을 쏴서 내가 맞음. 걔는 즉시 그 적군을 사살하고 내 상태를 살피러 옴. 나는 너무 아파서 걔 옷을 움켜쥐면서 고통에 괴로워함. 

근데 그 캐릭터는 사실 예전부터 동료들을 너무 많이 잃거나 동료들에게 배신당하거나 고문받았던 기억이 있는 캐릭터였음. 그래서 날 내려다보면서 날 다른 동료들처럼 잃을까봐 패닉에 빠짐. 내가 정신차리고 메디-헬기 부르라고 해서 정신차리고 부름. 그래서 난 누워서 헬기 기다리는데 걔는 그냥 '숨쉬어 넌 살수있어 넌 존나 강한새끼잖아 제발 죽지마' 이러면서 중얼거림. 그래서 내가 걔 손을 꽉 잡고  '야 ㅇㅇ야 니말이 맞다. 기도하는건 도움이 안돼.' 이러면서 자조적으로 웃으니까 그 캐릭터가 무너져내리면서 "난 빌어먹을 위선자야. 나도 기도하고 있어." 이럼 캬 존맛 

 
2024.05.08 02: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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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ㅋㅋㅋㅋㅋㅋㅋ
[Code: c338]
2024.05.08 0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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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막줄 대사 도랐네..ㅁㅊㅋㅋㅋㅋㅋ 개쩐다
[Code: 1cf4]
2024.05.08 20:49
ㅇㅇ
모바일
근데 원래 설정을 잘썼네 맛있다..
[Code: 5d73]
2024.05.11 06: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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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개맛있다.....
[Code: 936c]
2024.05.11 17:49
ㅇㅇ
라일구장면도 생각나고 설정 쩐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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