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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ㅈㅇ 수정재업ㅈㅇ




너붕이 죽었을 경우







후대의 역사가들은 비극의 밤 이후 너붕이 결국 숨을 거두는 순간, 라에니라의 몰락이 시작됐다고 평가했어.

셉톤 유스터스는 너붕이 이방인의 품에 안기자 라에니라가 한참을 울부짖다 혼절했다고 기록했음. 또 침묵의 자매들이 시신을 수습하려 오자 너붕을 품에 안고 짐승처럼 이빨을 드러내며 사납게 저항했다고 했지. 마에스터 문쿤은 시락스와 시스모크가 구슬피 울부짖는 가운데 라에니라가 너붕의 시신을 아기였을 때처럼 품에 안고 자장가를 부르며, 한참동안 놓지 않았다고 했어. 결국 다에몬이 설득하고 나서야 자신의 손으로 직접 너붕을 염습해줬다고 해.

앞선 이들이 라에니라의 자식을 잃은 슬픔을 기록한 반면 광대 머쉬룸은 매우 상반적인 내용을 남겼어. 그는 장례식에서 너붕의 시신이 시락스에 의해 화장된 뒤, 라에니라가 아에몬드에게 달려들어 목을 졸랐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음. 하지만 너붕의 친족들 중 누구도 나서서 라에니라를 말리지 않았고 경비병 다섯 명이 달려든 뒤에야 아에몬드가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주장했지. 하지만 마에스터 문쿤은 아무리 자식을 잃은 슬픔이 컸다지만 라에니라는 어린아이를 공격할 성품이 아니었다고 반박해서 머쉬룸의 주장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어.

하지만 이들이 모두 동의한 게 하나 있다면, 너붕의 죽음이 용의 가문에 피할 수 없는 전쟁의 불씨를 지폈다는 거였지.

















연인 조프리와 누이 라에나, 거기에 유일한 자식인 너붕까지 잃어 절망한 라에노르는 자살했어. 그에게는 더이상 살 의지가 없었으니까. 라에노르의 시체는 드리프트마크 해변에서 발견됨. 이후 자식에 이어 남편까지 잃자 라에니라는 비탄과 실의에 빠졌어. 비록 라에노르를 이성으로서 사랑하진 않았지만 그는 좋은 동반자였고 둘 사이에는 친애가 있었으니까. 하지만 다에몬이 몇개월 간 끊임없이 그녀를 위로하고 구애하자ㅡ네 삶의 기쁨을 되살려줄 딸을 주마ㅡ 라에니라는 청혼을 받아들여 삼촌과 결혼했어.

하지만 이후 흑색파는 벨라리온 가문의 지지를 영원히 잃게 돼.

라에니라와 다에몬은 바엘라와 라에나가 있으니 벨라리온이 절대 등을 돌리지 않을 거라고 여겼기에 충격에 빠졌어. 하지만 코를리스와 라에니스는 두 자식과 친손녀가 라에니라와 다에몬 때문에 죽었다고 여겼음. 다에몬이 딸 라에나를 무리한 출산으로 몰고 갔다 생각했고, 라에니라가 낳은 아들이 유일한 친손주인 너붕을 죽였으며, 그에 절망한 아들이 자살했으니까. 거기에 이 둘이 1년도 안 되서 재혼한 건 이미 퍼부어진 모욕에 도발을 더한 격이었지. 바엘라를 제이스와 맺어줘서 칠왕국의 왕비로, 라에나를 조프리와 맺어줘서 드리프트마크의 영주 부인으로 만들어주겠다는 설득도 통하지 않았음.

벨라리온 가문은 앞으로 다가올 전쟁에서 중립을 지킬 걸 선언했어. 코를리스의 뒤를 이을 드리프트마크의 후계자도 조프리나 쌍둥이 손녀들이 아닌 바에몬드가 됨(당사자가 매우 흡족히 받아들인 결정이었지). 이제 더이상 라에니라의 아들들이 친손자들인 척 가장할 필요도 의지도 없었고, 쌍둥이는 다에몬에게 좌지우지될 게 뻔했으니까.

이렇게 흑색파는 멜레이스와 벨라리온 함대를 잃었어.

루크는 친족살해 죄를 물어 용 없이 나이트워치로 가게 됨. 라에니라는 이미 너붕을 잃었는데 또 다른 자식까지 잃을 수 없어서 계속 시간을 끌었지. 너붕을 잃은 슬픔에 빠졌던 비세리스는 라에니라를 동정해서 소의회와 알리센트의 압박에도 차일피일 이송 날짜를 미뤘어. 하지만 라에니라가 다에몬과 재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더이상 딸을 옹호할 수 없었지.

라에니라는 루크를 끝까지 품에서 놔주지 않으려 했지만, 다에몬이 친족살해자를 옹호하는 여왕을 아무도 지지하지 않을 거라고 해서 피눈물을 흘리며 아들을 보냈어. 그런데 10살도 안 된 아이가 누이를 죽였다는 죄책감, 주변에서 벌레 보듯 하는 태도에서 받은 스트레스, 북부 장벽까지 가는 여정을 어떻게 버티겠음. 그런데다 하필 겨울이 시작됐을 때 출발한 터라 루크는 폐렴에 걸려 요절하게 돼.
















아에몬드는 너붕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을 평생 회복하지 못했어. 너붕은 아에몬드와 공감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자 지지자였고, 아에몬드가 사랑하는 사람이었으며, 자길 지키려다 죽었으니까. 너붕은 아에몬드의 마음 속에 인생의 사랑이자 평생의 회한으로 남겠지.

그렇게 흑색파 중 유일하게 자길 좋아했던 너붕 없이 아에몬드는 사방을 적에게 둘러싸인 채 드래곤스톤에서 살게 됨. 라에니라는 아에몬드가 너붕이 처참하게 죽은 근본적 원인이라고 여겼고, 루크까지 떠나보내야 했기에 원한을 품고 있었어. 그런데다 장벽으로 가던 루크가 이동 중 병사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두 자식을 한 순간에 잃어버린 라에니라는 드래곤스톤에서 아에몬드의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어. 형제자매를 모두 잃은 제이스도 어머니만큼이나 아에몬드를 증오했기에 동참했지. 아에몬드는 드래곤스톤에 있는 내내 수많은 사고사 시도를 피해야 했고, 무예 훈련을 빙자한 일방적인 폭력을 견뎌야 했으며, 음식과 물조차 독이 들었을까봐 제대로 먹을 수 없었음. 결국 16세가 되고 나서야 레드 킵으로 돌아올 수 있었는데 이때 이미 오직 살아남기 위해 의심 많고 잔인한 성품이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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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몬드는 너붕의 살해자를 낳은데다 끝까지 지키려 했던, 자기 삶을 지옥으로 만들었던 라에니라와 제이스에게 원한이 깊었어. 제이스는 너붕과 루크가 죽은 뒤 사무치는 슬픔과 죄책감을 회피하고자 삼촌을 향한 증오로 전환시켰지만 아에몬드는 알지도, 알고 싶지도 않았지. 그래서 이 원한은 마지막 가족 만찬에서 비세리스의 간곡한 애원에도 불구하고 친족살해로 끝났어.

제이스는 스톰즈엔드에 바라테온의 지지를 얻으러 갔다가 실패하고 돌아가던 중 바가르를 탄 아에몬드에게 살해당하게 돼. 이 일로 다에몬에 의해 아에곤의 아들 재해리스가 헬라에나의 눈앞에서 죽자 아에몬드는 라에니라와 다에몬의 장자 어린 아에곤을 참혹히 살해하는 걸로 되갚았어. 레드 킵에서 나고 자라 비밀 통로를 낱낱이 아는 다에몬처럼 아에몬드도 드래곤스톤에 살았던 경험 덕에 암살자를 잠입시킬 수 있었지.

아에몬드는 하렌홀에서 만난 알리스가 마녀라는 걸 듣고 너붕을 다시 살려낼 수 있는지 물었지만 그건 알리스의 능력 밖이었어. 대신 그녀가 불꽃 속에서 너붕을 볼 수 있게 해주자 그 환상에 중독됨. 아에몬드는 오직 너붕을 보기 위해 하렌할의 마녀를 곁에 두었어. 심지어 다에몬과의 전투에 임하기 전까지 불꽃 속에서 너붕의 미소를 보고 떠났지.

그리고 최후의 전투에서 눈이 다크 시스터에 관통당하는 순간, 아에몬드가 떠올린 건 너붕이었어. 


그때 칼날을 맞은 게 나였다면 좋았을텐데.
네가 아니라.


"내 사랑....."


















용들의 춤 당시 흑색파에 소속된 용들은 라에니라의 시락스, 다에몬의 카락세스, 조프리의 티락세스, 바엘라의 문댄서, 용의 씨 '백색' 울프의 실버윙, 용의 씨 네틀스의 쉽스틸러였어. 시스모크는 코를리스가 흑색파에 없어서 아담이 도전하지 못했고, 버미토르는 원래 너붕과 결속할 운명이었기에 야생 용인 상태를 유지했지. 라에니스가 참전하지 않아서 아에곤과 선파이어가 중상을 입는 일도 없었어. 흑색파의 패색이 짙어지자 실버윙의 기수는 배신해서 녹색파로 전향했고 쉽스틸러의 기수도 라에니라의 사형 명령을 피해 도망갔어. 거기에 킹스랜딩 폭동으로 시락스, 티락세스, 조프리가 죽자 남은 건 드래곤스톤을 지키던 바엘라의 문댄서뿐이었지. 결국 녹색파가 벨라리온 가문과 합의하고 라에니스가 외손녀를 제압해 드리프트마크로 돌아가게 돼.

이때 살아있는 타르가르옌 직계는 아에곤과 아에곤의 딸 재해이라, 아에곤의 남동생 다에론뿐이었어. 라에니라와 다에몬의 차남 비세리스는 펜토스로 가던 중 삼두정의 해군과 마주친 뒤 행방불명된 상태였지만, 전쟁이 끝난 뒤 리스의 로가레 가문에 의해 잘린 머리가 보내졌지. 아에곤의 선파이어와 다에론의 테사리온이 건재했기에 북부의 크레간 스타크, 베일의 제인 아린은 아에곤에게 충성 맹세를 하고 각자의 영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 이후 아에곤은 재혼하길 거부하고 동생 다에론을 후계자로 삼아 재해이라와 결혼시킴.



이렇게 최종적으로 라에니라의 혈통은 끊어지고 용들의 춤의 최종 승자는 녹색파가 돼.








후대의 인간들은 노래하곤 했지. 
하나의 목숨만 살았더라면 수천, 수만의 목숨이 불타지 않았을 거라고.









믣 하오드
아에몬드너붕붕
이완미첼
2024.05.06 22:47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맴찢 가슴이 벅벅 찢어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fa6]
2024.05.07 00:48
ㅇㅇ
모바일
대작이다 선생님 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ab2e]
2024.05.08 06:27
ㅇㅇ
모바일
아니 이거는 그냥 베스트셀러 작품아니야? 진짜 미쳤다 와씨 고마워 사랑해 음쭁
[Code: 4162]
2024.05.12 09:17
ㅇㅇ
사랑해요............ㅠㅠ
[Code: fa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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