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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14:15
에드워드 모라는 아담 존스를 사랑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그에게 빌붙어서 살 때도, NZT를 먹고 뉴욕에서 잘나가는 상원의원이 된 지금도 그를 사랑했다. 그렇다고 아담 존스만 바라보고 산 것은 아니지만, 에디에겐 아담 존스를 감히 가질 수 없었던 시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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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T를 먹기 전, 에드워드 모라를 아는 사람은 그를 별 볼 일 없는 남자라고 기억할 것이다. 가난한 작가 지망생. 그 이상 이하도 아닌 남자였다. 문창과 홈리스- 이것이 에디의 별명이었다. 담배를 피우며 소파에 쪼그려 앉아 식어 빠진 피자를 씹어먹는 게 그의 유일한 즐거움이었다. 아담은 에디의 부실한 식사를 보고 혀를 끌끌 차며 필 웨넥과 같이 살던 자취방으로 그를 데리고 왔다. 아담은 예민하고 성질이 더러웠어도 궁색한 처지의 에디를 모른척할 성격은 아니었다. 필 웨넥은 “웬 거지새끼를 주워 왔담” 하며 놀렸지만, 에디를 쫓아내지 않았다. 생각해보라. 투덜대면서 은근슬쩍 에디를 챙겨주는 아담 존스를 사랑하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외면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에디 모라를 아껴주는 사람이 아담이었다. 가끔 아담은 에디 모라를 붙잡고 마치 딜도처럼 허겁지겁 좆을 제 안에 밀어 넣기는 했어도- 그마저도 얼마든지 그에게 이용당해도 괜찮았다. 에디는 아담이 제게 안겨 거친 숨을 토해내면 그의 목덜미를 살살 만져주었다. 친구인지, 연인인지 모를 아리송한 관계는 가늘고 길게 이어졌다. 그 사이 아담의 연인은 자주 바뀌었었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에디는 자기 처지에 아담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그 정도에 만족했다. 자신의 처지가 싫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아담은 언제나 같은 모습이었다. 에디가 글이 풀리지 않아 맥주를 마시면, 아침에는 따뜻한 수프를 만들어 주었다. 또는 편집장에게 모욕당하면 에디를 토닥여주었다. 필은 아담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냐? 헨리 형님하고 똑같네”이라며 중얼거렸다. 그 말에 아담은”애새끼가 불쌍하잖아. 그러는 넌 옷 사다 줬다며?“ ”닥쳐.” 그럴 때마다 에디는 말없이 미소 지었다. 내가 헨리처럼 돈이 많았다면, 너에게 멋지게 고백할 텐데.

우연히 얻게 된 투명한 알약- 어차피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는 에디에게 두려울 건 없었다. 그래서 그는 NZT를 먹었다. 아담에게 어울리고 남자가 되고 싶은 욕심이 너무나도 컸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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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자 세상이 뒤집어졌다. 피아노는 사흘 만에 마스터, 한 귀로 흘려들어도 외국어가 술술 나왔다. 통장에 쌓여가는 돈으로 미용실에 갔고, 톰포드 정장을 사 입었다. 예전 문창과 홈리스 에드워드 모라가 아니었다. NZT 부작용 때문인가. 앞을 달려가도 멈출 줄 몰랐다. 정신없이 달린 끝에 미국 상원 의원이 되었다. 뉴욕 시내 어디를 가든 에드워드 모라 얼굴이 있었다. 결혼하고 싶은 정치인 1위. 이 정도면 이제 아담 옆에 나란히 서서 그를 온전히 차지해도 될 권력과 돈 아닌가. 초라한 그를 아껴주었던 아담이라면- 지금 모습은 더욱 사랑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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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ZT 복용 이후, 불가능한 일은 없었다. 하지만 모든 건 자신의 통제 아래에 있을 수 없었다. 정치라면 가능하지만 랭험은- 그것도 아담에게 원한을 가진 남자가 있다면 더더욱 그랬다.

[미안해요. 지금 나도 아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랭험의 지배인 토니 발레디는 미안하다며, 자신도 아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말을 반복하였다. 아담과 연락되지 않자, 당연히 랭험이 바쁜 줄 알았다. 가끔 손님이 몰리거나 주방에서 성질 부리느라 에디 연락 따윈 가볍게 무시하는일은 종종 있었으니까. 그러나 토니는 예상치 못한 사건을 전해주었다. 랭험에 미슐랭 심사위원이 왔는데, 메인 음식에 몰래 미쉘이 매운 소스를 뿌렸다고 한다.

미쉘의 배신- 대학 시절 아담의 꿈은 언제나 ‘미슐랭 쓰리스타’ 였다. 그 꿈이 이루어지려는 순간, 와르르 무너진 거다. 그래서 더더욱 전화를 받지 않는 아담이 걱정되었다. 수 없이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는 아담. 그는 핸드폰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랭험 뒷골목에서 가만히 아담을 기다렸다. 에디가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나 아담이 있었다. 이제 내가 아담을 위로해야지. 나는 그럴만한 자격이 있으니까. 에디는 오랜만에 랭험 뒷골목에서 담배를 피우며 아담을 기다렸다. 미쉘에게 보복하는 건 내일이라도 할 수 있지만, 위로는 아니었다. 오늘이 아니면 못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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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었어.

아담이 멀리서 더러운 반팔티를 입고 휘적휘적 걸어온다. 에디는 속상한 마음에 아담의 두 볼을 잡고 얼굴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아담의 두 눈가는 붉게 물들어져 있었고, 지쳐 보였다. 그러나 아담은 귀찮은 듯 에디의 손을 치웠다. 에디는 코를 킁킁대더니 화난 얼굴로 말했다.

-술 마셨어?
-....
-전화는 왜 안 받아?

아담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나 까만 액정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에디가 말했다.

-어디 갔었냐고 묻잖아.
-왜 이래. 술에서 깨니까 리스 레스토랑이었어.
-뭐?

에디의 파란 두 눈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내가 아니라 리스? 그는 잠시 생각을 정리하더니 아담을 보았다. 아담은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거렸다.

-글쎄. 나도 모른다니까.
-...

에디는 잠시 대학 시절 아담의 잠자리 리스트에 리스가 있었나 기억을 되새김질하였다. 리스는 아담과 같은 조리학과 출신이었고, 사이는 썩 좋지 않았던걸로 기억한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 아담은 에디에게 기댈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저 쓰린 속을 붙잡고 비틀대며 랭험 뒷문을 열었다. 인생에서 가장 바라던 순간이 무너졌는데, 연인이 아니라 다른 남자를 찾아간 아담이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 현재가 아닌 술과 과거를 찾아간거다. 아담에겐 아무런 흔적이 보이지 않지만 에디는 거칠게 아담은 잡아당겼다. 다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안심이 되면서도 기분이 더러웠다.

-씨발, 너 뭐하냐?
-...
-개새끼야 무슨 생각 하냐고.
-아담. 네가 힘들 땐 누구에게 갔었어?
-더러운 손 치워.

에디는 밤을 새웠더니 약간의 피곤이 몰려왔다. 잠시 인상을 구기다가, 이내 소매를 툭툭 털어댔다. 그리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언제나 네가 우선이었어. 힘들고 지칠 때마다 너에게 기대어 위로받았고. 우리가 정식으로 연인이 되었으니 너 역시 마찬가지 일거라 생각했지.
-...
-미쉘에게 어떻게 보복할까. 내가 가진 권력이라면 미국에 다시는 발도 못 붙이게 할 수 있어. 하지만 부질없는 것 같네.
-...

아담은 잠시 하늘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머리가 깨질 것 같은 숙취에 아무 말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리스에게 에스프레소를 한 잔 얻어 마시고 왔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숙취를 이겨낼 수 없었다. 얼른 랭험 사무실 소파에 드러눕고 싶었다. 에디는 주머니에서 반지 케이스를 꺼내 아담에게 건네주었다.

-나는 너와 결혼하고 싶었어. 이젠 필요 없어졌네. 너에게 나는 필요한 사람이 아니니까. 그치?
-넌 무슨 말을 씨발, 지금 숙취 때문에 머리 아프니까 꺼져.
-잘 지내. 아담.

에디는 아무 일 없었단 듯, 뒤돌아서 걸어갔다. 아담이 한 번쯤 잡지 않을까 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순정 에디모라와 씨발텀 아담 존스 보고싶었는데
머리 : 꼴
손: 발
ㅅㅂ










뿌꾸 삼쉑 에디아담
약 뿌꾸사형제
2024.05.06 15:49
ㅇㅇ
모바일
아담이 헤어지자고 할 줄 알았는데 순애에디가...! 반지 주면서 헤어지자는데 한 번을 안 잡는 아담쉑이 후회하는지 에디가 후회하는지 알려줘 센세....
[Code: 4c6b]
2024.05.06 18:17
ㅇㅇ
모바일
ㅜㅜ이제 에디도 문창과 홈리스가 아니라 한번 헤어지겠다 마음 먹으면 진짜 헤어질텐데ㅜㅜㅜ아담은 안 잡을거고 에디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에디아담은 어떡하지ㅜㅜ
[Code: 31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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