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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6 01:59
ㄴㅈ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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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 전의 긴장감이라는 건 TV 드라마나 영화처럼 서로를 보는 시선에서 스파크가 튀고, 결국 남들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서로에게만 집중한 채 서로 엉겨붙어서 우당탕거리며 요란하게 집 안으로 들어서는 그런 것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박철과 양호열의 처음은 보통날과 다를 바 없었음. 평소처럼 바이크를 아파트 근처에 주차하고, 아파트 계단을 오르고, 화분 밑에서 현관 열쇠를 꺼내고. 물론 지금 두 사람 다 무표정한 피부 아래 심장은 터지기 직전임. 그런데 상대방은 어쩐지 아무렇지 않고 여유가 넘쳐 보여서 조금 얄미움. 특히 양호열은 더 그래. 박철이 저보다 몇 살 더 많으니 당연히 이런 저런 경험이 많을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너무 여유로워 보여서 화가 남. 자기가 너무 어린애 같이 느껴져서 분하기도 하고. 박철은 지금도 저렇게 평온한 얼굴로 실례한다던가 그런 의례적인 인삿말도 없이, 패거리들을 이끌고 농구부를 박살 내기 위해 체육관에 쳐들어온 그날처럼 양호열의 개인적인 공간에 불쑥 침입하고 있는데, 양호열은 초조해서 아까 현관 열쇠 구멍에 열쇠를 끼워 맞출 때도 손을 떨었거든.

근데 양호열의 생각과는 다르게 박철 여유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남자 둘이 서기엔 터무니 없이 비좁은 조그마한 현관에 나란히 섰을 때부터 숨을 거칠게 내뱉지 않기 위해 애써야 했을 듯. 양호열이 아까처럼 또 겁 먹고 내빼면 안되니까. 그래서 평소처럼 먼저 신발을 벗고 내 집인 양 성큼 성큼 들어갔음. 겉옷을 대충 벗어두고 늘 그렇듯이 소파에 털썩 앉았는데, 바로 제 곁에 와서 달라 붙을 줄 알았던 양호열이 뽀르르 주방 선반 쪽으로 도망가선 뒷모습만 보여줌. 그리곤 시뻘개진 귓바퀴를 하고서는 "차 끓일게." 한 마디 하고 계속 부스럭대기만 함. 결국 아까처럼 박철이 또 한 번 양호열을 붙잡아 끌어 올 차례였지.


"양호열."


양호열은 제 이름을 부르는 박철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 의미없이 선반을 뒤적거리던 것을 멈췄음. 그리고 곧 자신의 얕은 수가 들켰다는 것을 깨달았지. 머뭇거리며 뒤로 돌아선 호열이 까딱까딱 박철의 손짓을 따라 좁은 거실을 총총 가로질러감. 달아오른 얼굴에 조금이라도 열기를 식혀 보려고 뚱한 표정으로 손 부채질을 하고 있자, 박철이 손바닥으로 툭툭, 자기 무릎을 치겠지.

"뭔데?"

"앉아."

"무, 무릎에 앉으라고?"


말 없이 자길 빤히 바라보는 박철의 행동이 곧 질문에 대한 답이었음. 양호열은 아까보다 훨씬 더 새빨갛게 익어선, "야! 넌 내가 무슨..." 하고 투덜거리려다가 결국 눈치를 보면서 슬그머니, 엉거주춤 박철의 무릎 위에 앉았음. 얼마나 긴장을 했는지 이마 위로 살짝 배어난 땀과 한 가닥 삐죽 흘러내린 머리칼을 닦아 넘겨 주면서 박철은 양호열의 이마에 가볍게 입 맞췄음. "착하네." 하고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고.

그때부턴 모든게 쉬워졌음. 박철 무릎 위에 앉혀진 양호열은 부끄러움과 두근거림 때문에 거의 이성을 잃은 상태라 그 어느 때보다 순하고 고분고분했음. 박철은 긴장감으로 뻣뻣이 굳은 양호열의 허리를 바싹 끌어안고 아까처럼 조심스럽게 호열에게 입을 맞춤. 품 안에서 고장난 고양이 처럼 움찔거리다가, 제 입술 위로 가볍게 쪽쪽 붙었다 떨어지기만 하는 도톰한 입술에 애가 탄 호열이 철에게 바싹 붙어 목을 끌어안았음. 가르친대로 잘 따라오는 기특한 연하 애인의 말캉한 혀를 빨아올리며 박철은 한 팔로 양호열의 허리를 단단히 감았음. 이제 진짜 도망가면 곤란하거든.

양호열이 눈을 꼭 감은 채 혀를 얽고 빠는 것에 푹 빠진 동안, 박철은 슬그머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음. 양호열의 허리를 끌어안지 않은 나머지 손은 천천히 박철의 체온을 양호열의 몸으로 옮겨 붙이고 있었음. 처음엔 뒷통수를 받치듯 쓰다듬던 그 손이 호열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헤집으며 천천히 보드라운 목덜미로 내려감. 굳은살이 밴 뜨거운 손이 처음 뒷목을 스칠 땐 잠깐 움찔 하긴 했지만... 양호열은 아직까지 박철의 수작질을 눈치채지 못한 듯 했음. 말랑하고 부드러운 살가죽을 한참 동안 주물거리던 손이 다시 한 번 안정감을 가장하며 양호열의 등으로 내려감. 그곳에서 한참을 머물며 양호열을 안심시키던 박철의 손은 결국 어느샌가 셔츠가 젖혀져 드러난 양호열의 맨 허리 틈으로 자리잡음. 손끝으로 천천히 그 틈을 문지르며 진득하게 쓰다듬는데도 양호열은 눈치채지 못하고 헐떡대기만 함. 한참 후에야 젖은 눈망울을 하고 입술을 떨어트린 양호열이 제 피부 위를 커다랗고 뜨거운 무언가가 덮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긴 했지만, 그땐 이미 그런게 중요한 상황이 아니었음. 두사람 다 바짝 힘이 들어간 아래 때문에 다른 것은 신경 쓸 틈이 없었거든. 슬슬 박철도 여유를 잃은게 얼굴에 드러나서 양호열도 엄청 만족스러워 할 듯. 자기만 애가 탄게 아니잖아. 흥분감과 옅은 쾌감에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으면서도 꼭 싸움에서 이긴 듯 웃는 양호열 때문에 박철 진짜 눈앞이 아찔할 정도로 흥분함. 허리를 붙잡은 두 팔에 힘을 주고 맞붙인 아래를 쳐올리듯 꾹 눌러내자 의기양양해 하던 양호열의 눈동자가 또 흔들리겠지. 그러거나 말거나 박철은 더이상 봐 줄 이유도, 여유도 없어서 호열의 허벅지를 슬슬 쓰다듬으며 속삭일 듯.


"꺼내봐. 손으로 해 줄 테니까."






철호열
2024.05.06 02:04
ㅇㅇ
모바일
헐 어나더라니 내가 새벽에 뽕이라도 잘못 빨았는줄알고 순간 눈비빔
[Code: 9034]
2024.05.06 02:07
ㅇㅇ
모바일
미친 미친거아냐 이 텐션 이 분위기 그냥 도라버려..
어 엄마 나 지금 노벨문학상 수상작 보러왔어 끊어
[Code: 9034]
2024.05.06 07:51
ㅇㅇ
모바일
미쳤어 개꼴려 진짜 묘사 무슨일이야
[Code: d5bb]
2024.05.06 08:40
ㅇㅇ
모바일
착하네
착하네
착하네
착하네


。°(°.◜ᯅ◝°)°。 최고야 철호열은...
[Code: 615f]
2024.05.06 12:06
ㅇㅇ
모바일
씨이이이바 ㅣ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0086]
2024.05.06 14:17
ㅇㅇ
추천 왜 한번밖에 안되냐 하 둘다 남자가 처음이라도 철이가 호열이 살살 가르치는게 진짜 미친다... 미슐랭;;
[Code: c301]
2024.05.07 00:15
ㅇㅇ
모바일
히이이바 개마히다 센세 사랑해༼;´༎ຶ ۝༎ຶ`༽
[Code: b3c0]
2024.05.13 12:47
ㅇㅇ
모바일
어나더 써온 센세 너무 착해서 눈물이가 나네....하 ㅠㅠㅠㅠㅠㅠ
저도 어어나더 기다리는 착한 철호열러가 될게요
[Code: 79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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