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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붕ㅈㅇ 수정재업ㅈㅇ




너붕이 살아났을 경우







신들께서 기도를 들으신걸까. 너붕은 결국 7일만에 의식을 회복했어. 피를 많이 흘렸지만 다행히 해롤드 경의 응급 처치가 신속했기에 살아날 수 있었지. 그 7일 간 너붕 곁을 번갈아 지키던 라에니라와 라에노르는 매순간이 지옥 같았기에 너붕의 목소리를 듣고 기쁨과 안도의 눈물을 흘렸음.

너붕이 제일 먼저 물은 건 다들 괜찮냐는 거였어. 당장에 부모님부터가 며칠 자지 못한 것처럼 안색이 퀭했으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본 게 피투성이가 된 루크의 얼굴이라 동생의 안부를 물었는데 감정이 북받쳐 울컥한 부모님의 반응에 당황했지. 어머니의 조심스러운 설명을 들은 너붕은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았어. 죽을 뻔했다는 공포도 생생하게 다가오진 않았음. 너무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대로 의식을 잃어서 기억이 흐릿했거든. 하지만 분명한 건 루크가 절대 고의로 그런 게 아니라는 거였어. 동생의 충격에 빠진 얼굴만큼은 아직도 선명했으니까.

솔직히 너붕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여기고 싶었어. 동생에게 죽을 뻔 했다는 게 믿겨지지가 않았지. 너붕을 깨질 유리처럼 대하는 주변의 반응과 아직도 욱신거리는 목의 흉터만이 정말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증명해줬어.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친할아버지와 친할머니는 너붕이 깨어난 것에 기뻐하고 안도했지만 흥분이 가라앉은 뒤 너붕은 네 사람 사이에는 어딘가 서늘한 분위기가 감도는 걸 눈치챘음.

라에니스는 평소에도 드리프트마크는 며느리의 사생아가 아니라 아들의 유일한 친자인 너붕에게 상속되어야 한다고 여겼어. 이 일로 여러번 코를리스와 언쟁을 벌였는데 그가 고집을 꺾지 않아서 불만스러웠지만 일단 물러난 상태였지. 그런데 그 아이가 아무리 사고였다지만 자신의 친손주를 해치게 되자 라에니스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됐어. 평소에는 차가운 이성으로 누르고 있던 그 유명한 바라테온의 성질이 폭발한 거야. 다행히 그녀의 남편과 사촌 비세리스가 드물게도 현명한 결정을 내려 루크의 후계자 지위를 박탈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라에니스의 폭풍같은 맹위가 라에니라에게 쏟아졌을 거야.

코를리스는 코를리스대로 역사에 남는 건 피가 아니라 이름이라는 걸 되내이며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를 확률이 높은 너붕이 아니라 루크를 후계자로 지명했었는데 이런 비극이 터지자 크게 동요했어. 태어날 때부터 봐온 아이가 어미의 잘못 때문에 온갖 소문에 휩싸여 자라는 게 안타까웠지만, 그렇다고 친손주인 너붕보다 어여쁜 건 아니었거든. 그럼에도 라에나의 딸과 결혼시켜 벨라리온의 혈맥을 이어가면 될거라고 여겼는데, 막상 친손주인 너붕이 자기가 선택한 후계자의 손에 죽을 뻔 했으니.... 그래서 코를리스도 분노와 실망, 자책감을 이기지 못해 비세리스의 결정에 동의한 거였음.

이런 탓에 라에니라와 벨라리온 부부 사이에는 숨길 수 없는 냉막한 불화가 흘렀고 너붕은 이 분위기를 본능적으로 감지했지. 그리고 깨어난 너붕을 보자마자 눈물을 흘린 제이스, 방에 틀어박혀 너붕 곁에 오지도 못하는 루크 때문에 더욱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었어. 루크가 드리프트마크를 잃었지만 너붕에게 충분한 정의가 실현되지 않았다고 분개하는 아에몬드도 도움이 되지 않았음. 그래서 참지 못한 너붕은 부모님에게 당시 루크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 강조하며 그때 모두가 흥분한 상태였고, 자기는 그때 그렇게 아프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어. 비록 마지막은 완전히 사실은 아니었지만 어떻게든 자기는 괜찮고 더이상 주위 사람들이 루크를 비난하지 않기를, 어머니와 조부모 사이에 불화가 계속되지 않기를 바랬지.

너붕의 횡설수설하는 주장이 이어질수록 라에노르는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 방을 떠났음. 최근 그의 비참한 인생에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났어. 먼저 누이인 라에나가 죽고, 이어서 딸인 너붕이 죽을 뻔 하고, 그런데 그 원인이 자기가 가슴으로 품은 아들이고.... 라에노르는 며칠 간 슬픔과 울분이 쌓일대로 쌓여있었음. 걷잡을 수 없는 답답함에 숨을 쉬는 것조차 어려웠고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었어. 이때까지 그를 붙잡아뒀던 건 단 하나, 너붕이 이대로 죽을지도 모르고 그러면 딸의 마지막을 지키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었음.

그런데 이제 너붕이 간신히 깨어나서 자길 죽일 뻔한 동생을 비호하고 있어. 마치 7일 간 생사를 오간 게 아니라 잠깐 낮잠을 잔 것 뿐인 것처럼! 라에니라는 또 그 모습에 괴로워하면서도 조금 안심한 모습이야. 피해자와 가해자 둘 다 친자식이니 어쩔 수 없겠지. 하지만 라에노르는 둘 다 이해할 수 없었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았어.

이때 라에노르는 10년 전 사랑하는 조프리를 눈앞에서 처참히 잃은 뒤로 줄곧 우울함과 무기력감에 시달리고 있었음. 의무와 압박에 시달려 지탱해온 라에니라와의 결혼에서 너붕이라는 결실이 생겼지만 너붕은 아들이 아니라 딸이었음. 자신을 이어 드리프트마크의 주인이 될 수 없는 딸. 라에니라가 자신의 지지 세력을 늘리기 위해 결혼시킬 게 뻔한 딸. 언젠가는 멀리 보낼 딸. 라에노르는 끊이지 않는 우울함에 술과 쾌락을 끊을 수 없었고 그에 따라 점차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졌음. 그리고 라에노르의 고통은 지금 여기까지 치닫게 됐고 결국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을 느끼게 됨.

그게 다에몬과 라에니라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였음. 라에노르는 너붕을 두고 떠나는 선택을 언젠가는 후회할 거란 걸 알았어. 그래도 그는 더이상 버틸 수 없었지. 10년을 함께 해온 우울증과 술은 라에노르를 현실에서 회피하는 방법을 알려줬고 지금도 그렇게 따르는 중이었음.











라에노르가 떠난 뒤 라에니라와 다에몬은 결혼하고 이제 드래곤스톤에는 새로운 재혼 가정, 그리고 아에몬드가 함께 살게 됨. 처음엔 너붕도 아에몬드가 형제들을 때리고 사생아라고 불렀다는 걸 듣고 화가 난데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에 파묻혀 한동안 삼촌을 외면했음. 하지만 드래곤스톤에서 아에몬드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 특히 다에몬은 하이타워의 씨가 드래곤스톤에 머무른다는 것 자체가 조상들을 향한 모욕이라고 여기는 것 같았음. 모든 이들의 냉대에 아에몬드는 오직 바가르를 탈 때만 숨을 쉴 수 있는 듯 했어.

결국 마음이 약해진 너붕은 아에몬드더러 형제와 사촌들에게 한 폭력과 발언을 사과할 것, 형제와 사촌들에겐 아에몬드를 무리 지어 공격한 걸 사과하게 함. 이때 아이들은 피투성이가 된 너붕의 모습이 아직도 선명했고 갓 회복한 너붕의 눈치를 보고 있었기에 억지로나마 사과했어. 그리고 너붕은 다시는 서로에게 상처주는 발언과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게 했지. 솔직히 너붕도 이런다고 해서 약속이 지켜지지도, 하루아침에 관계가 마법처럼 회복되지 않을거란 걸 알았어. 그래도 형식적으로나마 시도는 하고 싶었음. 이때를 토대로 언젠가는 모두의 관계가 조금이나마 이완되길 바랬으니까.

아에몬드는 처음에 너붕이 자기 대신 죽을 뻔한 뒤 큰 충격에 빠졌었음. 그러나 점차 이성을 되찾으면서 너붕이 자기를 위해 칼날 앞에도 섰다는 걸 자각하고 더욱 너붕이 소중하고 애틋해짐. 그런데다 드래곤스톤에 거주하며 사방이 적밖에 없는 가운데 너붕만이 자기에게 친절하니 너붕을 향한 애정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었음.

그랬기에 아에몬드는 드래곤스톤에서 오직 두 생명체만 사랑했어. 너붕과 바가르.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아에몬드를 보는 어른들의 의견도 조금씩 변화하게 됨. 아에몬드는 큰 키와 날렵하고 단단히 다져진 몸, 다에몬을 연상시키는 뛰어난 무예, 날카롭게 벼려진 지성을 갖춘 청년으로 성장했어. 위대한 바가르의 기수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었지. 만약 비세리스가 너붕과 혼약을 맺어주지 않았더라면 아에몬드는 칠왕국에서 가장 탐나는 사윗감이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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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에몬은 아에몬드의 재능과 자질을 보며 괜히 바가르의 선택을 받은 게 아니란 걸 부정할 수 없었어. 옛부터 그 사나운 암룡과 결속한 기수들은 하나같이 걸출한 인물들이었으니까. 정복자 비세니아, 봄의 왕자 바엘론, 그리고 라에나. 돌아가신 아버지와 두 번째 아내가 바가르의 기수였기에 다에몬은 저 용이 어떤 인물상을 선호하는지 대략 알고 있었음. 불처럼 맹렬하고 피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를 선택했지.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하이타워 혼혈이 그 조건에 들어맞았어. 저승에서 비세니아가 이걸 알고 분명 노발대발했을 거야. 경멸스러운 첫째 며느리의 혈통이 자기 용과 결속했다니.

또 ㅡ다에몬이 이걸 입밖에 내느니 혀를 깨물겠지만ㅡ 아에몬드가 하이타워보다 타르가르옌에 더 가깝다는 걸 알게 됨. 어린 하이타워 혼혈은 속에 불을 품고 있었어. 다에몬은 성장하는 아에몬드를 보며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기도 했음. 또한 외할아버지인 오토에게 그 어떠한 충성도 없다는 게 흡족했지. 그러니 헬라에나와 그녀의 아이들, 다에론, 그리고 아쉽지만 알리센트의 안전만 보장하면 바가르는 흑색파가 될 거야. 그럼 뭐 설사 전쟁이 일어나도 승패는 뻔한 거지. 사실 다에몬은 오토의 머리를 당당하게 자르는 걸 선호해서 전쟁이 일어나는 쪽이 더 좋았지만.

라에니라도 처음엔 이 모든 비극의 원흉이자 아들들을 사생아라고 조롱한 이복동생에게 좋은 감정은 용의 비늘 한 겹만큼도 없었음. 너붕이 동생의 손에 생사를 오가는 끔찍한 비극을 겪었고 루크가 드리프트마크 후계자 지위를 잃었으니까. 만약 너붕이 그대로 죽었더라면 라에니라는 두 자식 모두 잃게 될 판이었으니 아에몬드를 원망할 수밖에 없었어.

하지만 그녀도 너붕을 향한 아에몬드의 애정과 헌신을 부정할 수 없었지. 수년 전부터 레드 킵에서 지겹도록 봐왔던 것도 있지만, 현재 아에몬드는 너붕이 용이 아니라 갓 태어난 해마인 것처럼 소중히 대했으니까. 어딜 가든 너붕을 따라다녔고 누군가 곁에 가까이 온다 싶으면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으로 경계했지. 심지어 너붕이 무려 늙은 왕 재해리스의 용이었던 버미토르와 결속하는 걸 돕기까지 했어. 라에니라는 처음에 아에몬드가 너붕을 죽을 위기에 몰아넣었다고 화를 냈지만, 죽더라도 함께 죽을 생각이었다고 받아친 대답에 할 말을 잃었지. 결국 라에니라는 너붕에게 세상에서 손꼽히게 강력한 보호자가 생겼다고 애써 긍정적으로 여기기로 했어. 흑색파에 바가르라는 최대 전력이 충원된 건 말할 것도 없었고.

물론 바엘라와 라에나는 처음부터 아에몬드에 대한 불호를 매우 분명하게 드러냈음. 쌍둥이는 재수없는 사촌이 어머니의 일부분을 훔쳐가고 라에나가 용과 결속할 기회를 빼앗아갔다고 느꼈고, 그건 오랫동안 용서할 수 없는 일이었음. 적어도 서로를 무시하는 걸 선호하되 마지못해 사회적 예의는 갖추게 된 제이스와 루크와는 달랐어. 그리고 그 불호를 아에몬드에게 이빨이 튀는 방식으로 가장 활발하게 표현하던 바엘라는 드리프트마크로 가는 날까지도 아버지에게 배운 플리바텀식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났지. 그에 비하면 아에몬드를 볼 때마다 얼굴을 찡그리는 라에나는 온화한 편이었음.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흑색파는 나름대로 아에몬드에게 적응해나갔고 조금씩 그를 수용하게 됐어. 그들도 알게 됐거든. 찝찝하지만 인정할 수 밖에 없던 진실은, 아에몬드가 너붕을 사랑하고 전적으로 헌신한다는 거였어.









아 기력 딸려 zipzip해서 코를리스와 라에니스는 ㅡ멜레이스가 밖에서 하울링으로 라이더를 지지하던ㅡ 격렬한 대화 끝에 너붕을 드리프트마크의 후계자로 삼기로 함. 너붕은 라에노르의 유일한 친자였고 바가르의 기수인 아에몬드가 너붕의 남편이 될 예정이었으니 벨라리온 가문으로선 어린 조프리를 후계자로 삼는 것보다 이쪽이 더 나았으니까. 그래서 라에니라와 라에노르가 맺었던 혼약 협정처럼 너붕과 아에몬드의 장자는 성씨를 타르가르옌에서 드리프트마크를 계승하면 벨라리온으로 바꾸는 조건으로 너붕을 후계자로 삼음.

라에니라는 너붕 때문에 기쁘면서도 루크 때문에 마음이 아팠음. 하지만 루크 본인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너붕을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가족들 사이에 불편한 감정은 생기지 않게 됨. 너붕은 물론 얼떨떨했지. 루크가 계승에서 제외됐으니 당연히 벨라리온 3형제 중 막내인 조프리가 후계자가 될 줄 알았거든. 하지만 이내 아버지의 딸로서 벨라리온 가문을 계승한다는 걸 기쁘게 받아들임. 아에몬드는 과거에 자기가 왕이 되고 너붕을 왕비로 삼는다는 꿈을 가졌었지만 이런 운명도 나쁘지 않았음. 어쨌든 너붕과 혼인하게 될 거고 그들의 자식에게 물려줄 유산도 갖게 될테니까.

그런데 이때 바에몬드가 반발함. 라에니라의 아들들은 다 사생아고 너붕은 적자여도 여자라 당연히 자기가 후계자가 될 거라고 여겼으니까. 결국 6년 뒤 코를리스가 의식불명이 되자 철왕좌에 청원을 걸게 되는데.... 문제는 녹색파 쪽이 갈팡질팡한다는 거였어. 겉으로만 봤을 때 너붕이 드리프트마크를 계승하면 아에몬드가 남편이 될테니 벨라리온 가문에 하이타워의 영향력이 생기겠지만, 사실 현재 아에몬드의 충성이 어느쪽에 기울어져 있는건지 확신이 생기질 않았거든. 알리센트는 아에몬드가 가족을 배신할리 없고 본인의 의무와 충성을 다할 거라고 주장했지만 오토는 확신할 수 없었어. 그리고 오토의 염려는 청원식 때 현실로 드러남.

비세리스는 청원 현장에 나타난 순간 모두가 예상한대로 사랑하는 손녀의 손을 들어줬어. 라에니스의 적극적인 지지도 한 몫 했지. 하지만 비세리스의 판결에 분노해 이성을 잃은 바에몬드가 너붕에게 아무리 창녀 후계자의 유일한 적자라지만 목 한 번 그인 걸로 어린 계집애가 상속받는 게 말이 되냐며 내일 없이 질러버렸는데.....

뒤에서 눈이 훼까닥 돌아버린 아에몬드의 검에 목이 잘리게 됨.

이때 반쯤 다크시스터를 빼들었다가 이놈 제법이네 하고 눈썹을 치켜올린 다에몬은 덤이었음.

기절할 것 같은 알리센트와 눈을 질끈 감은 오토를 외면한 아에몬드는 너붕에게 돌아가 흉터가 있는 목덜미에 경건히 입을 맞췄어. 그리고 고개를 들어 너붕의 칭찬을 바라는 눈빛을 보냈지. 순식간에 작은 할아버지의 머리가 분리된 걸 목격한 너붕은 놀라서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렸어. 하지만 아에몬드와 함께 커가면서 으레 그랬듯, 포기하고 그와 이마를 맞대며 한숨을 쉬었지. 솔직히 너붕은 바에몬드의 청원 소식을 들은 뒤부터 조용히 칼을 갈던 아에몬드를 보고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 반쯤 예상했었거든. 바에몬드가 조용히 판결을 받아들였다면 머리와 함께 돌아갈 수 있었을텐데.... 하지만 그가 어머니를 창녀라고 모욕한 순간 일말의 동정심도 깨끗이 사라졌지. 그래서 너붕은 이마와 뺨에 쏟아지는 아에몬드의 입맞춤을 잠자코 받아들였어. 제발 여기서까지 이러지 말아달라는 제이스의 조용한 애원을 무시하면서. 그 모습을 보던 아에곤은 하여간 저것들은 어릴 때부터 여전하다면서 질린 얼굴을 했어.

처소로 돌아온 알리센트는 아들이 드래곤스톤에서 다에몬이나 보면서 자라는 바람에 저렇게 된 거라며 울었고, 오토는 자기 손자가 다에몬이나 할 법한 짓을 하게 됐다는 것에 탄식함. 아에곤은 정상인이 하나도 없는 이 미친 가족때문에 맨정신으로 못 버티겠다며 술을 따랐어. 다만 헬라에나만은 아무도 모르는 사실을 유일하게 아는 사람처럼 잔잔히 웃고 있었지.




아에몬드는 눈을 감지 않았어.

엉키려던 검은 실, 초록 실 사이에 푸른 실이 매듭을 짓겠지.

춤추려던 용들은 날개를 접고 함께 노래할 거야......
















뭐 이후로는 비세리스 사망 뒤에 녹색파가 아에곤을 왕위에 앉히려고 해도 바가르가 흑색파에 있는데 어쩔 거야..... 대영주들 설득해서 군사들 끌어모으려고 해도 녹색파에는 전쟁 경험 없는 성룡 두 마리, 어린 용 한 마리 뿐인데다 흑색파는 가뜩이나 용들이 더 많은데 바가르까지 있음. 최근엔 너붕이 바가르 다음으로 강력한 청동 분노 버미토르랑 결속해서 흑색파에는 전쟁 경험이 있는 용 3마리가 다 소속됨. 멜레이스까지 합하면 용 탑 4가 다 흑색파 소속인 거. 즉 누가 봐도 안 되는 싸움인 거임.

결국 녹색파가 뭘 해볼 것도 없이 흑색파가 용 등에 타서 킹스랜딩에 도착하고, 어떻게든 삼두정이라도 끌어들이려던 오토는 다에몬이 기쁘게 공식적으로 쓱삭함. 이후 아에곤과 헬라에나, 둘의 아들들, 막내 동생 다에론 모두 계승권 포기하게 하고 라에니라 즉위식에서 충성 맹세하겠지. 아버지를 잃고 슬픔과 해방감에 힘겨워하던 알리센트는 올드타운으로 가고 싶어했지만 혹시 하이타워 측에서 딴 생각할 수 있으니 결국 헬라에나랑 궁정에 남게 됨.

그리고 너붕이랑 아에몬드는 결혼해서 드리프트마크를 계승하고 하이타이드에서, 제이스와 바엘라는 후계자와 미래 왕비로 레드 킵에서, 루크와 라에나는 castellsn성주로 드래곤스톤에서 가족을 이루며 잘 살게 되겠지.

너붕과 아에몬드는 행복했을거야.
















믣 하오드
아에몬드너붕붕
이완미첼
2024.05.06 01: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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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진짜 미쳤어....아에몬드가 목 벤 다음에 칭찬 바라는거 왜이렇게 좋냐 센세 무순은 문학이고 예술작품이야 진짜 몰입해서 읽었어ㅠㅠㅠㅠ둘이 행복한게 제일이다 써줘서 너무 고마워 사랑해
[Code: 72bc]
2024.05.06 0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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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에몬드 너무 좋다 목 슥삭하고 칭찬 바라는 눈빛이나 뽀뽀 막 하는거까지 고양이 같음 팀블랙 희망편 고마워!
[Code: 3e1f]
2024.05.06 09: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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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여기 누웠어ㅠㅠㅠㅠㅠㅠㅠ허니 눈떠서 다행이고 희망편 너무 다행이다ㅠㅠㅠㅠ
[Code: fdcc]
2024.05.06 11: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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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ㅠㅠㅠㅠ
[Code: 1a4a]
2024.05.08 06: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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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행복하다 진짜 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 나 이거 너무보고싶았어
[Code: 4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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