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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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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하면서 설명없고 비유가 쩌는 유우럽 영화를 좀 봤더니 키메라는 그나마? 친절하게 느껴짐 ㅋㅋㅋ 아냐 안 친절해 집중하기 너무 어려웠음ㅠㅠ
일단 영화 배경이 이딸랴 80년대라는데 영화 끝나고 찾아봐서 알았음ㅠ 그 시절에 무덤도굴 유물해외반출이 쩔었대 나중에라도 볼 붕들은 배경 좀 알고보면 그나마 나음

지난해 푸산 영화제에서 상영할 때 놓치고 드디어 봄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지난 가을에 봤으면 조쉬오코너 교단비가 더 일찍 됐을 거라는 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심하게 말하면 조쉬가 없으면 영화가 성립이 안됐을 지경임 이탈리아에도 아르투를 연기할 배우가 당근 있었겠지.. 근데 조쉬처럼 연기할 배우는 감히 없었을거라고 봄
이 영화 처음에 남주 캐스팅 할 때 조건이 영화에 나오는 지역 현지인이라고 명시했었다고 함 근데 과정은 모르겠는데 조쉬 캐스팅에 성공(!)한 후 아르투의 설정과 대본을 잉국인으로 다 바꿨대 덕분에 더 독특하고 환상적인 분위기 잘 살지 않았나 싶음
덩치가 저렇게 큰데 어떻게 또 처연할 수가 있지.. 초능력이라면서 흙바닥에 픽픽 쓰러지는데 무심하게 툭툭 털고 일어나고.. 하여튼 음심 들게 만듦

나는 결말에서 아르투가 당연히 생명이 다했다고 생각함
그 이유는 영화내내 꿈에서도 만질 수 없던 (죽은) 베냐미나가 끝에서야 아르투와 만남
+ 붉은 끈에 이끌려 베냐미나에게 닿음 직전에 그 끈이 끊김
+ 도굴로 인해 양심의 가책을 느낀건지.. 유물의 주인이었던 영혼들을 왕창 봐버림
죽음이 끝이 아니고 시작인 것처럼 보여서 그나마 잘 보낼 수 있었음..... 그래도 슬펐지만 ㅜㅠㅠㅜㅠ
(혹은 시작 때 기차에서 본 사람들이 다 영혼들이라고 거의 끝에 가서 밝혀지잖아, 이래서 영화 처음부터 아르투는 몸이 죽은 상태에서 영혼이 연옥(중간세계)에 갖힌 거고 금 찾으러 들어간 땅에 묻히면서 겨우 연옥을 벗어나 베냐미나가 있는 저승에 도착한 거라고 보는 해석도 있더라)

아르투의 초능력이라 불리는 유물 찾는 능력은 펄럭의 신기와 비슷하다고 내맘대로 생각했음
유물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그 물건을 썼던 인간들의 영혼이 거기에 깃들어 있어서 그 영혼에 반응하는 거라고 추측함
유물 찾을 때 나뭇가지 쓰는 거, 찾았을 때 쓰러져 잠시 기절하는 모습.. 감독님 아시아 무속 문화 좀 찾아보신 거 아님니까 (아니면 말고임 ㅋㅋㅋ)

그리고 감독님에 대한 정보 아예 없는채로 영화를 봐서 아르투와 이탈리아 당연히 떡칠 거라고 오해했는데 안 치더라(...) 알고보니 여성감독.. 죄송.. 제가 남감독들 영화에 너무 찌들었어요ㅠ


다음은 딱히 줄거리와는 큰 관계가 없지만 내가 걍 챙겨본 부분들
언어가 섞이는 여캐가 꽤 여럿 있음
검방 못 쓰는 거 ㅁㅇ 나마저도 헷갈려서 ㅠ

플로라 부인
이탈랴어에 섞인 영어가 되게 자연스러움을 느낄수 있음 당연함 이사벨라 로셀리니 교주님임 헐리웃 셀럽이심 영화는 물론 믣에도 종종 나오심 (아버지 로베르토 로셀리니가 이탈리아의 유명한 감독이셨음 영화 집안임)
다만 플로라캐가 나중에 보면 딸의 죽음으로 약간 정신이 온전치 못하신 거 같으니까 영어 쓰는 모습은 아르투의 환상일수도 있겠다는 생각들음

멜로디에
첫등장 때 (이제야 생각해보니 멜로디에가 아르투 무리에 먼저 다가갔었네.. 하) 프헝세와 이탈랴어를 섞어서 말함 이탈랴어는 느린데 프헝세는 겁나 빠름 프헝세 r 발음이 이탈랴어 말할 때도 나옴
실은 생김새부터가 이탈리아 그 시골에선 완전 외국인임

스파르타코
후반부에 배에서 홍보하면서 슬라이드 넘길 때 bitte가 들림 영어의 please에 해당 그리고 아주 짧지만 독일어로 말함
저렇게 밝은 금발 이탈리아 로컬은 정말 드물다고 알고있음 (전형적인 이딸랴인 헤어색은 등장인물 이탈리아 머리색이라고 보면 됨) 배경을 찾아보진 않았는데 독일어는 정말 짧게 지나갔지만 영어보다 자연스럽게 들렸어 아무래도 조상은 다른 나라 사람이 섞였을 거 백퍼..

ㅅㅌㅁㅇ 어쩌다 영 독 프 말들 다 발만 담궜어서 운좋게 알아들음
아르투 억양은 분명 외쿡인의 억양일텐데 이탈랴어 알못이라 그냥 내 귀엔 유창하게 들렸다 ㅎㅎㅎ 아니 그래도 영어 대사가 이렇게 적을 줄은 몰랐네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무덤을 탈취당한 영혼들이 아르투를 고통에 빠뜨리는 시간이 아닐까 싶기도함 그나마 키메라동상(신화의 키메라는 얼굴이 사자인데 그 여자모습동상 다들 키메라로 부르고 있음 ㅋ) 머리를 이탈리아 바다에 돌려준 걸로 퉁치고 저승으로 보내면서 놓아준 듯

글 어떻게 끝내지 내 망상이 너무 많네 ㅋㅋㅋ


2024.05.07 15:35
ㅇㅇ
와 언어적 특성 분석한거 좋다 ㅋㅁ!! 나도 알못이긴 하지만 중간중간 엥 이건 이탈리아어 아닌 거 같은데.. 하는 부분이 많았는데 영프독 존나 믹스되긴 했나봄 자막번역가들 고생했겠다 싶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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