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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23:33
해리드레
해공말수
*


에에취!



론이 마른 기침을 내 뱉었다. 헤르미온느가 커다란 책들 에게서 먼지가 나왔기 때문 이었다. 아무도 읽지 않았던 것 같아. 네빌이 손에 대면 병균이라도 옮을 것 같다는 얼굴로 속삭였다. 해리는 제 눈높이 보다 높은 책의 두께와 높이에 질려서는 그저 헤르미온느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볼 뿐이었다. 드레이코는 아침은 굶어도 머리는 정리해야 한다는 어릴적 고집이 몸에 익어 앞머리를 정리하던 중에 도서관으로 끌려 내려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레인저의 빠른 행동력은 인정 했다. 그리핀도르의 트리오의 머리는 그레인저가, 행동은 포터가, 마무리는 위즐리가 했던 모양인데 지금은 전혀 다른 모양새로 돌아가고 있는게 흥미로웠다.



"머리가 셋인건 모르겠지만, 아주 몸집이 큰 강아지인데다 피리랑 관련 있는거라면, 내 생각엔 '이것' 같은데 드레이코 넌 어떻게 생각해?"



그레인저는 제 의견이 틀릴 리 없다는 단호한 얼굴이었다. 드레이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게' 아닐수도 있잖아."



해리는 어쩌면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며 얼마전 누군가가 선물로 보내온 투명 망토를 써볼 기회가 왔다고 눈을 반짝였다.



"투명 망토는 절대 안돼"



현명한 그레인저는 눈을 흘기며 해리의 손등을 내려쳤다. 마치 잘 짜여진 희극 같은 모습에 드레이코는 웃음을 터트렸다. 조용! 핀스 부인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꽂혔다. 드레이코 뿐만 아니라 네빌과 론 도 같이 웃었기 때문에 세 사람은 손으로 입가를 가져 갔다. 또래의 아이처럼 놀라는 연기를 하면서도 드레이코는 감정을 감추지 못한 자신에게 놀라워 했다. 해리 포터 의 옆에 서 있으면 정말로 자신이 어린애가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치 뇌의 조각들이 녹아 어디론가로 뚝뚝 흘러가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몰래 보기엔"



"첫째, 그 망토는 우리 다섯을 감싸주기엔 너무 작아, 둘째, 그 망토를 누가 선물 해 줬는지도 모르잖아, 마지막으로 셋째! 투명 망토는 귀한 데미가이즈의 털로 만든거라 비싸고 희귀해 혹시라도 문제가 되었다간 범인이 너로 몰릴거야."



그레인저는 속삭포로 긴 이야기를 쏟아 낸 뒤 숨이 찬 듯 거칠게 숨을 내 쉬었고 볼이 붉어졌다. 드레이코는 자신이 언제나 한심하게 생각 했던 머글 본 여자아이가 이렇게까지 똑똑 할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머글 본 이니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경험하고 싶어 할 줄 알았는데. 물론 그레인저가 말릴지 않았대도 드레이코 본인이 직접 말릴 생각이었으나 해리는 혹시라도 문제가 되면 저에게로 시선이 쏠린다는 사실을 납득하며 포기했다. 그 답지 않게 아주 빠른 포기여서 드레이코는 의심의 눈을 놓지 않았다.



"케로베로스는 아주 난폭하고 사납지만 마법이 걸린 피리를 불면 조용히 잠이 든대"



헤르미온느를 따라 네빌과 론이 무거운 책을 다시 원래의 자리에 가져 다 두는 사이에 드레이코는 해리에게 말했다.





"해리, 대체 교수님들이 뭘 숨겨 놨기에 그런 마법 동물까지 데려왔을까?"



마치 모든 일을 다 치룬 해리 포터에게 물어보듯이, 드레이코는 물었다. 간절하게 그가 무슨 일을 견뎌냈는지 알고 싶었다. 그의 초록 색 눈동자가 고통과 괴로움으로 일그러지는것을 너무 많이 봤다. 해리는 답 대신 드레이코에게 웃었다.





"그건 지금 부터 알아 보면 돼."



덜 여문 어린 아이의 부드러운 손이 제 손을 덮었다. 손에서 전해 져 오는 온기는 아주 다정했다. 아주 다정한 온기였다.



*



"미쳤어, 포터?"



드레이코는 투명 망토를 몰래 꺼내들고는 저를 깨운 해리 에게 발작 하듯이 일어났다.



'쉿'



다른 아이들이 깨겠다며 어느샌가 잠옷 차림으로 온 투명 망토를 걸친 해리는 춥겠다며 드레이코의 잠옷 위에 교복 망토를 건넸다.





"가자"



헤르미온느 말 대로 이 망토로는 우리 두 사람도 벅 차는걸.

어쩌겠어, 다른 애들은 두고 가야지.



해리 너 정말 대책 없는거 알지?



하지만 드레이코는 제 손을 잡아 밖으로 이 끄는 해리의 손을 거절 할 수 없었다. 거절 할 수 있을리가 없다. 드레이코는 이제 온 몸을 집중 했다. 필치와 필치의 빌어먹을 고양이와 만나지 않기를.



"저길 봐"



해리가 작게 말하며 고개를 처 들었다. 해리가 고개를 처 든 방향은 필치와 필치의 빌어먹을 고양이가 아니라 제 대부와 빌어먹을 볼드모트의 종자가 서 있었다.





"역시, 아무래도 스네이프가 범인이야. 볼드모트의 부하가 분명 해"



해리의 목소리는 단호 했다. 여전히 해리는 고집이 셌다. 드레이코는 제가 다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 넘어가지 않고 그에게 힌트를 주었다.



"스네이프 교수님이 아니라 퀴렐 교수님을 보면 흉터가 아프다고 했잖아 해리"



"그래, 스네이프가 무슨 짓을 한 거야"



해리는 드레이코의 말에 납득하지 않았다.



"스네이프 교수님은 퀴렐 교수님 싫어해. 그리고 퀴렐 교수님 좀 봐, 잘못한 사람 처럼 떨고 있는거 같은데."



정말 자기 편이라면 저렇게 험악한 얼굴을 하시겠어? 드레이코는 해리의 팔을 당겼다.



"해리, 도서관에 금지구역에 가려면 서둘러야 해."



드레이코가 속삭였다. 그때 필치와 필치의 빌어먹을 고양이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생각에 잠기었던 해리와 드레이코는 눈을 한번 마주치고는 천천히 자리를 떴다. 다시 되 돌아갈수 없는 길인터라 잠깐 숨어 있는 빈 교실이나 찾던 중 해리가 구석진 방을 찾아 냈다.







방은, 교수들이 따로 쓰는 연구 실 같은 건 아닌듯 방치 된 날을 알 수 없을 만큼 먼지가 가득했다. 드레이코는 먼지로 인해 잔 기침을 하다가 유일하게 반짝이는 것을 찾아 냈다.



해리!



드레이코가 해리의 이름을 불렀다. 이미 해리는 드레이코 보다 먼저 거울을 찾아 냈던 지 성큼 성큼 그 거울 앞에 섰다.



어둠에 익숙해 진 눈은 달 빛을 삼아 반짝이는 거울을 눈에 담았다. 해리는 미동 없이 거울을 본 채 서 있었다. 드레이코는 지팡이를 손에 꽉 쥔 채로 해리 에게 다가갔다.



해리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마주 본 거울은 자신이 죽기 전, 전쟁이 발발 하기 전의 모습 이었다. 거만한 얼굴을 한 어린 자신은 양 손으로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있었다. 그리고 한 쪽 구석에서는 그것 보다 좀 더 큰, 적어도 졸업 반으로 보이는 자신과 해리가 손을 잡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없어도 웃고 있었다. 연인 사이처럼 보일정도로 아주 가깝게 붙어서 해리는 제 귓가에 끊임 없이 농담을 하는 것 같았다. 마치 홀린 것 같은 일이었다. 거울을 보면 볼 수록 더 많은 모습이 드러 났다. 제 부모는 저와 해리에게 박수를 치고 모두가 즐거운 술잔을 들고 있다. 죽었던 이들이 전혀 죽지 않은 채로 저와 해리가 키스를 하는 것을 다정하게 보고 있었다. 드레이코는 이게 꿈이라는 걸 알지만 대체 이 거울이 뭐 길래 이런것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자신은 이런 걸 보고 있어서는 안되었다.



"해리"



의식적으로 해리의 손을 잡았다. 설마 같은 걸 보는걸까? 드레이코는 제 마음이 들켰을까 걱정 했다. 하지만 해리의 손은 여전히 따뜻했다. 거울 속 의 행복은 너무 달콤했지만 온기가 없었다. 드레이코는 힘겹게 눈을 감았다. 따뜻한 온기는 진짜고, 온기가 없는 것은 가짜였다. 드레이코는 그 가짜의 허상을 안다. 얼마나 달콤한 독 인지 알았다. 드레이코는 힘껏 해리의 팔을 당겼다. 해리는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엉덩방아를 찢으며 넘어졌다.



"드레이코?"



해리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아무래도 돌아가자, 너무 위험해"



정신을 차린 해리는 이 방이 너무 춥다며 몸을 떨었다. 아직 새벽인데다 잠옷 차림이니 당연한 말이었지만 그런 이유로만 이 추위가 설명 되지 않았다. 필시 거울의 탓이었다. 드레이코는 이 곳으로 올 때와 다르게 해리를 이끌었다. 조용히 손을 잡고 아무도 모르게 투명 망토를 쓴 채로 필치와 그의 고양이를 피해서 기숙사로 오는 길은 온통 꿈 처럼 어지러워 현실감이 없었다.



특히 기숙사 입구 앞에서 노리스 부인이 사납게 울고 필치의 목소리가 들렸을때는 둘은 벽에 기대어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해리와 드레이코는 너무 가까워서 서로의 숨이 양 볼까지 느껴졌다. 하지만 노리스 부인은 둘을 알아 차린 것이 아니라 그저 벌레 한 마리를 입에 문 채 사라졌다. 둘은 기숙사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투명 망토를 벗었다. 어느새 시간은 해가 뜨기 직전 이었다. 드레이코는 이 아찔한 모험에도 모자란 잠 때문에 눈이 감겨 정신없이 침대로 들어갔다. 드레이코의 침대는 해리와 바로 맞은편에 있어 잠에 들기 전 까지 마주쳐야 했다.



"엄마랑, 아빠를 봤어."



두 분은 살아 계시지 않은데, 마치 살아 있는것 같았어. 해리가 그 거울에서 본 이야기를 꺼냈다. 해리는 그 사실이 신기한 듯 아직까지도 볼이 상기되어 있었다.



"우리 엄마 아빠를 너도 봤어?"



해리가 본 것을 같이 보았느냐는 질문에 드레이코는 대답 대신 고개를 저었다.



"그럼 드레이코 말해줘. 넌 뭘 봤어?"



해리의 말에 드레이코는 입을 꾹 다문 채 눈을 감았다. 대답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였다. 해리는 드레이코, 드레이코, 하고 몇번을 더 불렀으나 이내 잠에 빠져버린 드레이코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행여 잠에 빠져 있지 않는다 한들, 드레이코는 이걸 누구에게도 말 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특히 해리 포터에게는 더더욱.
2024.05.10 01: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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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추천은 한 번밖에 할 수 없는 거야 습습습... 소망의 거울에서 해리랑 사귀고 죽은 사람들이 살아있는 걸 본 드레이코라니 ㅠㅠㅠ 너무 찌통인데 맛있어요 흑흑..
[Code: 1e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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