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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22:00
아트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가 못 되고 패트릭이 프로선수 된 것도 궁금하다 열등감에 시달리다가 끝내 이겨내지 못하하고 결국 다 잃고 남은 건 패트릭 뿐이었는데 같이 있고 얼굴 보면 자꾸 비참한 기분이 들어서 어느날 갑자기 말도 없이 훌쩍 떠났을듯 패트릭은 아트가 떠난 이후부터 카리어하이 찍겠지 원래 없었던 사람인 것처럼 사라져버린 아트를 찾을 방법이 없으니 언제 어디서든 아트의 눈에 띌 수 있어야 했으니까 언제든지 자길 찾아올 수 있도록 그리고 몇 년 뒤 패트릭이 유난히도 지난하게 전개됐던 경기를 끝내고 잔뜩 지친 채로 경기장을 나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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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뒷편 주차장에 덩그러니 앉아있는 아트를 보게 됐으면 좋겠다 패트릭이 아니었다면 못 알아볼 정도로 변해 있었겠지 꾸준한 훈련과 지독한 자기관리로 탄탄하게 근육 잡힌 몸에 라켓을 휘두를 때마다 구불거리는 금빛 머리칼이 눈에 거슬린다며 모자를 뒤집어 쓰던 녀석이었는데 지금 제 눈앞에 있는 남자는 색이 조금 짙어지고 얼굴이 다 가려질 정도로 길어진 머리칼을 대충 묶은 아주 마른 모습이었으니까 패트릭은 숨을 들이키고 천천히 아트이게 다가가는데 아트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인기척도 못 느낄 거야 제 시야에 패트릭의 운동화 끝이 걸리고나서야 고개를 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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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곧 아트의 얼굴은 절망에 물들겠지 저를 내려다보는 패트릭의 얼굴이 너무 낯설어서 마치 온 세상이 패트릭이라도 된 듯 가는 곳마다 눈에 띄는 포스터와 뉴스로 괴로워했는데 이렇게 보니 제가 알던 패트릭이 아닌 것 같겠지 철없이 끓어오르던 소년이 사라진 패트릭의 눈에는 반가움이나 그리움보다는 동정과 안쓰러움이 담겨 있었거든 그 축축하고 짙은 눈을 본 아트는 깨닫겠지 자신이 모든 걸 내려놓고 도망친 그 순간, 다시는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었던 거라고


패트릭아트
2024.05.06 02: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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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 ㅠ 슬프고 아림
[Code: e95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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