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청원, 데브다스, 바지라오 마스타니, 람 릴라, 파드마바티 강구바이 카티아와디 등등
 눈 돌아가는 영상미로 유명한 산제이 릴라 반살리 감독이 처음 연출한 장편 드라마인데,
 펄럭 넷플릭스에서 한국어 자막이랑 볼 수 있음

1925년 영국 식민지 시기 라호르(지금은 파키스탄에 속해 있음) 히라만디라는 구역 유흥가의
타와이프(우리로 말하면 일패 기생)들의 얘기임
8회고 한 회에 한 시간쯤 되니 여덟 시간 투자하면 됨

히라만디 포스터.jpg



 포스터랑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여백이라곤 하나도 없을 정도로 의상이나 배경 디테일이 화려하고
(데브다스 때처럼 등장인물들이 걸친 장신구들은 다 진짜 보석으로 만들었다고 함)

 구도나 카메라워킹도 예술이어서 한 장면 한 장면이 명화 같음 8화 내내 이럼

 그리고 감독이 좋은 의미로 여미새라 여캐들을 잘 만드는 편인데 이번에도 여캐들 한 명 한 명 다 잘 만듦
 남자들은 악역이나 키링남이거나 독립운동가인데 제 역할들은 잘함
 키링남은 남주치고 분량은 생각보다 적은데 잘생겼고 캐릭터 괜찮음

히라만디 1.jpg
히라만디의 여왕이라 불리는 말리카(마니샤 코일랄라)가 이 드라마의 중심을 꽉 잡아주시고
(이분이 딜세에서 샤룩이 '눈 작고 코 낮다'는 망언을 했던 그 여주분임)
샤히 마할이라는 저택에 차린 기방의 행수라고 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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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말리카의 자리를 빼앗으려는 경쟁자 파리단(소낙시 싱하)도 이모의 존재감에 밀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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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말리카에 대한 열등감+애증에 성격이 꼬여버린 와히다(산지다 셰이크) 캐릭터도 흥미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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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들이 마라맛인 다른 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화한 성격인 거 같지만 외유내강인 말리카의 첫째 딸 비보(아디티 라오 히다리)
(이 배우가 파드마바티에서 힐지 술탄의 조강지처 메루니사 역으로 나옴)

히라만디 3.jpg
이 드라마의 로맨스를 담당하는 말리카의 둘째 딸 알람(샤르민 세갈)
(반살리 감독이 이 배우 외삼촌임)

얘는 타와이프 딸인데 타와이프가 안 되고 싶어 하고,
귀족 도련님이랑 사랑에 빠져서 딱 춘향이 같다는 얘기도 있음
그런데 어머니인 말리카는 얘를 타와이프로 만들고 싶어할 뿐만 아니라
자기 기방을 얘한테 물려주고 싶어함 남자의 사랑은 믿을 게 못 된다고 하면서
그래서 어머니한테 반항하면서 연애를 계속함

이 다섯이 주요 캐릭터인데 아름다운 분 옆에 아름다운 분 옆에 아름다운 분인 데다 8화 내내 연기 배틀함
다만 알람 역 배우가 드라마 내내 포스터 표정이 디폴트인데, 다른 사람들이 연기 잘하고
로맨스 연기는 그런 대로 하니 참을 수는 있음
(카레국에서도 외삼촌 덕에 이 역 맡았다고, 표정이 어떤 상황에서나 한결같다는 얘기 있음)

7, 8화가 갑자기 애국심이 넘쳐나는 분위기가 되고
말리카가 겪는 수난 중에 꼭 그거였어야 됐나 싶은 게 있는데
영상미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재밌음
반살리 감독이 스토리가 약하다는 소리 들어서 영상미만 좋고 지루할까 걱정했는데
한 번 달리니 여덟 시간이 세 시간 같았음
막장 드라마+여성 서사+애국심이 투철해지는 식민지 시기 얘기니 펄럭 사람 입맛에 잘 맞음

이렇게 재밌는데 검색해 봐도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어서
더 많이들 보고 같이 얘기했으면 좋겠음

카레국 캂

 
2024.05.05 17: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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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Code: a415]
2024.05.05 17:33
ㅇㅇ
모바일
지금 한창 보고있는데 화려함 그 자체임 장면 하나하나 빛나..
[Code: 629d]
2024.05.05 17:34
ㅇㅇ
모바일
넷플을 구독할 때가 됐네 히라만디 ㄷㄱ아니근데 어떻게 배우들 얼굴합이 대단하다 ㅈㄴㅈㄴ화려하고 심지굳어보임
[Code: 39bc]
2024.05.05 18:10
ㅇㅇ
모바일
미친이게뭐야 재밌겠다
[Code: 29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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