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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5 13:40
쏟아지는 비를 피해 찾아갔던 짧은 처마 밑에서 아슬아슬하게 등 붙이고 서 있던 여름날 밤을 나는 얼마나 아파했는지

체념처럼 땅바닥에 떨어져 이리저리 낮게만 흘러다니는 빗물을 보며 당신을 생각했는지, 빗물이 파놓은 깊은 골이 어쩌면 당신이었는지

칠월의 밤은 또 얼마나 많이 흘러가버렸는지, 땅바닥을 구르던 내 눈물은 지옥 같았던 내 눈물은 왜 아직도 내 곁에 있는지

칠월의 길엔 언제나 내 체념이 있고 이름조차 잃어버린 흑백 영화가 있고 빗물에 쓸려 어디론가 가버린 잊은 그대가 있었다

여름날 나는 늘 천국이 아니고 칠월의 나는 체념 뿐이어도 좋을 것
모두 다 절망하듯 쏟아지는 세상의 모든 빗물
내가 여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칠월 허연


여름 ㅈㄴ싫어하는데 비오는 날에 보면 기가막힘
가끔 비오는 여름날을 좋아하고 있다는 착각도 듦ㅋㅋㅋ
2024.05.06 01: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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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거 거의 최애신데 너붕은 마지막 문장 진짜 7월 사랑하는 거로 읽음? 난 극혐해서 반어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체념이고 절망이래서...
[Code: 0bb6]
2024.05.13 01: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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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했고 체념했고 힘들었지만 그럼에도 사랑했기에 마지막이 진심이라고 생각함ㅋㅋ
[Code: 1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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