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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23:04
여권이랑 짐 착착 챙기고 비행기 안에서는 안대랑 목베개하고 야무지게 꿀잠 잤으면 좋겠다


선글라스 쓰고 춤추는 파인애플 무늬가 있는 하와이안 셔츠를 커플로 맞췄는데 딱 한번 입었을듯 첫날 바에 가서 칵테일 마실때ㅋㅋㅋ정작 그뒤로는 방갈로에서 안 나와서 한번도 못 입었으면


얼굴 하나도 안 타고 뽀둥해져서 돌아와서 기념품 잔뜩 돌리겠지ㅋㅋ사람들이 재밌었냐고 물어보면 준호는 쑥스러워하고 명헌이는 만족스러운 표정 지을듯
사진도 해변에서 꽃목걸이 두른 사진 딱 하나만 보여줌 나머지 사진은 남한테 보여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어서



시간 좀 지나면 신혼여행 가서 어디 갔는지 뭐 했는지는 하나도 기억 못하고 시간 때울때 읽으려고 가져갔던 시집에 있던 시 한편만 기억났으면 좋겠다

해질녘에 땀으로 미끈거리는 몸 겹치고 숨 몰아쉬다 잠깐 쉴때 명헌이가 무심코 손 뻗어서 머리맡에 놓여 있던 시집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읽어준 기억 때문이겠지

준호랑 마주안은 채로 한줄씩 읽는데 맞닿은 준호 가슴에서 심장이 계속 두근두근 뛰고 있어서 살짝 웃는 이명헌...낮게 웃는 소리에 몸이 울리니까 준호가 살짝 몸 떼서 명헌이 얼굴 확인하는데 노을빛에 분홍색으로 상기된 얼굴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겠지


그뒤로 둘이 같이 사는 집에서 침대 협탁에 그 시집 꺼내두면 그날 하자는 신호였으면 좋겠다
2024.05.05 03: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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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명은 진리고 준명러는 선각자다. 모두 준명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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