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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22:45

어떤 중요한 자리에서든 자기 방식대로 건들거리면서 원하는걸 얻어내던 키드가 처음으로 엄청나게 긴장해서 진지하게 임하는거지. 사실 로우는 도피가 허락하든 말든 얘가 오늘부터 내 서방이니까 그렇게 알라고 통보할 생각이었는데 키드가 수트 입고 번듯하게 나타나서 최대한 점잖게 굴려고 하니까 너무 기특하고 귀여울거야. 키드가 난생 처음으로 a4용지 다섯장에 뺵빽하게 써온 다짐들을 떨리는 목소리로 읽으면서 반드시 로우 누나 행복하게 해줄거고 로우 누나한테 가족의 인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고 하겠지. 사실 로우한테 중요한건 로시의 인정 뿐이었는데.. 자신이 로우 누나한테 부족한건 너무 잘 안다고, 그렇지만 로우 누나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고 평생 사랑할거라고 하면 로시는 이미 감동받아서 울먹이고 있음. 도피는 무조건 깽판칠 생각이었는데 키드 보고 오호 싶겠지. 앞으로 너 하는거 봐서 허락할지 안할지 결정한다고 하면 키드는 그것만으로도 기쁜 듯 활짝 웃을거야.
그 뒤로 키드를 은밀히 불러서 검은 일에 써먹고 요즘 로우랑 어떻게 지내고 있냐고 떠보면 키드가 싹싹하게 대답하는거지. 키드가 일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이녀석은 제가 뭐라고 안해도 자발적으로 로우 노예로 순하게 살겠군 하고 확신한 도피가 결혼 허락하면 키드가 우렁차게 환호하면서 감사하다고 하고 바로 로우한테 달려갈거야. 누나 누나 나 허락받았어!! 우리 결혼해도 돼! 하면서 로우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거야. 사실 도피가 허락하든 말든 로우는 반드시 결혼할 작정이었는데.. 그 뒤로 키드는 정말 로우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히고 행복하게 사는데 가끔 도피랑 같이 일하다가 다쳐서 돌아오겠지. 그때가 유일하게 로우가 상처 닦아주고 치료해주면서 물 묻히는 순간일 듯. 로우는 우리 애한테 험한 일 시키지 말라고 도피한테 쌍욕 박고는 키드 데리고 같이 여행가서 다정히 아껴주겠지. 그래서 도피만 억울해짐. 키드가 워낙 세고 튼튼해서 다른 놈한테 다친게 아니라 그냥 지 혼자 자빠져서 다친건데 로우한테 사실대로 말하기엔 쪽팔려서 어물댄거라.. 

한조각 
2024.05.04 22:58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귀여워ㅠㅜ
[Code: 15b4]
2024.05.05 01:19
ㅇㅇ
모바일
아니 키드 지혼자 자빠진 거였냐고ㅋㅋㅋㅋㅋㅋㅋ 존웃ㅋㅋㅋㅋ 로우랑 결혼 허락받을려고 기강 빡 잡혀서 종이에 할 말 써온거 말하는거 너무 감동이다 진짜... 둘이 검은 머리 빨간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영원히 사랑해!
[Code: 6dc4]
2024.05.05 18:20
ㅇㅇ
모바일
로시한테만 인정 받고 싶었던 로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키드 너무 귀여워 진짜
[Code: 4f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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